소설리스트

회색인간-25화 (25/217)

제7장 위암 치료제 시판 (3)

아름 빌딩.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부근의 도산대로에 위치해 있는 20층짜리 빌딩이다.

신축한지는 3년 정도 되었으며 이번에 매물로 나왔다.

“아름 빌딩은 얼마에 매물로 나왔습니까?”

“110억 원입니다.”

“흐음, 그래요?”

테헤란로에 위치한 20층짜리 고람빌딩을 120억 원에 매입을 했었다.

현수가 개인 자금으로 매입한 거라서 카오스 제약 회사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해놓았다.

그 덕분에 공식적으로 카오스 제약 회사에서 매월 임대료를 내고 있으며 임대보증금도 10억 원이나 되었다.

어차피 카오스 제약 회사나 카오스 빌딩까지 전부 현수의 소유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분리가 되어 있었다.

서로 위치와 빌딩 외형만 조금 다를 뿐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현수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고 미래 가치까지 따져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어차피 IMF 관리 체제가 끝이 나면 부동산이 폭등한다.

그 전에 매입을 해놓으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고민하는 현수를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이 쳐다보고는 결과를 기다렸다.

“소유권이전등기와 건물명도에 문제가 없겠지요?”

“그럼요. 그건 믿으셔도 됩니다.”

“좋습니다. 매입을 하겠습니다. 단 고문 변호사가 나서서 최종적으로 확인하여 이상이 없다는 조건에서입니다.”

“물론이지요.”

“좋습니다. 그럼 다음 매물도 보러 가지요.”

“예, 알겠습니다.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으니 제가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이 자신의 차를 타고 앞장을 서고 현수와 경호원들이 차를 타고 뒤따라갔다.

두 번째 매물은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었으며 20층짜리 노바빌딩이었다.

예전에 현수가 둘러보다가 빌딩 외형이 마음에 들었는데 매물로 나오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매물로 나왔기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매입을 하고 싶었다.

“김 중개인님, 노바빌딩은 얼마에 매물로 나온 겁니까?”

“125억 원입니다.”

“호오, 그래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아니라면 배 이상 가치가 있는 빌딩입니다.”

“흐음, 특별히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럼요. 건물주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어서 이번에 매물로 나온 겁니다.”

“좋습니다. 고문 변호사가 최종적으로 확인을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매입을 하겠습니다.”

“두 빌딩을 다 매입하시겠다니 대단하십니다.”

“여유 현금이 있어서 말입니다.”

현수의 말에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이 머리를 끄떡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 보는 안목이 생겼다.

특히 돈 냄새도 잘 맡게 되었다.

현수가 김일수 고문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매입할 빌딩에 대한 조사를 부탁했다.

불과 하루 만에 조사를 하여 법적으로 특별히 이상한 점들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과 만나서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

입회를 하던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속으로 살짝 놀랐다.

20층짜리 빌딩 2개를 간단히 매입하다니 엄청난 재력이라고 생각했다.

현수의 나이는 아직 23살에 불과했다.

23살의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능력이 대단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자본금 100억 원으로 설립하더니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임상시험도 통과하여 시판하게 되었다.

국내에 시판하여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에도 시판이 승인되어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의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나이도 어린데 천재적인 사업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거였다.

그런데 무슨 의도에서인지 빌딩을 2개나 동시에 매입하게 되었다.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진행하면서 건물명도도 차질 없이 추진할 거였다.

보통 빌딩을 매입하면 은행에 담보대출을 하는데 현수는 아니었다.

자신의 개인 현금으로 지불한 거였다.

그게 더 대단한 거였다.

더 놀라운 것은 며칠 후에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송파구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도 매물로 나온 것을 살펴보고는 몇 채씩 매입했다.

부모들도 현수의 조언을 받고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았기에 일부를 사용하여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 고급 아파트와 상가 건물, 그리고 빌딩까지 매입을 했다.

현수와 부모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금 중에 무려 3분의 2 정도를 썼지만 흐뭇한 표정이었다.

몇 년 후에는 부동산이 폭등하여 몇 배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수가 말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지금 당장 써야 하는 돈도 아니었다.

몇 배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바보였다.

끼이익!

검은색 벤츠 S280과 대현자동차의 대형 세단 검은색 그라니아가 테헤란 갈비 출입문 앞에 멈추었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내리더니 차 문을 열어주자 고급 정장을 입은 현수가 내렸다.

현수가 경호원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장 실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는 칸막이나 룸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냥 창가 자리로 직원의 안내를 받고 앉았다.

현수는 혼자 앉았으며 옆 테이블에 경호원들이 자리했다.

경호원들은 알아서 주문하여 먹도록 하고 현수는 한우 모둠세트로 2접시와 한우 육회 한 접시를 각각 주문했다.

소주나 맥주는 주문하지 않고 콜라 한 병을 주문했다.

테헤란 갈비 사장의 딸인 김영아가 직접 서빙을 맡았다.

각종 밑반찬들을 차려주고 한우 육회 한 접시가 먼저 나왔다.

곧 숯불과 한우 모둠세트 2접시가 나올 거였다.

‘어머, 오랜만에 보는데 더 멋있어졌어.’

김영아는 현수에게 관심이 많았다.

친구가 카오스 빌딩의 한성 화장품에 다니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계약이 만료가 되어 다른 빌딩으로 임대받아 옮겼다.

가끔씩 친구를 만나려고 갔었지만 한 번도 현수를 마주치지는 못하였다.

그랬는데 오늘 이렇게 한우를 먹으러 왔기에 마주친 거였다.

다른 직원에게 맡겨도 되지만 김영아가 직접 서빙을 했다.

스윽!

현수가 육회를 골고루 섞지 않고 육회만 따로 젓가락으로 집어 먹은 후에 썰어놓은 배를 먹었다.

보통 먹는 육회와 조금 달랐지만 사람의 취향이라고 생각했다.

육회가 신선하고 고소해서 맛있었다.

이곳 테헤란 갈비는 질 좋은 한우를 취급하고 판매하기에 마음에 들어서 가끔씩 한우가 먹고 싶으면 와서 먹는다.

카오스 빌딩과 가까운 것도 자주 방문하는 이유라면 이유였다.

남자 직원이 숯불을 놓고 불판을 올렸다.

그제야 김영아가 한우를 올려서 굽기 시작했다.

치이이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에 머리를 끄떡였다.

옆 테이블에는 경호원들이 한우를 먹고 있었다.

손님이 직접 굽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보통은 직원들이 맛있게 구워주었다.

그렇기에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기만 하면 되기에 편리하고 좋았다.

현수는 급하게 서둘지 않고 여유롭게 한우를 즐기듯이 먹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남자야.’

23살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아주 침착했으며 귀티가 났다.

호기심에 나름 인맥으로 알아보니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가 대단했다.

위암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여 특허 신청을 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승인을 받고 시판했다.

요즘 인기가 좋아서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고 알고 있었다.

여기에 김현수 개인에 관한 것도 조사를 하였더니 놀라웠다.

올해 1월에 럭키복권 1등에 당첨되어 많은 당첨금을 수령했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무려 3번이나 1등이었다.

수백억 원을 수령하여 그 자금을 이용하여 테헤란로에 있는 20층짜리 가람빌딩을 매입하여 카오스 빌딩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자본금 100억 원으로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위암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여 그린터치 정이라는 약을 시판하고 있었다.

겨우 23살인데 어떻게 그런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것인지 놀라웠다.

그 이후 김영아가 현수에게 접근하려고 했었지만 명분이 없었다.

누가 소개를 시켜준 것도 아니었다.

이런 상태에서 불쑥 접근하여 여자인 김영아가 먼저 사귀자고 한다면 황당해 했을 거였다.

이런저런 이유를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되었기에 접근을 하지 못했었다.

‘지금이라도 말을 걸어볼까?’

그때, 김영아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건장한 경호원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현수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괜히 분위기만 더 어색해질 거 같았다.

건장한 경호원들도 쳐다보고 있으니 더 그랬다.

잘 먹던 현수가 갑자기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콜라를 따서 컵에 붓더니 마셨다.

“잘 먹고 있습니까?”

“예, 사장님.”

“부족하면 더 주문하여 먹으세요.”

“예, 알겠습니다.”

옆 테이블의 건장한 경호원들과 간단한 대화였지만 김영아에게는 그게 압박이었다.

괜히 먼저 말을 걸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고기를 구워 주고는 물러났다.

현수는 그런 김영아의 마음도 모르고 잘 구워진 한우를 젓가락으로 집어먹었다.

“흐음,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된장찌개까지 다 먹기에는 양이 많아. 오늘은 그냥 된장찌개와 밥만 먹자.”

직원을 불러서 된장찌개와 밥을 주문했다.

남아 있는 한우고기를 다 먹었을 쯤에 주문했던 된장찌개와 밥, 그리고 반찬들이 차려졌다.

“더 필요하신 게 있으세요?”

“아니, 없습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예, 감사합니다.”

현수는 김영아를 친절한 미녀 직원이라고만 생각했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점심 식사로 과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한우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된장찌개와 밥까지 먹었기에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 거 같았다.

일들도 술술 잘 풀리고 있고, 마법 수련도 차질 없이 잘 되고 있었다.

곧 세 번째 서클도 형성하여 3서클 마법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현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다음 날 저녁에 수련실에서 농축 마나를 흡수하다가 세 번째 서클을 형성했다.

“후후후, 드디어 3서클에 올랐어.”

흥분되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하면서 새로 형성한 세 번째 서클의 안정화에 집중했다.

한 시간 정도 후에야 서클이 안정화가 되었다.

이로써 확실하게 3서클 마법사가 되었다.

농축 마나가 없었다면 이렇게 단기간에 3서클 마법사가 되지는 못했을 거였다.

“으음, 조만간 며칠 휴가를 내고 펜트하우스에서 신약을 복용하여 초능력을 끌어 올려야겠어. 그런 다음에는 한적한 곳에서 은밀히 마법 연습을 하여 익숙해져야 해.”

그럼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을 작살내 버릴 수가 있었다.

그동안 현수가 예상을 하고 철저히 대비를 하였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었다.

역시나 나쁜 놈답게 은밀히 작업을 하여 나락에 떨어뜨리려고 하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워낙 현수가 철저히 대비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곤란해졌을 거였다.

현수가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에게 어떠한 연관도 없고 그들의 투자 요구를 거부했다고 해서 이렇게 보복을 당할 뻔한 것은 가진 자의 횡포였다.

이제 현수가 3서클 마법사가 되었기에 신약을 복용하여 한 단계 더 초능력 경지를 끌어 올린다면 반대로 그들을 은밀히 제거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런 다음에 전생의 원수들을 찾아내어 복수를 할 예정이었다.

“후후후, 나의 원수들아 기다려라. 너희들에게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해주고 죽여주마.”

밀레니엄으로 회귀한 이후에는 전생의 원수들을 만난 적도 없고 연관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가만둘 생각이 없었다.

무조건 원수들을 찾아내어 복수를 할 거였다.

사실 전생의 원수들에 비하면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현재에서 나락으로 떨어뜨리려고 흉계를 꾸몄기에 절대 가만둘 생각이 없었다.

그들도 철저히 당해봐야 고통을 알게 될 거였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들이지만 곧 철저히 손을 봐주면서 피의 대가를 받아낼 거였다.

이것이 바로

이라는 별명을 가진 현수의 무서운 점이었다.

원수는 절대 잊지 않고 반드시 피의 보복을 해준다는 거였다.

능력이 차고 넘치기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브라질산 핑크색의 장미수정 여의주와 보라색의 자수정 여의주를 들고 수련실을 나왔다.

원래 놓아두었던 자리에 놓아두고는 메인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한 병 꺼내어 마셨다.

시원해서 생수가 더 맛있었다.

“아, 시원하고 맛있다.”

빈병을 휴지통에 넣고 거실로 이동하여 커튼을 젖히면서 한강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한강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래서 조망권이 좋은 위치에 있는 빌라나 아파트를 사람들이 선호하는 거였다.

168평형 청담동 제우스 빌라 펜트하우스를 매입하여 사는 것은 정말이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 현수가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 매입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절대 매입하지는 못했을 거였다.

이런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했다.

어쨌든 오늘은 세 번째 서클을 형성하여 3서클 마법사가 되었기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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