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서클 형성 (1)
끼이익! 끼익!
검은색 벤츠 S280과 검은색 대현자동차의 대형 세단 그라니아가 멈추었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재빨리 차에서 내리더니 차문을 열어주었다.
그제야 고급 정장을 입은 현수가 차에서 내렸다.
“흐음, 이제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았군.”
현수가 공사 중인 건물들을 한차례 살펴보며 머리를 끄떡였다.
공사를 망고 건설회사에 맡겼더니 예상보다 더 훌륭하게 공사를 해주고 있었다.
박 사장이 직접 나서서 현장에서 공사 감독과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었다.
250억 원짜리 공사에 약 100억 원 정도 남는다는 것을 알고는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공사를 해주고 있었다.
은하수 설계사무소에서 건축 설계가 훌륭하게 나왔다.
현수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는 그것을 참고하여 설계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카오스 연구소 건물은 다 지어졌고, 내부의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카오스 생산 공장도 마치 아파트처럼 10층 건물이었다.
최신 설비를 갖출 것이기에 기대가 되었다.
이미 1층에는 일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시범 가동을 하고 있었다.
각 공정마다 로봇 팔이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에 자동화 설비들이 대거 설치되었다.
생산직 사원의 작업을 최소화했다.
대형 창고 건물도 3개동이나 동시에 신축 중에 있었다.
부지가 5만 평이나 되었기에 아주 넓어서 전혀 복잡하거나 하지 않았다.
외부인들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3미터 높이의 펜스도 설치했다.
조만간 감시 카메라들도 곳곳에 설치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하여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젊은 보안요원들과 경비요원들을 모집 예정이었다.
보통 다른 회사에서는 몇 명 정도 모집하는데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는 무려 50명씩 100명을 모집할 거였다.
보안요원들 50명에 경비요원들이 50명이나 모집 예정이라니 놀라웠다.
감시 카메라들까지 대거 설치하여 외부인들이 함부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한다니 지금 이 시대에서는 너무나 앞서 나가는 일이었다.
현수는 전생의 삶으로 인하여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과감하게 보안 강화를 추진하는 거였다.
다른 회사들은 아직 보안의 중요성을 모르는 거였다.
현수는 경호원들과 함께 카오스 연구소 건물부터 들어가서 둘러보았다.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였다.
5층 건물이며 아직은 비어 있었지만 곧 곳곳에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거였다.
물론 보안요원들도 배치가 되고 말이다.
그럼 보안이 매우 강화되기에 외부인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산업 스파이에게 정보가 누출이 되지 않도록 할 거였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신약들을 앞으로 이곳에서 연구 개발할 것이기에 만약 기술과 노하우 등이 유출된다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해질 거였다.
그렇기에 보안을 강화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려는 거였다.
지하에도 각종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지하 3층까지 있었다.
“흐음, 제대로 시설들이 갖추어지고 있어서 다행이군.”
현수가 카오스 연구소 건물을 나와 이번에는 카오스 생산 공장 건물로 들어갔다.
10층 건물이며 1층에는 일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시범 가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 달까지는 공사가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의 특허 신청이 승인되었다.
결과가 좋아서 제3상 임상시험을 이틀 전에 통과하게 되었다.
시판허가 승인을 받으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판허가 신청을 해놓았다.
미국에 특허 신청한 것도 조만간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센 종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간단히 제1상 임상시험을 통과했고, 지금은 제2상 임상시험 중에 있었다.
현수가 예상한대로 일들이 착착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직 시판허가가 나지 않았기에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인 그린터치 정을 생산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알약 형태로 만들어서 출시하고 나중에는 주사제 형태로도 개발하여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락을 받았는지 망고 건설회사의 박 사장이 뛰어왔다.
“김 사장님, 오셨습니까?”
“예, 박 사장님께서는 지금도 현장에 나와 계시는군요.”
“공사 중인 현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서 말입니다.”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저야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망고 건설회사의 박 사장이 괜히 하는 말이 아니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바로 그날 50억 원을 입금해 주었다.
그 덕분에 자금이 확보되어 안심이 되었다.
월 단위로 50억 원씩 중간에 공사비를 현금으로 지불했기에 다른 공사에도 자금을 투입하여 공사가 빠르게 완공될 수 있었다.
분양도 차질 없이 잘 되어서 회사가 성장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다.
이 모든 것이 현수가 적극 공사비를 현금으로 지불해 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러니 박 사장이 더욱 공사에 신경을 썼다.
현수가 박 사장과 현장을 둘러보면서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딸깍!
펜트하우스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온 현수가 곧장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입고 있던 고급 정장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168평형 펜트하우스라서 아주 럭셔리하고 넓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 도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수는 의도적으로 상주하는 가사 도우미를 두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현수가 쉬는 날에만 5명의 가사 도우미를 불러서 청소와 각종 가사 일들을 시켰다.
메인 주방으로 가서 양문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생수를 한 병 꺼내었다.
이것을 들고 거실 한쪽에 마치 장식을 해놓은 것처럼 놓아두었던 핑크색의 장미수정 여의주와 브라질산 자수정 여의주를 각각 들고 수련실로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고는 앉았다.
자연스럽게 가부좌를 틀고는 시원한 생수를 따서 약간 마시고 뚜껑을 닫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제 농축된 마나를 흡수해볼까.”
현수가 돈을 들여서 구입했던 자수정이나 장미수정 여의주, 자수정 여의주, 수정 여의주까지 무려 6개나 되었다.
이것들을 각각 거리를 두고 장식품처럼 놓아두었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인테리어 소품 즉, 수정 장식품으로 생각하겠지만 현수에게는 아주 중요한 보물이었다.
공기 중에 분포하는 마나를 끌어 당겨 흡수하여 농축시켜 놓기 때문이었다.
자수정이나 장미수정 여의주, 수정 여의주의 표면에 각각 마법진을 새겨놓았기에 그게 가능한 거였다.
오늘은 6개의 수정 중에 2개만 놓고 농축 마나를 흡수하려는 거였다.
“오늘은 어쩌면 서클을 형성할 수도 있겠어.”
현수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더니 마나심법을 운용했다.
츠츠츠츠!
눈에 보이지 않는 농축 마나가 강제로 현수가 호흡하는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수가 농축 마나를 분명하게 느끼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몸속으로 흡수한 농축 마나를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으로 보내었다.
이미 심장 옆에는 마력의 띠가 생성되어 회전을 하고 있었다.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흡수하는 것은 아주 소량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농축 마나를 흡수하는 것은 대량 흡수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하루가 다르게 몸속에 마력으로 충만해졌고 그것은 다른 말로 서클을 형성하는 것을 단축시켜 주고 있었다.
핑크색의 장미수정 여의주와 브라질산 자수정 여의주에서 각각 농축 마나가 현수의 입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이 보인다면 장관이었을 거였다.
아쉽게도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지켜보는 관객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다.
‘농축 마나가 엄청나다.’
우우웅!
심장 옆에서 회전하고 있는 마력의 띠에서 공명음이 일어났지만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는 분명하게 느꼈다.
‘아, 서클 형성이 임박했어.’
핑크색의 장미수정 여의주와 브라질산 자수정 여의주에서 각각 농축 마나를 끌어당겨서 몸에 흡수했다.
파파팟! 우우웅!
놀랍게도 현수의 심장 옆에서 회전하고 있던 마력의 띠가 마치 황금색 링처럼 변하였다.
마력의 띠와는 굵기나 모양이 달랐다.
이것이 바로 서클이었다.
마법을 배우고 익히는 마법사에게 가장 중요한 거였다.
다른 물건으로 표현하자면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이었다.
그렇기에 마법사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거였다.
서클은 막대한 마력이 농축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환희의 물결이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다.
정신 집중이 흐트러지려고 해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정신 차려야 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서클이 형성 되었지만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안정화를 시켜 놓아야 걱정이 없었다.
계속 정신을 집중하여 농축 마나들을 흡수하여 마력으로 가공하여 서클에 불어 넣으면서 안정화를 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클이 안정화가 되었다.
그제야 안심을 하고 마나심법을 중지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후후후, 드디어 서클을 형성했군. 지금은 미흡하지만 성공했다는 것이 중요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서클을 형성하려면 1년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 것을 수정을 통하여 마나를 끌어당겨 농축시켜서 저장했다.
이것을 다시 현수가 몸속으로 농축 마나를 흡수하여 마력으로 가공하여 서클을 형성한 거였다.
첫 번째 서클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성공했다.
두 번째 서클 형성은 첫 번째 서클 형성보다는 훨씬 쉽고 단기간에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수정 여의주나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까지 전부 6개나 되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야구공처럼 둥글게 여의주 형태로 만들어 장식품처럼 보인다.
보통 사람들은 수정 여의주를 보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기에 속이기 쉽다.
그리고 많이 준비를 해놓으면 농축 마나가 많이 확보되기에 번갈아가며 흡수하면 된다.
수정 여의주가 많다고 해서 현수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너무 무리하게 단기간에 막대한 양의 마나를 흡수하려고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돼.”
몸도 적응을 할 시간을 주어야 했다.
그것을 무시하고 강행을 한다면 나중에 틀림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을 현수는 마법총요와 마법이론에 관한 보고서, 그리고 오라클의 서클 마법서에도 자세히 나와 있었기에 알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은 드디어 서클을 형성했어. 너무나 기쁘군.”
1서클 마법들은 아주 다양했다.
그중에 수련실에서 당장 펼쳐도 지장이 없는 마법이 뭐가 좋을까 생각해보니 라이트 마법이 가장 좋을 거 같았다.
파이어 볼 같은 공격 마법은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펜트하우스에서 시험적으로 펼쳐보기엔 좋지 않았다.
그것에 비해서 라이트 마법은 전구를 켜는 거처럼 환하게 하는 거라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순식간에 마법을 캐스팅하더니 나직하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라이트!”
파팟!
현수의 전방에 주먹만한 크기의 빛의 구가 생성되었다.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둥둥 떠서 환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백열전구를 켜놓은 거처럼 제법 환했지만 밖에서는 서치라이트나 손전등보다 밝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빛의 구를 생성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서클을 더 생성하여 마법의 경지가 높아지면 빛의 구의 크기나 밝기도 지금과는 다를 거였다.
“후후후, 내가 빛의 구를 생성하다니 신기하고 놀랍군.”
아직 지구에는 마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마법을 현수가 최초로 수련하여 익혔다는 것이 뿌듯했다.
바로 소멸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속시간이 15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유지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벽시계의 시간을 확인했다.
스윽!
현수가 손짓을 하여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빛의 구를 움직여 보았다.
만약 움직이지 않으면 어쩌나 했었는데 손쉽게 움직였다.
손짓을 하는 대로 움직였기에 이것도 신기했다.
마치 장난감처럼 원하는 대로 움직여 보았다.
야외나 캠핑을 하고 있을 때 손전등이 없다면 아주 유용할 거 같았다.
무인도나 숲속에 조난을 당해도 역시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실생활에서도 아주 다양하게 활용을 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마법들은 함부로 펼칠 수는 없겠어.”
사람들은 이기적이기에 자신과 다른 능력이 있으면 시기와 질투를 한다.
때로는 사람을 모함까지 한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숨기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현수에게 중요한 것은 마법 공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아공간을 생성하면 좋겠지만 그건 최소 5서클은 되어야 했다.
당장은 불가능하고 오랜 수련을 해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를 만들고 마법 공간을 형성한다면 실생활에서 아주 유용할 거였다.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것은 2서클만 되어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