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0화 (20/217)

제5장 신흥 재력가 (4)

콰앙!

“이런 젠장!”

화가 치민 이석열 상무가 티 테이블에 주먹을 내리치자 찻잔이 흔들리면서 커피가 쏟아졌다.

찔끔한 김 과장이 눈치를 보았다.

카오스 제약에 압력을 행사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었다.

그랬는데 허무하게 모두 실패했다.

카오스 제약에서 철저히 대비를 해두었기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수습을 해버렸다.

특허청에 특허 승인이 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했는데 실패했다.

보류를 시키기에는 서류가 완벽했고 특허청 고위 공무원들까지 나서서 독려를 하니 오히려 다른 사안보다 더 빨리 승인이 나버렸다.

다음으로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데 이것도 퇴직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한만수라는 부장 출신의 인물이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섰더니 그냥 없던 일로 처리되어 버렸다.

알고 보니 이번에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 고문 세무사로 영입이 된 거였다.

법률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나서서 막아 버렸다.

은행에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나 사장 김현수는 담보대출을 받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은행에서 압력을 행사할 수가 없었다.

자본금이 아주 탄탄하고 김현수 사장의 개인재산이 엄청나다는 것이 드러났다.

오히려 주거래 은행이 되려고 눈치를 보았다.

카오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을 만나 영입을 하려고 했지만 이것도 실패했다.

간부들이 철저히 연구원들을 관리 감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니 김 과장의 보고를 받은 이석열 상무가 화를 내는 것이 당연했다.

“어떻게 하나를 성공시키지 못하는 거야?”

“마치 예상을 한 거처럼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으음, 역시 보통 놈이 아니었어.”

“이번에 알아낸 것인데 김현수 사장이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자세히 조사를 해보았더니 약 826억 원의 엄청난 수익을 올렸습니다.”

“826억 원을?”

“예, 상무님.”

“요즘 주식시장이 과열되어 많은 주식들이 폭등을 하고 있습니다.”

“으음, 놀랍군, 럭키복권 1등에 이번에는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다니 말이야.”

“예, 저도 조사를 하면서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김 과장의 말을 듣고 이석열 상무는 경악했다.

주식투자를 하여 26억 원의 수익을 올려도 대단한 거였다.

그런데 무려 82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니 경악할 일이었다.

어떻게 그런 엄청난 수익이 가능한 것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곧 제3상 임상시험이 통과할 거 같습니다. 그러면 시판허가 신청과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워낙 결과가 좋아서 쉽게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으음, 그럼 놈이 위암 치료제 신약으로 대박을 터뜨리겠군.”

“예, 그렇게 예상됩니다.”

“기가 막히는군. 놈이 조만간 그럼 신흥 재력가가 되겠어.”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렸기에 사실상 신흥 재력가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

인정하기는 싫지만 사실이었다.

주식투자로 826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니 말이다.

만약 여기에 위암 치료제 신약까지 시판된다면 단기간에 확실하게 신흥 재력가가 되는 거였다.

카오스 제약도 수조원의 매출과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였다.

그걸 생각하니 화가 나고 배가 아팠다.

한편, 현수는 신강제약의 음모를 잘 막아내었다.

미리 예측을 하고 대비를 철저히 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찮은 놈들이 감히 나의 앞길을 막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을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현수의 자존심이 용납을 하지 않았다.

전생에서 교통사고 인하여 장애를 얻어 평생 고통을 받고 하류 인생으로 살았었다.

무려 50년을 그렇게 살았기에 세상을 저주했으며 성격까지 비뚤어졌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자신을

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밀레니엄으로 회귀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번에는 당하고 살지 않겠다고 자기 자신에게 맹세를 했다.

그런 현수를 짓밟으려고 했으니 자신들도 당해봐야 했다.

지금 당장 보복 공격을 하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한두 달 시간이 지나서 기회를 보았다가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으음, 마음 같아서는 바로 보복을 하고 싶지만 조금만 참자. 한두 달 후에 기회를 봐서 얼마든지 작살낼 수 있어.”

요즘 현수는 매일 밤 펜트하우스의 수련실에서 마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아주 두꺼운 마법총요와 마법이론에 관한 보고서라는 책을 읽고 각인을 하여 많은 기초적인 마법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라클의 서클 마법서까지 살펴보고 각인을 하여 상당히 많은 마법 수법까지도 알게 되었다.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호흡을 통하여 몸속으로 흡수하여 이것을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으로 보내어 마나 고리를 형성하려고 회전을 시켰다.

수련시간을 단축하여 손쉽게 서클을 형성하고 경지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아쉽게도 지구에는 마나스톤이라는 것이 없었다.

이게 있었다면 보다 빠르게 마력을 많이 가공하여 서클을 형성하는데 투입할 수 있었다.

“으음, 비록 지구에 마나스톤은 없지만 비슷한 것은 있었어.”

놀랍게도 그건 수정이었다.

수정은 마법사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보석 같은 존재였다.

지구에는 수정이 흔하다.

특히 한국에서 채굴되는 자수정이 더 효과가 좋았다.

“자수정 표면에 마나를 강제로 끌어당겨 농축시키는 마법진을 새기면 돼.”

마법 경지가 높지 않은 마법사가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그것은 마법진이 아주 정교하게 새겨야 하기 때문이었다.

아직 1서클도 되지 못한 현수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지구에는 나름 과학이 발달했다.

자수정 표면에 얼마든지 정교하게 마법진을 새길 수가 있었다.

“후후후, 내가 직접 하기에는 어렵지만 경력이 많은 세공사가 한다면 충분히 가능해.”

귀금속과 보석을 세공하는 세공사들이라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현수가 정확하게 마법의 룬문자와 도형 등을 정교하게 그리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정확하게 마법진을 그릴 수 있었다.

프린터기로 출력하여 세공사에게 의뢰한다면 얼마든지 자수정에 새길 수 있었다.

마법진을 새긴다고 바로 작동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세공사가 보아도 독특한 문양이라고만 생각할 거였다.

“과학이 발달한 지구에서 마법이라니 사람들이 이것을 알면 황당해했을 거야.”

현수가 주얼리 매장을 방문하여 살펴보다가 진열되어 있는 자수정을 발견했다.

수정은 보석의 하나로 수옥이라고도 부른다.

무색투명한 석영 광물질이다.

수정은 무색이 대표적이며 보라색이나 황색, 갈색, 홍색, 녹색, 청색, 흑색 등의 여러 가지 빛깔로 나타나기도 한다.

빛깔에 따라서 명칭이 세분되는데, 보라색은 자수정, 황색은 황수정이라 한다.

국산 자수정이 품질이 좋고 브라질산도 제법 있었다.

천연 자수정 특등급의 5캐럿이 20만 원이었다.

“다른 것은 없습니까?”

“개인적으로 취미로 수집해 놓은 수정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요? 구경 좀 해도 되겠습니까?”

“수정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니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주인이 개인적으로 취미로 수집해 놓은 투명한 지름 10센티미터의 여의주 수정과 핑크색의 장미수정 여의주, 브라질산 천연 자수정 여의주도 있었다.

“호오, 아름답군요.”

“역시 볼 줄 아시는군요.”

수정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충분히 구경한 후에 천연 자수정 특등급의 5캐럿을 20만 원에 구입했다.

그런 다음에 다음날 오후에 자수정을 판매하는 곳을 알아내어 그곳을 방문했다.

자수정과 투명한 수정, 핑크색의 장미수정까지 다양한 수정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핑크색의 장미수정은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중에 지름이 5센티미터의 장미수정 여의주를 100만 원에 구입했다.

투명한 수정으로 가공한 여의주가 지름 10센티미터나 되었는데 100만 원이었다.

호기심에 구경하고 이것도 구입했다.

지름이 10센티미터의 천연 자수정 여의주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원산지가 브라질이었다.

국산 자수정보다는 등급이나 품질이 좀 떨어졌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보석의 꽃인 다이아몬드가 아니었기에 비싸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다이아몬드였다면 1캐럿만 되어도 1천만 원은 넘을 거였다.

물론 등급이나 품질에 따라 시세가 큰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말이다.

국산 자수정이면 더 좋겠지만 브라질이 원산지인 천연 자수정 여의주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자수정 표면에 마법진을 새겨서 공기 중에 분포하는 마나를 강제로 끌어당겨 농축시키면 되었다.

시간이 흘러 현수가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끌어 당겨 농축 마나를 흡수하면 된다.

브라질산 천연 자수정 여의주가 지름이 10센티미터나 되었는데 가격이 싸다.

그래서 과감하게 3개를 200만 원에 구입했다.

‘후후후, 400만 원에 브라질산 천연 자수정 여의주 3개와 핑크색의 장미수정 1개, 그리고 투명한 수정으로 가공한 여의주 1개 해서 5개면 나쁘지 않아.’

청담 주얼리 매장.

귀금속을 취급하는 곳인데 이곳에 현수가 특별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

직접 20만 원에 구입한 천연 자수정 특등급의 5캐럿짜리부터 핑크색의 장미수정과 투명한 수정 여의주, 그리고 브라질산의 자수정 여의주까지 다양했다.

“이 문양과 완벽하게 똑같이 새겨주십시오. 가능하지요?”

“그럼요. 이 정도 세공은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현수는 특별 주문 제작을 의뢰하면서 마법진에 모양이나 깊이까지 정확하게 써놓았다.

그렇기에 세공사가 작업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였다.

무려 세공비로 500만 원을 주었다.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합니까?”

“개수가 6개나 되기에 일주일 후에 찾으러 오시면 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실수 없이 잘 세공해 주십시오.”

“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세공사이기에 믿어도 될 거 같았다.

다이아몬드 세공도 아니고 자수정이나 수정 세공이라서 생각보다는 세공이 어렵지는 않을 거였다.

요즘은 세공기계가 좋아서 더 그랬다.

현수가 믿고 맡겼기에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시간이 흘러 일주일 후에 찾으러 청담 주얼리 매장을 방문했다.

꼼꼼하게 확인을 해보았는데 조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세공이 되어 있었다.

“어떻습니까?”

“내가 예상한대로 제대로 세공을 했군요.”

“그럼요. 특별 주문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상자에 담아 주는 것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퇴근하여 청담 주얼리 매장을 방문하였고, 맡겨놓은 것을 찾았다.

“퇴근할 테니 펜트하우스로 갑시다.”

“예, 사장님.”

현수는 경호원들과 함께 곧장 청담동 제우스 빌라로 향했다.

근처였기에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서 도착했다.

경호원들을 돌려보내고 현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펜트하우스에 내렸다.

옷을 갈아입고 수련실로 들어가 세공된 수정들을 내려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내가 수정에 마법 주문을 중얼거리면서 마력을 불어넣어야 각인이 되는 거야.”

수정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이 각인 되어야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

방법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살짝 떨렸다.

“으음, 실수하면 안 되니까 정신을 집중하여 한 번에 성공해야 해.”

정신을 집중한 후에 마법 주문을 중얼거리면서 마력을 불어넣었다.

츠츠츠츠!

현수가 마력이 많은 것이 아니었지만 수정에 각인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다만 정신을 집중하지 않아서 실패할 수도 있었다.

한 번에 성공하기 위하여 정신을 집중하면서 마법주문을 계속 중얼거렸다.

파파팟! 우우웅!

“후후후, 단번에 성공했어.”

지름이 10센티미터나 되는 투명한 수정 여의주에 새겨진 마법진에 각인이 되었다.

단번에 성공할 줄은 현수 자신도 몰랐다.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정신을 집중하여 마법주문을 중얼거리면서 마력을 불어넣었는데 이게 성공을 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투명한 수정 여의주에 새겨진 마법진이 가동을 하면서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후후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군.”

계속 마나를 끌어당겨서 농축시키면서 저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브라질산 천연 자수정 여의주를 하나 집어 들더니 수련실을 나왔다.

괜히 옆에 두고 각인 작업을 하다가는 신경이 쓰여서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의 티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메인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생수를 한 병 꺼내어 마셨다.

성급하게 각인 작업을 시도하다가는 자칫 실패할 수도 있었다.

그것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잠시 생수를 마시고 하면서 쉬었다가 다시 시도를 하는 것이 더 좋았다.

어차피 첫 번째 시도에 성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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