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 (3)
과학이 발전해서 달과 화성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시대이다.
그런 지구에서 마법을 꺼내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거였다.
특히 과학자들은 황당무계하다고 맹비난을 할 거였다.
현수가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거였다.
그게 상식이었다.
“후후후, 판타지 소설과 영화에서나 나오는 마법과 마법사인데 진짜 존재한다니 놀라워.”
오라클의 서클 마법서라는 책이었는데 마치 법전처럼 아주 두꺼웠다.
기초적인 마법이론을 시작으로 어떻게 마법을 익히고 배우고 수련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었다.
놀라운 것은 하위 마법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방대했는데 최고의 경지인 9서클까지 다 나와 있었다.
이제야 왜 법전처럼 두꺼웠는지 알 거 같았다.
보통 책을 기준으로 하자면 약 5배로 두꺼웠으며 내용은 방대하면서도 수준이 높았다.
현수가 오라클의 서클 마법서를 다 읽어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오라클이라는 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다만 추정을 하기로는 이런 엄청난 마법서를 만든 것을 보면 대단한 수준이나 경지의 마법사로 보였다.
종이로 만든 원본이 아니라 마치 디지털 기계로 저장해 놓은 듯한 곳이 바로 아카식 레코드였다.
“이번에 일어나면 무조건 마법을 수련하여 익혀야겠어.”
마법의 경지마다 아주 다양한 마법 수법들이 있었다.
실생활에 아주 유용한 마법들도 많았다.
특히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와 마법 공간,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아공간까지 존재했다.
당장 아공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아티팩트의 마법 공간만 있어도 귀중품들을 보관할 수 있었다.
이번에 침대에서 일어나면 분명 첫 번째 신약 복용 때보다 초능력이 늘어나 있을 거였다.
지금 당장은 염력과 순간이동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생길 거였다.
비록 전생의 일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복수도 할 거였다.
전생의 복수를 깔끔하게 완성해야 회귀한 현재에서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었다.
백과 흑 중에 현수는 중간인
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천사와 악마 중에서는 중간이었다.
백과 흑이나 천사나 악마를 동시에 가진 그런 존재
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오직 나 자신이 먼저야. 나를 방해하거나 고통을 준 자들은 비록 전생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다른 책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들여다보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몸이 무기력해서 다른 것을 일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되자 현수가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으음, 이제 끝났군.”
굳이 시험해보지 않더라도 현수 자신의 염력과 순간이동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수련실에 준비해놓은 것들을 치우고 깨끗하게 청소도 했다.
그런 다음에 옷과 속옷을 다 벗고 나체가 되어 욕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샤워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여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았다.
기다리는 동안에 샤워를 한번 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이 채워지자 들어가서 등을 기대었다.
“아, 좋다.”
욕조의 물이 너무 뜨거우면 거부감이 드는데 지금은 적당한 온도였기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충분히 몸을 불렸다고 생각되었기에 욕조에서 나와 목욕 타월에 바디클렌저를 묻혀 거품을 내더니 몸을 문질렀다.
때를 불렸기에 가볍게 문지르는 것으로도 때가 벗겨졌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3번이나 씻은 후에 욕실을 나왔다.
“아, 상쾌하고 좋다.”
수건으로 젖은 몸의 물기를 닦았다.
수납장에서 고급 속옷을 꺼내어 입었다.
전신거울을 통하여 현수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아직은 평범한 몸이지만 신약을 몇 번 더 복용하여 적응을 시키고, 농축된 물약까지 복용하면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변할 거야.”
전생에서도 이미 경험을 하였기에 자신 있었다.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이 왕창 빠지고 멋진 근육질 몸으로 변한다.
여기에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각종 지식들도 방대하다.
또한, 신약으로 인하여 머리까지 엄청 좋아진다.
한번 보면 바로 외우거나 기억할 수 있으며 팽팽 머리가 돌아가기에 대처 능력도 높아진다.
초능력인 염력과 순간이동 능력도 마음껏 펼칠 수가 있게 될 거였다.
빠르게 전생처럼 되어 간다.
회귀한 지금은 여기에 마법까지 익힐 수 있었다.
아직 마법을 배우고 익혀보지 않아서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오라클의 서클 마법서에 나와 있는 마법이 사실이라면 무서운 능력을 숨기고 있는 진정한
이 되는 거였다.
꺼놓았던 핸드폰을 다시 켜고는 부모님부터 연락하여 안부를 물어보았다.
“아버지, 고향집 옆에 3층짜리 고급 주택의 공사도 잘 진행되고 있지요?”
-그래. 매일 살펴보는데 공사가 잘 되고 있으니 걱정 마라.-
“예, 그럼 다행이네요. 어머니도 잘 계시지요?”
-그래. 아픈 곳도 없고 잘 지낸다.-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도 5촌 당숙이 집으로 찾아옵니까?”
-요즘에는 뜸하다.-
“그럼 이웃인 동건이네 부부는요?”
-동건이네 부부도 이젠 오지 않는다.-
“그거 다행이네요.”
-그래. 자꾸 귀찮게 하고 주식투자로 사기를 치려고 하니 경계를 하고 있다.-
“예, 잘하고 계시네요. 그럼 기회를 봐서 고향 집으로 내려갈게요.”
-그래. 알았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씨익 웃었다.
이번에는 동생 현민이와 여동생 유라에게도 통화하여 안부를 물었다.
특별한 일 없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었다.
용돈이 많아서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하면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었다.
통화를 종료한 후에 김 변호사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자본금 100억 원으로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하려고 선임을 했었는데 법적인 절차가 깔끔하게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 놓았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서 수령해오면 되었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카오스 빌딩도 준비가 되었기에 이제 헤드헌터 업체에 의뢰를 하여 경력자를 뽑고 신입사원도 모집하고 나아가 석사급의 연구원들 몇 명을 확보하면 될 거 같았다.
사실 현수는 신약 즉, 위암 치료제를 알고 있고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현수 혼자 뚝딱 만들면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할 거였다.
그래서 석사급의 연구원들 몇 명을 확보한 후에 지시를 하여 단기간에 위암 치료제를 개발하여 임상시험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마치 신약 제조기처럼 많이 개발하여 선보일 생각이다.
이밖에도 조만간 주식투자를 해놓은 IT기업의 주식들을 매도하여 막대한 수익도 올려야 했다.
“후후후, 생각을 해보니 조만간 내가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군.”
거실 소파에 앉더니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스윽!
마치 장난처럼 손짓을 하였지만 놀라웠다.
메인 주방의 냉장고 문이 열리더니 생수 한 병이 튀어 나오더니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처척!
생수병을 잡고는 열린 냉장고 문은 염력으로 간단히 닫았다.
“으음, 확실히 첫 번째 신약을 복용했을 때보다는 배 이상으로 염력이 강력해졌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는 염력과 순간이동이다.
그렇지만 필요할 때나 위험에 빠졌을 때 최고의 무기가 된다.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하거나 무술 실력이 좋아도 현수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설사 상대가 칼을 손에 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강력한 염력으로 상대의 목뼈를 부러뜨려서 죽여 버릴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순간이동을 펼치면 손쉽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염력이나 순간이동을 사용할 정도로 위험에 빠질 확률은 거의 없었다.
카오스 제약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4명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닐 거였다.
생수의 뚜껑을 비틀어 따고는 생수를 마셨다.
끼이익!
검은색 벤츠 S280을 빈자리에 주차하고 차문을 열고 내렸다.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은색의 포르쉐 911도 있었지만 오늘은 검은색 벤츠 S280을 타고 왔다.
고급 정장을 입은 현수는 5층짜리 건물로 들어갔다.
변호사와 법무사, 행정사 사무실들이 입주해 있었다.
김일수 법률사무소로 들어가서 김 변호사를 만났다.
여직원이 김이 모락 피어나는 커피를 가져와 내려놓고 물러갔다.
김일수 변호사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준비해 두었던 서류를 건 내 받았다.
선임을 하여 선임비를 지불하였지만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1천만 원을 넣은 돈 봉투를 사례금으로 주었다.
“감사합니다.”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주셔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법률 고문을 맡아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대우는 최고로 해드리겠습니다.”
“저야 영광입니다.”
이렇게 하여 간단히 김일수 변호사를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법률 고문 변호사로 영입했다.
앞으로 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김일수 변호사가 나서서 해결해줄 거였다.
서류들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 현수는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벤츠 S280을 타고 양재동으로 향했다.
서초구 양재동 외곽의 한적한 곳에 있는 부지를 마련했었다.
카오스 제약의 연구소 건물과 생산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기에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곧 은하수 설계사무소에 의뢰를 해놓은 건축 설계가 나오면 바로 신축 공사에 착수할 거였다.
현수가 직접 은하수 설계사무소의 박 설계사에게 어떤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만들려고 하는지 자세히 설명을 하고, 그것에 맞는 구조로 부탁을 했었다.
현수의 의도가 적극 반영된 건물이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설계가 이루어지고 공사를 진행시켜서 결국 완공될 거였다.
기존의 연구소와 생산 공장들과는 건물 외형과 내부의 구조가 크게 달랐다.
“후후후, 나는 평범한 건물을 원하지 않아.”
앞으로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성장할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이기에 카오스 연구소와 카오스 생산 공장은 사람들이 보기에 달라야 했다.
물론 내부 구조도 아주 효율적으로 되어 있을 것이고 생산 시설도 대부분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손을 최대한 적게 들어가게 하려는 의도였다.
많은 생산직 사원들의 손으로 생산하는 제약보다는 이렇게 자동화 시설로 생산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훨씬 좋다.
물론 일자리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말이다.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남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내가 믿고 추진하는 일이라서 과감하게 밀고 나가면 되는 거야.”
중소 건설회사인 망고 건설회사는 주로 하청을 받아 공사를 해왔다.
사실 주력은 4층짜리 다세대주택을 신축하는 거였다.
회사가 확장되면서 대기업 하청도 받아 공사를 하는 거였다.
IMF 관리 체제에 있었기에 건설 경기가 바닥이었다.
기존의 건설회사들도 팍팍 쓰러지는 상황이었다.
이름이 망고라니 좀 특이했는데 박 사장이 건설회사를 설립할 때 이름을 고민하다가 평소 좋아했던 과일 망고를 떠올리고는 망고 건설회사로 지었다는 거였다.
“내 회사이니 내 마음대로 이름을 정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그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현수가 찾아오더니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 공사를 의뢰했다.
큰 공사는 신문에 공고를 내거나 하는데 현수는 아니었다.
보통은 어음으로 결제를 하는데 현수는 현금으로 결제했다.
그렇다고 공사비를 많이 깎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공사비가 다른 공사와 비교하면 조금 더 많았다.
그러니 공사를 맡아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런 공사는 진짜 꿀을 빠는 거야.”
한적한 양재동 외곽에 위치해 있었지만 부지가 5만 평이나 되었다.
분명 건물 신축 공사를 하려는 거였다.
자연스럽게 망고 건설회사의 박 사장이 현수에게 물어 보았더니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는 거였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무조건 이런 공사는 맡아서 해야 했다.
현금 결제이기에 공사만 맡으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고층 빌딩이나 건물을 신축하는 거라면 망고 건설회사가 맡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연구소 건물과 생산 공장 건물 정도는 얼마든지 시공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고난도의 공사도 아니고 기술력을 요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충분히 공사를 할 수 있었다.
“으음, 20대로 보이는데 엄청난 재력가야. 지독한 돈 냄새가 나는 사람이야.”
망고 건설회사의 박 사장은 현수의 첫인상을 보고는 확신했다.
그랬기에 최선을 다하여 신속하고 정확하게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다른 공사 현장에 가서 지시를 내리지 않고 매일 이곳에 와서 직접 작업자들에게 지시했다.
그 무엇보다도 이곳의 공사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박 사장이 현장을 지시하고 있는데 고급 정장을 입고 고급 구두를 신은 현수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