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황당한 꿈 이야기 (4)
청담동 제우스 빌라 펜스하우스.
딸깍!
현수가 출입문을 열어주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 현민, 여동생 유라까지 서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멋지다.”
“럭셔리하다.”
“진짜 넓다.”
“너무 좋다.”
168평형 펜트하우스였기에 넓고 럭셔리했다.
현수가 알려주기는 했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이제야 대단하고 럭셔리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집 구경부터 시켜드리겠습니다.”
현수가 나서서 가족들에게 펜트하우스를 구경시켜주었다.
초대형 파노라마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넓은 거실이 압권이었다.
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조망이었다.
메인 주방과 서브 주방, 키친 룸과 커뮤니티 시설들, 다용도실, 파우더 룸, 다이닝 룸, 마스터 룸, 드레스 룸, 메인 침실을 포함한 12개의 방들, 고급 메인 욕실과 서브 욕실까지 6개나 되었다.
말이 168평형이지 무지막지하게 넓고 럭셔리했다.
“아직 저녁을 먹으려면 시간이 있으니까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었던 차들을 구경하고 11층의 84평형 빌라도 구경하고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 그러자.”
“아들, 나도 그게 좋겠어.”
“형, 나도.”
“오빠, 나도 찬성이야.”
이렇게 하여 펜트하우스를 나와 지하로 내려가서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살펴보았다.
현수가 차키를 다 가지고 왔기에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벤츠 S280부터 살펴보았다.
차문도 열어서 내부를 보고 트렁크도 열어보았다.
시동을 걸어서 엔진음도 들려주었다.
운행은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구경은 했다.
다음은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이었다.
스포츠카라서 그런지 현민이와 아버지가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내부까지 구경을 했다.
검은색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집에 운전하여 가지고 갔었기에 별도로 살펴보지는 않았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으로 올라가서 내렸다.
11층 1101호의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입주 청소는 해놓았기에 깨끗하였지만 텅 비어 있었기에 뭔가 허전해 보였다.
럭셔리하고 넓고 좋아 보이기는 했다.
물론 168평형 펜트하우스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고급 빌라였다.
“넓고 좋구나.”
“84평형도 아주 넓고 럭셔리해.”
“예, 그래서 재산 가치도 높습니다. 내년에 폭등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6억 원을 지불하고 매입했습니다.”
“폭등한다고?”
“얼마나 오르는데?”
“내년 하반기에 지금보다 약 3배 이상으로 폭등합니다. 21억 원이 되니 말입니다.”
“우와, 대단하다.”
“6억짜리가 21억이 된다고?”
“예, 보유만 해도 간단히 15억 수익이 생기는 겁니다.”
현수의 말에 가족들이 멍한 표정이었다.
남들이 이런 말을 들었다면 황당해 했을 거였다.
그렇지만 현수가 꿈으로 본 것을 말하는 거라서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두들 1101호를 나와 출입문을 닫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에 내려서 펜트하우스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아서 강남 최고 백화점에서 구입한 과일과 디저트를 꺼내고 커피를 타서 그걸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실에 설치해 놓은 대형 TV를 켜서 아버지와 현민이는 시청을 하였다.
어머니와 현수, 그리고 유라는 메인 주방에서 저녁에 먹을 식사를 만들고 있었다.
어머니가 대부분 음식을 만들고 현수와 유라는 식재료를 다듬거나 썰어주는 등의 일들을 거들어 주었다.
얼마 후에 저녁상이 준비되자 식탁에 차렸다.
가족들이 모여앉아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였다.
“아들, 럭키복권 당첨금은 수령했어?”
“예, 수령했습니다.”
“이번에는 얼마나 되는데?”
“세금 33%를 제하고 164억 58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어머, 그럼 저번보다 더 많네?”
“예, 더 많습니다. 당분간은 쉬면서 사업 준비를 하고 하반기에 정식으로 제약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제약회사를 설립한다고?”
“예, 꿈에서 보았던 미래에 개발되어 히트를 치는 그런 약들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아버지,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정말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럼요. 그런 것도 없이 무모하게 저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습니다. 다 생각이 있으니까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려는 겁니다.”
“흐음, 그렇다면 안심이 되는구나.”
“아들, 그럼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가장 먼저 어떤 약을 개발할 거야?”
“위암 치료제입니다.”
“위암 치료제?”
“예, 현재의 제약 수준으로는 위암에 특효인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항암치료와 각종 치료를 병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악화되어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위암에 특효인 치료제를 개발하여 선보일 겁니다. 그럼 전 세계에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약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위암 치료제부터 개발하려는 거야?”
“물론 신약이기에 개발하여 선보이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뭐, 나 때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꿈에 의하면 아버지는 3년 후에 위암이 발병하여 빠르게 악화가 됩니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에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지만 5년을 고생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십니다.”
“뭐, 내가 죽는다고?”
“어머, 그거 정말이야?”
“꿈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위암에 특효인 치료제부터 개발하여 선보이려는 겁니다.”
“으음,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허무하게 고생만 하시다가 몇 년 후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 병수발로 고생하고 팍 늙어 버립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서 그렇겠지요.”
“·······”
“·······”
“저와 현민이, 그리고 유라까지 결혼하여 손자와 손녀들 모습도 보고 오래 사시려면 저의 말을 들으세요. 이제부터 과수원 일을 팍 줄이고 사람들을 고용하여 일들을 시키세요. 이제 과수원 일은 취미로 한다고 생각하시고 말입니다. 지금처럼 너무 수익에만 집중을 하면 그게 나중에는 큰 병이 되는 겁니다. 이제는 돈도 있고 하니까 여유롭게 인생을 좀 즐기면서 살아야 합니다. 여행도 어머니와 함께 좀 다니고 말입니다.”
현수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과수원 임야를 팔아 수천억 원을 벌면 굳이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었다.
평생 펑펑 쓰면서 살 수 있는데 고생을 하는 것은 어리석었다.
‘내가 위암으로 고생하다가 죽는다니 거짓이 아닐 거야.’
현수의 말에 아버지도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자식들 결혼을 하는 것을 보고 며느리도 보고 손자와 손녀들도 보고 하면서 오래 살고 싶어졌다.
“아버지, 저의 말이 잘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그동안 저의 꿈대로 되었습니다. 만약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미리 알고 대처를 잘 하면 얼마든지 미래를 바꿀 수가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렇게 제가 인생역전을 하게 된 것을 보았지 않습니까.”
“으음, 그건 그렇다.”
“예,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돈이 많아질 텐데 굳이 고생을 사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좀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시고 여행도 다니고 건강에 좋은 것들도 먹고 신경을 쓰고 말입니다.”
“그래. 듣고 보니 현수의 말이 맞아.”
“나도 그래요.”
“현민이와 유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의 명문대에 입학해야 돼. 그리고 내가 사업을 잘 해놓을 테니 졸업하면 취업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회사로 들어와서 일하면 되니 말이야.”
“큰오빠 회사에서 일하라고?”
“그래. 지금 당장은 아니고 명문대에 입학하여 공부하다가 졸업하면 회사에 들어와도 돼.”
“직장 걱정이 없다니까 좋다.”
“물론이지. 현민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도 좋아. 그런데 명문대에 내가 입학 할 수 있어?”
“물론이지. 형이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마.”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야?”
“간단해. 대입 수능고사의 문제를 내가 알려줄게.”
“뭐? 그게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사실 공부하지 않아도 내가 알려주는 시험문제만 암기해도 충분히 서울의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어. 다만 고3이니 지금처럼 공부를 열심해 해둬.”
“어, 알았어.”
“나중에 명문대에 입학하면 현민이 너에게 형이 멋진 미녀를 소개해 줄게. 그리고 유라에게도 잘생긴 남자를 소개해줄게.”
“큰오빠, 정말?”
“그래. 오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잘생기고 멋지고 집안까지 좋은 남자로 사귀게 해줄게.”
“우아, 신난다.”
모두들 씨익 웃었다.
비록 꿈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지만 현수를 부모님과 현민, 그리고 유라가 든든하게 생각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현수였다.
가족들이 펜트하우스에서 하루를 푹 쉬고 함께 현수의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타고 판교로 내려갔다.
고향 집에서 이틀을 보내었는데 5촌 당숙(6촌 내재종형제, 6촌 형님)이 집에 찾아왔었다.
과수원 땅을 팔라고 하였지만 팔지 않았다.
하는 행동으로 보니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찾아와 설득할 거 같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현수에게서 과수원 땅이 폭등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절대 팔지 않을 거였다.
이웃인 동건이네 부부도 찾아와서 주식투자를 하라고 바람을 불어 넣었지만 속지 않았다.
아무리 사기를 치려고 해도 상대방이 알고 있으면 당할 수가 없는 거였다.
그것을 동건이네 부부가 모르기에 아무리 설득을 하려고 해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설득 당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현민이, 유라까지 다 모여서 저녁 식사를 먹었는데 그게 너무 좋고 행복했다.
다음날 오전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을 맛있게 먹었다.
“아들, 자주 연락해.”
“예, 어머니.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저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 알았어.”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현수가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세차를 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지저분했다.
자동 세차장에서 깔끔하게 세차를 하고 청담동 제우스 빌라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펜트하우스 전용 주차장의 빈자리에 주차하고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1층에서 멈추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강남 최고 백화점에서 마주쳤던 바로 그 미녀가 탔다.
서로 눈이 마주쳤기에 미녀가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우리 며칠 전에 강남 최고 백화점에서 보았었죠?”
“예, 기억이 나네요.”
“혹시 이곳 제우스 빌라에 사세요?”
“예, 이곳에 삽니다.”
“그래요? 나도 제우스 빌라에 살아요.”
“그랬군요.”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니 8층과 11층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미녀는 8층에 사는 모양이었다.
현수가 11층 펜트하우스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지연이에요.”
“김현수입니다.”
“혹시 11층 펜트하우스에 사세요?”
“예, 얼마 전에 입주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8층에 멈추더니 문이 열렸다.
서로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아, 그러시구나. 반가웠어요.”
“예, 가세요.”
이지연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문이 닫혔다.
엘리베이터는 다시 올라가서 11층에 멈추었다.
펜트하우스 출입문을 보고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속옷까지 다 벗고 나체가 되어 욕실로 들어가서 벽거울을 보았다.
“아직은 나의 육체가 형편없군.”
살을 찌워서 운동으로 근육질로 만들 생각이었다.
아직은 여러 가지로 연약하고 부족한 육체였다.
“당장 급한 것은 운동이 아니야. 비밀의 약을 조제하여 능력을 얻어야 해.”
그동안 이것저것 처리하느라 수개월이 지났다.
그렇지만 늦은 것은 아니었다.
이제 여유가 좀 생겼기에 차분하게 준비를 하여 비밀의 약을 조제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육체로 개조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능력도 얻고 말이다.
쏴아아아!
샤워기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샴푸로 머리부터 감았다.
그런 후에 목욕 타월에 바디클렌저를 묻혀서 거품을 내어 몸을 문질렀다.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후에 욕실을 나왔다.
수납장을 열어 고급 속옷을 꺼내어 입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입었던 옷과 속옷은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거실로 나와서 주방으로 걸어갔다.
냉장고를 열어서 시원한 생수를 꺼내어 마셨다.
“아, 시원하다.”
거실로 걸어와서 커튼을 젖히고 한강을 바라보았다.
역시 멋진 풍경이었다.
“오늘까지는 푹 쉬고 내일부터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과학 실험도구 세트를 구입해야겠어.”
현수가 비밀의 약을 조제하려면 과학 실험도구 세트가 필요하고 각종 약들도 필요했다.
각종 약들에서 필요한 성분만 따로 추출을 해내어야 했다.
그것을 다시 정제하고 약물로 만들어서 복용할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