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황당한 꿈 이야기 (2)
스윽!
현수가 이번에 꺼낸 것은 등기부등본이었다.
“이건 등기부등본?”
“이것은 왜?”
“등기부등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서울 청담동에 고급 빌라를 구입했습니다.”
“뭐라고?”
“청담동에 고급 빌라를 구입했다고?”
이제야 대륙은행 통장에 수십억 원이 인출된 것이 이해가 되었다.
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서울 청담동에 고급 빌라를 구입하다니 놀라웠다.
“기회가 되시면 집 구경을 시켜드리겠습니다. 매물로 나온 청담동 제우스 빌라의 84평형으로 11층 1101호를 6억 원에 매입하고, 12층에 위치한 168평형 펜트하우스를 11억5천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마쳤기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저의 집이 되었습니다.”
“으음, 놀랍구나.”
“아들, 상의도 없이 너무 빠르게 매입한 거 아니야?”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꿈속의 일들처럼 흘러간다면 내년에 폭등하여 3배 이상으로 오릅니다. 그게 아니어도 넓고 럭셔리해서 살기 좋고 말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연속으로 여러 번이나 맞았기에 이번에도 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기에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여 청담동 제우스 빌라의 168평형 펜트하우스와 84평형 빌라를 매입한 것이고 말입니다.”
“·······”
“·······”
“살던 노량진의 원룸을 정리하고 신속하게 청담동 제우스 빌라 펜트하우스로 이사를 했습니다. 84평형 빌라는 세를 놓지 않고 그대로 비워 놓았습니다. 나중에 상황을 봐서 결정하려고 말입니다. 가난하고 허접한 모습을 세련되게 바꾸고 가전제품과 살림을 구입하여 잘 꾸며 놓았습니다. 이밖에도 서초동의 제이제이 수입차 매장으로 가서 검은색 벤츠 S280과 스포츠카 포르쉐 911, 그리고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각각 구입했습니다. 수억 원이 들어갔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집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이 구입한 외제차 3대 중에 하나입니다.”
가족들은 이제야 집 앞에 세워져 있는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현수가 구입하여 타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기하고 놀라운 꿈이었다.
“꿈으로 인하여 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반신불수가 되어 평생 고생하고 원망하면서 살아야 하는 인생이었을 겁니다. 그것을 알고 피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럭키복권에 당첨이 되어 엄청난 현금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청담동에 고급 빌라인 제우스 빌라 84평형과 168평형의 펜트하우스도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수십억 원을 썼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돈의 일부로 과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농협 담보대출금을 갚아주겠다는 겁니다.”
“그랬었구나.”
“아들, 그렇다면 그 돈으로 농협 담보대출금을 갚는 것이 좋겠구나.”
“예, 그리고 제가 보유하고 있는 돈을 좀 드릴 테니 필요한 곳에 쓰십시오.”
“그래도 될까?”
“그럼요. 일단은 내일 저와 함께 농협에 가서 담보대출금을 다 갚을 겁니다. 그리고 현민이와 유라에게 각각 새로운 농협 통장을 만들고 현금카드도 발급받게 해줄 겁니다. 용돈으로 사용하라고 2천만 원씩 넣어줄 겁니다.”
“으음, 알았다.”
“용돈으로 너무 많은 게 아닐까?”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평범하게 살 것이 아니기에 돈도 좀 펑펑 써보고 해야 합니다.”
“그럼 금방 돈을 다 쓸 거야.”
“럭키복권에 당첨되었다가 도박이나 다른 짓을 하여 망한 사람들도 있어.”
“저도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들처럼 되지는 않을 겁니다. 꿈을 통하여 미래를 알고 있기에 당당하게 사업을 하여 성공할 겁니다.”
“뭐? 9급 공무원이 되지 않고?”
“예, 이젠 9급 공무원은 저에게 무의미합니다. 그것보다는 확실하게 사업을 해서 재벌이 되고 싶습니다. 꿈처럼 흘러가는 세상이라면 말입니다.”
“정말 그 꿈처럼 될까?”
“아들, 정말 자신 있는 거지?”
“그럼요.”
스윽!
현수가 지갑에서 럭키복권 2장을 꺼내었다.
“그건 럭키복권?”
“그건 왜?”
“큰오빠, 설마?”
“그래 맞아. 저번 주 토요일에 추첨한 럭키복권인데 1등 2매와 2등 2매가 당첨되었거든.”
“우와, 미쳤다.”
“또 럭키복권에 당첨되었다고?”
“예, 그렇습니다. 아마도 세금을 제하고 150억 원은 될 겁니다. 자세한 것은 대륙은행 본점에 가서 수령해보면 알게 될 거고요.”
“·······”
“·······”
현수의 말에 모두들 경악했다.
지금까지의 일들만 하더라도 놀랍고 신기했었다.
수십억 원을 펑펑 썼다고 걱정을 했었는데 또 럭키복권에 당첨되었다니 말이다.
자세한 것은 대륙은행 본점에 가봐야 하겠지만 약 150억 원은 된다고 하니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저는 지난주에 럭키복권에 당첨되는 것을 보고 꿈을 확실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으음, 한두 번도 아니고 연속으로 맞추었다면 부정하긴 어렵겠어.”
“아들, 나도 이젠 그 꿈을 믿어.”
“나도 믿어.”
“큰오빠, 나도 믿어.”
“고맙습니다. 너희들도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모두들 동시에 씨익 웃었다.
꿈이 너무나 신기하고 황당하지만 사실이라니 놀라웠다.
“누군가에게 저의 꿈을 이야기해도 믿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친척이나 친구들에게조차 비밀로 할 겁니다. 이런 것을 드러내 봐야 좋을 것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비밀로 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아들, 비밀로 할게.”
“형, 나도 비밀을 지켜줄게.”
“큰오빠, 나도 비밀로 해줄게.”
현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미래에서 회귀를 했다고 사실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조금은 황당하지만 꿈 이야기로 가족들을 설득시켰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맞추었기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꿈 이야기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럭키복권 당첨과 대륙은행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수령하지 않은 럭키복권도 있었다.
결정적이고 확실한 증거이니 말이다.
현수가 커피를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또 있어?”
“아들, 중요한 이야기라니 뭔데?”
“지금 보유하고 있는 과수원과 임야는 몇 년이 지나면 엄청나게 폭등하여 수천억 원이 됩니다.”
“허엇, 정말?”
“예, 그런데 문제는 여기저기에서 빼앗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가까운 친척인 5촌 당숙이 찾아와서 땅을 팔라고 권유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웃인 동건이네에서 확실한 정보라고 하면서 주식투자 사기를 치는데 어이없게 당하고 맙니다.”
“으음, 그런 일이?”
“믿기 힘들지만 거짓말은 아니지?”
“그럼요. 제가 뭐하려고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꿈속에서 본 것이기에 말을 하는 겁니다. 이틀 뒤에 5촌 당숙이 집으로 찾아와서 평당 60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서 땅을 팔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팔지 않으려고 하니까 강요를 하면서 나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평당 100만 원에 팔게 됩니다.”
“으음, 그게 정말이냐?”
“어머, 평당 100만 원에 땅을 판다고?”
“예,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평당 100만 원이면 큰돈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의 말이 맞지요?”
“으음, 그래.”
“100만 원이면 좋게 받는 거 아니니?”
“예, 겉으로 보기에는 평당 100만 원이면 6만 평에 600억 원이니 엄청 땅값을 잘 받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세금을 제하면 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땅값이 폭등을 하게 되는데 몇 년 후에는 평당 500만 원 수준이 되기에 6만 평이면 3천억 원입니다. 최소 5배 이상 오릅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세월이 더 지나면 더 많이 오릅니다. 그래도 땅을 파시겠습니까?”
“어머, 땅값이 그렇게 올라?”
“으음, 믿어지지 않는군.”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훗날 땅값이 폭등하여 크게 후회를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 되어 버립니다. 저도 꿈이 아니었다면 미래를 전혀 몰라서 당했을 겁니다. 평소에 연락도 거의 하지 않는 5촌 당숙이 왜 찾아와 땅을 팔라고 하겠습니까? 어느 정도 정보를 입수하였기에 땅을 매입해 놓으려고 하는 겁니다. 몇 년 후에 5촌 당숙은 수천억 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들을 신경 쓰지 않고 모른 척합니다. 그런데도 5촌 당숙에게 땅을 팔 겁니까?”
“그렇다면 땅을 팔아서는 안 되겠어.”
“어떻게 5촌 당숙이 우리에게 모질게 대하는 거지.”
“어쨌든 내년부터 땅값이 상승하기는 하지만 폭등하려면 몇 년 후이고, 5촌 당숙에게 땅을 팔았기에 그게 소문이 나면서 이웃인 동건이네가 찾아와 확실한 정보라고 하면서 주식투자를 권유하는데 작전주에 속아 땅값으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탕진합니다.”
“으음, 그런 일이?”
“이웃인 동건이네가 어떻게 우리에게?”
“나중에는 자신들도 속았다고 하지만 크게 손해난 것은 없었다는 것이 훗날 밝혀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믿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현수의 말을 듣고 나서는 진짜 그렇게 되었을 거 같았다.
5촌 당숙과 이웃인 동건이네를 너무 믿었던 것이 어리석었다.
아직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꿈속의 이야기처럼 흘러간다면 분명 그렇게 될 거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수가 그걸 알고 말을 해주었다는 거였다.
모르고 당하지만 이제 알게 되었으니 절대 그런 어리석은 짓에 당하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렇지만 친척이나 이웃조차 믿으면 안 됩니다. 믿을 것은 오직 우리 가족들뿐입니다. 아시겠지요?”
“그래 알았다.”
“아들 말이 맞아.”
“제가 꿈속에서 보았던 일들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틀 뒤에 5촌 당숙이 연락도 없이 불쑥 집으로 찾아와서 땅을 팔라고 한다면 저의 말을 믿어 주세요.”
“그래 알았다.”
“나도 알았어. 아들의 말대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그러면 좋겠지만 아마도 꿈의 이야기처럼 될 겁니다.”
5촌 당숙에게 속아서 과수원 땅을 팔고 그 돈을 이웃인 동건이네가 불어넣은 바람으로 인하여 작전주에 속아 주식투자를 하여 탕진한다.
집안이 허무하게 몰락하게 되는 일이었다.
평소 이웃인 동건이네와 친하게 지내고 믿었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이 일로 인하여 친척과 이웃조차 불신하게 되었다.
다음날 오전 10시에 현수의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가족들이 전부 타고 성남시로 나갔다.
일단은 농협에 가서 깔끔하게 담보대출금을 다 갚았다.
근저당권 설정이 되어 있는 것이 해제가 되려면 며칠 걸린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며칠 후에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서 확인을 해보면 되었다.
이로써 더 이상 담보대출금과 이자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여보, 속이 시원해요.”
“사실 나도 속이 시원해.”
“아버지와 어머니, 이제 더 이상 담보대출금과 이자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래. 고맙다.”
“이게 다 아들 덕분이야. 고마워.”
“천만에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농협 새 통장을 하나씩 만들었다.
현수가 10억 원씩 입금을 시켜주었다.
“10억 원이라니 너무 많아.”
“아닙니다. 필요하실 때 쓰십시오. 저는 럭키복권이 있습니다.”
“그럼 알았어.”
“요긴하게 쓸게.”
“예, 그러면 됩니다.”
현민이와 유라에게도 각각 새로운 농협 통장을 만들고 3천만 원씩 입금했다.
원래는 2천만 원을 넣어 주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꾸어서 과감하게 3천만 원을 입금해 주었다.
또한, 사용하기 편리하게 현금카드도 발급받게 해주었다.
어느새 시간이 오후 1시가 넘었다.
배가 출출해서 어딘가에 가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아들, 어디로 갈까?”
“큰오빠, 우리 오늘 갈비 뜯자.”
“갈비?”
“응, 갈비 먹고 싶다.”
“그럼 먹어야지. 가자.”
이렇게 하여 온 가족이 인근에서는 유명한 성남 갈비 가게로 들어가서 푸짐하게 한우 갈비를 주문했다.
숯불을 넣고 불판이 놓였다.
치이이이!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한우 갈비가 불판 위에서 익어갔다.
생 갈비보다는 모두들 양념갈비를 좋아했다.
현수도 당연히 양념갈비를 좋아했다.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모여앉아서 양념갈비를 뜯게 되다니 너무 행복하다.’
전생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
가족들을 위해서 쓰는 돈이라서 현수는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다 익었으니 먹자.”
“잘 먹겠습니다.”
“저도 잘 먹겠습니다.”
양념갈비는 충분하기에 안심하고 뜯어 먹었다.
가족들이 모여앉아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냉면 먹고 싶다.”
“그럼 시켜.”
“정말?”
“그렇다니까. 비빔냉면도 시키고 된장찌개도 시켜.”
“알았어, 큰오빠.”
유라가 나서서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된장찌개까지 시켰다.
돈 걱정이 없으니 비싼 한우 양념갈비로 많이 주문을 하여 배불리 구워 먹었다.
얼마 후에 배불리 먹고 계산하고 나왔다.
집에서 구워 먹으려고 한우 양념갈비 20분을 포장했다.
예전에는 비싸서 배불리 구워 먹지는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조금 비싸더라도 굳이 돈을 아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현수는 아주 과감하게 한우 양념갈비 20분을 포장한 거였다.
가족들도 현수가 현금 부자라는 것을 알기에 말리지는 않았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행복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