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8화 (128/135)

-

신이 게이트를 이용하여 회의가 끝난 국가원수들을 각국으로 돌려보냈다.

그 중에는 담의 새로운 왕도 포함되어 있다.

담 왕국까지 돌아온 담의 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찼다.

「이 자식! 짐이 왕따 당하고 있다고?! 평민 따위가 도사 따위로 불려서 까불다니!」

영웅으로 추앙받고 도사로서 존경받는 메리다이지만 신분은 평민.

그 평민에게 설파당하고, 감싸지고, 타일러졌다.

왕족으로서 그동안 추켜세워진 담의 왕에게는 더 없는 굴욕이었다.

그럼에도 회의 자리에서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창신교 교황 에카테리나가 메리다에게 순순히 복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카테리나가 무녀로써 수행 시절 때, 당시부터 영웅이었던 메리다에게서 사사받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 여행에 나중에 엘스의 대통령이 되는 아론과 당시 이미 알스하이드의 왕태자였던 디세움이 포함된 것도.

「세 개의 대국의 정상을 길들이고 세계를 장악한 건가?! 그 암여우놈!」

담 왕은 7개의 국가원수가 있는 가운데, 마치 자신이 제일 잘난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메리다가 진심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방에서 울분을 푸는 것처럼 날뛰고 거친 숨을 토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노크되었다.

「누구냐?!」

「접니다. 카툰입니다.」

「…들어와라」

순간 얼굴을 찌푸렸지만 곧바로 수습하고 출입 허가를 내 방문자를 맞이한다.

「실례합…왓! 뭡니까? 이건」

「시끄럽다…그래서? 무슨 일이지?」

「네? 아아, 네. 군부를 맡은 책임자로서는 회담 결과를 빨리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실실 옅은 미 소를 지으면서 입실해 온 남자는 담의 왕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 국왕에게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태도에 눈살을 찌푸리는 담의 왕.

그러나 담의 왕은 그 태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입실해 온 남자, 이름은 히이로 카툰이라고 한다. 원래 담 기사단에 소속되었던 검사였지만, 최근 반 년 동안에 갑자기 마법의 재능에 눈을 뜬 것이다.

검 솜씨는 대단치 않은 카툰이었지만, 거기에 마법의 힘이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담  군의 전력 1위를 기록했다.

앞의 마인령 공략 작전 때 군의 수장이 정예를 끌어들여 폭주하여 현저한 전력 저하를 초래한 담에 있어서는 기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이 히이로 카툰이라는 남자는 그다지 좋은 평판이 아니다.

그 평판이란.

말하길,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있다.

말하길, 가끔 터무니없는 말을 꺼내기도 한다.

말하길, 신을 강방적으로 적대시하고 있다.

등이다.

나라 안에서 최강의 무력 집단인 군을 다스리는 인물을 선출할 때는, 그만한 실력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인간성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담에는 카툰 이상의 실력자가 없다.

카툰은 다른 사람과 꽤 실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간성에는 약간 문제가 있어도 담 왕은 어쩔 수 없이 이 남자를 군부의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그래서 폐하. 결국 어떤 결과가 된 겁니까?」

「아아, 그게…」

개인의 기호는 고사하고 군부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자신. 이 회의의 결과를 전달할 수밖에 없다.

담 왕은 회의에서 정해진 것을 카툰에게 전했다.

「헤에…그런 굉장한 무기가 있습니까…」

「아아. 하지만 우리에게는 인정하지 않는 그 후 소지를 손자에게는 인정한다고 한다. 게다가 교황 예하까지 우방으로…」

회의에서의 기색을 떠올렸는지 다시 언짢은 얼굴이 된 담의 왕.

「뭐, 그건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그보다…」

카툰은 방금 전까지 실실 짓던 미소를 지우고 중얼거린다.

「제트 부츠에 이어 이번에는 엄청난 무기…」

그렇게 중얼거린 카툰은 칫하고 혀를 끌끌 찼다.

「그 엄청난 치트 무기…빨리 보고 싶군요…」

회의의 모습을 떠올려 짜증이 난 담의 왕은 카툰이 또 뜻모를 단어를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딱히 개의치 않았다.

알스하이드 왕도에 있는 3대 고등 학원 증 하나인 기사 양성 사관 학원.

이 학원은 기사단의 장교를 양성하는 학원이다.

기사단의 기사는 지휘 능력뿐 아니라 그만큼 실력도 요구된다.

그래서 학생들은 나날이 쓰라리고 괴로운 훈련을 받는 것이다.

그런 전통 있는 기사 양성 사관 학원에서 현재는 기사단의 아이돌 격 존재인 크리스티나 헤이든 이후 학원 사상 두 번째로 여학생의 학년 수석이 탄생했다.

그녀의 이름은 미란다 오레스. 동급생들은 그녀를 따라잡아 앞지르게 될 나날을 절차탁마했다.

그런 어느 날.

"어이, 미란다"

"뭐야?"

같은 S클래스 소속 남자로부터 말이 걸린 미란다.

무슨 용무냐고 묻자 남학생은 분개한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뭐가 아니야!"

화가 난 모습의 남학생의 외침에 눈살을 찌푸린 미란다였지만…….

"언제가 되면 마법 학원의 여자를 소개시켜 주는 거야!"

"……"

그 남학생의 요구에 환멸을 느끼고 말았다.

2학년으로 진급할 때 학년 수석이 된 미란다는 그 자리를 탈환한다며 남학생들에게 항상 승부를 도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하는 것은 한결 같이 마법 학원 여학생을 소개해 달라는 남학생의 욕망에 찬 말 뿐.

확실히 미란다는 고등 마법 학원의 학생에서 얼티메이트 메지션즈의 맴버인 마리아와 친하며 지금은 친구라고 할 정도의 사이다.

여자와의 접점이 적은 기사 학원의 남학생이 보면 동급생인 미란다가 마법 학원의 여학생과 접점을 가질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로 보였다.

그 때문에 미란다의 동급생들은 집요하게 마법 학원 여학생을 소개해달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하아"

"뭐, 뭐야?"

너무 필사적인 남학생의 표정에 무심코 한숨을 내쉬는 미란다.

기사 학원의 학생은 자신의 육체 단련과 검술을 연마하겠다는 목표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질실강건한 기풍이라고 생각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15살부터 16살.

사춘기가 한창인 것이다.

게다가 남녀비로 보면 재학 중인 남학생의 대부분이 여자에 굶주려 있는 것이다.

미란다는 그런 여자에 굶주린 남학생 한명에게 반쯤 눈을 돌리고 있었다.

"저기, 확실히 나는 마법 학원의 마리아와 사이 좋아. 하지만 다른 마법 학원의 아는 여학생도 모두 얼티메이트 매지션즈의 맴버들인데?"

"아, 그래?"

"뭐야? 얼티메이트 메지션즈의 여학생을 소개시켜 준다고?"

"이, 아니, 그건……"

얼티메이트 매지션즈라면 지금은 알스하이드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존재이다.

너무나 속세와 동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얼티메이트 매지션즈의 여자들은 반 아이돌적인 존재가 되어 있다.

그런 존재에게 손을 댔다고 되면…….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구나"

"아 우우..."

마리아들 얼티메이트 매지션즈 맴버의 솔로 여학생들은 항상 남자 친구 모집 중인데 세상은 그녀들을 신성시하기 시작했고, 만약 손을 대는 사람이 있으면 세상에서 어떠한 제재가 가해지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어느새 마리아들에게는 매우 섭섭한 상황이 되어 있었다.

"제길,……모처럼 여자와 친하게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에게 학년 수석을 뺏겼을 때 이상으로 억울해 하는 남학생.

 그런 모습이 한심해서 한숨을 내쉬는 미란다.

"하아…… 그렇다면 말이지, 그 주위의 눈을 설득시킬 정도로 노력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은 거야?"

기막혀하며, 얼트메아트 매지션즈 맴버의 여학생들과 비교되더라도 손색이 없도록 노력하지 않느냐는 미란다의 말에 눈을 부릅뜨는 남학생.

" 그렇구나! 얼트메이트 매지션즈 맴버의 여학생과 사귀더라도 불평을 듣지 않는 인간이 되면 되는 건가!"

그 남학생의 외침에 주위에서 엿듣던 남학생들이 반응했다.

"야! 그 이야기 진짜야?"

"열심히 하면, 얼트메이트 매지션즈 맴버의 여학생을 소개해 주는 거야!?"

"에? 아니, 그런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말을 혹한 남학생들에게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미란다.

"우오오오! 나는 해줄 테다앗!"

"까불지 마! 소개 받는 건 나!"

"아니 나!"

미란다는 그런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여자와 친하게 되고 싶다고 갈망하고 있는 남학생들은 미란다의 말을 그렇게 받아들여 갑자기 다투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쳐다보던 미란다는…….

"……아 이 멍청한 것들……"

 정말 바보를 보는 눈으로 남학생들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멋대로 들뜬 남학생들을 보면서 미란다는 어떤 사람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여자는 여기에도 있을 텐데요, 저는 여자가 아닌가요!!』

미란다가 존경하고 언제나 기사단의 아이돌인 크리스티나의 외침이다.

지금은 누구나 동경하고 언제나 기사단의 아이돌인 그녀도 학원 시절에는 주위의 남학생들에게 여자 취급을 받지 못하여,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담고 있다.

미란다는 지금 그 크리스티나의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나도 여자인데……"

그 말을 들은 일부 남학생은 한순간 미란다를 보지만"뭐라는 거야 이 녀석?"이라는 얼굴을 한 뒤 다시 소동으로 돌아갔다.

그 태도에 내심 폭발한 미란다는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녀석들 여자 소개 따위 안시켜 준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이게 웬 소란이냐!"

미란다가 내심 그렇게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남학생들이 떠드는 교실에, 교관 한명이 들어와 일갈했다.

기사 학원의 교관인 만큼 체격이 크며 박력이 있다.

그런 교관의 호통으로 조용해진 교실을 살펴본 교관은.

"정말 너희는……좀 더 영광스러운 기사 학원의 학생인 것에 자각을 가져라. 바보들이!"

학생들은 두려워하여 교관에게 거스르는 사람 없이 모두 고개를 떨군 채 조용해졌다.

 그 광경을 더욱 한심하다고 생각하던 미란다에게 교관이 말을 걸었다.

"그런 것보다 미란다 오레스는 있나?"

"아, 네! 여기 있습니다!"

"학원장이 부르신다. 빨리 학원장실에 가봐라"

갑자기 이름을 불린 것도 놀랐지만, 그 내용에 더욱 놀랐다.

학원장실로의 호출. 놀란 나머지 말없이 보고 있자 교관이 소리를 지른다.

"대답하지 않나?"

"아, 네! 알겠습니다! 미란다 오레스, 당장 학원장실로 가겠습니다!"

 황급히 경례하고 미란다는 교실을 뛰쳐나와 학원장실로 향했다.

 그것을 지켜본 교관이 교실을 나간 후, 교실에서 남겨진 남학생들은 혼란스러웠다.

"미란다 녀석, 무슨 일이지?"

"모르겠지만......학원장에게 불리는 건 큰 일 아니야?" 

"설마……퇴학 당하는 건 아니겠지?"

교관이 불러내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학원장에게 호출 받는 일은 좀처럼 없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학원장에 호출된 미란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미란다가 퇴학이 되면……얼트메이트 매지션즈 맴버의 여학생과의 관계가……"

"아아…… 그렇게 되면……"

"큰일이로군……"

여전히 여자 밖에 머리에 든 것이 없는 남학생들이었다.

"음……도대체 무슨 일 일까?"

교실에서 남학생들로부터 몹시 걱정 받고 있다고는 꿈에도 모르는 미란다가 학원장실 앞에서 왜 이런 곳에 호출된 것인지 불안하게 생각하면서 서있었다.

좀처럼 학원장실 문을 노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결국 문을 노크했다.

"네"

"미, 미란다 오레스입니다!"

"오오, 왔나? 들어와라"

"시,실례합니다"

안에서 새어 나온 것은 의외로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학원장의 목소리.

그것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학원장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전 기사단원인 학원장이 있었다.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전 기사단원으로 큰 몸과 전장에 몸을 담궜던 사람의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학원장에게 기가 죽는 미란다.

"왔군, 앉거라"

"넵!, 실례합니다"

그런 긴장한 미란다를 신경 쓰고 있었는지 외형과는 달리 상냥한 말로 소파에 착석을 바라는 학원장.

호출했는데 왜?라는 의문을 느끼면서도 소파에 앉는 미란다.

여전히 굳어 있는 미란다에게 학원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음, 갑자기 학원장실 호출한 것에 긴장하지 말라는 것이 무리일지 모르지만 안심해라. 딱히 너를 벌하려고 부른 것이 아니니"

"그런가요?"

"뭐냐? 무슨 벌 받을 일이라도 짐작 가는 게 있는 건가?"

"아, 아니! 절대 그런 게!"

황급히 일어선 미란다를 보고 웃으면서 학원장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하하. 그런 건 알고 있다. 꾸준한 노력으로 학년 수석까지 된 너에 대해 여러가지 듣고 있지"

"네, 네에"

"얼티메이트 매지션즈 맴버인 『전처녀』 마리아님과 친분이 있다더군"

"아후,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마왕』 월포드 님에게 특별한 무기를 받은 것도.."

그러면서 학원장은 미란다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미란다는 진정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신에게서 받은 바이브레이션 소드라는 것은 기사단에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무기였기 때문이다. 그런 무기를 받아 사용했음을 나무라는 것은 아닌가? 아니, 아까는 꾸짖기 위해서 부른게 아니다 라고 말했었고…… 그래도 왜 그에 대해서 지금 이야기 하는 걸까?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런 혼란에 빠진 미란다를 보며 훗 하고 웃음을 흘린 학원장.

"안심해라. 꾸짖거나 벌하기 위해 부른 것이 아니라고 했지?"

"그럼 어떤 용건이신지요?"

"음. 얼마 전 구 제국 제도에서 재해급의 마물이 다수 출현하고 새로운 마인까지 나타났다"

"네. 지금 왕도에서는 그 이야기로 자자합니다"

"그리고 마인의 수괴, 올리버 슈트롬에게 인류의 존망을 건 싸움이 걸린 것도."

"네……"

지금 알스하이드 왕도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는 이 화제뿐이다.

인류의 존망을 건 투쟁.

그것에 승리하면 인류의 승리.

지면…….

"이 전쟁은 절대로 이겨야 한다"

"네"

"거기서 각국 정상이 협의한 결과……네가 월포드 님에게서 받은 것. 그것을 각국 군대에 배포하게 된 것이다."

"그렇군요……"

최근 정상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일개 학원생인 미란다에게 말하는 학원장.

말해서는 안 되는, 애초에 그런 초국가 기밀 같은 것을 자신에게 말해도 되는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를 들어버렸다 라는 생각이 든 미란다는 얼굴이 경직된다.

그런 미란다의 모습을 깨닫지 못한 것인지, 다시 이야기를 전하는 학원장.

"음. 매우 강력한 무기라고 들었는데, 그 사용법의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거기까지 듣고 미란다는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있을 수 없는 결과를 도출했지만, 곧 그 생각을 머리에서 떨쳐낸다.

그야, 자신이 가국 군대에 바이브레이션 소드의 사용법을 지도하라니…….

"그래서 평소 그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오레스에게 각국에서 지도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있을 수 없는 전개 왔다!?"

아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라서 머리에서 몰아낸 생각을 학원장이 그대로 제시했다.

"그래. 이미 예상했나보군. 그럼 이야기는 빠르지. 잠시 학원을 쉬게할 테니, 마음껏 인류를 위해서 일해다오. 왕성의 사자가 집으로 찾아간다 하니, 자세한 건 그 사자에게 듣도록. 이야기는 이상이다."

미란데에게 의사 결정 권한은 없는 것 같으며, 이미 결정 사항인 듯하다.

"시, 실례합니다……"

주춤거리며 학원장실을 나온 미란다는 잠시 멍하니 있었는데, 이렇게 된 요인에 생각이 미치고 원한을 담아 중얼거린다.

"월포드 군 자식...."

미란다는 나중에 신에게 불평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할머니의 독무대였던 정상 회의가 끝나, 각국의 국가원수들을 게이트로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국가원수들은 마중에도 사용한 게이트 마법을 편리하다며 감탄했지만, 담의 왕만큼은 매우 경계한 눈으로 보았다.

쉽게 쳐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계속 중얼거렸지.

적당히 이쯤에서 이쪽에 그런 뜻이 없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라고 할까, 게이트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으니까, 게이트를 사용해서 습격하면 범인은 우리라고 금방 들키잖아.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하아…지쳤어…」

「하긴, 그러고 보니 그렇게 직접적인 적대감을 향한 건 처음 아니야?」

「그러고 보면 그럴지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피로가 몰라와 한숨을 내뱉자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없는 회의에서 여러 가지 말했다고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직접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인가.

모두 어째서인지 지나치게 나를 칭찬해주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성장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뭐냐?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

나와 할머니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오늘은 집을 지키고 있던 할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나는 걱정시키는 것도 어떨까라고 생각하여 말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렇구먼…」

「그런! 너무해요! 신 군을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묘하게 납득한 표정의 할아버지에 비해 오늘도 집에 있는 시실리는 매우 분개하고 있다.

「신 군은 그 굉장한 힘을 인류의 도움이 될 수 있또록 노력하고 있는데!」

울상이 되어 나를 위해 화를 내어 주는 시실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