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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숨긴 귀환자-172화 (172/177)

힘을 숨긴 귀환자 172화

16. 너, 내 동료가 되어라!(22)

진우는 홀로 히든 게이트 방에 들어와 있었다. 언제나 그랬든 보스방을 클리어하자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진우는 히든 게이트 방 열쇠를 획득을 했다.

열쇠를 허공에 넣고 돌렸다. 그러자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곧바로 그 안으로 들어갔다.

띠링!

-히든 게이트 잔혹한 어둠의 뱀파이어 공작(A)방에 들어왔습니다.

-잔혹한 어둠의 뱀파이어 공작(A)을 처리하십시오.(0/1)

그 알람을 확인하자마자 흑룡인들을 소환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최대근 중사가 입을 열었다.

“대장, 그렇게 힘을 드러내도 괜찮아요? 위험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임백호 상사가 나섰다.

“최 중사. 꼭 그렇지만도 않아. 우리 블랙 게이트 관련해서 조사한 것으로 봐서 문제가 뭔지 정확하게 알았고. 오히려 저쪽에서도 이미 게이트 구조를 통해서 알게 될 거야. 이제와 숨길 수는 없어. 차라리 어정쩡한 채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군대에서 함부로 없을 만큼 강력해서 국가의 보호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이게 블랙 게이트와 관련되어 있다고 오해를 하면 어떻게 하죠?”

“오해하더라도 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이 사실이 알려지더라도 국가에서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찌 보면 국가 권력급일 정도로 강력하고 이런 플레이어가 있으면 엄청난 전력이 된다는 것도 국가에서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설사 블랙게이트를 통해서 힘을 얻었다고 해도 그걸 가지고 배척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일단 저것부터 처리하고 가죠.”

최대근이 거대한 도끼를 어깨에 툭 걸쳤다. 저 멀리 관에 누워 있는 잔혹한 어둠의 뱀파이어 공작을 바라봤다.

“일단 주변 잡몹부터 빨리 처리한 후 녀석을 끝장내자.”

김철수 중사가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야!”

임백호 상사가 씨익 웃으며 곧바로 두 사람에 각종 버프를 걸어주었다.

“자! 신나게 날뛰어봐.”

“으샷! 걱정 마십시오. 안 그래도 날뛸 준비를 끝냈습니다. 으라라찻찻!”

최대근 중사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김철수 중사가 따랐다.

“암흑광풍(A)!”

최대근 중사가 몸을 회전을 이용해 거대한 도끼를 빙글빙글 돌렸다. 주변에 있는 모든 뱀파이어를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 순간 다리가 올라가며 땅을 밟았다.

쾅!

대지 주변이 금이 가며 엄청난 기운이 폭사되었고, 모두 스턴이 걸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를 같이 해 김철수가 뒤쪽에서 불쑥 튀어 오르더니 그대로 뱀파이어들을 처리했다.

“크아아아아! 원통하다. 원통해!”

진우가 마지막 보스 잔혹한 어둠의 뱀파이어 공작의 심장에 손을 우겨넣었다. 뱀파이어 공작의 심장을 움켜쥐며 터뜨렸다.

몸이 녹아내리며 사라졌다. 그리고 어둠의 파편조각이 떨어졌다. 이로서 어둠의 파편조각 7개를 다 모으게 되었다.

“다 모았다.”

진우는 아공간에 있던 어둠의 파편조각 전부를 꺼냈다. 그 순간 환한 빛이 생성되며 조각들이 모두 합쳐졌다. 그러곤 조각들이 서서히 변형되었고, 또 하나의 열쇠가 만들어졌다.

“어? 또 열쇠야?”

진우는 잔뜩 실망한 얼굴로 열쇠를 손에 쥐었다. 그순간 알람이 들려왔다.

띠링!

-지도를 찾아 열쇠를 꽂으시오.

“지도? 지도를 찾으라니?”

“지도를 찾으라는데요.”

김철수 중사가 고개를 갸웃하고 최대근 중사가 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우도 이미 확인을 한 상태라 그들의 대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도가 무엇인지 고민을 했다.

“지도가 뭐지?”

그러고 있다가 김철수 중사가 입을 열었다.

“혹시 말입니다. 앞선 블랙 게이트에서 지도가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그 지도가 아닙니까?”

“으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이 그 지도는 어쩌면 단서 같은 것일 수도 있지. 대장, 혹시 모르니까, 그 사람 조영진이 가져간 그 지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임백호 상사의 말에 진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는 잠시 손에 쥔 열쇠를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블랙 게이트에 한 번은 들어가 봐야 하는 건가?’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진우가 몸을 돌렸다.

“일단 알았다. 너희들은 먼저 돌아가.”

“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세 명은 각자 대답을 하고는 검은 연기로 변하며 확 사라졌다. 진우 역시 열쇠를 아공간에 챙겨 넣고는 생성된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진우가 게이트를 통해 나가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박진철과 지휘장교들이 다가왔다.

“왔어?”

“나오셨습니까?”

“그래.”

“정말 대단하십니다.”

유지태 중위는 잔뜩 흥분한 채로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박진철이 그를 불렀다.

“유 중위!”

“네?”

박진철이 눈짓을 보내자 유지태 중위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바로 얘기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무리 흥분이 되더라도 장소를 가려서 합시다.”

박진철의 질타에 유지태 중위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유 중위. 너무 그러지 마. 그보다 병사들부터 챙겨.”

“네. 알겠습니다.”

유지태 중위가 빠르게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박진철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쯧쯧쯧, 저래서야…….”

“괜찮아, 형.”

“그래도 안에서 그렇게 조심하라고……. 진우야. 저기 누가 온다.”

박진철이 고갯짓을 했다. 진우의 고개가 돌아갔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가오는 이준식 대령이 보였다.

“형, 잠깐만 길드원들한테 가 있을래?”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다.”

박진철이 강힘길드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준식 대령이 진우 앞에 섰다. 그는 진우를 똑바로 쳐다봤다.

“이 소령. 고생 많았다.”

“네.”

“그건 그렇고 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말입니까? 그냥 공략했죠.”

“아니, 조 중령은 물론이고 신화그룹의 헬퍼들도 감당하지 못했는데……. 이 소령 혼자 했다고?”

진우가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강힘길드 쪽을 바라보며 안미숙을 불렀다.

“미숙이 누나!”

“응?”

“이쪽으로 와 봐요.”

안미숙은 고개를 갸웃하며 진우에게 다가갔다.

“왜?”

“누나 인사드려. 여기 계신 분은 우리 사단 작전참모님이신 이준식 대령님.”

“아, 그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안미숙의 인사에 이준식 대령이 당황한 눈으로 바라봤다.

‘뭐야. 왜 갑자기…….’

이준식 대령이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진우가 안미숙을 소개했다.

“참모님. 이분은 강힘길드의 S등급 마법사 안미숙 님이십니다.”

“S, S등급?”

이준식 대령이 화들짝 놀라며 바로 조경욱 중령을 바라봤다. 약간 떨어진 곳에 있던 조경욱 중령도 그 말을 듣고는 놀란 눈이 되었다. 그는 빠르게 뛰어와 안미숙을 보며 물었다.

“저, 정말 S등급이십니까?”

“네. AS등급이었다가 이번에 공략하면서 S등급으로 올라갔습니다. 왜요? 확인시켜 드려요?”

안미숙이 씨익 웃으면서 조경욱 중령을 바라봤다. 그 순간 조경운 중령의 숨이 턱하고 막혔다. 같은 마법사 계열이었다. 같은 계열은 상위 등급의 마법사는 하위 등급의 마법사들에게 일시적으로 마나를 차단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조경욱 중령의 아랫배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한마디로 마나를 차단당한 것이다.

“윽!”

이런 상태라하면 정말로 안미숙이 S등급의 마법사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마나 차단이 사라지자 마자 조경욱 중령이 바로 인사를 했다.

“S등급 마법사님을 뵙습니다.”

군인이기에 앞서 조경욱 중령은 마법사다. 판타지에서 보면 마탑에서 상위 등급의 마법사에게 존경의 의미를 보내는 것처럼 그 역시도 안미숙에게 존경을 보내는 것이었다.

물론 서양에서 유래된 일이지만 동양에서도 상위 등급 마법사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사끼리는 천적에다가 상위 마법사는 그 밑의 하위 마법사 몇 명의 힘을 합친 것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안미숙도 그것을 알기에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네. 앞으로 잘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조경욱 중령이 존칭을 사용하며 안미숙에게 말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이준식 대령은 눈동자를 굴렸다.

‘젠장,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준식 대령은 현 상황에 매우 당황했다.

‘안 돼! 일이 이렇게 흘러갈 수는 없어.’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게이트로 사단 헌병대 차량 몇 대가 나타났다. 정차를 한 후 사단 헌병대가 우르르 내렸다.

그중 헌병대 1호차에서 헌병대대장인 최진석 중령이 내렸다. 그를 발견한 이준식 대령의 표정이 환해졌다.

“어어, 최 중령 잘 왔어. 이거 아무래도 말이야. 각성부대 부부대장인 이진우 소령이 이상해. 어서 데리고 가서 조사해 봐.”

이준식 대령이 바로 말했다. 그런데 최진석 중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준식 대령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작전참모님.”

“왜? 뭐 하고 있어. 어서 이 소령 데리고 가서 조사해 보라니까.”

“죄송하지만 저희는 작전참모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저희랑 같이 가시죠.”

“뭐? 무슨 소리야!”

이준식 대령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최진석 중령이 입을 열었다.

“사단장님 명령이십니다.”

“뭐라고!”

“사단 허락 없이 외부인을 들인 점, 사단 허락도 없이 게이트 공략을 한 점. 그걸로 조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야이씨! 너 나 몰라?”

“죄송합니다.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최진석 중령이 고개를 돌려 뒤에 선 헌병대에게 말했다.

“모셔.”

“네.”

헌병대가 다가와 이준식 대령을 에워쌌다. 그러곤 양팔을 붙잡았다.

“이 새끼들아! 안 놔! 안 놔? 나 작전참모야! 너희 새끼들 다 뒤지고 싶어!”

그런 고함과 협박에도 헌병대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준식 대령을 끌고 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안미숙이 놀랐다.

“어? 뭐야? 뭔데?”

박진철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헌병대가 출동했잖아. 그럼 뻔하지.”

“뭔데? 뭔데?”

“사고 쳤네. 그것도 큰 사고 말이야. 작전참모가 끌려갔다는 것은 말 다 한 거지.”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으음, 보통 저러면 거의 대부분 옷을 벗는다고 봐야지. 아니면 군사재판까지 가야 하거나.”

박진철이 담담하게 말했다.

“막말로 말이야. 이렇듯 눈이 많이 있고, 작전참모잖아. 어지간해서는 이런 곳에서 안 잡아가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그냥 보통 저렇게 끝이야. 안 그래, 진우야?”

진우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진우는 박진철의 말처럼 그리됐으면 좋겠지만 왠지 그렇게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준식 대령이 헌병대로 끌려갔다.

조사실에 들어온 이준식 대령이 최진석 중령에게 말했다.

“야. 전화 한 통만 하자.”

“전화는…….”

“최 중령!”

이준식 대령이 눈을 강하게 하며 바라봤다. 최진석 중령이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내밀었다. 그것을 바로 낚아챈 이준식 대령은 급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가 찾는 사람은 부국강병회 최준일 인사참모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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