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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숨긴 귀환자-155화 (155/177)

힘을 숨긴 귀환자 155화

16. 너, 내 동료가 되어라!(5)

“그럼 말이 좀 편하겠네. 영원그룹 회장과 대광그룹 회장 두 사람은 서로 죽마고우나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서로 자식들을 결혼시키자고 말입니다. 그들에게서 태어난 손자가 바로 조영진입니다. 그런데 그 손자가 블랙게이트에서 실종이 되는 바람에 영원그룹은 물론이고, 대광그룹도 비상입니다.”

“대광그룹에 후계자가 없나요?”

“네. 한대광 회장은 딸 하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영진이 회사를 물려받으면 영원그룹과 대광그룹을 함께 물려 받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면 두 그룹을 합쳐서 10대 게이트 그룹으로 올라설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그럼 현재 후계자 자리는…….”

“글쎄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듣기로는 두 사람 사이에 딸이 한 명 더 있다고 하긴 했는데 말입니다. 그것이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요?”

진우가 얘기를 듣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김철수 중사가 모든 얘기를 듣고 정리를 했다.

“좋습니다. 제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영원그룹에서 가지고 있던 블랙 게이트를 공략하면서 우리가 들어갔던 블랙 게이트에 대한 단서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천 명에 달하는 플레이어가 희생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 말에 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이 모든 일의 배후는 신화그룹이라는 것이네요?”

“네. 앞서 게이트에서는 신화그룹과 연관이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신화그룹이 마그마 길드의 정보를 통해서 일을 벌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 우리 신화그룹을 작살내야 하는 거야?”

최대근 중사가 콧김을 뿜어대며 말했다. 김철수 중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신화그룹을 처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야. 신화그룹과 관련된 플레이어들도 많아.”

“야! 신화그룹에서 플레이어가 많은 뭐해. 우리 대장은 S등급인데! 혼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물론 우리가 힘으로 몰아붙이면 신화그룹을 무너뜨리는 것은 일도 아니야. 하지만 일이 커지면 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신화그룹은 게이트 10대그룹이고 그런 식으로 무너지면 좋을 것도 없어. 그래도 법적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

“법적 심판은 무슨……. 잘난 놈들이 언제 법의 심판을 받은 적이 있냐!”

최대근 중사가 인상을 쓰며 언성을 높였다.

“그냥 나는 우리 식대로 때려잡으면 될 것 같은데.”

진우가 그런 최대근 중사를 바라봤다.

“일단 흥분을 가라앉혀, 최 중사.”

“……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고민을 해보도록 하자.”

“네. 알겠습니다.”

“……네.”

그렇게 네 사람은 진우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조유진과 하루를 보내고 난 진우는 강힘길드를 찾았다.

“어? 여기가 맞아?”

진우는 강힘길드 건물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입구부터가 예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뭐야. 여기가 강힘길드 맞아? 완전 바뀌었네.”

지난번 강힘길드는 공사를 했었다. 그때 완성된 강힘길드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지금에서야 확인을 한 것이다.

“멋지다.”

진우는 그 한마디를 하며 강힘길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부 역시 공들인 것이 한눈에 보였다. 꽤 근사한 덕에 진우가 씨익 웃으며 강힘길드를 확인했다.

“멋지네.”

외부에서 한 번 내부에서 또 한 번 감탄을 흘렸다. 그때 박진철이 나타났다.

“멋지냐?”

“어? 형.”

“그래, 어서 와라. 어때?”

“좋네요.”

“좋지. 그럼 됐어. 저쪽에 가서 앉아.”

강힘길드 중앙에는 원형 소파가 있었다. 그곳으로 가서 앉았다. 박진철도 와서 앉고는 진우를 불렀다.

“진우야.”

“네?”

“이제 애들 불러올까 하는데 어때? 진짜 불러와서 계약해?”

“계약해요.”

“그럴 거면 길드에 자금이 좀……. 운영비도 더 있어야 하고 말이야.”

박진철은 이제 투자자인 진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요?”

“이제 팔아야지. 너 S등급 몬스터 핵 안 팔 거야?”

“팔아야죠. 그런데 다른 멤버들에게는 연락해 봤어요?”

“안 그래도 다 연락은 했어.”

“뭐래요?”

“뭐라고 하긴 다들 합류한다고 하지.”

“그래요?”

진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박진철은 멤버 합류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일단 찬수와 윤석이 같은 경우는 지난번에 말했지만 바로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아. 보라랑 미진이 같은 경우는 위약금을 좀 줘야 할 것 같아.”

“위약금은 얼마나 나올 것 같은데요?”

“그건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그냥 계약 파기하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고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위약금을 다 받지는 않겠지. 그래도 두당 10억 정도는 예상해야 하지 않을까?”

진우가 화들짝 놀랐다.

“10억이나요?”

“알잖아. 그만큼 보라와 미진이가 조건이 좋았다는 것이지.”

홍찬수는 프리랜서 B등급 탱커였고, 김윤석은 B등급 원거리 딜러였다. 하지만 둘 다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길드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그런 와중에 박진철이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들었으니 남은 스케줄만 소화한 후 합류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다음 버프 능력자 안보라, 힐러인 최미진 같은 경우는 나름 후한 대접을 받고 중견급 길드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한동안 강힘길드에 있으면서 게이트 활동을 못해 금전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길드를 옮기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받았다.

그것으로 일단 밀린 대출금부터 시작해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제 와 무조건 돌아오라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두 사람을 데리고 오려면 최소한 받았던 계약금 일부라도 뱉어내야 했다. 어쨌거나 네 사람 다 강힘길드를 나가 독립을 한 지는 1년이 넘었다.

진우는 박진철의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죠. 알겠어요. 위약금을 줄 수밖에요.”

“네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 내가 마음이 편하다. 어쩌면 위약금이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데 그래도 협상하지 말고 데리고 와?”

“네. 데리고 오세요. 어차피 우리가 길드 플레이를 하려면 보라랑, 미진이가 있어야 하는데요.”

“그렇지. 두 사람이 있어야 활동이 되지.”

이야기가 쉽게 흘러가자 박진철이 씨익 웃었다.

“참! 너 디카페인은 언제 갈 거야? 휴가는 더 남았지?”

“네. 이틀 정도 더 남았어요.”

“그러면 우리 디카페인이나 갔다 올까?”

“디카페인에요?”

“그거 S등급 몬스터 핵 말이야. 가지고 있으면 뭐 하냐. 팔아버리는 것이 낫지.”

“네. 뭐, 그래요.”

“그보다 S등급은 몇 개 있어?”

“세 번 다녀왔으니까. 세 개 있죠.”

진우의 말에 박진철이 눈을 번쩍 떴다.

“그래? 어디 한번 보자.”

진우는 아공간에서 S등급 몬스터 핵 세 개를 꺼내 보여줬다. 세 개다 크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무척이나 영롱해 보였다.

게다가 처음에 가져왔던 것보다 더 괜찮아 보였다. 두 번째 것은 좀 시간을 끌며 잡았기 때문에 최상급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3번째 4번째 것은 훨씬 좋아 보였다. 빛깔도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박진철은 S등급 몬스터 핵 세 개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와, 대박이네. 아니, 네가 무슨 S등급 몬스터 핵 자판기야? 그냥 뚝딱하면 나오게?”

“무슨 소리에요. 힘들게 잡았는데…….”

“아무튼 지금 내 앞에 S등급이 세 개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하긴…….”

진우가 피식 웃었다. 박진철은 S등급 몬스터 핵을 바라보며 비교를 해 봤다.

“두 번째 것은 아무래도 지난번 것보다는 안 나오겠다.”

“그래요?”

“응. 크기는 뭐 좋은데……. 마나가 별로 안 남아 있잖아. 그런데 세 번째 것과 네 번째 것은 무조건 다 잘 받을 거야.”

“그래요? 얼마나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건 부르는 것이 값일 텐데……. 아무튼 내가 가서 확실하게 받아 올게. 그래야 길드 운영에 채워 넣지.”

진우가 피식 웃었다.

“그러면 가장 비싸게 팔린 금액은 전부 강힘길드 재정으로 집어 넣을 게요.”

“진짜? 진짜지?”

박진철이 기뻐하며 재차 물었다. 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참! 너 그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요?”

“디카페인에서 블랙 게이트에 관한 정보를 산다고 그러던데?”

“네? 그래요?”

진우는 그 말에 살짝 눈빛이 반짝였다. 박진철은 그것을 모르고 물었다.

“너는 팔 만한 정보가 없어?”

“에이. 내가 팔 만한 정보가 어디 있어요.”

“그래? 막말로 블랙 게이트에 관한 정보는 너밖에 없는데 네가 정보가 없으면 누가 있어. 그러지 말고 작은 거라도 있으면 좀 줘봐. 거기에 걸린 돈이 무려 천억이라고 해.”

“정보비가요?”

“그래!”

“어디서 천억을 질러요?”

“그건 나도 모르겠고, 그나마 그 정도 금액을 베팅할 곳은 대기업뿐 아니겠냐.”

박진철은 지레짐작을 했다. 진우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라도 좀 줘봐. 작은 거라도 말이야.”

“으음……. 알았어요.”

진우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자 박진철의 눈이 커졌다.

“진짜? 정말?”

“네.”

“진짜 블랙게이트에 관한 정보가 있긴 해?”

“몰라요. 일단 찾아는 봐야죠.”

“아, 그래?”

박진철은 좋았다가 바로 실망한 얼굴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진우가 슬쩍 왼쪽 상단 깜박이고 있는 알람창을 켰다.

-행보관님 얘기 들었죠?

-네, 대장. 얘기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실래요?

-천억이나 받을 수 있으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적당히 추려서 팔면 어떨까 합니다.

-그래도 괜찮겠어요?

-저도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습니다. 일단 이 정보를 팔아버리면 신화그룹이든 다른 길드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임백호 상사의 말에 진우가 슬쩍 옆에 있는 박진철을 보고는 얘기했다.

-알겠어요. 그럼 행보관님께서 알아서 정보를 추려 주세요.

-네. 대장.

진우는 바로 알람창을 닫은 후 박진철을 봤다. 박진철은 여전히 S등급 몬스터 핵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진우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서울의 디카페인 정문으로 차량 한 대가 섰다.

등록이 완료되어 있는 차량인지,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바로 통과되었다.

경호원들도 깍듯하게 인사해 왔고, 안에 들어갔더니 손미연 담당자가 미리 연락을 받았는지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매우 친절한 얼굴로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가워요.”

“오랜만입니다.”

“네!”

손미연은 진우와 박진철의 인사에 환한 미소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떤 것부터 도와드릴까요?”

그러자 진우가 나서서 말했다.

“일단 몬스터 핵부터 팔았으면 하는데…….”

“몬스터 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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