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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숨긴 귀환자-28화 (28/177)

〈 28화 〉 04. 게이트가 이상한데? (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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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게이트가 이상한데?

1

차를 타고 도착한 게이트 앞에는 게이트 헌병대가 미리 나와 지키고 있었다.

“충성. 수고 많으십니다.”

진우가 다가가자 게이트 헌병대 김치석 대위가 경례를 했다.

“수고 많아요. 상황은 어때요?”

“게이트 인수인계 받고 현재까지 별 이상 없습니다.”

“그래요. 저거죠?”

진우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게이트 입구를 바라봤다. 그런데 보호장의 색깔이 오렌지 빛을 띠고 있었다.

“뭐지? 저거 C등급 게이트 맞아요?”

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김치석 대위를 바라봤다. 하지만 김치석 대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저는 게이트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냥 인수인계만 받아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게이트 많이 봐 왔을 것 아닙니까. 지금 게이트 색깔 한 번 봐봐요. 오렌지색으로 보이지 않아요?”

“흠······. 제 눈에는 그냥 노란색으로 보입니다.”

“아, 그래요?”

진우는 피식 웃었다. 자세히 보면 분명 오렌지색이 섞어 있는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것들 봐라.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임경식 부대장이 갑작스러운 휴가를 가고 작전과에서 병력을 가지고 장난을 칠 때 진우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다. 이러려고 진급을 한 건 아니지만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워낙에 이런 식으로 굴러가다 보니 어느 정도 면역이 된 상태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군의 뜻대로 휘둘릴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처음 임경식 부대장이 신입 각성병사들의 교육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

길드와 달리 군에서 우수한 플레이어를 양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플레이어에게 해줄 게 없기 때문이었다. 군복무를 해결하고 조금 쉽게 게이트에 투입되는 거 말고 장점이 없었다. 게다가 교육 체계도 주먹구구식이었다. 기본 교육을 마치고 나면 나머지는 각성병사들이 알아서 해야 했다.

그래서 자신처럼 고생할 각성병사들을 위해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이었는데 교육을 맡기가 무섭게 게이트에 작전으로 투입시키는 것을 보니 자신을 방심하게 만들고 뒤통수를 칠 작정이었던 모양이다.

‘사단장님이 육본 올라가면서 지시를 내렸을 리는 없을 거 같고. 이거 육본에서 아직 나에 대한 의심을 아직 거두지 못한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죽다 살아 돌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다니. 아무튼 진짜 마음에 안 든다니까.’

진우가 속으로 구시렁거리고 있는데 김슬기 대위가 조용히 옆으로 다가왔다.

“부부대장님.”

“왜?”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

“여기서 말고 말입니다. 저쪽에서······.”

진우는 무슨 얘기를 하려나 싶었지만 김슬기 대위의 표정이 진지해서 고개를 끄덕인 후 구석으로 이동했다.

“자, 말해봐.”

“저기 게이트 장벽의 색깔이 이상합니다.”

“오오, 김 대위. 색이 이상한 게 보여?”

“네. 아무리 봐도 등급 측정이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오렌지 색이 섞인 게 제 생각에는 B등급 게이트로······.”

그러자 바로 진우가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쉿!”

“네?”

“조용히 해. 김 대위만 알고 있어.”

“어, 그럼······?”

“군대가 일 대충대충 하는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이야. 그냥 그러려니 해.”

“······.”

진우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김슬기 대위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C등급 인줄 알고 왔는데 B등급이었다. 당연히 지금이라도 작전을 중단하고 인원 보충을 받거나 새로 작전 계획을 짜는 게 맞았다.

진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인원은 C등급 상급 게이트를 공략하기에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B등급이라니.

이 병력으로 공략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진우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 대위.”

“네?”

“표정이 왜 그래? 겁나?”

“그, 그건 아니지만······.”

“길드에서는 이것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게이트를 공략해. 김 대위도 계속 군대에 남아 있을 건 아니잖아. 그렇지?”

“네? 아, 그게······. 제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면 김 대위도 이런 식으로 경험을 쌓아 놓는 것이 좋다는 거야. 너무 군대 스타일에 익숙해져도 좋을 게 없어. 오히려 이런 때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야지. 안 그래?”

진우가 장난스럽게 말을 하고는 김슬기 대위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 때 김치석 대위가 진우에게 말했다.

“부부대장님. 이제 들어가실 시간입니다.”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김치석 대위에게 다가갔다. 그는 진우에게 태블릿을 내밀었다. 그것은 게이트 진입 확인서였다.

“공략대장 이진우 소령 외 총원 28명. 맞습니까?”

“맞아요.”

“그럼 여기에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

내용을 빠르게 눈으로 훑은 진우는 이름을 적고 사인을 했다.

“이제 됐죠?”

“네. 건투를 빕니다.”

“자! 이제 들어가자!”

그렇게 진우를 선두로 해서 공략 인원들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2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알람이 울렸다.

띠링-!

-어둠의 개미굴[B]에 들어왔습니다.

진우와 김슬기 대위의 예상대로 B등급 던전이었다.

진우는 그러려니 하고 다른 알람들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아니었다.

“뭐, 뭐야? B등급?”

“무슨 소리야. 왜 B등급이야? 여기 C등급 아니었어?”

별다른 설명을 받지 못한 터라 병사들의 혼란스러움은 가중되었다.

장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중에서 특히 지휘장교 안유정 중위의 얼굴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이, 이 중위님 어떻게 합니까?”

안유정 중위는 C등급 플레이어이긴 하지만 겁이 많았다.

그녀가 처음 각성자가 되었을 때 지인의 추천을 받아 길드에 들어갔다.

길드에서 기본적인 실력 테스트를 했는데 어지간하면 다 통과한다는 테스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길드에서 활동하기에는 너무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안유정 중위는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들어왔다. 군대에서는 그런 것을 자세히 따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게이트 작전을 나갈 때도 안유정 중위는 안전한 곳만 골라서 다녔다. 던전에 들어와서도 너무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진우가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 때 살짝 고민이 됐지만 C등급 게이트라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병사들의 수는 적더라도 진우가 BS등급이니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C등급이 아니라 B등급 게이트였다니.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두려움에 안유정 중위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렸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유지태 중위는 침착했다.

유지태 중위가 고개를 돌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안유정 중위를 진정시켰다.

“안 중위 진정해.”

“하, 하지만 유 중위님. C등급이 아니라 B등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알아. 그렇지만 저기 계신 부부대장님을 봐.”

“네?”

안유정 중위의 시선이 진우에게 향했다. 진우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뭐지? 설마 B등급 게이트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안유정 중위가 놀라고 있을 때 유지태 중위도 진우의 표정을 살폈다.

뭔지 모르게 살짝 들뜬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모르고 B등급 던전에 들어 왔다면 놀라고 당황해야 정상인데 진우의 표정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하긴 부부대장님은 예전에 던전에 들어왔을 때도 저랬지.’

유지태 중위가 가볍게 웃었다. 진우와 함께 던전에 들어갈 때마다 느꼈지만 뭐랄까. 항상 들뜬 표정이었다.

던전이 마치 홈그라운드라도 되는 것처럼 표정이 밝아지고 그랬다.

그리고 진우는 그때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지금 그때의 그 표정이 나오고 있었다.

‘저 표정······ 참 오랜만이네.’

유지태 중위의 입가로 안도감이 번졌다.

물론 유지태 중위도 걱정이 되긴 했다. 병력도 적고, 여기 있는 인원들 중에서도 B등급 플레이어는 진우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던전 공략이라는 것이 꼭 보스를 잡아야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부분 미션을 수행한 다음에 포탈을 통해 빠져나오는 방식도 있다.

비록 이 병력으로 완벽하게 클리어 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진우가 있기 때문에 조심만 하면 충분히 큰 무리 없이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난 부부대장님만 믿고 움직이면 돼. 예전에도 그랬어. 저 분의 지시에 움직이면 아무 문제없었어.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야.’

잔뜩 들뜬 진우를 보며 오랜만에 유지태 중위의 가슴속에서 뭔가 활활 타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실제 진우가 흥분한 이유는 달랐다.

모두가 B등급 게이트인 어둠의 개미굴에 들어온 알람만 받은 반면 진우의 눈 앞에서는 다른 알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어둠의 개미굴[B]에 들어왔습니다.

-던전에 입장해서 플레이어 등급 제한이 해지됩니다.

-플레이어 등급이 B등급에서 S등급으로 변경됩니다.

수차례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플레이어 등급이 제 자리를 찾았고.

띠링!

-칭호, 흑룡의 둥지 최종 생존자[S]가 발동됩니다.

-모든 기본 스탯이 106 포인트 상승합니다.

-칭호, 흑룡의 선택을 받은 자(흑룡의 전인)[S] 발동됩니다.

-공격력과 방어력, 회복력, 면역력이 106% 증가합니다.

블랙 게이트에서 확인만 했던 칭호 효과가 몸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본래 100퍼센트였는데 106퍼센트로 오른 걸 보면 관조의 효과인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흑룡의 귀물세트 효과가 발동합니다. 아직 흑룡의 귀물을 얻지 못해 세트 효과가 없습니다.

진우는 흑룡의 둥지를 벗어나면서 흑룡의 귀물세트를 얻었다.

흑룡의 귀물세트는 총 5개로 이루어진 세트 아이템인데 좌우에 끼는 팔찌와 목걸이, 전신갑옷, 투갑이라는 전투용 장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름에서 보는 것처럼 흑룡과 관련된 아이템이다보니  아이템의 등급은 모두 S등급이었다.

-흑룡의 갑주[S]

흑룡의 비늘로 만든 전신 갑옷.

파괴되지 않음. 귀속아이템.

구현률(1.06퍼센트)

-흑룡의 투갑[S]

흑룡의 이빨을 박아 넣은 전투용 장갑.

파괴되지 않음. 귀속아이템.

구현률(1.06퍼센트)

-흑룡의 팔찌(좌)[S]

흑룡의 힘이 서린 아티펙트.

파괴되지 않음. 귀속아이템.

모든 데미지 100퍼센트 방어[재사용 대기 1000시간, E]

-흑룡의 팔찌(우)[S]

흑룡의 힘이 서린 아티펙트.

파괴되지 않음. 귀속아이템.

모든 스탯 + 300[E]

-흑룡의 목걸이[S]

흑룡의 힘이 서린 아티펙트.

파괴되지 않음. 귀속아이템.

공격력 및 방어력 100% 상승[E]

자체 회복 능력 100% 상승[E]

처음 봤을 때 진짜인가 싶어 몇 번을 다시 확인했을 만큼 어마어마한 효능을 가진 흑룡의 귀물들은 세트로 착용할 경우 추가효과까지 발동한다.

-흑룡의 귀물 세트[E]

2개 - 추가로 공격력 100%

3개 - 추가로 방어력 100%

4개 - 추가로 생명력과 정신력 100%

5개 - 추가로 모든 스탯 + 100

게다가 세트 효과 옆에 등급이 적혀 있는 걸로 봐서 고정 효과 아이템이 아니었다.

말로만 듣던 성장형 아이템.

진우가 흑룡의 귀물 세트를 어떤 식으로든 성장시킨다면 더 큰 힘을 끌어낼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꿈을 꾸는 기분인데 또 하나의 터무니없는 알람이 떴다.

띠링!

-어둠 속성 던전에 들어왔습니다.

-난이도가 변경됩니다.

-어둠의 개미굴[B]이 어둠의 개미굴[C]로 하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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