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퀴즈 대결
역시나 그분은 지랄 발작을 일으켰지만, 그렇다고 난 저렇게 미친 남자를 누나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었다.
아니, 소개시켜 준다고 하더라도 절대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걸 알기에.
어찌 됐든 생각 외의 만남에다가 나의 오해도 풀리고 해서 엄청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머리는 비었다.
가끔씩 기분이 좋아지면 안 돌아가던 머리도 돌아간다던데, 이놈의 머리는 여전히 놀고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회로 자체가 끊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너무 아껴 썼다.
이 상태가 될 정도로 머리를 너무 아껴 쓰는 바람에!
어찌 됐든 결론은 오늘도 논다는 거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감동적일 수밖에 없구나. 흑.
"제길!"
한편 오늘도 어김없이 안 돌아가는 머리님에 의해서 속으로 흐느끼는 나를 자극하는 한 요정의 목소리.
그리고 그 요정의 목소리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분노이기도 하지만 질투를 하는 듯한 느낌이.
"제길! 저 개삐리리리리(모자이크) 길쉬 자식이. 아악!"
"......."
그때 참으로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으면 방송되기(?) 어려운 욕설을 뿜어내는 마요네즈.
그런데 저 욕설 참 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
아니, 그러고 보니.
"케찹이용(?)이잖아?!"
분명 저건 케찹이용(?) 욕설이다.
여기서 잠깐, 혹시나 케찹이용 욕설이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에 들어간다.
보통 욕설은 개삐리리나 십삐리리로 시작한다.
일명 이게 정상 욕설.
하지만 우리 케찹이는 정상 욕설을 안 쓴다.
그럼 뭔 욕설이냐고?
창조 욕설이다.
자기가 직접 만든 욕설이라는 거.
예를 들어 거기에는 씹탱구, 잡탱구, 씹뽕구 등 참으로 이해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욕설이다.
사실 듣는 입장에서는 뭔 말인지 모르겠다.
뭔가 욕이 아닌 듯한 문장이기도 하고 해서 진짜 헷갈린다.
하지만 저런 소리가 케찹이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마다 정말 화가 난다.
과연 저 단어 자체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걸까?
아님 케찹이 자체가 화가 나게 만드는 용인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아니, 잡소리는 그만 하고, 어찌 됐든 그런 케찹이용(?) 욕설이 마요네즈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사렌과 나 잡아 봐라! 놀이하는 길쉬.
저분들을 향해서 마음껏 발사되고 있다.
"이 뽀로로로롤!! 같은 자식이!"
"허억!"
그 순간 날 너무나도 놀라게 만드는 마요네즈의 욕설.
정확히는 케찹이의 창조 욕설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놀라냐고?
그게 저 욕설이 담긴 의미가 장난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뽀로로로롤!
뭔가 듣기에는 괴상하기는 하지만, 이 의미를 진정으로 알면 모두 기절한다.
케찹이가 온갖 심열과 정열 불꽃 타는 마음을 담아서 만든 최강의 욕설.
그 욕설은 땅을 가르고, 물을 가르고, 하늘을...... 가른다고 지가 그랬다.
한데 아무 이상이 없네?
이 구라쟁이 자식! 뭐 물론 믿지도 않았지만.
어찌 됐든 케찹이가 만들어 낸 욕설 중 최고 난이도라고 불리는 뽀로로로롤! 을 할 정도면 지금 마요네즈가 얼마나 길쉬에게 분노하고 있는지 측정 불가능할 정도.
그 말은 즉,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거라는 소리다.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사랑싸움?
허! 왠지 모르게 흥미진진하다는?
"저작권 내놔!"
"......."
"......."
그때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더니 마요네즈에게 저작권 내라는 케찹이.
아니, 저 자식은 어디 있다가 나타난 거냐?!
그리고 네가 만들어 낸 욕설이라고 저작권 내라니!
좀 당황스럽다.
마요네즈가 내라고 낼 놈도 아니고 해서 저작권료는 무산되었다.
그나저나 지금 나와 케찹이의 관심사는 마요네즈와 길쉬의 대립.
케찹이의 말문이 열렸다.
"이런 미치겠네."
"갑자기 뭔 소리냐?"
"아니, 도대체 왜 저런 미친 악녀를 상대로 저렇게 개 생쇼를 하는 거지?"
"......."
"여자가 그렇게 없나?!"
"......."
한편 마요네즈와 길쉬가 사렌을 두고 대립하는 걸 보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하는 케찹이.
그래도 최소한 누나인데, 미친 악녀라니.
아니, 그것보다 그렇게 두들겨 맞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막말해 대다니, 대단한 자식이야.
"결투다!"
"......?!"
그때 어느새 마요네즈가 길쉬에게 다가가 결투 신청을 한다.
아니, 저 바보 자식이 누구한테 결투 신청을 하는 거야?!
그 어떤 존재에게는 해도 길쉬에게만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길쉬와의 결투는 좀 짜증 난다.
길쉬의 방어막은 울트라 방어막.
그리고 특이하다.
상대방의 공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강해지는 이상한 방어막(보고 있는 것도 하품 나올 정도).
즉 진짜 엄청난 힘이 가해져서 완전히 부수지 않는 이상 계속 공격을 당할수록 방어막이 커진다.
물론 여기서 컨트롤이 되면 모르는데 컨트롤도 안 된다.
한마디로 방어막 캔슬 못한다는 거.
어느 때는 하루 자고 와도 기절한 채 방어막을 유지하고 있는 길쉬가 보이니 이거야 원.
"남자는 대가리다!"
"......!"
그때 마요네즈의 입에서 전혀 예상 밖의 말이 나왔다.
대가리라니!
풀이해서 말하자면 '머리'라는 뜻이다.
즉 지금 마요네즈는 지식적인 대결을 길쉬에게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푸헤헤헤."
"푸헤헤헤."
"......."
그 순간 케찹이와 난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동시에 웃었다.
대, 대가리 싸움. 아니, 머리싸움이라니!
둘 다 머리도 안 좋으면서.
"우아, 우리 성민 군과 케찹 님은 이렇게 비웃는 걸 보니 지식 대결에서 저분들에게 이길 자신이 있나 보네?"
"......."
"......."
그때 갑자기 은애가 나와 케찹이가 웃는 걸 보고 싱긋 웃으면서 물었고, 난 순간적으로 땀을 삐질 흘렸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난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당연한걸. 음하하하."
"나, 나도!"
추가로 케찹이도 따라 말하고 말이다.
사실 나와 케찹이.
그리 대가리 좋지는 않지만 저 둘보다는 정말 좋다.
진짜 길쉬와 마요네즈에게 진다는 건 돌대가리보다 못하다는 거니까.
은애의 말이 이어졌다.
"그럼 이번 기회에 지식 대결에 성민 군과 케찹 님도 참가하면 어때?"
"헉!"
"헉!"
한편 은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와 케찹이는 동시에 숨넘어갈 뻔했다.
지식 대결에 나와 케찹이가 참가하라고?
말도 안 된다. 수준이 다르다(?).
길쉬와 마요네즈와 나는 수준이 다른데, 대결이라니!
"자신 없나 봐?"
"자, 자신 없기는!"
"그럼 네가 참가해서 우리 남자들 중 최고 머리 좋은 남자라는 걸 증명해 줘."
"......."
이게 갑자기 뭔 일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퀴즈 대회라니!
그것도 최고의 지식인을 가리는 퀴즈 대회.
아악.
그런데 성적 나쁘면 나의 지식인(?) 이미지는?!
개박살나는 것이다.
아니, 개박살은 양호하고 난 저 돌대가리들보다 더 머리 나쁜 남자로 각인되는 것이다.
헉! 그, 그럴 순 없다.
저 돌대가리 패밀리(케찹이, 마요네즈, 길쉬, 버스틴)보다 못하다는 건 그냥 머리가 텅 비었다는 소리다.
그래, 설마 저들에게 질 리는 없지 않은가?
질 리 없어!
"자, 그럼 최고의 지식인을 가리는 퀴즈 대회가 열리겠습니다."
"......."
"......."
"......."
꿀꺽.
한데 은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환호성은 하나도 안 들려오고 침 넘어가는 소리만 들려온다.
보통 퀴즈 대회 열린다고 하면 '와아아아아!' 하는 게 정상이다만 지금 그런 짓거리를 할 맨정신 가진 남자는 없다.
여기서 지면 정말 돌보다 못하다는 걸 알기에.
그들은 모두 필사적이다.
그리고 덤으로 모든 여자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더욱더 그렇다(특히 버스틴과 케찹이, 길쉬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여자들이 보고 있으니).
무, 물론 난 여유롭다.
너무 여유로워서 숨이 넘어갈 것 같다.
"그럼, 시작할게요."
그때 은애의 발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평소라면 저 생기발랄하고 깜찍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너무나도 듣기 좋았겠지만 오늘따라 이상하게 무섭다.
너무 무서워서 오금이 저릴 정도다.
"첫 번째 문제는 쉬운 거부터 가겠습니다."
"......."
"......."
"그리고 정답을 아시는 분은 정답이라고 소리쳐 주세요."
"......."
"......."
은애의 설명이 이어지고 모두 진짜 눈이 충혈될 정도로 은애를 바라봤다.
아, 물론 난 아니다.
여유롭다. 정말 여유로워.
"서, 선배, 누, 눈이......."
"......."
그때 여유로워(?)하던 내게 다가와 걱정스러운 듯 묻는 연희.
난 그런 연희의 말에 아차 했다.
아, 나도 모르게 저들을 따라 했구나.
난 물론 여유로운데. 하하하하.
그런 생각과 함께 연희에게 괜찮다는 표시를 보낸 뒤 그대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분명 내가 그들보다 머리 좋다.
이건 진리다. 진리!
"상대방에게 필요한 물건을 건네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받는 것을 뭐라고 할까요?"
"......!"
"......!"
"......!"
그때 은애의 대망의 퀴즈가 터져 나오고, 우리는 모두 숨이 막혔다.
그렇지만 난 아니다.
이딴 허접한 문제 정도야.
어? 분명 아는데!
왜 갑자기 뇌리에서.......
진짜 안다. 확실하게 안단 말이다.
내가 이런 것도 모를 정도로 바보는.......
"정......."
퍼억!
"......."
"......."
그때 정답이라고 외치려던 마요네즈를 강타하는 소리.
바로 케찹이의 발차기였다.
한마디로 정답이라는 말이 나오려고 하자, 케찹이가 봉쇄해 버린 것이다.
잘했어! ......가 아니라 생각해라!
갑자기 왜 이래! 왜 하필 이때!
"이 자식이!"
"덤벼!"
"......."
어느새 케찹이와 마요네즈의 뜨거운 싸움이 시작됐다.
그나저나 저것들 신경 쓰지 말자.
신경 쓰면 더 기억 안 나.
어서 머리를 돌려 봐, 돌려 봐!
기억나라고, 이 자식아(머리한테 하는 소리임)!
"정답! 물물교환!"
"딩동댕!"
"말도 안 돼!"
"구라야!"
"미친!!"
한편 갑자기 정답을 외치더니 정답을 맞히는 버스틴과 그리고 마구 말도 안 된다는 듯 난리 피우는 나머지 인간들.
물론 나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뭐가 없어 보여서 난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개폼 잡고 있다.
아씨, 그나저나 물물교환!!
분명 알았는데, 갑자기 왜 기억이 안 나냔 말이다.
진짜 분명히 알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왜 그 순간에만 생각이 안 나지?
"성민이 할 맘 있는 거야?"
"......."
그 순간 개폼 잡고 있는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한마디 건네는 은애.
물론 할 맘은 넘친다.
단지 기억이 안 나서, 아니 그게 아니라 폼 나게 말하자.
"원래 이런 쉬운 문제는 당연히 양보해야지."
"호오!"
"내가 저놈들과 똑같이 놀 수는 없잖아?"
"에헤?"
"......."
물론 구라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 바람에!
그렇지만 사실대로 말하기도 그러니 일단 구라를 치고 보는 거다.
"기대할게!"
그때 그런 나를 보고 싱긋 웃으면서 말하는 은애.
저기, 기대 안 하면 안 되나요?
저 그냥 퇴근하면(?) 안 돼요?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너무나도 많이 상황이 커졌다.
"에, 지금 1등은 4점으로 길쉬 님이고, 2등은 3점으로 버스틴 님, 그리고 3등은 2점으로 케찹 님, 4등은 1점으로 마요네즈 님, 5등은 0점으로 성민 군."
"......."
"푸헤헤헤."
"5등이래."
"주인이 머리 제일 나쁘다!"
빠직!
난 은애가 한 문제를 남기고 발표한 내용에 그저 비웃어 대는 저것들을 보고 혈압이 고이고이 상승 중이다.
제길! 저 자식들, 지금 마음 같아서는 다 날아서 파리채로 갈겨 버리고 싶지만, 그럴 경우 난 더욱 비참해질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기회가 있다.
5점짜리 점수, 최종 문제라는 기회가.......
이것만 맞춘다면 단숨에 역전해서 1등을 할 수 있다.
"자, 그럼 마지막 문제. 5점짜리가 걸린 최후의 문제."
"......."
"......!"
은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순식간에 살벌함이 감지되는 분위기.
방금 전까지 나를 언제 비웃었냐는 분위기다.
그만큼 이번 문제에 모든 게 달려 있으니!
한데 진짜 나 오늘 왜 이러냐?!
분명 평소라면 그냥 웃으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인데, 진짜 오늘따라 자꾸 기억이 마구 소실된다.
내가 예상하기에는 이것들에게 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긴장감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아악! 생각만으로 끔찍하다 못해 살벌한 일이!
"마지막 문제,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 뜻인데요. 그게 뭘까요?"
"......!"
이, 이건!!
은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난 경악했다.
왜냐고?!
알고 있으니까.
이건 확실히 알고 있다.
'등가 교환의 법칙'이라는 걸!
와! 드디어 맞히는구나. 그리고 우승!
크하하하. 어머님, 아버님, 저는 우승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저딴 놈들과 고전을 했던 내 자신에게 약간의 무안함이 있기는 하지만, 뭐 승리를 했으면 그만 아닌가.
크하하하.
그나저나 우승 소감은 뭐라고 하지?
새로운 우승 소감을 말하고 싶은데, 좀 뻔하고 그런 건 질려서 말이다.
난 그렇게 어떤 멋지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소감 인사를 할 것인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정답! 등가 교환의 법칙!"
"헉!!"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건 마요네즈의 외침이었다.
잠시! 이게 뭐냐?!
"정......."
그때 은애의 입에서 정답이라는 답이 나오려고 준비 중이다.
이런 빌어먹을!
잡생각하는 사이에 기회를 놓치는 이런 등신 쪼다 같은 일이!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난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돌렸다.
지금 은애 입에서 정답이 떨어지는 순간 마요네즈는 우승을 할 것이고, 우승한 뒤 저 자식은 얼마나 나를 비웃을 것이냐?
생각만으로도 슬퍼진다.
그런데 그 순간 진짜 우연적으로 한 인간, 아니, 한 요정과 눈이 마주쳤다.
말은 없었다.
단지 눈빛만 왔다 갔다 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마치 텔레파시를 하는 듯 우리는 통했다.
'엎어!'라는.......
"제길."
나와 케찹이는 엎어 보았지만, 실패였다.
이미 결과는 나왔는데 엎어 버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던 거다.
으윽. 어찌 됐든 이번 퀴즈 대회의 우승자는 마요네즈다.
그리고 꼴등은 나.
꼴등 앞자리는 케찹이다.
"저런 하등한 생물들. 키키키."
"......."
"......."
그때 나와 케찹이를 향해 비웃는 마요네즈.
물론 예상은 하고 있었다.
마요네즈 저 자식이 이번 일로 얼마나 나와 케찹이를 갉아 댈지 말이다.
하지만 막상 직접 들으니 마구 몸 안에서 아드레날린과 저글링 형님이 부글부글하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으니.......
"그딴 대가리로 사회생활을 어찌함?"
"......."
"......."
"갖다 버리셈."
빌어먹을!
시간이 지날수록 마요네즈의 독설은 더 심해지고, 나와 케찹이는 정말 분노에 차서 이글거렸다.
고작 우승 한 번 했다고 저런 건방을 떨다니!
으아악! 진짜 당장이라도......!
"아참, 저런 빈 대가리들하고 대화하면 내 수준도 떨어......."
퍼억!
퍼억!
"으악!"
그 순간 갑자기 말하다가 쓰러지는 마요네즈.
그리고 어느새 날아서(?) 온 나와 케찹이가 또다시 눈이 마주치고, 우리는 속삭였다.
"묻어 버리자."
"응, 주인."
"자, 잠시 무슨!"
물론 그분은 우리의 대화를 듣고 경악했지만, 우리는 경악을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어차피 지금 아무도 없다.
묻어 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며칠 숙성되어서(?) 나오면 다시는 그딴 소리를 지껄이지 못하겠지?
사실 이런 말 하기는 쑥스럽지만, 케찹이와 난 이렇게 상대방의 입을 봉쇄한다는 방향으로는 나름대로 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