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유인
"이성민 이놈만 없앤다면 마스터나 나나 모든 것이 수월해진다."
혁진의 입에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이성민, 자신의 작전을 망치고 마스터의 일도 망친 그 존재.
현실에서는 연희 납치에 대한 걸 물거품으로 돌려놓았고, 게임에서는 마스터의 일을 방해했다.
한마디로 자신들에게 있어서 정말 최악의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오히려 기회일 수가 있다.
만약에 실제로 그의 목숨이 사라진다면 전문용어로 1타 2피.
즉 현실세계에서나 게임세계에서나 최악의 적이 한 번에 사라지는 쾌거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이미 저쪽에서도 보안을 철저하게 한 상태여서 암살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저놈이 없어야지만 현실세계에서나 게임세계에서나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해서 동시에 뒤흔들 수가 있다.
한쪽만의 성공으로는 약간 모자란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없애야만 한다.
"들어갈 수 없다면 나오게 해 주지."
그래. 자신들이 그곳으로 들어올 수 없다면 나오게 하면 된다.
그 성민이라는 놈을 말이다.
"......제길."
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나의 완벽했던(?) 추리가 빗나간 것이다.
잠시! 근데 갑자기 이 달콤한(?) 시선들은 뭐지?
왜 나의 완벽했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런 시선들이......?
알았다.
그래, 조금(?) 단순한 추리였다.
사렌이 종이를 발견한 장소에서 그들을 만났고 딱 그들을 만나자마자 생각난 게 그 종이에 적혀 있던 빛과 어둠.
그래서 그런 조금(?) 단순한 추리인 거 인정한다.
근데 뭐야!
왜 내가 조금(강조) 단순한 추리였다고 인정하는데, 이 달콤한 시선들은 나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거야!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그 추리, 나에게는 엄청난 추리였다고!
남들은 웃으면서 풀 추리(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함)일지 모르겠지만, 대가리 안 돌아가는 나에게는 엄청난 추리!!
너무 아껴 써서(?) 이제 녹이 슨 내 대가리에서 나온 것 치고는 엄청난 건데!!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
난 잠시의 고뇌를 끝낸 뒤 게임에 접속하기 바로 전에 들려오는 안내 문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래 내가 좀 메일 이런 애들하고는(?) 별로 안 친해서 정말 메일 오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이 온다.
그런 나에게 메일이라니?
―동영상이 포함된 영상 메일입니다.
그때 나의 생각과 함께 절묘하게 말을 이어 가는 컴 군(?).
허! 그냥 메일도 아니고 영상 메일?
설마 부모님이 오랜만에 메일이라도 보낸 건가?
아니, 그게 확실하다.
평소 메일하고 친하지 않은 내가 유일하게 받는 메일이라고는 부모님 메일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런 생각과 함께 컴 군(?)에게 재생을 요청하였고, 잠시 후 영상 메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건 뭐야?"
부모님의 영상 메일이 아니었다.
무슨 지하 창고 같은 곳이 찍혀 있는 동영상이었다.
부모님의 영상은커녕 웬 지하 창고야?
[오랜만이지?]
"......!!"
갑작스럽게 등장한 지하 창고를 보고 당황하고 있는 나에게 화면에 뿅 하고(?) 나타나더니 한마디 하시는 모 분.
그리고 난 그 인간을 보고 나도 모르게 굳어 버렸다.
저, 저 인간은 연희를 납치하려 하던 나쁜 놈!!
왜 저놈이 이 동영상에?!
[자네를 초대하고 싶네.]
"......!"
그 순간 나의 당황이 가시기도 전에 그의 연속 충격 발언이 이어졌다.
뭐? 나를 초대하고 싶다고?
그 말은 나를 죽이고 싶다는 건가?
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초대라는 말을 해석하지 못할 리 없다.
초대=죽여 버린다(?)라는 간단한 이론.
그런데 내가 거기에 응낙할 거라 생각하고 이런 저질 동영상을 보낸 건가?
생각 외로 머리가 별로구나.
[물론 자네가 우리들의 초대에 그냥 응낙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지.]
"......."
그 순간 그분은 약간 섬뜩한 미소와 함께 한마디 건넸다.
무, 무슨 뜻이냐?!
그 순간 갑작스럽게 화면이 다른 데를 비추었고 그 비추어진 자리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가 입을 포함한 온몸이 결박당한 채 말이다.
[그래서 난 무척이나 오고 싶게 선물을 준비했어.]
"......!!"
그때 그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곧바로 공포에 떨고 있는 그 소녀를 향해 다가가는 그 인간.
그러더니 잠시 후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탕!!
"......!!"
그대로 그 무언가를 그 공포에 떨고 있는 소녀의 머리에 발사했다.
"......빌어먹을!!"
총이었다.
그리고 그 총이 저 소녀의 머리를 쏜 것이다.
이 자식!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저 소녀의 목숨을!!
[자, 어때? 선물은 마음에 들었나? 꼭 오고 싶을 거야.]
그래, 꼭 가고 싶다. 아주 꼭 말이다.
[참고로 말하는데, 경찰이나 주변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도 알고 있겠지?]
난 정의의 용사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에 나 몰라라 할 사람도 아니다.
아니, 그 무엇보다 그 재수 없는 면상에 내 정의의 주먹을 안겨 주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로 뒤질지 모른다.
한데 조금 난감하기는 하다.
상대방은 총을 사용할 정도로 대단한 놈들, 난 일개 고교생(?)!
비교가 안 된다.
그뿐 아니라 저기에는 얼마나 많은 놈들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으윽, 하지만 가지 않으면 분명 그놈들은.......
그러니 가긴 가야 한다.
그렇지만 가기 전에 SOS 문자라도 보내야 한다.
물론 그놈들이 분명 우리 집을 감시하고 있거나 우리 집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정보를 캡쳐할 가망성은 100%다.
그러니 그렇게 했다가는 당장 들킨다.
그러면?
종이에 적어 놓을 수밖에.
평소처럼 조금 후면 은애가 학교 끝난 뒤 우리 집에 자연스럽게 오실 거고, 그리고 내가 적어 놓은 종이를 발견, SOS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살아 있어야 SOS가 성립되는 거지만.
아아, 하늘이시여! 왜 내게 이런 시련을......!
흑!
아무리 아름다운 소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혜택을 주신다고는 하지만, 그 혜택으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다니.
조금만 위험 수준을 낮춰 줬으면 감사하겠다.
하지만 이 꼬라지를 봐서는 수준이 더 올라갈 수는 있어도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이번에 그 빌어먹을 놈들을 소탕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파앗.
"......!"
그때 갑자기 공기를 가르는 무언가의 소리에 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건 인공적인 소리다.
한마디로 무언가가 어떤 힘을 작용해서 나는 소리였다.
간단하게 말해 누군가가 주먹을 휘둘렀다는 거지.
어느새 그대로 고개를 숙인 난 순식간에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자 난 거의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리면서 발로 얼굴이 있을 만한 곳으로 차 버렸다.
하지만 그저 허공을 가르는 느낌만이 왔고, 난 곧바로 그걸 확인하자마자 뒤로 재빨리 물러섰다.
그러고는 나를 공격한 정체불명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
어디서 많이 본 분이다.
아니, 많이 본 분이 아니라 저놈은!!
"앗! 왜 네가 여기 있어?!"
"......."
저기요, 그건 방금 전 제가 할 대사입니다만?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남의 대사를 훔쳐 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지 않을 나도 아니다.
"그건 내가 할 말이오, 하르텐."
"......."
식인 식물 소년, 왜 자네가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왜 나를 갑작스럽게 공격했는지 참으로 궁금하네만?
"......."
세상은 신비하다.
그것도 무지 엄청나게 말이다.
아니, 이건 신기한 게 아니야!! 재앙이야!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데네토스 놈들이 노리는 사람이 너였을 줄이야......."
"......."
여기서 잠시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방금 전 하르텐에서 입에서 나온 데네토스라는 이름, 그분들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연희를 공격하고 나를 초대한다면서 아주 개거지 같은 선물을 전달해 주신 그분들의 단체 이름이 데네토스라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길 것이다.
이 무슨 극비 냄새가 살랑살랑(?) 나는 걸 어떻게 저 하르텐 자식이 알고 있냐는 거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들으면 모두 기절한다.
아니, 기절은 양호하고 잘못하면 심장 마비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포레스트 특수 부대의 일원이지."
그래, 포레스트 특수 부대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포레스트 특수 부대란 전 국제적으로 노는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테러리스트 집단을 말한다.
미국의 씰이라던가 델타포스 이런 분들은 비교도 안 되는 슈퍼 특수 단체다.
각 특수 부대에서도 최고만이 갈 수 있다는 곳이라는 게 포레스트 특수 부대란다.
흐음, 여기까지는 무난하게 이해했다.
한데.......
"왜 네놈이!!"
그런 엄청난 단체의 일원이라는 거냐!!
물론 예사로운 놈이 아닌 건 알고 있었다.
식인 식물과 노는 점으로 봐서 말이야.
하지만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잖아!
"사실 내가 이 게임을 하고 있는 이유도 게임에 손을 댄 데네토스 놈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지."
그때 자신이 게임을 하는 이유도 밝히는 하르텐 군.
그렇군. 게임에 손을 댄 데네토스 놈들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였군.
저기, 그런데 하나 진짜 궁금한데.
"난 니가 정보 모으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
그렇다. 진짜 정보 모으기는커녕 시늉하는 모습조차도 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맨날 식인 식물 입속에서 노는 기이한 짓거리만 하시는데 언제 정보를 얻지?
한편 이런 나의 질문에 하르텐은 웃으며 말했다.
"가끔 하거든."
그 가끔이라는 게 얼마의 기간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아참, 지금은 이런 잡소리를 할 때가 아니지.
어서 그 빌어먹을 아저씨들 만나러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척!
"......!
그 순간 갑자기 하르텐은 평소와 어울리지 않는 얼굴을 하더니 뭔가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 난 그걸 보고 그대로 쇼크 상태에 돌입했다.
왜냐고?
"초, 총?!"
총이었다.
하르텐이 내게 내민 건 바로 총, 총, 총!
한편 그렇게 당황하는 나를 향해 하르텐은 침착한 어투로 말했다.
"그놈들 정말 위험한 놈들이야. 이런 건 기본 필수품이지."
위험한 놈인 건 동의한다.
하지만 총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한 나에게 이런 무서운 걸.
"물론 다수의 저격병들이 너를 따라다닐 거야. 이건 혹시나 모르는 일을 대비한 거니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저쪽에서 지원군을 나에게 붙여 준다는 거.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가벼운 건 아니다.
잘못하면 한 번에 꼴까닥할 수 있는 일이니까.
아니, 그런데 잠시.
한 가지 참으로 궁금증이 드는데.
"아까 왜 공격함?"
"......."
그렇다. 왜 아까 나에게 기습 공격을 했냐는 거다.
한편 그런 나의 질문에 하르텐은 어색한 웃음과 함께 말했다.
"얼마나 생존 확률이 높은가 보려고 했지."
그런 거였나?
생존 확률 테스트라,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다.
한데 생존 확률 테스트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한 가지 궁금하다.
그건 바로.......
"그런데 생존 확률 테스트 결과는 어떠냐?"
"100%."
나 뒤지기만 해 봐라.
100% 확률 장담한 하르텐 네 자식에게 귀신이 되어서 평생 붙어 다녀 줄 것이다.
물론 하르텐 입장에서는 나를 안심시켜 주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이 되는 건 아니다.
웬만큼 살벌한 분들을 만나야지 안심이 되지.
이건 뭐, 나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까지도 그냥 죽여 버리는 악질 중의 악질이다.
그런 악질들을 상대로 안심을 한다면 오히려 더 그게 이상한 거겠지.
아니, 그것보다.......
"이것들은 목적지를 왜 제대로 안 가르쳐 주는 거냐?!"
초대해 놓고 목적지를 이딴 식으로 적어 놓으면 어떡하자는 거냐.
그것들이 나를 초대한 장소라는 곳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일단 집에서 나와라.'
참으로 뭔가 엽기적인 초대법이다.
뚜버버버버뚜버버버!
그 순간 나의 심오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벨소리는 심히 이상하다는 사람이 많다는데, 난 솔직히 정말 마음에 든다.
태클 사양.
그나저나 지금 울리는 이 벨소리, 누군지 알 것 같다.
보지 않아도 말이다.
그렇게 잠시 후 난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고 역시나 나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발신자 표시 제한
지금 절묘하게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거는 분들은 그분들밖에 생각할 수 없으니까.
턱!
"여보세요."
―아아아아아아앙! 나 뜨거워요!
"......."
그렇지만 핸드폰을 비장하게 연 나의 기대를 완전히 철저히 부숴 버려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게 만든 전화 한 통.
참고로 장난 전화였던 것이다.
그것도 어떤 남자 새끼가 여자 흉내 내면서 저런 소리를!
"제길!"
난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면서 귀가 썩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안 그래도 짜증나 있는데 이것들이!
뚜버버버버뚜버버버!
바로 그 순간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 소리.
난 이번에 또다시 그 미친 장난 전화면 이번 일 끝나고 잡아서 죽여 버린다는(?) 건전한 생각과 함께 휴대폰의 번호를 확인했다.
한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장난 전화가 아닌가 보다.
멀쩡하게 휴대폰 번호 뜨니까.
그나저나 장난 전화도 아니지만 그분들도 아닌가 보다.
전화번호가 떳떳이 뜨고 있으니까.
그런데 도대체 처음 보는 이 휴대폰 번호, 누군 걸까?
지금같이 시급한 상황에 말이다.
난 그런 생각과 함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신가?
"......!!"
그런데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분의 목소리였다.
그 데네토스인가 뭔가 하는 그놈의 목소리!
분명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나에게 연락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떳떳하게 내게 전화를 걸 줄이야.......
이건 약간 충격적이다.
아니, 오히려 휴대폰으로 연락하는 게 더 쉬울지도.
사람도 그렇게 쉽게 죽이는데, 휴대폰 강탈해서 전화하는 게 어려울 리가 없다.
―이렇게 나의 초대를 거부 안 해 주니 일단 고맙다고 해 두지.
"......."
전화로 남에게 염장 지르는 그분.
지금 장난하냐?!
자기가 한 짓은 생각도 안 하고 거부 안 해 줘서 고맙다고?!
이런 씹탱구 같은 자식이 있나.
한편 내가 염장이 뒤집어지든 말든 그놈은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부터 내가 하라는 대로 하길 바라지.
"......."
마치 경고와 같은 말투로 내게 말한다.
물론 그 말을 들은 난 솔직하게 말해서는 '즐!'이라고 외치고 싶다.
하지만 그 한마디 하면 저것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그러니 말 그대로 원하는 대로 해 줄 수밖에.
―뛰어라!
"뭐시라?!"
그는 갑자기 내게 이상한 헛소리를 해 댔다.
뭐, 뛰라고?
내가 갑자기 무슨 이유로 뛰어야 하는 건데?!
미친 거야?!
―원한다면 휴대폰으로 또 다른 선물을 보내 줄 수도 있지.
"이 자식!!"
내가 머뭇거리자 또다시 협박해 대는 그 자식.
하지만 그뿐 아니라 추가 상황까지 말해 준다.
―자, 힘껏 뛰어야 한다는 건 잊지 말아 줬으면 하는군.
"......."
정말 골 때린다.
무슨 의미인지조차도 파악이 안 된다.
그저 뛰라니, 어디를 향해서 뛰라는 말도 없고 그냥 뛰란다.
씹탱구 자식.
난 그렇게 속으로 욕하면서 그냥 정처 없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그것도 전속력으로 말이다.
이거 대낮에 뭐 하는 생 쇼인지 모르겠다.
빌어먹을!!
헉, 헉, 헉.
힘들어 뒤지겠다.
날도 그렇게 시원하지도 않고 더운 날인데 냅다 열심히 뛰니, 인간으로서 더운 건 당연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식이 계속 뛰란다.
으아악! 짜증나!
―거기서 멈춰!
"......!"
그때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마구 달려 다니던 나를 멈추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15분간은 전력 질주하고 나서의 휴식 시간(?).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다.
아니, 이게 아니라 정말 악당 자식의 요구를 맞춰 주는 게 이렇게 빡셀 줄이야.
―지금 오고 있는 87번 버스를 향해 뛰어가서 타라!
"......!!"
하지만 이 자식은 나에게 휴식 시간을 줄 생각은 아예 없나 보다.
멈추라 하더니 또 뛰라고 하는 거 보니 말이다.
그나저나 여기서 저 버스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아는 거 보면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그건 바로 그놈이 지금 어디선가 뜨거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남자의 시선은 정말 거부하고 싶다.
그런데도 남 허락 없이 이렇게 엿보다니, 저질!
흠, 잠시 이 험악한 분위기를 녹이기 위한 애교(?)였다고 생각하기 바란다.
어찌 됐든 난 그놈이 지시한 대로 열심히 뛰어서 87번 버스를 탔다.
한데.......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라.
"......."
타자마자 날벼락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탄 지 10초 됐는데,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지금 나랑 장난치는 거냐?!
이 자식이 지금!
―어서!
"빌어먹을!"
난 마치 가지고 노는 듯한 말에 심히 거부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저놈은 인정사정 보지 않는다.
내가 거부하는 순간 또다시 인명 피해가 일어날 테니까.
나는 그런 생각과 함께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물론 그런 나를 사람들이나 운전사 아저씨는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버스 한 정거장 타려고 버스 탔다고 하면 저런 눈빛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난 그렇게 속으로 억울하다고 울부짖으면서 버스에서 내렸고 잠시 후.
―지하철을 타라. 그리고 2정거장 뒤 내린 뒤 거기에 있는 택시를 타고.......
주절주절.
또다시 저질 협박이 작렬한다.
이 자식, 도대체 목적이 뭐야!
왜 나한테 자꾸......!
번쩍.
그 순간 갑자기 내 머리를 지나가는 한 가지 생각.
그러고 보니 지금 이렇게 계속해서 마구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 혹시나 눈치 챈 거 아닌가?!
자기 잡으러 특수 부대원들이 짠 하고 나타난 거 말이다.
하지만 만약에 그 사실을 알았다면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닌데.
그럼 혹시나 붙었을 가망성을 생각해서 이렇게?
충분히 그럴 가망성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역시 대악당님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조심성 하나는 끝내 주는군.
아니, 잠시!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태평할 때가 아니잖아!
지금 마구 이렇게 개판으로 돌아다니다가 그분들이 나를 놓치기라도 한다면?
헉! 큰일이잖아.
아니,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다.
일단 저분들은 전문가다.
고작 일반인(?)인 나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할 리 없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그들은 분명 나를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이런 허접한(?) 움직임 정도야!
"노, 놓쳤습니다."
"뭐라고?!"
포레스트 특수 부대는 순식간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번 사건의 핵심 주인공을 놓쳐 버린 것 때문이다.
그것도 수백 명이나 되는 자신들이 말이다.
"이, 인간의 움직임이 아닙니다!"
"......!!"
"저희보다 훨씬 빠른 움직임을......."
"지금 핑계를 댈 시간에 어서 찾아!! 그 남자를 찾지 못하면 모든 게 끝나!!"
"......."
난 그의 친절한(?) 안내에 어느 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장소를 말하자면.
어딘지 모른다(그저 한 가지, 이상한 폐공장이라는 것밖에).
전문용어로 알 수가 없어!
나도 참 이런 상황에 이런 잡생각을 하다니.
개인적으로 이런 면에서는 나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아니, 그것보다 따라오셨겠지? 응?
부, 분명 따라오셨을 거다.
믿자! 믿는 거야!
근데 왜 이리 불길한 기분이.......
"나의 초대에 응해 줘서 감사하군."
"......."
그때 나에게 초대 같지도 않은 초대를 한 그 주인공이 상당히 기분 나쁜 말투로 말을 걸면서 나타났다.
저번 연희를 공격해 왔던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말이다.
한편 그는 나를 보더니 싱긋 웃더니 말했다.
"나와 재미있는 놀이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거야, 뭐야?!
여기서 재미있는 놀이라, 어떤 걸 해도 하나도 재미없겠다.
하나도 말이지.
하지만 이런 내 대답 자체는 처음부터 들을 생각은 없었는지 그는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나와 결투를 하는 거지."
"......."
"1:1로 말이야. 그리고 내가 승리를 하면 당연히 너의 죽음. 그리고 내가 패배를 하면 넌 살아서 돌아간다."
"......."
"어때, 재미있는 게임이지?"
하나도 재미없다.
그리고 당장 거부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선택 권한이 없다는 건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이 폐공장에 엄청난 인원이 숨어 있다는 건 굳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일.
그런데 인기척까지 느껴지니 이거야 원.
뭐 어찌 됐든 여기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저놈과 싸워서 시간을 끄는 것이다.
포레스트 씨(?)가 습격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말이다.
저기, 그런데 진짜 와 있는 거죠?!
그런 거죠?!
정말 와 있을 거야!
할렐루야!
"난 강하다."
그때 포레스트 씨가 와 있을 거라고 열심히 믿고 있는 나를 향해 뜬금없이 개소리하시는 그분.
저기,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아는데요?
당신을 보고 약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만.
일단 저 근육질 몸매, 운동으로 부풀린 근육이 아니다.
오직 진짜 알찬(?) 근육이라는 게 마구 느껴질 정도이다.
직접적으로 풀이하자면 저 근육을 이용한 공격에 한 대 맞으면 그대로 세상 하직할 것 같다.
말 그대로 저 몸 자체가 살상 무기 수준이다.
"난 지루했다."
"......."
그때 꼭 악당들이 자주 하는 잡소리 작렬 시간이 돌아왔다.
물론 나야 시간이 늘어나니 좋기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악당들 푸념을 듣는 건 정말 재미없다.
내가 네 기분이 어떤지 왜 알아야 하는데?
정말 웃기지도 않는 짬뽕 같으니.
하지만 이런 나의 순진한(?) 마음은 모른 채 그의 말은 이어져 갔다.
"전 세계에서 각 무술의 최고 유단자라고 불리는 놈들도 단 10초도 제대로 싸워 본 적이 없다."
"......."
"한마디로 단 한 방에 쓰러져서 너무나도 재미없었지. 하지만 너라면 처음으로 10초 이상으로 날 즐겁게 해 줄 것 같군."
나를 그렇게 높게 취급해 주니 참으로 고맙다.
보통 각 무술의 최고 유단자가 10초인데. 난 10초 이상으로 봐주니 말이다.
"그럼 시작하지."
그때 내 칭찬을(?) 끝내자마자 공격해 들어오는 그분.
난 이미 최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탓에 수월하게 공격을 막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빠르다.
"허억!!"
조금 오버해서 지금 저 주먹이 주먹인지, 번개인지, 쌈장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이다.
한마디로 미친 스피드다.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파아악!
무슨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이 갈라지는 것도 아니고 찢어지는 소리라니!!
이건 무슨 개뼈다귀가 승천하는!
아니, 지금 이런 잡다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저 공격을 피해야 한다.
물론 막는 게 더 수월하겠지만, 왠지 막아도 막는 게 아닌 것 같게 되는 것 같다.
흐음, 간단하게 말해서 저 무쇠주먹을 막아 봤자 오히려 그 막은 부위가 다 부러질 것 같다는 거지.
그러니 피해야 한다.
난 그런 생각과 함께 그대로 옆으로 살짝 이동했다.
그러면 당연히 나의 배를 노리고 들어왔던 그 주먹은 허공을 갈라야 하는데.......
"허억!"
허공을 가르기는커녕 그 주먹이 마치 뱀처럼 나를 따라오는 것이다.
아니, 인간의 육체로 어떻게 저렇게 주먹이 꺾어지느냔 말이다!
무슨 연체 인간이냐!
이건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고!
난 마구 따라오는 주먹님에 대해서 무척이나 당황하면서도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진짜 막는 건 안 된다.
막았다가는 뼈가 박살 날 게 분명하다.
피해야 한다.
하지만 저 연체 주먹을 무슨 수로 막지?
"......!"
그때 마침 내 눈에 들어오는 비어 있는 무릎 쪽 공간.
난 그 공간을 발견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오른쪽 발을 이용해 그 무릎을 강하게 쳤다.
퍼억!
비틀.
한편 이런 나의 기습 공격에 잠시 흔들리는 그분.
그리고 난 곧바로 흔들림을 기회 삼아서 팔목을 향해 강하게 주먹을 내리꽂아 버렸다.
푸욱!
"......!!"
그리고 그 순간 주먹은 순식간에 공격 목표를 잃어버리고, 난 그 기회를 살려 곧바로 후퇴했다.
한마디로 그 주먹을 피해 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저쪽에 피해를 주면서 말이지.
"......하하하하하."
"......."
그런데 갑작스럽게 뭘 잘못 처먹었는지 웃어 대는 그 인간.
그뿐 아니라 잠시 후 그는 내게 타격당한 팔을 한번 매만지더니, 말했다.
"10초가 지났군. 그뿐 아니라 처음으로 공격까지 당해 보다니 왠지 짜릿한데?"
변태적인 소리나 해 댄다.
역시 저 자식, 제정신 아니었어.
아니, 당연히 제정신 가지고는 사람 목숨을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없겠지만 말이다.
한편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분은 갑자기 어느 곳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바닥에 놓여 있는 천에 싸인 물건을 잡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주지."
그 말과 함께 천을 풀어 버렸다.
한데 천을 풀자마자 나오는 건.
"......검?!"
검이었다.
일명 진검이라고 불리는 진짜 검 말이다.
길이도 거의 1미터 30미터에 달할 정도인 검 말이다.
잠시! 이건 반칙이라고!
이 아저씨야! 자기는 진검 쓰고, 난 주먹 쓰라는 거야?!
아니, 보통 영화나 이런 데서 보면 공평한 싸움을 위해서 나에게도 검 한 자루를 던져 주는데, 혹시 그럴 생각?
하지만 이런 나의 순수한 생각은 잠시 후 미친 상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저분 무기 말고는 안 보였으니까.
그래도 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내 무기는?"
"왜 네 무기를 여기서 찾지?"
"......."
그것도 그렇다.
내 무기를 왜 여기서 찾을까.
아니, 이게 아니라 뭐 저런 구리한 악당이 다 있어!
제발 영화처럼 멋진 악당은 안 되는 거야?!
아무리 나쁜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마지막에는 정말 정정당당하게 하던데 이건 정정당당하고는 무슨 안드로메다의 거리다.
그래, 솔직히 말해 사람을 죽이면서 나를 끌어내는 놈한테 뭘 바라겠느냐만.
난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칠 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저쪽은 검이다.
한 방이면 그냥 가는 거다.
두 방? 그런 거 없다.
손이 잘리거나 발이 잘리거나 일단 스치기만 해도 큰 부상으로 인해 전투 불능 상태가 될 테니까.
한마디로 나에게는 지금 최악의 상황......!
번쩍!
그때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이 내 머릿속을 지나갔다.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에게 권총이 있다는 것!
하르텐이 혹시나 모를까 해서 내게 준 권총.
물론 사용해 본 적도 없고 사용하기도 약간 두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맥없이 뒤지는 건 더 사절이다.
지금 저 검에 대응할 무기는 총밖에 없다.
그렇지만 총을 갖고 있는 걸 알면 분명 저 포위하고 있는 저분들이 나에게 총을 난사할 게 분명하고, 그뿐 아니라 나에게 그분들이 붙었다는 것도 눈치 챌 것이다.
한마디로 단 한 번의 공격만이 나의 살길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포위 중이시겠죠?! 네?'
그분들이 와 있어야 난 산다.
어라?!
난 엄청나다 못해 예상도 하지 못한 상황을 겪었다.
그리고 그건 바로.......
"더 편해?"
아까 주먹을 상대했을 때보다 지금 검을 휘두르고 있는 저분을 상대하는 게 더 쉽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검을 들면 리치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모든 점에서 강해지는 건 당연하다.
근데 이건 뭐 왜 이리 막기가 쉽지?
"설마!"
그 순간 내 머리를 지나가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한 게임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분명 게임 안에서는 주먹보다는 검을 자주 마주한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검이 더 익숙하다는 소리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거다.
이건 기회다. 완전한 기회 말이다!
내 그런 생각과 함께 그분의 검이 어느새 대각선으로 그어지고, 난 그 검을 살짝 움직여서 피했다.
파앗!
"......!"
그러고는 그대로 검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발로 가격해 버린 것이다.
그뿐 아니다. 연속으로 그대로 오른손을 찼던 발을 배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그리고 그 고통에 그분의 상체는 숙여지고, 난 그대로 주먹을 그분의 면상에 집어넣어 주었다.
퍼억.
쨍그랑!
그때 둔탁한 소리와 더불어 검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덤으로 순식간에 나에 향해 겨뤄지는 총들도 보였다.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다. 그 말도 안 되는 약속 말이다.
그렇기에 난.......
"......!!"
"......!!"
"......!!"
그대로 품 안에서 권총을 집어 들어 그분의 머리에 갖다 댄 채 말했다.
"쏴 보려면 쏴 봐! 그 순간 이분도 같이 가실 테니까."
"......."
"......."
"......."
케찹이에게 전수 받은 협박질을 열심히 한다.
케찹이가 나에게 전수해 준 협박질이란 다음과 같다.
'절대로 유리하다는 걸 강요해야 해. 한마디로 절대적으로 여유를 부려야 한다는 거! 그게 바로 협박의 진리야!'
솔직히 저거 듣는 순간 웬 개소리를 하냐고 말한 적이 있는 나다.
하지만 이렇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날이 올 줄이야.......
그렇게 난 속으로는 바짝 타 들어가지만 겉으로는 여유가 넘친 채로 총으로 협박을 하고 있었고, 그런 나의 포스에 상대방들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총 내려!!"
"모두 움직임을 멈춰!"
"......!"
그 순간 마치 나에게 천사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건 그 하르텐이 소속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특수 단체들로 보이는 분들이 대량으로 난입해 온 것이었다.
한편 그들을 본 난 깨달았다.
살았다고!
"귀찮게 되었습니다."
"그렇군."
빌레스톤의 보고에 마스터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다.
왠지 모르게 혁진이 그 최악의 적을 제거하러 간다는 순간부터 썩 내키지 않더니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덕택에.
"작전은 실패군."
게임과 현실에서 동시에 뒤흔들려는 그들의 작전이 실패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패한 것치고는 반응이 미미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쪽에서 그것만 넘겨준다면 100조를 준다더군."
"......!!"
이 이유 때문이었다.
지금 프레젠이 하고 있는 게임 포에버 월드에 '그것'만 넘겨준다면 자신들과 거래하는 자들이 100조라는 엄청난 금액을 준다는 것이었다.
100조, 상상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액수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액수만 있다면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표 따위는 언제든지 이루어질 수가 있다.
"그럼 마스터의 생각은......."
"그래, 어차피 포에버 월드라는 가상 세계로 전력을 다할 예정이지."
포에버 월드에 총력전을 다하려는 것이다.
물론 이미 데리트와 클레이제이먼, 그리고 또 다른 전설의 히든 클래스와 다수의 힘이 확보되어 있지만, 여기서 더욱 힘이 필요하다.
그 게임 자체를 통제할 정도의 힘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