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변태들
난 그날 떠나려고 했다.
물론 에란에게는 정말 내 나름대로 상처를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거절했고, 그 이후 떠나려고 했다.
물론 에란은 자신 때문에 그렇다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었다.
오직 그분 때문이었다, 공포의 그분.
자기 때문에 떠나는 줄 아는 에란에게도 본의 아니게 진짜 떠나는 이유를 말하다 보니 진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에란은 모두 이해해 주었다.
그만큼 그 진실은 무섭고 파격적이었으니까.
"아니, 왜 또 어디 가는 거야!!"
이 좋은 동네를 놔두고 어디로 가냐고 따지는 케찹이.
지금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
조율자로서 열심히 세계 평화도 지켜야 하고 그뿐 아니라 나머지 세 개의 전설의 히든 클래스도 찾아서 내가 냠냠, 아니, 관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여기서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
지금 당장 워프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뭐더라, 워프게이트의 마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우주선으로 우리만 가기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머물고 있다.
그런데.......
"프레젠 님, 저도 데려가 주세요!!"
"......."
"사랑해요!!"
"......."
"아이 러브 유!"
그 소문을 들은 그 게이 친구님이 들이닥친 거다.
물론 난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지만, 이 인간은 어떻게 거의 귀신 수준으로 나의 장소를 파악한다.
한마디로 발붙일 데가 없다는 거다.
내 살면서 이리 무섭다 못해 눈물 나는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
그리고 생전 난 누구 때문에 그것을 한다.
로그아웃을.
그것도 마나 게이트가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말이다.
하아, 두렵다. 두려워!
내 살면서 이렇게 두려운 기분은 처음이다.
그뿐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나다.
그런데 오늘 최초로 물러섰다.
그분 때문에.......
어찌 됐든 난 마나 게이트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그날 그 시간에 접속하지, 절대 그 전에는 접속하지 않는다. 절대!
그런데 생각 외로 되게 심심했다.
평소 잠시 운동하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게임하던 내가 이렇게 게임을 안 하고 빈둥대고 있으니 말이다.
으윽. 할 거 없나?
난 그런 생각과 함께 컴퓨터를 켠 뒤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러고는 웹 사이트를 마구 돌아다닌다.
하지만 역시 할 거 없음.
그렇게 난 정말 마구 따분함을 느끼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 한 가지가 떠올랐다.
그건 바로.......
"연희와 은애가 인터넷에서 엄청나다고 했나?"
나도 소문으로 들었다.
연희와 은애가 인터넷에서 엄청나다는 걸.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연희와 은애의 인기가 톱스타에 버금갈 만큼 엄청나다는 거다.
특히 연예인이 아닌 까닭에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오히려 더욱 시너지 효과가 올라가는 것일지도.
나는 그런 생각과 함께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런 소문이 도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헉!!"
나는 놀랍다 못해 뒤집어져 쓰러질 뻔했다.
왜냐하면 연희와 은애라는 이름을 치기 무섭게 그녀들의 관련 검색어와 그녀들을 몰래 찍은 걸로 보이는 대량의 사진들이 뜨고 있었으니까.
물론 연희 같은 경우는 보디가드들 덕분인지 은애보다 몰래 찍힌 사진이 적기는 하다.
하지만 최신 사진(?)으로(난 은애 머리 스타일이 언제 바뀌었는지 그녀의 특성 대부분 알기 때문에 이게 최신 사진인지 아닌지는 옷과 머리만 봐도 안다) 봐서는 둘 다 비등.
왜냐하면 요새는 은애한테도 보디가드들이 붙었기 때문일 것이다(저번 일 때문에).
어찌 됐든 그렇게 많은 사진은 아니지만 몇 장의 사진이 돌고 돌아서 인터넷을 점령했다.
보통 인기가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이건 솔직하게 말해 톱스타도 비교도 안 될 스펙이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 상당히 거슬리는 글들도 있다.
[나 사실 은애 남자 친구다.]
[연희가 너무 따라붙어서 찼는데! ㅋㅋㅋ]
[연희는 내 10번째 앤!]
[나는 은애 모든 걸 다 봤지요. 오른쪽 가슴에....... 흐흐흐흐!]
대충 이런 글들?
좀 충격적인 건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가 없어 넘어가겠다.
"저 자식 뭐야!!"
나는 은애 모든 걸 봤다는 자식!
오른쪽 가슴에 흐흐흐흐?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아니, 그 무엇보다 은애의 오른쪽 가슴에는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그건 내가 직접 목격해서...... 잠시!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어찌 됐든 다 구라다.
다 구라!
그렇게 난 알 수 없는 괴소문에 의한 왠지 모를 짜증에 인터넷을 끄려고 했다.
근데 하필 그런 내 눈에 들어오는 이상한 문구가 있었으니.......
[연희와 은애를 핥으실 분들의 모임]
뭔가 상당히 찜찜하다 못해 미쳐 버릴 것 같은 사이트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불가능이다.
이럴 수가!!
난 그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엄청난 사실을 알아 버렸다.
팬클럽 사이트는 아니다.
그럼 무슨 사이트냐고?
초변태 사이트.
변태 기가 아주 다량으로 포함된 사이트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연희나 은애의 야릇한 포즈를 피규어로 제작했다든가, 심지어는 그녀들이 먹고 버리거나 그녀들이 버린 물건들을 수집해서 파는.......
그것도 어떤 건 천만 원이 넘어간다.
그리고 그건 그녀들의 입술이 닿은 제품(?)들.
특히 그녀들이 먹고 버린 음료수 캔 같은 건 엄청난.......
그러고 보면 내 입술도 일단 1,000만 원...... 이상인 건가?
아니, 저번에...... 그러니까 나 은애와 입맞춤을 한 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지금 상황에서 뭔 이상한 생각을!!
내가 이렇게 한심한 생각을 하는 사이에 저 알 수 없는 변태 사이트는 더욱더 커진단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사이트를 없애야 한다!
그래서 난 당장 채팅 방에 접속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한마디 던졌다.
[이런 건 좋지 않아요!]
[개새끼.]
[삐리리 너 뭐야!]
[저 자식, 어서 영추하자.]
[미친놈.]
[닥쳐!!]
[저 미친 새끼 뭐야!]
[죽어라! 미친놈!!]
빠직!
난 한마디 했다가 들려오는 변태들의 말에 발끈했다.
지금 자기들이 하는 일이 떳떳하다는 거야 뭐야?!
이건 완전 범죄라고, 이 자식들아!
그런데 올바른 말을 한 나에게 이런 욕지거리를 해?
아니, 설상가상으로.......
"진짜 추방됐어."
그 한마디 했다고 채팅에서 추방되어 버린 거다.
제길, 역시 평화로운(?) 말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밖에.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저분들을.......
"정모!"
그때 나의 눈을 번쩍거리게 하는 공지 상황 하나.
정모 공지였다.
일명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이 실제로 만난다는 정모 말이다.
이거라면 분명 운영진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이 사랑스러운 사이트를 없애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도 참여한다!
물론 이대로 가면 아예 받아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맹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맹훈련이란.......
"변태 되기."
변태로 위장하는 것이다.
일명 변태들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안경, 그리고 단출하다 못해 무슨 신비의 옷을 연상케 하는 옷.
그뿐 아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변태성을 담아야 한다.
근데 그게 상당히 힘들다.
온 행동 하나하나에 변태성을 담는 게 당연히 쉬울 리는 없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압박인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아, 하아."
난 그런 생각과 함께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미리 준비한 연희 사진과 은애 사진을 마구 핥아 댄다.
연희야, 은애야, 미안!
너희 사진 가지고 이런 짓을......!
정말 미안하다 못해 완전 나에게 큰 혐오감이 작렬했다.
하지만 그 변태 소굴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근데 진짜 이런 사진 핥아서 뭐가 좋다는 건지.
이 변태들 같으니.
"......선배."
"너 뭐 해?"
"헉!!"
그때 임시 변태가 되기 위해 맹훈련(?) 중인 나에게 들려오는 충격적인 목소리들.
너무나도 집중하고 있었던 탓인지 인기척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아 참! 얼른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
"오해야!!"
"......."
"......."
지금 이 장면을 본 그녀들에게 이상한 상상을 심어 주지 말아야 한다.
절대 이상한 안경 끼고 이상한 옷 입고 사진을 핥고 있는 나에 대해서.......
근데 이건 아무리 봐도 그냥 변태인데?
"너 원래 이런 취미가......?"
"선배......."
"그, 그러니까 이건."
그 순간 경악하다 못해 충격을 받은 듯한 은애와 연희에게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막상 하려니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아악! 왜 하필 이때만 입이 열리지 않는 거냐!
어서 말문아, 열려라!
하지만 이런 나의 간절한 바람은 무시해 버리는 나의 입사마(?).
정말 왕저질이다.
"그리고 그 사진은?!"
"허억!"
근데 하필 나의 당황스러움이 가시기도 전에 갑자기 은애가 불쑥 내가 핥고 있던 사진을 노렸다.
하지만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들이라는 걸 아는 순간 난 그대로 세이 굿바이 될 거라고 느꼈기에.
그래서 난 그대로 핥고 있던 사진을 그대로 품속에 안았다.
절대 보여 줄 수 없어!!
"......."
"......."
은애와 연희는 성민이 알 수 없는 취미를 가진 게 약간 충격이기는 하지만 이해를 해 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정말 변태 같기는 했지만 그만큼 그녀들이 성민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건 아무것도 아니게 할 정도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들을 걱정스럽게 하는 건 저 사진 속의 인물.
도대체 누구이기에 성민이 저런 행동을 할까?
그리고 필시 저 정도 중증이라면 자신들은 아예 상대도 안 될 정도일 것이다.
지금 그녀들이 걱정스러운 건 바로 그것이었다.
"......."
"......."
"......."
미묘 복잡하다.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침묵 속에는 거대한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혐오스러워!!'
'서, 선배 실망이에요!!'
이런 거?
제길, 이런 오해는 정말 좋지 않은데!!
그렇지만 사실을 말했다가는 그녀들이 그런 변태들이 있다는 사실에 엄청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함부로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데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난 왕변태가 돼서 그대로.......
그렇게 한참을 난 갈등 때렸고 잠시 후 결론 내렸다.
그리고 그 결론은 일단 이 변태성을 오해해서 나를 회피한다면 큰일이기에 진실을 말하자는 거.
"이렇게 된 거야."
"......."
"......."
내 모든 설명을 들은 그녀들은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연희는 다소 침착한 어조로 내게 물었다.
"그럼 방금 전 그 사진이 나와 연희 사진?"
"으응. 절대 훈련을 위해서 그러니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마."
"다행이다."
"......?!"
그때 오히려 충격을 받을 거라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 은애.
엥?
이런 변태들이 너를 목표로 이상한 짓을 하는데 다행이라니!
이건 무슨 상황이야?
그리고 그건 은애뿐만 아니라 연희조차도 같다.
그녀도 은애처럼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 거다.
도대체 뭐지?!
왜 지금 상황에 그런 표정을?
난 궁금증은 절대 못 참는 관계로 당장 그녀들에게 물었다.
"이런 변태들이 있다는 거 충격적이지 않아?!"
"아니, 뭐 그렇기는 하지만 어차피 성민이가 해결해 줄 거잖아!"
"저, 저도 선배가......."
"......!!"
그때 내 이런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는 연희와 은애.
즉 그 말은 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
오오! 이, 이럴 수가!
난 그녀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을 정도로 멋진 남자(멋대로 상상)?
이건 죽이는데!
하지만 이런 나의 행복한 상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왜냐고?
은애의 한마디 덕택이었다.
"그렇지만 정말 너답다고 해야 하나. 그 이상한 단체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런 걸 직접 연습하고 있으니."
"......."
뭔가 칭찬 같지는 않고 욕 같지도 않고 미묘한 말이었다.
이건 무슨 뜻이지?
한편 이런 내 궁금증을 읽어 낸 은애 양이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너의 그 단순함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결론은.......
'칭찬이었군!'
이거다. 나의 단순함이 매력이라니 정말......!
자, 잠시! 단순함?
단순=바보?
그럼 칭찬이 아니잖아!!
난 은애에게 다소 충격적인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이 작전을 중지시킬 수는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은 진행이 된 상황이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그녀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
"하아, 하아. 그래상스!"
"......."
"......."
"어때?!"
난 나의 변태적인 몸짓을 보인 뒤 그녀들에게 물었고, 그 질문에 아무 대답이 없는 그녀들.
나의 완벽한 변태 연기에 할 말을 잊은 건가?
"저기, 이런 말하기 미안한데."
"......??"
그때 은애 양의 입이 살며시 열리고, 잠시 후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건 변태가 아니고, 약간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아."
"......."
"저도 언니의 의견에......."
"......."
변태처럼 안 보이고 미친놈처럼 보인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나의 이 예술적인, 아니, 변태적인 몸짓에 인정은커녕 미친놈이라니!!
물론 변태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고난위도의 직업(?)일 줄이야!
흉내 낸다고 해 봤지만 오히려 변태라기보다는 사이코 같은 느낌이 강하다니!
하지만 그렇다고 무너질 수 없다.
난 변태가 될 거다!!
아, 참고로 정말 변태는 말고.
정모 당일.
난 정말 밤샘을 하면서 변태로 변했다.
이번에는 진짜 미친놈이 아닌 정말 변태로.
이 정도면 모두 나에게 속아 넘어가겠지? 크크.
난 그런 생각과 함께 오늘 지정된 장소로 몸을 옮긴다.
'포러포러'라는 정체 모를 야외 카페로 말이다.
참 변태들이 모이는 장소답게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어찌 됐든 난 열심히 지도를 보고 어렵게 그 이상한 가게로 보이는 이름을 발견했다.
그런데.......
"조용하다?"
분명 지금쯤이면 변태들이 모여서 이상한 이야기라도 해야 했다.
왜냐면 내가 절대 일찍 온 게 아니므로.
그런데 포러포러의 야외 의자는 텅텅 비어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지?
"잡아라!!"
"잡아!!"
"헉!"
난 깜짝 놀라다 못해 기절할 뻔했다.
왜냐고?
갑자기 뜬금없이 경찰들이 나타났으니까.
그리고 그 경찰들은 이유 없이(?) 나를 잡으려고 하신다.
이건 뭐임?!
"저 변태 잡아!!"
"어서!"
"벼, 변태?!"
그 순간 난 경찰들이 나를 보고 외치는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
변태라니!!
내가 어딜 봐서 변태......!
"......."
흠....... 지금 내 모습을 보면 변태의 본모습이다.
하지만 진짜 억울하다고!
난 변태들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 수사하러 왔단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내 사정을 알 리 없는 그들은 나를 무조건 체포하려고 했다.
으악! 이렇게 억울하기는 처음이야!
"잡았다!"
"......!"
한편 내가 잡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 한 경찰이 내 팔을 잡았고, 곧바로 수갑을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퍼억.
"......!!"
나도 모르게 그 경찰을 때려눕힌 것이다.
오 마이 갓!!
잠시! 이건 나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 갑작스럽게 반사적으로 생긴 일이었다.
"경찰을 폭행했다!"
"예사로운 변태가 아니야!!"
"저 자식, 중요 인물이다!"
"......!"
순식간에 경찰 폭행으로 더욱 살벌해진 분위기.
절대 반사적으로 경찰을 폭행했다고는 말할 분위기가 아닌 것이다.
"으아악!"
"도망간다!!"
"잡아!!"
[오늘 경찰관 폭행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오늘 최고의 변태들이 모였다는 블루코스의 정모 모임에서 잠복해 있던 경찰관을 폭행하고 달아난 한 남자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상한 복장과 이상한 안경을 착용하고 있어 그 누구도 그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걸로.......]
난 오늘의 특급 뉴스를 보고 감격했다.
왜냐고?
내가 나오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변태로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의 변장술이 너무 완벽해서 얼굴이 밝혀지지 않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