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2 마요네즈의 복수
정말 나쁜 놈이다.
이렇게 나쁜 인간, 아니 요정은 정말 처음이다.
자신의 요생(?)을 완전히 파멸시켜 버린 요정.
이름하여 케찹이.
그뿐 아니라 그놈의 요정은 자신의 잘못조차 모른다.
아니, 오히려 자신을 비난한다.
그 구라에 넘어간 자신이 바보 멍청이라고 말이다.
"케찹이!!"
마요네즈의 입에서 살기가 잔뜩 묻어진 목소리가 울러 퍼졌다.
그리고 그 이름의 목적지는 케찹이.
정말 그의 원한이 얼마나 사무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복수하겠어!!"
그때 다시 한 번 마요네즈의 목소리가 울러 퍼졌다.
그의 증오 분노를 담은 목소리가.
"......."
뜨겁다.
뜨거워서 아잉할 정도다.
마요네즈의 눈빛 말이다.
케찹이를 바라보는 저 눈빛.
이글이글 불타오르다 못해 진짜 불날 거 같은 눈빛!!
한마디로 말해서 얼마나 원한이 사무쳤으면 저런 눈빛이 나오는 걸까?
"어라?"
"......."
그때 자신을 바라보는 그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케찹이가 갑자기 물음표를 동동 띄웠다.
그래.
지놈도 인간, 아니 요정인데 이렇게 이런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을 눈치 못 채겠는가?
"어!"
"......."
그때 완전히 눈치 챈 듯한 모습을 보이는 케찹이.
아마도 마요네즈가 그 뜨거운 눈빛의 주인이라는 걸 파악해.......
"누가 나를 이렇게 스토커하는 거지?"
"......."
"이놈의 인기는."
"......."
"자, 숨어서 보지 말고 당당하게 보고 즐기셈."
바보다.
정말 왕바보다.
아니, 어떻게 마요네즈의 그 분노의 눈빛을 저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단 말인가.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저럴 순 없다.
그래.
내가 저 바보 요정을 위해서 한마디 해야겠다.
"케찹아."
"......?"
"좀 착하게 살어, 인마."
"......."
이 정도면 알아차렸을 것이다.
지가 얼마나 나쁘게 살았는지 말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면 방금 전 느꼈던 시선이 사랑의 시선이, 아니 복수의 시선이라는 것도 알겠지.
진짜로.
"푸헤헤헤."
"......!"
그때 잠자코 있더니 갑자기 나를 보고 마구 웃어 대는 케찹이.
지, 지금 그 웃음은 뭐냐?!
누구는 지금 너의 안전을(?) 위해 경고를 해 주었건만.
한편 케찹이는 당황하는 나를 보고는 말했다.
"주인이 내게 그런 말 할 레벨임?"
"......."
"주인이나 착하게 살고 그런 말 하면 내가 이렇게 웃지도 않아."
"......."
"나보다 더 악명 높은 주인이면서."
허억!!
어, 어떻게 그런 충격적인 말을!!
내가 케찹이보다 악명이 높다니(내가 아무리 히든 클래스 때문에 약간(?) 사고를 쳐서 악명이 조금은 있다지만 케찹이보다는 절대 아니다).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니놈이 더 나빠!"
"그럼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볼까?"
"......."
"난 자신 있어. 미친 초보자 프레젠과 천사 요정(?) 케찹이 중 누가 악명이 더 높은지 말이야. 어차피 난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요정이거든."
"......!!"
"......."
마요네즈가 보기에는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둘 다 나쁜 놈인데 서로 나쁘다고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말이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복수를 해야 해!!"
케찹이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
덤으로 저 케찹이 주인 대악마에게도 복수를 하면 좋다.
하지만 저 대악마는 정말 건들기가 무서운 존재.
저번 파리채 블로킹 사건 이후 마요네즈는 느꼈다.
파리채의 공포를.
그때 그 파리채가 자신에게 다가올 때 느껴졌던 감정.
정말 무서웠다.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찌 됐던 복수는 해야 하지만 저것들은(?) 정말 괴물 같은 것들이었다.
무력으로는 제압할 수 없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한참을 마요네즈는 둘을 관찰하고, 잠시 후 엄청난 사실을 알아 버렸다.
그리고 그건.
"둘은 개그 콤비?!"
아무리 봐도 하는 짓이 개그 콤비다.
아니, 확실하다.
둘은 개그 콤비였던 것이다.
그럼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저 개그 콤비에 대응하는 단체를 만들겠어!!"
힘으로 이길 수 없다면 이런 방법으로라도 이기고 말 것이다.
"난 마요네즈!!"
"난 칠리 소스!"
난 갑자기 나타나 이상한 소리를 해 대는 마요네즈와 버스틴을 보고 할 말을 잊어버렸다.
쟤네들, 갑자기 나타나서 지금 뭐 하는 짓이니?
주변 반응 메롱하게 만들고.
"둘이 합치면 마칠 소스!!"
"마칠 소스!!"
그때 또 미친 소리 하는 그 둘.
정말 저것들 뭐 잘못 먹었냐?
왜 저런 짓을.
"개그......하는 거 같은데."
그 순간 내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는 은애.
개, 개그?
저게 개그라고?
아니, 어딜 봐서 개그인데!!
무슨 케찹이 성자 되는 소리냐, 이건!!
한편 은애는 그 둘의 모습을 관찰하더니.
"아무래도...... 너랑 케찹 님이 부러웠나 봐."
"......?"
"......?"
이건 또 뭔 소리냐.
나랑 케찹이가 부럽다니.
한편 나와 케찹이는 무슨 말이냐는 듯 은애를 바라보았고 은애는 정말 모르냐는 듯 나를 바라보더니.
"둘 개그 콤비 말이야."
"......."
"......."
뭐, 뭐?!
개, 개그 콤비.
나, 나랑 케찹이가 개그 콤비라고?!
이건 무슨 개뼈다귀 브루스 추는 소리냐!!
"정말 몰랐던 거야? 난 둘만 보면 맨날 웃겨서 웃는데. 그래서 개그 콤비인 줄......."
"아니야!!"
"아니야!!"
그때 은애의 한마디에 똑같이 반응하는 나와 케찹이.
개그 콤비라니.
차라리 지나가던 깡통하고 개그를 하지 절대 저런 놈과 개그라니!!
흥이다!
"정말 완전 개그인데."
하지만 이런 나의 마음도 모른 채 은애는 카운터를 날리고 난 믿을 수 없다는 듯 주변 일행을 살펴봤다.
물론 케찹이도.
한편 나와 은애의 대화를 들었던 일행들은 나와 눈이 부딪치기 무섭게 살짝 고개를 외면한다.
심지어는 연희와 이리엘까지.
서, 설마 지, 지금까지 나와 케찹이를 한 쌍으로 보고 있었던...... 거야?!
강하다.
자신들의 신개그가 실패했다.
역시 저 개그 콤비는 절대적으로 대단하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는 소리.
하지만 포기할 마요네즈가 아니다.
다음에 2탄 준비한다.
한편 프레젠과 케찹이는 냉전 상태(?).
그리고 그 이유는 한 쌍의 개그 콤비로 봤다는 충격적인(?) 말 덕택이다.
그래서 그들은 최소한으로 할 말만 하기로 했다.
"케(찹이)."
"주(인)."
"내 옆 붙(내 옆에 붙지 마, 인마!)!"
"주 옆 붙(주인이나 옆에 붙지 마셈!!)!!"
하지만 왠지 저런 모습이 더 웃기는 이유는?
<『히든 클래스』 5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