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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은애는 히든 클래스! (41/100)

제8장 은애는 히든 클래스!

피엘이 보낸 문자 내용에 따르면 현자 중의 현자라고 불리는 땜방이라는 현자를 찾으면 된다고 했다.

여기서 잠깐, 사람들은 방금 내가 언급한 한 대사에 상당한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나도 맨 처음 피엘에게 들었을 때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으니까 말이다.

이름 땜방, 나이 많은 편, 그리고 모르는 게 없어 현자들 사이에서 현자라고 불리는 존재.

그게 땜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였다.

정말 충격적이다.

이름이 땜방이라니, 도대체 누가 지어 줬는지는 몰라도 작명 센스 하나는 정말 없다(케찹도 글쎄).

참,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그의 인적사항이 아니다.

그가 필요하다.

내가 가진 구슬의 의미를 파악해서 나에게 히든 클래스를 알려 줄 그의 존재가 말이다.

물론 피엘의 정보력으로도 찾아내기 힘들 정도로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상관없다.

나에게 일말의 가망성이 생긴 건만으로도 난 행복하니까.

그리고 그까짓 거 모든 현자들과 만나고 다니다 보면 나오겠지.

이런 무대포 형식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말이다.

"에? 워터 베이렌?"

은애는 갑작스럽게 자신이 주어진 '직업'에 그저 당황할 뿐이다.

도대체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히든 클래스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했고, 자신이 가능만 하다면 그걸 얻는 걸 도와줄까 하는 의도로 게임에 접속했다.

하지만 이건 뭐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그녀를 심하게 당황스럽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뭐 현실에서나 다를 바 없는 그것, 간단하게 말해 남자들이 개떼처럼 모여든 것이다.

그리고 은애는 이제는 꽤나 능숙하게 그들을 피해 도망갔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과정 속에 펭귄 한 마리가 나타났다.

왜 이곳 마을 주변에 펭귄이 있는지 은애는 궁금했다.

은애는 원래 게임이라는 건 물도 없는 마을 주변에 펭귄이 사나 생각했다(절대 마을 주변에 펭귄은 살지 않는다).

어찌 됐든 은애는 그 펭귄을 만났다.

잠시 후 그 펭귄은 은애에게 갑자기 얼굴을 붉히더니 말했다.

"전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직업을 드릴까요?"

"......."

갑자기 뜬금없이, 그것도 레벨 1의 은애에게 말이다.

당연히 은애는 정확하게 아직 이 게임 자체를 모르기에 무슨 말인지 몰랐고, 펭귄은 그런 은애를 보고 그냥 직업을 갖는 거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되자 성민이를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직업이라는 게 필요한 것 같아서 조금 생각한 이후 그녀는 허락했고, 잠시 후 그녀는 '워터 베이렌'이라는 직업을 얻게 되었다.

만약 이 게임에 대해서 조금만 알았더라면, 이 직업 자체가 평범한 직업이 아닐 거라고 대충 감 잡았을 것이다.

최소 못해도 10레벨이 되어야 전직이 가능하거늘 접속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전직을 해 버리다니, 이런 건 그것밖에 없다.

히든 클래스라는 직업밖에.......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

난 갑자기 울려 퍼지는 기계적 음성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쪽지라니? 사실 난 왠지 모르게 정말 쪽지랑은 인연이 별로 없는 사람이어서 이렇게 쪽지가 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세레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응."

그때 다시 한 번 질문의 소리가 들려오고, 난 가볍게 승낙했다.

솔직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레스가 누구지?

처음 듣는 아이디인데.......

쪽지 : 나 뭐가 뭔지 모르겠어!!

저기,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요?

대뜸 그렇게 쪽지를 보내면 내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그리고 만약에 내가 혹이나 알아들었으면 그 재주로 점집 하나 차리겠다.

참고로 그 재주로 히든 클래스에 대한 단서를 찾겠지만 말이다.

쪽지 : 아, 나 은애, 은애!!

"헉!!"

그때 또다시 날아온 추가 쪽지에 그대로 난 기절할 뻔했다.

으, 은애라고?! 진짜 은애?!

은애가 게임......을 했어?

그, 그럴 리가 없는데.......

은애가 게임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설마 누군가가 은애를 사칭하나?

쪽지 : 대답 일부러 안 하는 거지? ^^;

"......."

은애다.

확실하게 은애다. 이건 100% 자연산 은애!

저런 웃으면서 뭔가 알 수 없는 포스는 우리 은애 양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

난 내 앞에서 나랑 비슷한 복장을 한 아름다운 소녀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초보자들에게 제공되는 초보자의 옷.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이라면 굳이 그렇게 다른 것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너무나도 그 옷을 입은 분이 아름답다.

마치 저 초보자 전용 지급 옷이 선녀가 입는 옷이 되어 버린 느낌?

그리고 그 주인공은.......

"은애......."

확실히 은애다.

그런데.......

"진짜 게임에 접속을?!"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충격(?)이다.

은애가 게임을 하다니, 이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설마 날 감시하려고?

헉! 충분히 그럴 가망성이 있다.

내가 쓰러진 이후 들어왔으니 잘 생각해 보면 은애는 내가 얼마나 게임을 하는지 그거 조사하러 파견을?

으악! 이러면 안 되는데! 하루에 16∼18시간밖에(?) 안 하는 나인데, 여기서 더 줄어들면.......

"뭐야, 내가 게임하는 게 불만인 거야?"

"그, 그럴 리가......."

그때 절망하는 나를 보고는 은애가 삐죽 입을 세우더니 한마디 했다.

당연하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절대 불만일 리는 없다. 물론 게임 시간이 줄어들지는 몰라도 은애랑 게임을 같이 하는 것도 나름대로 꿈이었고 말이다.

그나저나.......

"적응은 돼?"

도리도리.

내가 이 게임에 적응이 되냐고 묻자 은애는 고개를 저었다.

당연하다. 오히려 적응이 되면 더 이상한 것일 테다.

은애가 하는 게임이라고는 이게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뭐 상관없다.

내가 또 이쪽 게임에서는 경력 2년, 그것도 지금 은애(?)처럼 초보자로 2년 살았다.

한마디로 '초보자의 현자(?)'라고 불리는 나다.

그러니 당연히 초보적인 은애에게는 나 같은 스승이 최고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요정은?"

"......??"

"아니, 처음 접속하면 옆에 어떤 요정 같은 거 없어? 이런 놈 같은 거?"

"뭐야!!"

그때 난 케찹이를 낚아채 그를 들이대면서 물었고, 케찹이는 강하게 한마디 했다.

하지만 케찹이는 은애를 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면서 물었다.

"주인님, 저기 이분은 누구?"

"......."

정말이지 순식간에 변해 버린다.

이 자식, 이제 연희와 이리엘도 모자라서 은애까지 넘보는 거냐?!

무슨 이런 변태 요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연히 그놈이 묻는다고 해서 내가 친절하게 은애에 대해서 가르쳐 줄 리는 없다.

그나저나 진짜 요정은 어디 간 거야?

한편 은애는 내가 내민 케찹이를 보더니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는 말했다.

"처음에 게임할 때는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어."

"......."

갑자기 사라져? 요정이?!

그럴 리가!!

요정은 언제나 주인 옆에 붙어 있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한 유저 옆에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는 역할이 바로 초보자의 요정이다.

좀 시간이 지나면 모를까, 일단 접속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요정이 설명 들어가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지다니, 그런 경우는......!

"케찹이가 있었네."

"......."

케찹 군이 있었다.

초보자 남겨 두고 술 처먹으러 간 케찹이 말이다.

무슨 안내 문구는커녕 술부터 마시러 간 케찹이.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케찹이가 유일하다.

절대 다른 요정은 그런 짓을......!

"서, 설마 제2의 케찹이가?!"

케찹이와 같은 인물이 탄생되어 버린 엄청난 게 아닐까?

악마 요정 2호 마요네즈 같은 거 말이다.

헉! 케찹이 하나만으로도 요정 전체 이미지가 개판인데, 만약 제2의 막장 요정 마요네즈(가명)가 탄생이 된다면 끔찍하다.

이 세상은 종말이......!!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

그때 세계 종말(?)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나를 향해 은애가 한마디 건넸고, 난 탄성을 지르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뭔지 모르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원래 초보자 요정이라는 게 주인이 직업을 얻기 전까지는 옆을 떠나지 않아."

"......."

"그런데 은애 네 옆에 있던 초보자 요정이 사라졌다는 걸로 봐서는 이건 맛 간 요정의 일부분이야. 한마디로 재앙을 몰고 올 요정......."

"저기......."

"......?"

그 순간 은애가 내 말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정말 너무 귀여운 얼굴로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말했다.

"나 직업 있는데."

"......!!"

"그래서 떠난 거 아닐까?"

"뭐......?!"

직업이 있다니? 언제 직업을!!

아니, 그리고 뭘 할 줄도 모르는 애가 언제 10레벨을 만들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레벨이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데!!

사실 은애는 미리 이 게임을 하고 있었던 상태였나?

그뿐 아니라 왜 남자 떼거리들이 은애를 도와줘서 순식간에 전직이라는 스토리인 건가?!

"왜 그래?"

"아, 아니. 잠시 뭐가 좀....... 그럼 정확하게 언제부터 한 거야?"

난 그녀가 이 게임을 시작한 날짜를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질문에 뚱딴지같은 말을 했다.

"한 시간 전?"

"......."

한 시간 전이라고 하신다. 하루 전도 아니고 한 시간 전.......

일단 초로 계산하면 2,400초, 분으로 계산하면 60분이신 그 한 시간이라는 분?

잘못 들었을 게 분명하다.

어떻게 한 시간 만에 전직 레벨까지?

난 확실하게 잘못 들었다는 걸 자각하고는 물었다.

"바, 방금 은애 네가 실수했을까, 내가 잘못 들었을까?"

"......??"

"그, 그러니까 방금 접속한 지 한 시간이라고......."

"응. 한 시간."

"......."

근데 한 시간이란다.

한 시간,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한 시간 만에 무슨 전직을!

두근두근.

그때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무언가 공포가 나를 잠식하는데.......

"아, 아니야!!"

"......?"

"......?"

"......?"

난 소리쳤다.

물론 이런 나를 이상하게 일행들이 바라보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니야! 그건 아니야!

그럴 수는 없어!!

누구는 2년 동안 찾던 걸 단 한 시간 만에 찾을 수는, 찾을 수는.......

"왜 그래?"

"......."

"......?"

난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봐도 한 시간 만에 전직을 때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이 게임에서 유일무이한 방법...... 그건!

"히든 클래스......!!"

사실이었다.

은애는 진정 히든 클래스였다.

그것도 워터 베이렌이라는 직업을 가졌다.

물론 은애가 히든 클래스를 얻은 건 너무 축하할 일이다.

그, 그래. 너무 축하한다.

히든 클래스를 얻다니, 정말 축하하고도 눈물이 흘러나온다.

진짜 진심이다. 은애의 히든 클래스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단지 그저 눈에 눈물이 흘러나올 뿐이다.

"저, 저기 성민아."

"......."

"이거 가져갈 수 없어?"

은애는 자신이 가진 히든 클래스를 나를 위해서 넘겨주려고 했다.

하지만 무슨 히든 클래스가 대여 물품도 아니고, 옮겨질 리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존재라면 모를까, 은애한테는 그 직업을 뺏는다는 건 정말 싫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데, 내가 여기서 이렇게 쇼크 받은 이유는 그 히든 클래스가 주어진 과정이다.

은애의 말을 조합하자면, 갑자기 웬 펭귄이 나타났단다.

갑자기 마을 주변 필드에 펭귄이라. 이 무슨 잡소리인지 모르겠다.

사실 이 과정에서 은애는 게임이다 보니 펭귄이라는 애들이 마을 주변에 사는 건지 오해를 했다고 한다.

어찌 됐든 갑자기 뜬금없이 나타난 그 펭귄 군, 그는 은애를 보고 말했단다.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직업을 주겠어요'라고 말이다.

물론 직접 들은 입장은 아니다 보니 미묘한 오차는 이해해 주길 바란다.

어찌 됐든 은애는 그런 펭귄의 제안에 당황해서 그대로 굳어 버렸다. 하지만 이놈의 펭귄은 계속해서 은애에게 직업을 줄 것을 강요했다.

그러자 은애는 생각해 보니 직업이라는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허락했단다.

그래서 단숨에 히든 클래스가 된.......

"이 미친 펭귄 자식이!! 으악!!"

난 흥분했다.

이건 히든 클래스를 모욕하는 것이다! 누군 2년 동안 삽질해도 나오지 않는 걸 단지 자기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히든 클래스를 냅다 주다니!!

이 자식, 아니, 이 펭귄 자식을!!

"은애야!!"

"으응?"

그때 마구 분노에 싸여 다소 흥분해 버린 나의 목소리에 은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정하자. 이런 모습은 이미지 관리상 좋지 않아.

난 최대한 웃으면서 물었다.

"그 펭귄 새, 아니 펭귄님 어디서 본 거야?"

"......."

내 지금 진짜 현자 중의 현자인가 뭔가 하는 땜방님을 찾는 게 먼저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그 펭귄님 만나 봐야겠다.

"다시 올 줄 알았어요!!"

어느새 은애가 안내한 장소로 도착하자마자 펭귄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저분이 히든 클래스라는 이름의 가치를 떨어뜨린 미묘한 자식, 직접 보니 너무 귀엽다(의미가 미묘함).

온몸이 포동포동한 게 정말로 말이야. 흐흐!

"어?"

그때 그 펭귄은 은애 옆에 있는 우리를 발견하더니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천진난만하게 질문을 던졌다.

"친구 분들인가요?"

하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다.

심지어는 은애조차도 뭘 해야 할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

한편 펭귄은 그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더니 슬쩍 뒤로 내빼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미 우리 쪽은 준비 완료다.

"저 자식 잡아!!"

"......!!"

그때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케찹이와 길쉬, 그리고 버스틴이 순간적으로 포획을 시도했다.

"다, 당신들 뭐예요!!"

"......."

"......."

"......."

나와 케찹이, 길쉬, 그리고 버스틴을 본 펭귄의 한마디.

우리의 정체가 궁금한가?

뭐 궁금하다면 답변해 주는 게 인지상정이지.

"너를 사랑해 줄 분들."

"......!"

나의 한마디에 그 펭귄은 정확하게 나의 '사랑'이라는 의미를 파악한 눈동자다.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군.

히.든. 클.래.스를 마구 주는 펭귄님답게 말이야.

"도, 도대체 왜 이래요? 이유라도!!"

그때 이제는 이유를 묻는 그 펭귄.

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유는 알아야 덜 억울할 테니 설명에 들어간다.

난 그런 생각과 함께 케찹이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자 케찹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앞에 나오더니 말했다.

"설명해 주지. 히든 클래스에 대한 걸."

"흐흑."

"......."

"......."

"흐흑."

직접 들으니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케찹이가 말한 '나의 히든 클래스 대작전'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2년간 내가 매일 삽질하고 쓰러지고 부수고 달려온 히든 클래스에 대한 인생관, 정말 눈물 없이는 못 들을 이야기다.

"그, 그렇게도......."

"대단....... 흑."

그때 나의 2년간의 이야기를 들은 길쉬와 버스틴도 눈물을 흘렸다.

한마디로 나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한다는 거다.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그, 그건 단순히 당신이 재수가 없어서!!"

"......."

그 순간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한 펭귄만은 나에게 해서는 안 될 금단의 말을 하셨다.

재수가 없어서?

내가 재수가 없어서? 내가?

"으아악!!"

"튀어!!"

그때 케찹이의 다급한 한마디가 들려오지만, 난 지금 오직 저놈만 보인다.

저 펭귄만 말이다.

감히 재수가 없어서, 없어서!!

그걸 그렇게 꼭 집어 줘야겠냐, 이 펭귄 자식아!!

"......."

"......."

"......."

돌아온 케찹이와 길쉬, 버스틴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는 프레젠과 그리고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펭귄이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지금은 완전 얼굴이 부어터져서 이상 생물이 되어 버린 펭귄을 말없이 바라봤다.

도대체 몇 분 사이에 그들 사이에서 무엇이 있었기에 이런 잔혹한 장면이.......

"펭귄아."

"네, 네!!"

프레젠의 한마디에 펭귄은 거의 죽어 가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펭귄을 향해 프레젠은 한마디 툭 던졌다.

"오늘 은애의 한마디 아니었으면 넌 오늘 생 마감이었다."

"......."

"은애가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하라고 해서 봐준 거야. 알았어, 인마?"

"무, 물론입니다!!"

저게 적당이면 그럼 다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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