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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부활 (40/100)

제7장 부활

"내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런데, 넌 참으로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구나."

"즐."

난 버스틴을 보고 감동(?)을 하는 피엘을 향해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누가 친구냐!!

저놈은 거의 무작정 진드기처럼 달라붙은 거라고!!

아무리 떼어 놓으려고 해도 무슨 전설의 진드기마냥 따라붙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지쳐 놔둔 것뿐이다.

절대 저런 이상한 친구도 일행도 없다.

아니,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니가 그러면 안 되지."

"......??"

그래, 그 누가 말하더라도 너만은 그런 잡소리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오늘은 새로운 주제 '짜파게티의 고뇌'라는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너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전혀 모르겠다는 저 가식적인 모습.

됐다, 됐어. 그냥 넘어가자.

원래 또라이들은 자기가 이상한지 자각을 못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건.

"어때, 결과는?"

결과다.

전설의 히든 클래스와 관련된 그 결과 말이다.

정말 무척이나 오래 기다렸다.

그리고 그 덕택에 저 이상한 또라이 암살자도 달라붙었고.

그런 만큼 정말 기대감은 100배, 아니 1,000배로 부풀어 올라간 상태.

한편 이런 내 질문에 피엘은 다소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판독 불가."

"......!!"

충격의 파라다이스(?)의 한마디를 던진다.

파, 판독 불가라니!!

지금 농담인 거지?!

어떻게 얻은 건데!!

그리고 니가 판독 불가라고 하면 이 세상에 이 미묘한 구슬의 수수께끼를 풀 존재는?!

한마디로 그냥 영원히 매장되는 히든 클래스 관련 구슬이.

"우어억!!"

"자, 잠시! 야!"

"우어어어억!!"

"야! 정신 차려!!"

"하아아악!!"

"야, 프레젠!!"

그때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는 나와 그런 나를 다급하게 진정시키려는 피엘.

하지만 너무나도 큰 충격이어서 내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뭐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저 한 마리의 히든 클래스님이(?) 새가 돼서 날아가는 광경이.......

"이럴 수가......."

도대체 난 뭐를 했단 말이오.

아니,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이상한 섬에 가서 생고생을 다해서 구슬을 찾아왔고, 그 긴 시간 동안 구슬의 비밀이 풀려지기를 기다렸단 말인가!

도대체 난 무엇을 위해......!

"야, 인마!!"

"......."

"야, 야!"

"......."

"인마!! 실성하지 마!!"

실성 안 한다.

그저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내가 아무리 히든 클래스에 미쳤다지만 고작 그 그런 일로 실성은.......

털썩.

"야아아아!!"

그때 피엘의 외침과 함께 난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서, 선배가 왜 이런 거예요?!"

연희는 갑자기 쓰러져 있는 성민을 보고 다급하게 피엘을 향해 물었다.

그리고 그런 질문에 피엘은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내가 히든 클래스의 단서가 될지도 모르는 프레젠이 구해 온 구슬을 암호 해독 불가라고 했거든."

"......."

"그러니 그 충격으로 쓰러진 거야. 정말 그놈의 히든 클래스가 뭔지......."

정말 미묘하다.

피엘의 말대로 그놈의 히든 클래스가 뭔지.

평생 한 번도 쓰러지지 않은 무적을 무너뜨리다니.

정말 가공할 위력이다.

"일단 나름대로 난 더 찾아볼 테니 넌 이 자식 돌봐 주고 있어."

"아, 네."

그때 연희에게 한마디 한 후 고개를 저으면서 나가 버리는 피엘.

그리고 연희는 기절한 채 있는 프레젠을 빤히 쳐다봤다.

마음이 아프다.

자신이 이토록 좋아하는 남자가 아프니 자신도 무척이나 아픈 느낌이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 자신이 어떻게라도 그 히든 클래스라는 걸 찾아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으윽!"

"선배?!"

그때 성민의 신음이 들려오고 연희는 드디어 의식이 깨어나는가 싶어서 다급하게 그를 불렀다.

하지만 그건 깨어나려는 게 아니라.

"히든...... 씨......."

"......."

그저 한마디 하는 것뿐이었다.

털썩.

그리고 또 기절해 버렸다.

"이 바보야!!"

"으윽. 나 아파."

"그러니 누가 아플 정도로 게임하라고 했어! 이 바보야!!"

"......."

난 잔뜩 구박하는 은애에게 그저 버로우였다.

피엘이 암호 해독을 하지 못했다는 쇼크 상태에서 난 게임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그냥 쇼크 상태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곧바로 그건 현실에서까지 이어졌다.

한마디로 게임기를 벗어나는 순간 그대로 쓰러져 버린 거다.

그리고 우리 집에 와서 그걸 발견한 은애는 다급하게 나를 침대에 눕힌 뒤 지금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이 바보!!"

"......."

"멍청이!!"

"......."

"무식탱이!!"

"......."

저기, 은애 양. 저 진짜 그래도 환자인데.

흐윽. 너무 잔인해요.

그 순간 어느새 소리를 치면서 살짝 눈가에 물기가 맺힌 은애.

난 그걸 보고 알 수가 있었다.

은애가 날 얼마나 걱정하고 있었는지 말이다.

그러자 난 괜스레 미안해졌다.

"미안해."

"......."

"걱정 끼치려고 그런 게 아닌데 정말 미안해. 이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

"......."

그런 내 말에 약간 눈이 붉게 물든 상태에서 나를 바라보는 은애.

그리고 잠시 후.

"그럼 게임기 열흘간 금지."

"자, 잠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신다.

게, 게임 열흘 금지라니!!

그건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다.

아니, 그 열흘 동안 혹시라도 히든 씨에 대한 정보가 날아가면 어쩌라고!!

하지만 이런 나의 반응에 은애는 나를 째려보더니.

"게임을 무리하게 해서 쓰러져 놓고도 게임이 눈에 들어오나 봐?"

"긴급한 오해."

난 긴급한 오해라고 변명한다.

절대로 과도한 게임으로 인해서 쓰러진 게 아니다.

난 할 만큼 하고 쉴 만큼 쉬는 착한 어린이다.

그러니 과로로 인해서 쓰러진 건 절대 아니라는 거.

하지만 이런 내 말에 연희는 어느새 내 옆으로 오더니 싱긋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그럼 피로하지도 않는데 왜 갑자기 기절을 했어?"

"그게......."

"그냥 갑자기 기절하고 싶어서?"

"......."

그럴 리는 없지 않은가.

갑자기 기절하고 싶다고 기절하면 그건 특허다(?).

아 참, 이게 아니라.

지금 은애의 저런 반응은 당연한 거.

대부분 쓰러지는 이유에 따르면 이렇게 게임을 장시간을 하다가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인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난 그게 아니라.

"좀 쇼크를 받아서."

"쇼크를 받으면 기절까지 할 정도로 우리 성민 군이 그렇게 연약했다고 핑계를 대고 싶은 거예요?"

"......."

하지만 뭘 믿는 분위기가 아니다.

아무래도 내가 좀 튼튼한 건 공인된 사실이기에 절대 쇼크를 받아서 기절할 타입이 아니라는 건 은애가 제일 잘 안다.

솔직히 나 자신도 내가 쓰러진 게 놀라운데, 은애가 믿기는 좀 그렇다.

그렇지만 진실이다.

난 어떤 쇼크를 받아서 쓰러졌고, 그리고 그 쇼크란.......

"히든 씨(?) 때문에......."

"히든 씨?"

그래.

히든 씨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해서 쓰러진 것이다.

그러데 여기서 잠깐.

내가 히든 씨라는 말을 했지만 그 말에 오히려 갸우뚱하는 은애.

설마 히든 씨가 누구인지 모른단 말인가?

물론 은애는 게임 쪽에는 정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보니 히든 클래스라는 단어를 모르는 걸지도.......

난 그런 생각이 들자, 그녀에게 자세히 설명 들어갔다.

"히든 클래스란 게임 중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야. 한마디로 거룩하고 신성하고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쌈박하고 멋지고 신선한, 최고의 직업이야."

"......."

"그뿐 아니라 타 직업과는 확실하게 다른 스킬들로 인해 전략적인 싸움에서도 우위가 점쳐져 있지. 그뿐 아니야, 히든 클래스는......."

주절주절.

난 히든 클래스에 대한 거룩함(?)을 은애에게 열심히 나열했다.

한편 그런 나의 설명을 빤히 듣고 있는 은애.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한마디로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소리잖아."

"빙고!"

"......."

"특수한 직업이라는 거지!"

다행이다.

아무래도 내 설명이 너무 장대하고 멋져서 게임에 문외한인 은애도 손쉽게 이해한 듯싶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도 잠시, 은애는 뾰로통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그냥 다른 사람과 다른 직업이라고 하면 될 것을 뭐 그렇게 이상하게 과장해서."

"과, 과장이라니!!"

"......."

"난 히든 클래스의 진실을 말해 주려는 거지!!"

"......."

"히든 클래스란 얼마나 멋지고 완벽한지!! 세상 사람들은 너무 모르고 있어!"

특히 손쉽게 히든 클래스 얻은 분들......을 향한 나의 외침이다.

그분들은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리고 절대로 나의 이런 기분도 알지 못하겠지?

히든 클래스를 위해서 2년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나에 대한 걸 말이다.

여기서 참고로 말하는데, 사람들이 요새 히든 클래스의 미학을 모른다.

히든이란 정말 히든스러운 미학(뭔 미학인지 자기도 모름), 어찌 됐든 그런 미학이라는 것이다.

전문 용어로 간단히 말해 '굿!'이라는 거다.

"......."

"......."

그때 난 열심히 혼자서 불타오르는 와중 어느 한 분과 눈이 마주쳤다.

참고로 그분의 이름은 은애다.

은애는 불쌍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

왜 그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거야?!

은애의 입이 열렸다.

"내가 못 돌봐 줘서......."

"......."

"이렇게 되어 버린 거구나."

"......."

"히든 클래스인가 뭔가 이상한 소리만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가 아니라 은애 네가 이해 못하는 건데.

아무래도 은애가 이해하기에는 히든의 미학이 너무 복잡하다 보니(은애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해 못함).

하아, 통탄할 일이로다.

뭐 그래도 나같이 이렇게 히든의 미학을 이해해 주는 분들이 게임 안에는 많은 거라는 생각이 드니 그렇게까지(한 명도 없음) 슬프지는 않다.

아무것도 모르던 은애에게 그걸 각인시키기는 무리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띠링!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그때 갑자기 내 휴대폰을 울리는 문자 메시지.

난 당장 책상 위에 있는 휴대폰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집기 위해서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새 은애가 책상 위에 있던 휴대폰을 집어 주었다.

그런데.

"어머, 실수로 봐 버렸네."

"......."

실수라면서 그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거다.

난 여기서 묻고 싶다.

실수냐고, 정말 실수냐고 말이다.

한편 은애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피엘이라는 이름이나 적는 걸 봐서는 여자는 아닌가 보네?"

"도대체 사람을 어떻게 보는 거냐?"

"짐승."

"......."

"난 성민 군 휴대폰에는 항상 여자 문자 메시지로만 가득할 줄 알았지."

수시로 확인하면서 모른 척하기는.

은애는 계속해서 실수인 양 휴대폰에 문자가 울릴 때마다 갖다 주는 척하면서 만날 바라봤다.

한마디로 감시 체제?

하지만 나야 뭐 워낙 청렴결백하니.

"18건의 문자 중에서 남자 문제는 달랑 4개구나."

"......."

"14개는 여자 이름이 적힌 문자."

"자, 잠시 뭐 뭔가 큰 오해를 하는데 그 여자 이름은 그저 게임에서 만난 거고 같은 반 친구 휴대폰 번호인데?"

"누가 뭐래."

"......."

은애 네가 뭐라 하고 있잖아!

분명 웃고 있지만 난 저런 포스만 풍기면 무섭다.

이건 차라리 웃지 않으면 더 나은데 웃으면서 뭔가 알 수 없는 포스를 풍기니 정말 당하지 않은 자 그 고통을 모른다.

일명 웃는 얼굴에 압박 들어오기 스킬?

특히 은애 같은 초특급 미소녀는 웃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렁거리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그 와중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분위기가 막 치고 들어오면,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메롱대롱꼴랑(?)한 느낌이 작렬하는 게 사실이다.

그나저나 피엘이 문자라니, 이건 무슨 하늘에서 날벼락이 10회전해서 떨어질 확률인 거지?

난 그런 생각과 함께 그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잠시 후였다.

"으악!!"

"꺄악!"

난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뿐 아니라 순식간에 게임기가 있는 방으로 돌진했다.

물론 그 모습을 본 은애는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 하려는 거야!"

그리고 잔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난 그런 은애를 향해 고개를 한 번 흔들어 주면서 말했다.

"회복 완료."

"......."

"하나도 안 아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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