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드래곤 vs 케찹이
"허허허허! 허허허허!"
케찹이는 오랜만에 자유의 몸을 만끽했다.
자신의 주인이 이상한 냄새를 맡고 추격 중이라는 건 모른 채 말이다.
어찌 됐든 그걸 모르는 케찹이 입장으로서는 완전히 신나는 시간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오늘의 즐거운 계획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오늘은 어떤 술을 마실까?"
케찹이는 어떤 술을 먹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에 잠겼다.
케찹이는 평소에는 절대 고민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술 먹을 때는 깊게 고민한다.
그렇게 케찹이는 한참 동안 술 고민에 잠겼다.
그런데 그런 케찹이를 번쩍이게 하는 어떤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참고로 그 냄새란.......
"술 냄새? 그것도 엄청나게 비싼 거?!"
케찹이의 슈퍼 스킬, 바로 술 냄새 맡기다.
이 스킬은 일정 이상의 비싼 술 냄새가 아니면 절대로 발동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 스킬이 발동되었다는 것만으로 엄청나게 비싼 술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거다.
그리고 케찹이는 거의 순간 이동하다시피 해서 사라졌다.
"여기인가?!"
케찹이가 냄새를 추격해서 온 곳은 동굴(드래곤 레어)이었다.
일반적인 동굴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동굴이다.
하지만 뭐 케찹이에게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케찹이에게 중요한 건 바로 술이었으니까.
그렇게 케찹이는 열심히 술 냄새를 따라 훨훨 날아갔고, 잠시 후 술 한 병이 아주 멋들어지게 꾸며진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걸 발견했다.
"꺄아아아!"
케찹이는 너무나도 기뻐서 기묘한 비명을 질렀다.
이건 분명 하늘이 자신 먹으라고 식탁에 술을 얹어 준 게 분명하다.
그래, 그거다!
그런 생각이 들자, 케찹이는 하늘에게 약 0.1초의 감사의 인사를 드린 뒤 곧바로 그 식탁을 향해 돌진했다.
이럴 때는 정말 속도가 엄청 빨랐다.
하지만.......
쿵!
"악!"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의 앞을 막아섰다.
어떤 투명한 막 같은 것이었다.
케찹이는 너무 흥분해서 급발진(?)하다가 부딪혀서 꽤나 크게 받은 충격을 가다듬고, 자신의 앞을 주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외쳤다.
"배리어잖아!!"
누군지는 몰라도 식탁 바로 앞에 배리어를 설치한 것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단단해 보이는.......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부수기가 불가능한 배리어 말이다.
그렇지만 케찹이가 누군가?
보스도 원 킬로 잡아내는 울트라 하이 스페셜 요정이다.
이딴 배리어는 소용없다.
참고로 다른 존재들 같으면 이렇게 막아 놨으면 상대방이 들어오기를 원치 않는다고 해석하겠지만, 케찹이는 아니다.
그럼 케찹이의 생각은......?
"시련이구나!!"
지금 이 배리어가 자신이 저 엄청난 술을 먹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참으로 나쁜 요정, 뭐든지 자기 생각 대로였다.
한편 케찹이는 어느새 두 눈을 감고, 기를(?)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하아아!!"
이상한 기합과 함께 그 배리어의 돌파를 시도했다.
"......."
"......."
난 기가 막혔다.
왜 저 실이 생전 처음 보는 요정에게 걸려 있는지 말이다.
분명 난 케찹이를 위해서(?) 선물해 주었거늘, 왜 저분이.......
"죄, 죄송합니다."
"......."
"잘못했어요! 으앙!!"
"......."
"다시는 안 그럴게요! 용서해 주세요!!"
그때 케찹이 대신 실을 묶고 있던 어느 한 초보자 요정이 엉엉 울면서 선처를 바랐다.
아무래도 내 이미지가 악마 케찹이 주인이다 보니 대악마로 오해 받고 있어서, 저런 말도 안 되는 모션이 나오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저 요정을 용서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저 저분은 힘이 없어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인데.......
"케찹이 자식!!"
정말 나쁜 놈이다.
이건 그냥 나쁜 놈도 아니고, 더럽게 나쁜 놈이다.
이게 어떻게 요정이란 말인가!!
악마도 이런 짓은 안 하겠다. 이 자식아!
아니, 언제 이렇게 교묘하게 나를 속이려고......!!
으악!! 뒤늦게나마 알았지만 1차적으로 케찹이에게 속았다는 게 막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 마요네즈보다 못한 케찹이......!!
"그럴 리가요......."
그때 다소 충격적인 모습으로 연희가 한마디 던졌다.
참으로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다.
정말 의도하지는 않았다. 그저 같이 왔을 뿐이다.
그리고 저 초보자 요정이 한 케찹이 설명을 그대로 듣게 열심히 배려해 줬을 뿐이다.
난 절대 고자질 따위는 하지는 않았다.
어찌 됐든 케찹이의 본성을 저 초보자 요정에게 들은 연희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나저나 이제 이때쯤 말하는 건 고자질이 아니겠지? 크크!
아, 일단 설명부터 해 보자.
"연희야, 나도 말을 하기가 그랬어. 그 누구보다 소중한(?) 케찹이가 그런 삐리리한 성격을 가졌다고 내 입으로 고자질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
"그렇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하겠어. 모든 진실을 말할 수밖에......."
"모든 진실이요?"
"응."
난 그 한마디 이후 자꾸 속으로 웃음이 나와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이건 절대 고자질이 아니다. 드디어 가식 케찹이의 진실을 연희가 알아차리는 것뿐이다.
일명 알 권리라는 거지.
그래서 난 정말 내 머릿속을 다 헤집어서 케찹이가 저지른 만행을 열심히 말해 주었다.
그런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머리가 좋았지?
후후, 다 기억나네.
레드 드래곤 마톤은 기분이 무척 좋았다.
자신의 소유인 드워프 중 최고의 드워프라고 불리는 파레툰이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그 물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물건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드워프라고 하던 파레툰조차도 10년이 걸렸다.
물론 혼자 한 게 아니다. 수많은 드워프들도 동원되었다(그 때문에 드워프를 보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만큼 만들기도 무척이나 힘든 '그것'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크크! 오늘은 1,000년 숙성된 마르틴을 마시고 즐겨야겠어."
마르틴.
일명 천상의 술이라고 불리는 환상적인 술이다.
게다가 전 세계를 뒤져도 100병 이상 없는 귀하디귀한 술이다. 그런데 그중 1,000년이나 된 건 자신의 것이 유일하다.
한마디로 정말 먹고 싶어도 엄청 참아 냈던 술이다.
드디어 오늘 그 술을 꺼내고 최고의 안주를 구하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운 뒤 다시 레어로 돌아가는 길이다.
물론 안주도 평범한 게 아니다.
마르틴에 비해서는 약간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안주 역시 세계 최고의 요리사들을 닦달해서 만든 엄청난 것이라는 것이다.
"카! 생각만으로도 황홀하군."
이공간에 넣은 수많은 황홀한 음식과 마르틴 한 잔.......
물론 너무 귀한 술이다 보니, 딱 한 잔만 먹을 계획이다.
아니, 한 잔도 많고 소주잔에 한 잔 정도?
그리고 그 술의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온갖 달콤한 생각을 하면서 마톤은 자신의 레어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그는 굳어 버렸다.
아니, 막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한다.
왜냐고?
분명 자신이 차린 식탁 위에 웬 요정 한 마리가 잠들고 있었다.
물론 여기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식탁 위에 요정이 자고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내, 내 마, 마르틴이......?!"
1,000년의 숙성 과정을 거친 최고의 술, 마르틴.
그게 빈 병으로 씁쓸하게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그리고 먹다가 남은 몇 방울만이 잔에 맺혀서 기존에 있었다는 것만 알려 주고 있었다.
"음냐."
그때 그 식탁에서 엎어져 자던 케찹이가 소리를 내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인 마톤을 향해 말했다.
"어? 여기 주인?"
하지만 케찹이의 그런 발언이 마톤의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저 하찮은 초보자 요정이, 초보자 요정이...... 자신의 그 귀한 걸 모두 먹어 버렸다!!
이건 모든 초보자 요정들을 멸망시켜도 성이 차지 않은 대죄였다.
한편 부들부들 떨고 있는 마톤을 본 케찹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아, 이거 당신 술?"
"......."
"이런, 실례! 몰랐어. 근데 진짜 맛있더라. 한 병 더 있으면 같이 좀 나눠 먹자고......."
"......."
하지만 케찹이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톤은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이 미친 초보자 요정이, 이제는 감히 자신한테 반말까지 지껄이고 있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말이다.
초보자 요정뿐만 아니라 모든 요정을 말살시켜도 성이 안 찰 정도로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그 순간 케찹이의 한마디가 그를 미치게 했다.
"꺼억."
정확히는 트림이었다.
"이건 뭐냐?"
난 갑자기 엄청난 기운이 폭발함을 감지했다.
이 어마어마한 기운, 보통 존재라면 절대 불가능한 기운이다.
그리고 덤으로 그 기운 속에 묻어 나오는 다른 기운.......
너무나도 익숙하다. 익숙해서 미치겠다.
"케찹이......."
이 자식, 또 뭔 짓을 한 게냐!!
"꺄아아악!"
케찹이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니, 정확히는 드래곤으로 변신한 채 마구 브레스를 뿜어내는 걸 요리조리 피하면서 약 올리는 비명이다.
"이 빌어먹을!!"
마톤은 정말 요리조리 잘도 도망가는 케찹이를 보니 진짜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진짜 오늘 어떤 일이 있어도 저 요정 자식과 요정이란 존재들을 다 없애 버릴 거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피할 수만은 없지. 나도 공격한다?"
"......."
오히려 더 미친 소리를 한다.
저 조그만 요정이 자신을 공격한다?
웃기지도 않는다. 아니, 뭐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케찹이는 그 기술을 준비했다.
이롱고롱메롱, 일명 전설의 궁극기를 말이다.
그리고 지금 그 궁극기는 엄청난 술을 먹어서 증폭율이 10배 이상, 한마디로 미친 기술이 되어 있는 상태다.
"간다! 이롱고롱메롱!!"
그때 케찹이는 어느새 엄청난 기운이 모아진 구체를 던져 버렸다.
그걸 본 마톤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초보자 요정이 저런 이상한 기술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아하기 그지없었지만, 그것보다는 감히 겁도 없이 자기한테 저런 허접한(?) 기술을 썼다는 게 더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아무리 크게 봐도 자신의 손가락 한마디도 안 될 정도로 작은 저 구체가 뭘 한단 말이냐?
쿵!
마톤이 생각에 잠긴 사이, 이롱고롱메롱이 그의 몸에 와 닿았다.
분명 1초 안에 사라질.......
콰앙!
콰아앙!
콰아아아아앙.......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 전체, 아니 자신의 그 큰 레어를 덮어 버리는 이롱고롱메롱.......
그리고 잠시 후였다.
"으아악!!"
레드 드래곤 마톤은 참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일명 초보자 요정에게 곤히 잠들다?
"......."
"주, 주인님......."
"......."
"어머나? 호호호."
케찹이는 갑자기 크게 당황했다.
아무리 드래곤조차도 원 킬 할 정도로 미친 요정이지만, 그에게도 천적은 있다.
일명 프레젠.
지금 그는 어느새 레어를 날려 먹은 자신을 찾아와서 빤히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물론 케찹이는 최대한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만.......
파악!
"아아악!!"
그대로 파리채 블로킹이 작렬했다.
"빌어먹을 자식."
도대체 뭐 하고 있었나 했더니, 여기서 놀고(?) 있었다.
아니, 그리고 무엇보다.......
"드래곤을 잡다니, 이 미친 요정......."
케찹이가 강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드래곤을 잡을 줄 몰랐다(술발로 잡았음).
정말 놀랍다 못해 미치도록 놀랍다.
아니, 그것보다.......
"이 자식, 레어를 다 날리다니!!"
"주, 주인, 미안......."
"아악! 등신 자식!"
"......."
정말 등신이었다.
드래곤을 왜 잡는데?!
솔직히 말해 드래곤 하면, 그 뒤에 따라붙는 레어에 가득한 보석이 주목적 아닌가?
그렇기에 드래곤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잡으려고 한다. 바로 주목적인 보석을 위해서.......
그런데.......
"레어를 다 날리셨으니......."
"......."
보물은커녕 보물 찌꺼기도 안 남았다.
진짜 괜히 삽질한 것밖에 없다는 거다.
물론 내가 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진짜 언제 이롱고롱메롱이 저렇게 업그레이드가 되었단 말인가?
평소 내가 알고 있던 파워(술발인지 전혀 예상 못함)를 훨씬 초월하는데, 정말 나중에 반란 일으키면 제압도 못하게 되겠다.
나도 어서 강해져야 할 텐데. 허허!
아니, 그런데.......
"원래 주목적이 드워프 찾기 아니었남?"
"......."
나의 원래 주목적을 생각해 보자.
분명 처음에 드워프를 찾으려고 한 것 같은데, 어느새 드래곤 잡기로 뭔가 급히 수정된 느낌이 가득하다.
하아, 무기 개조는 나중에.......
"감사합니다!!"
"고, 고맙습니다!!"
"드, 드래곤을 퇴치해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그 순간 갑자기 웬 난쟁이 분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대략 수천 명 이상 되어 보일 정도로 무척 많은 인원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상하게 나에게 모두 꾸벅 인사를 한다.
왜 나에게 인사를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저 드래곤을 퇴치해 주었다는 말은...... 뭐지?
"앗! 드워프다!"
"......."
그때 케찹이의 짧은 한마디가 들려왔다.
난 그 말에 수천 명의 난쟁이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반신반의한 어조로 물었다.
"모두 드워프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은인이시여!!"
이건 뭔 상황일까?
"내가 사실 이걸 노렸다니까."
"......."
"그냥 돌아다녔을 리는 없잖아. 허허허허."
난 케찹이의 잘난 체에 할 말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케찹이가 저 드워프들을 찾은 걸까?
그들에게 들어 본 이야기에 의하면 그들은 어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드래곤에게 잡혀 왔단다.
그런데 오늘 케찹이가 난입, 그 나쁜 드래곤을 없애 버리는 바람에 그들은 순식간에 자유인이 되어 버렸으니, 결론적으로 케찹이가 한 건 해낸 것이다.
물론 추가로 내 무기 수리라든가 내구도 증가는 완전 무상, 아니 평생 무상이란다.
내구도 올려 주는 재료를 구하기만 하면 자신들이 모아 놓아서 나중에 나의 무기를 위해 다 투자하겠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나 은근히 대박인 걸까?
케찹이한테 감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히 고민스럽다.
"저기, 이거......."
"네?"
그때 드워프 중 한 분이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저분이 아마도 드워프 중에 최고 기술자라고 불리는 파레툰이라고 했나?
어찌 됐던 그분은 네모난 상자에 담겨 있는 무언가를 내게 주었다.
그러자 난 당연히 그분에게 물었다.
"이게 뭔데요?"
"레드 드래곤이 만들라고 지시한 물건입니다."
"......!!"
"수천 명의 드워프가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10년이 걸려서 만든 아이템입니다. 어차피 레드 드래곤이 사라진 이상, 저희는 이걸 은인에게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헉! 대충 이야기만 들어도 엄청 귀해 보이는 이걸 나에게 준다고?
사실 아까부터 은인이라고 해서 약간 찔리기는 한다. 일단 그 용가리(?)를 잡은 건 케찹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런 큰 물건까지 준다니 정말 찔린다.
한편 파레툰은 공손하게 말했다.
"제발 받아 주십시오."
"에,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
난 그의 간절한 부탁에 그걸 받아들였다.
도대체 이게 뭐기에 드워프 수천 명이 10년간 드래곤 밑에서 이걸 만들었다는 거지?
―초보자의 단검―
총 426번 담금질
공격력 : 38,920
방어력 : 4,000
내구도 : 8/8
모든 스텟 500 상승
모든 속성 몹에게 데미지 30% 증가
일정 확률로 상대에게 상태 이상
수면 30%
마비 50%
중독 20%
특수 스킬 즉사(패시브)
일정 확률로 상대방을 즉사시킨다.
특수 스킬 쉐도우(패시브)
일정 확률로 자신의 그림자가 상대방의 그림자를 공격한다. 이때 상대방에게 들어가는 데미지는 2배. 단 그림자가 있어야 함.
특수 스킬 포르텐(패시브)
일정 확률로 상대방의 방어력을 완전 무시한다.
특수 스킬 탄(패시브)
공격 성공 시 상대방의 내부에 치명적인 공격을 한다.
특수 스킬 강화
순간적으로 약 1분간 데미지를 5배로 늘린다(쿨타임 10시간).
특수 스킬 케이전
순간적으로 약 1분간 스피드를 30배 상승(쿨타임 20시간).
특수 스킬 메테오
살아 있는 생물을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메테오 소환
특수 스킬 이렌(패시브)
주위에 피가 있을 시 공격력 200%
피가 다를 경우 10번 중첩
이건 말 그대로 감동의 물결이다.
저 화려한(?) 내구도 봐라.
난 드워프들에게 수리와 개조가 된 단검을 받아 보고, 당장 확인에 들어갔는데.......
내구도 8/8!
으악! 내구도가 8이야!!
이건 뭔 일이야?
아니, 그뿐 아니라 저번에 이렌이라는 보스 몬스터 잡은 뒤 먹은 어빌리티까지 적용돼서 완전히 환상적이다.
그래, 히든 클래스 운은 더럽게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쪽에는 운이 있는 걸 위로로 삼아 보자.
이것도 없으면 정말 얼마나 서럽겠냐?
물론 그렇다고 히든 클래스 안 줘도 된다는 말은 아니고, 아니, 제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