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악어 선생
3시간이 지났다.
케찹이 저곳에 들어간 지 말이다.
하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분명 정찰하러 간 것치고는 너무 길다.
그럼 설마?
"튀었나?!"
혹시 튀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그것도 분명 던지기 전에 제대로 안 하고 오면 케찹에 발라서 몬스터의 먹이로 드린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분명 나란 놈은 하고도 남을 거라는 걸 저놈은 잘 알고 있다.
그럼 왜 안 오는 걸까?
"그래, 차분하게 기다리자."
어떻게 보면 정찰이라는 걸 원래 꼼꼼하게 하다 보니 시간이 오버될지도 모른다.
그래, 기다리자.
10시간 후.
"......."
아무리 꼼꼼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좀 길다.
아니 더럽게 길다.
대략 10시간이 넘어간 상황이다.
난 태어나서 10시간이나 정찰을 한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분은 들어 보지 못한 걸 직접 보게 해 주니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래, 기다리자.
난 마음이 넓은 남자잖아? 응?
기다리는 거야.
20시간 초과.
난 열심히 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있다.
한마디로 너무 기다리다 못해 지쳐서 쓰러졌다는 거다.
그리고 잠시 후.
"이 자식 케찹 자식!!"
분명 어디론가 사라졌다.
내 사랑스러운 협박을 무시하고 말이다.
난 그래도 믿었는데, 믿었는데!!
이 자식이 내 말을 무시해?
진짜 잡히는 순간, 케찹 발라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엥?"
그때 무척 흥분해서 난리를 치던 나를 향해 들려오는 손님 안내문 음성.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그저 느낌이 안 좋다.
뭐 신문을 보라거나 우유 기타 등등 업계에 계신 분들의 방문일 확률이 높다.
대부분 벨소리 울리면 그런 분들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뭐라고 해야 하나, 착잡하고 꿀꿀한 기분이 마구 든다.
말로 표현 자체가 불가능하다.
―화면을 비출까요?
"그......래."
난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어조로 게임 화면 내에서 밖의 상황을 비추라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였다.
"헉!!"
난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아니, 저분이 어떻게...... 오시겠군.
잘 생각해 보니 케찹 기다린다고 학교 안 간 것이 이제야 생각난다.
그렇다면 저분은 날 갉아먹기 위해서 직접 오신 거다.
―이성민 튀어나오셈. 거기에 있는 걸 다 알고 있다네.
"......."
그때 악어 선생이라고 불리는 학생 주임님의 경고 소리가 들렸다.
저 희열에 찬 얼굴을 보니 오늘 완전히 끝장을 볼 셈이다.
제길, 아직 이 나이에 죽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그냥 뻐기기는 무리다.
왜냐고?
―경고를 무시하면 문 따고 들어가겠네, 성민 군.
"......."
문 따고 오시니까.
아니, 무슨 교사가 멋대로 문을 따고 난리야!!
당신 교사잖아!!
근데 왜 남의 집 문 따는 그런 걸 배운 거야!!
진짜 말도 안 된다.
한편 그 순간 그분은 갑자기 자신이 들고 온 배낭 가방을 열더니 무언가를 준비했다.
제길! 사실 우리 집은 지문으로만 열린 지문 인식 열쇠다.
그래서 저분은 내 지문을 채취해서 지금처럼 문을 따려고 하신다.
이건 범죄다, 범죄라고!!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일단 살아야 되니까.
나중에 학교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민 군!"
"......."
"성민 군!"
"......."
그는 진짜 문 따고 들어오더니 나를 찾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 집안을 싸돌아다니던 악어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이 자식 튀었나?!"
"......."
"젠장!!"
내가 보이지 않자 다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간다.
아마도 내가 창문이나 이런 곳으로 도주를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이 밀레니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다.
난 그런 생각과 함께 '그곳'에서 나온다.
어디서?
벽 안에서.
내가 특별히 살아남기 위해 만든 나의 비밀 공간 일명 벽 뚫어서 만든 공간.
참고로 말하자면 이곳에는 티브이와 비상식량, 그리고 화장실 등 대부분 갖춰져 있다.
한마디로 장기 체류(?)도 가능하게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벽 안에다가 이런 비밀 기지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정말 감동적이다.
그나저나.
"케찹 이 자식 때문에!!"
그 자식만 빨리 왔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을 텐데.
그놈 때문에 저 악어 선생한테 완전 물렸다.
별명이 악어라고 불린 만큼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분이 아직 제대로 못 물어 본 게 유일하게 나여서, 나를 최고로 사랑하신다(?).
제길,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야 하는 거냐?!
역시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그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카드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그분들하고 정말 연관되기 싫어서 그랬지만 어쩔 수 있나.
"아아악!!"
"데리고 가!!"
"네, 회장님!"
"다시는 그런 생각을 못하게!!"
"못하게!!"
"으악!!"
우리 학교에는 참으로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된다.
그리고 그 광경이란 지금 끌려가는 저분 같은 분들이 가끔씩 보인다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저분들은 어디로 왜 끌려가는 걸까요?
맞히시는 분들에게는 추첨을 통해서가 아니라 뭐.
진짜 저분들 대책 안 선다.
"......."
그 순간 그중 회장이라고 불렸던 남자와 나의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그 남자는 나를 째려본다.
마치 인간 찌꺼기를 본다는 눈빛?
난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회장님! 연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
"예, 연희 님이다!!"
"경계를 해라."
"네, 알겠습니다!!"
그때 연희라는 이름과 함께 갑작스럽게 분주해지는 그분들.
사실 또 우리 학교가 유명한 이유, 저 연희라는 분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 한국에서 최고의 기업이라고 불리는 제머드 회장의 단독 외동딸, 한마디로 제일 돈 많은 분의 집안에서도 금지옥엽 같은 존재다.
그뿐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마주치기에도 너무나도 빛나는 외모, 한마디로 엄청 아름답다는 거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들? 잽도 안 된다.
아니, 비교하는 거 자체가 웃긴다.
그리고 몸매, 뭔 인간이 저렇게 잘 빠졌는지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 극장이시다.
그뿐 아니라 키도 165에 글래머시다.
한마디로 최고!!
또한 보통 회장 집 딸 같은 경우는 건방지다고 생각하는데, 이분은 그것도 아니다.
진짜 마음씨 착한 소녀랄까, 학교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이분이 지원해 줄 정도로 정말 멋지신 분이지.
아니, 이게 아니라 오늘의 목적을 잊으면 안 된다.
서큐버스와의 은밀한(?) 접촉을 위해서 그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니까.
그런데.......
"흑, 이분과의 접촉이 더 어려울 것 같아."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
일단 그녀의 곁에는 여자 보디가드가 기본 네 명 정도가 붙어 있고, 그리고 그런 그들을 또 둘러싼 팬클럽 분들이었다.
특히 그 팬클럽 분들의 시선은 모두 내게 집중되어 있다.
여기서 문제, 저분들의 시선은 왜 내게 있을까요?
그건 아무래도.......
"선배, 안녕하세요."
"으응, 잘 지냈어?"
"네......."
수줍게 얼굴을 붉히면서 나와 인사를 하는 연희 때문일 테다.
솔직히 이 학교에서 연희와 친분을 가진 존재는 남자 중 유일하게 나 혼자다(연희가 상당히 내성적이다. 그리고 남자와는 거의 말도 못하는 수준이다).
그 덕택에 난 왠지 모르게 우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반면 지금처럼 온 남자 놈들의 척살 대상 1호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한마디로 기분이 좋으면서 척살 대상 목록에 있어서 왠지 모르게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지금이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 어서 서큐버스 집에(?) 같이 좀 들어가자고 부탁을.......
"......."
"......."
"......."
하지만 아쉽게도 내 말문이 열리지는 못한다.
왜냐고?
나와 연희를 열심히 주시하는 많은 남자들과 여자들의 눈빛 때문이랄까?
참고로 연희는 여자들에게도 상당히 사랑을 받는 소녀라는 걸 알아두자.
제길! 진짜 서큐버스와 접촉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초 고난이도의 미션이다.
이렇게 많은 눈이 있는 곳에서는 접촉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
점심시간이었다.
대충 식사를 모두 끝내고 휴식 시간이라고 볼 수 있는 오후 1시경, 난 이 시간을 노렸다.
연희와의 만남을 위해서 말이다.
내가 특별히 문자를 쳐서 오후 1시에 옥상에서 보자고 했고, 연희는 '네'라는 답장을 보냈다.
한마디로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이제 연희와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거다.
난 드디어 이제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 하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덩실덩실 춤출 정도로 좋아졌다.
그리고 그 순간.
끼이익.
조심스럽게 열리는 옥상 문과 함께 연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다소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무래도 그 거머리 팬클럽들 때문에 저렇겠지.
나 같으면 그 거머리 팬클럽 분들 작작 좀 하라고 한 마디 하겠지만, 연희는 절대 그런 성격이 못 되기 때문에 아무리 그들이 귀찮게 해도 그저 웃기만 한다.
이래서 너무 착해도 문제라니까.
어찌 됐든 드디어 연희와 만났다.
그리고 어느새 나와 연희는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려는데.......
"......."
"......."
못 만났다.
그리고 그 이유는!
"특종이다!!"
"......!"
"......."
특종이라고 외치면서 사진기 하나를 들고 옥상 난간에서 아슬아슬하게 나와 연희의 만남을 촬영하고 계신 한 분 때문이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면, 분명 저분은......!
"현제......."
우리 학교의 사진부 부장이자 특종 잡는 게 취미인 존재다.
한마디로 특종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저 옥상 난간 밑에 있는 빈 공간에 아주 아슬아슬하게 숨어 있다가 나온 것이고 말이다(특종을 위해서!).
"후후후. 정말 대박인데? 우리 학교의 짱과 아이돌의 뜨거운 사랑의 밀회!!"
"저기, 잠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오해는 없어! 이건 완전 특종인 거야!! 허허허허."
"......."
"자, 이 사실이 연희의 팬클럽에 들어가며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미친놈들이 난리 피우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러니 지금 저 사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뺏어야 한다.
아니 그런데?
"저기...... 거기 위험해 보이는데?"
그것보다 옥상 난간에 계신 게 좀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내 충고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풋. 내가 내려올 때 급습해서 사진을 뺏으려고?! 어림없다!!"
"......."
진짜 그런 생각은 안 했다.
그저 정말 위험해 보인다. 옥상 난간에서 웃어 대는 게 말이다.
난 진짜 진심으로 사진보다는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충고를 하려는데.......
삐걱.
"헉!!"
"......!!"
갑자기 옥상 난간이 삐걱거리자 현제가 움찔했다.
그리고 그 순간!
"으악!!"
"......!!"
내 눈 앞에서 한 사람이 옥상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꺄울!!"
"꺅!"
나는 너무나도 놀라서 이상한 비명을, 연희는 그냥 정상적인 비명을 지른다.
자, 잠시 이거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 거냐!!
갑자기 왜 이런 막장 상황이 일어나는 거지?!
뭔가 이상하잖아! 아악!!
그리고 왜 하필 나와 연희가 옥상에 있을 때 저분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비극의 사태가!!
그 순간 문득 내 머릿속으로 불길한 상상이 지나갔다.
난 사실 좀 그리 학교에서 착한 이미지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나와 연희의 만남을 촬영하던 현제.
하지만 이 부분에서 분명 내가 연희를 만나는 과정도 분명 뭐 내가 납치하거나 협박해서 그랬다고 된다.
어찌 됐든 현제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그걸 안 난 현제를 옥상에서 밀어 버리는 스토리?
물론 이게 말도 안 되는 개소리라는 건 안다.
그렇지만 상황이 진짜 이상해!
만약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사게 되면 난 그대로 인생 결단난다. 아아악!!
"안 돼! 죽으면!!"
난 그런 생각이 들자, 무턱대고 옥상 난간으로 뛰어갔다.
그러고는 생각도 할 것도 없이 뛰어내렸다.
"죽으면 안 돼!!"
난 떨어지는 현제를 잡기 위해서 버둥거렸다.
아, 이 무슨 비극적인 사태란 말인가. 연희 한 번 만나러 왔다가 이렇게 어이없게 죽......지는 않아!!
탁!
그때 난 어느새 떨어지던 현제를 낚아챘다.
이미 현제는 기절한 상태고, 난 완전히 미쳐 버릴 것 같다.
진짜 옥상에서 떨어지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 줄이야.......
장난 아니다.
"꺅!"
"뭐, 뭐야!!"
"선생님 불러!!"
그때 떨어지던 나와 현제를 본 학생들은 난리를 피우지만, 난 말하고 싶다.
여기서 선생 부르면 어떻게 하라고?!
지금 나와 현제는 떨어지는 중이라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우리 학교 건물이 상당히 높은 건물이어서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떨어지는 순간 즉사라는 거다.
다행인...... 건가?
아니 이게 아니라!!
"으악!! 난 죽기 싫어!!"
난 외친다.
죽기 싫다. 이렇게 어이없이 말도 안 되게 죽는 경우는 절대로 사양이다.
난 그런 생각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떨어지는 와중에 주변을 살펴봤다.
그 순간 그런 나에게 포착되는 커튼.
진짜 나를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커튼이 밖으로 나와 있어서 잡기 편하게 되어 있다. 한마디로 저걸 잡으면.......
덥석!
그때 커튼이 내 손에 잡혔다.
난 드디어 살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찌지직.
"으악!!"
1초도 못 견디고 찢어져 버렸다.
살려 주이소! 살려 주이소!
살려 주이소오오오!!
난 울부짖었다.
내 유일한 희망이었던 커튼조차도 완전 박살나 버렸다.
이제 난 어찌하란 말이오?
이 나이에 남자와 동반 자살로 줄이 그어지는 현실이오?!
하지만 절대 그건 안 돼.
난 그런 생각과 함께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이제 이미 어떤 물체에 기대기에는 무리다.
그렇다면 내 몸을 믿자. 나름대로 강철 몸이라고 불리는 내 몸을.......
그리고 그 순간!
콰앙!
뽀도독!!
"......."
"......."
"......."
난 인간이 해낼 수 없는 걸 해냈다.
그 높은 옥상에서 뛰어내려 안전하게 두 다리로 착륙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굳어 버렸다.
아무래도 이건 슈퍼맨이 아닌 이상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솔직히 혼자서도 이런 일이 불가능한데, 또 다른 존재까지 안은 채로 두 다리로 바닥에 닿았으니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저분들은 지금 내 사정을 모른다.
아무리 내가 강철 몸이라도, 슈퍼 몸이라도 이건.......
툭!
난 날 이렇게 만든 현제를 집어 던졌다. 그러고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말했다.
"다리 부러졌어......."
"......."
"......."
"......."
"......."
"이건 인간이 아닙니다."
"......."
"아니, 어떻게 그 높은 옥상에서 뛰어내려 두 발로 착륙을 하고 단지 뼈가 조금 금이 가는 걸로 끝난 건가요? 이건 의학적으로 설명이!!"
"......."
"허어!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때 의사 선생님이 선생님들을 향해 탄식을 늘어놓았다.
그나저나 정말 내 몸은 무엇으로 이루어진 걸까?
진짜 의사 선생님 말대로 이건 인간이 아니......라는 몸?
한편 그때 의사 선생님은 나를 보더니 말했다.
"개인적으로 DNA를 채취해서 연구를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 그건 정말 사절이거든요? 제가 무슨 괴물도 아니고 무슨 DNA 채취까지 한다는 겁니까?
그런데 정말 아직도 꿈같다.
그 말도 안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려서 살아남고 나름대로 멀쩡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추가로 나의 이미지는 완전 급호감으로 바뀌었다.
단지 학교 짱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지 않았던 시선이 지금은 정의의 짱으로 돌변했다고 해야 하나?
특히 선생님들 사이에서 말이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깁스를 한 까닭에 난 아주 정직하게 땡땡이를 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정직 땡땡이라는 거지.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시간에 구애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거다. 하하하!
그런데...... 다리 다쳐서 게임 마음대로 한다고 좋아하는 내가 참으로 이상해 보이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