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난 히든 클래스를 얻을 거야!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
"널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퍽!
그때 한 초보자 전용 요정이 어느 여성에게 얼마면 되냐고 묻다가 누군가의 파리채 블로킹에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블로킹시킨 주인공은 심하게 당황하는 여성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
"정말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이상한 체험에 그녀는 할 말을 잊은 상태였다.
그것도 잠시, 그녀는 애써 말을 이었다.
"괘, 괜찮아요."
하지만 그녀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초보자일 때 나오는 요정이 자신에게 얼마면 되냐고 한 충격 경험.......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케찹이.
정말 저딴 게 초보자 요정이라는 게 믿을 수가 없다.
아니 믿어서는 안 된다.
저건 초보자의 요정이라는 탈을 쓴 미친 요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나저나 일단 여러 사람들을 위해 초보자라는 정의를 정리해 줘야 할 듯싶다.
사실 초보자라고 하면 전직하기 전의 호칭을 말한다.
그리고 이 게임도 역시나 그런 쪽에 속하고 말이다.
레벨 10까지는 초보자, 그리고 그 이후로는 수백 가지의 직업 중 한 가지를 얻는다.
자기가 원하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과 히든 클래스라는 단 한 개만 존재하는 특별 클래스 중에서 말이다.
그리고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은 이 히든 클래스라는 걸 얻고 싶어 한다.
하지만 뭐 이 직업이 지나가다가 얻는 것도 아니고, 정말 완전히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발견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게임을 시작한 지 근 2년.......
고 1때 클로즈베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환상적으로 맹렬히 해 주셨다.
공부는 어디다 갔다 버리고 말이다.
그렇게 2년 동안 난 열심히 이 게임을 하면서 마의 경지라고 불리는 1,000레벨도 돌파했다.
그리고 더욱 믿기 힘든 건 그것도 연약한(?) 초보자라는 타이틀로 말이다.
하지만 레벨이 1,000이 넘도록 미친 듯이 초보자로 레벨 업을 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난 정말 히든 클래스가 되고 싶었다.
지나가던 똥개라는 히든 클래스라도 되고 싶었다.
그만큼 내 마음은 절박했다.
물론 이 초보자라는 이름으로 1,000레벨을 넘어가자, 상당히 엄청난 혜택이 뒤따르기는 하더라.
그건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어찌 됐든 정말 놀라운 능력들이다.
그렇다면 그 능력 믿고 그냥 계속 초보자를 해도 된다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또 그게 아니다.
일명 '뽀대'라는 게 심히 안 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이 기술들은 내가 전직을 하든 안 하든 이미 내 소유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니 이 상태에서 히든 클래스를 얻게 된다면......?
생각만으로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추가로 한마디 하자면 이 초보자의 특별 기술 중 하나, 그건 바로.......
"무한 직업!!"
그렇다.
무한 직업, 한마디로 전직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검사로 전직도 가능하고 마법사로도 전직 가능, 심지어는 다수의 히든 클래스로 전직해서 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거다.
정말 이 얼마나 아름다운 메리트란 말인가?
역시 개고생해서 올린 보람은 있는 가치다.
하지만 여기서 참 문제가 되는 건.......
"히든 클래스는?"
없다.
죽어도 없다.
안 보인다.
이미 2년이라는 세월 동안 올인당했는지 진짜 없다.
하지만 근근이 신규 유저 중 올라오는 걸 봐서는 재고품(?)이 아직 남아 있다는 건데, 왜, 왜, 왜!! 나에게는 안 걸리는 것이냐?!
난 어서 강해져야 된다는 궁극의 목적이 있는데!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