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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336화 (336/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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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

솟아오르는 한줄기 뇌광이 되어 불사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거리는 멀었지만, 광진 육식에 마인화까지 겹친 내 몸을 거칠 것이 없었다.

바람도, 마력도, 세계도.

나에게는 그 무엇도 의미를 갖는 것이 없었다. 난 이 세상에서 오롯한 존재였다. 가장 강하고, 아름답고, 영원했다. 무너질 일이 없는 최강의 존재가 바로 나였다. 가끔씩 아래에서 날아오는 포격은 내 몸에 닿기도 전에 정화되어 사라져 대부분이 내 몸에 닿지 않았다.

의미가 없다. 저런 무의미한 것들에게 써야할 힘 따위는 나에게 없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의 기합, 비명과도 같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그야말로 엄청난 힘을 실어 주변을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질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대지에 거대한 풍파를 일으키고 불사의 주의를 이쪽으로 끌어들였다.

왔느냐.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거대하고 둥근 몸체가 마치 인간의 안구처럼 보이기도 했다.

촤아악!

영문을 알 수 없는 참격이었다. 지금의 내가 공포를 느낄만한 일격이 아래에서 솟구쳐올라 불사의 동체를 베어버렸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알 수 없는 비명, 귀를 틀어막고 싶어질 정도였다. 그 비명에 모든 것들이 움찍움찔 거렸지만 나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으하하하하핫!!! 기적이야, 기적이라고!!!"

불사. 그리고 누님인 불패도.

피부의 단단함을 따지자면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그 누구도 그 강도 높은 방어력을 뚫고 데미지를 입힌 사람이 없었다. 누님은 '핵미사일을 정통으로 맞는다면 나라도 힘들지'라고 말하는 걸 들었지만, 난 그마저도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누님은 무적이었다. 최강이었다.

무슨 이유가 되었더라도 무너져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무너질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미래를 갈망하는 자들의 희망이란 바로 누님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 희망이, 그런 의지가 없는데도 불사에게 상처를 입혔다. 지고지순한 존재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소화, 고맙다!"

정황을 잘 알 수는 없지만 군신의 일격이, 불사의 몸을 갈랐다. 그렇게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그들 중에서 검제와 마종이 가장 강한 것은 맞지만 가장 일격이 강력한 건 군신의 기를 쓰는 소화다. 불사는 상대할 때 잡다한 기교를 섞는 것보다 한방의 강력함을 쓰는 것이 더욱 낫다. 게다가 현재의 아군 전력 중에서 소화를 넘어설만한 위력을 내놓을 수 있는 자는 '없다'. 분명히 그녀일 것이다.

'아니.... 아무래도 상관 없나.'

그게 어쨌다는 걸까.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다.

아군이 불사를 베어냈건, 적이 베어냈건, 혹 자의로 베어냈건.

결국 베였다는 사실이 중요한거다. 베이지 않았다면 모를까 베였으면 된거다. 베였으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투콰아아아아앙!!!

"오오?"

날 겨냥하고 날아드는 불사의 포격, 지금의 나조차도 한순간 등골이 오싹하게 하는 포격의 결정체였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드는 강력무쌍한 불사의 일격이 내 눈 앞으로 떨어져 내리려 하고 있었다.

이걸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 혼자서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불허했다.

그런데 상대할 수 있게 되다니, 공포보다는 호승심이 먼저 들었다.

피이잉!

아래에서, 두개의 빛이 날아들었다.

공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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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이."

운이 하늘을 손으로 가리켰다. 레플리카를 베어내던 챠이는 막연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는 황금빛의 광명. 뇌신의 의지가, 자신의 왕이 발하는 생명의 빛이 불사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들고 있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뿐인가."

챠이는 탄식했다.

어째서 자신들을 앞에 세워주지 않았느냐고, 어째서 우리들은 저곳에 없는 것이냐고. 딱히 누구랄 것도 없는 원망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파악.

뒤에서 운이 끌어안았다. 마치 슬퍼하는 챠이를 위로하는 것만 같은 행동에 운을 황급히 몸에서 때 버렸다.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운은 마치 종잇장처럼 날아갔지만 여전히 얼굴에는 웃음을 피운 체였다.

"챠이."

"안다."

챠이가 자신의 애병, 충의의 적색이며 단심검인 것을 뽑아들었다. 그에 맞춰 운은 요에게 받았던 복희도를 들었다.

"폐하께, 나의 충의가 닿기를."

"요에게, 나의 감사가 닿기를."

챠이를 따라하듯이 말하는 운이다. 챠이가 인상을 썼지만 이내 표정을 풀었다.

지금 이 순간. 운이 보아왔던 챠이의 미소와는 다른, 진정한 의미 미소라는 것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둘은, 동시에 외쳤다.

""우리의 의지가 왕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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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

붉은 검과 은빛의 기형도를 잡아챘다. 챠이와 운에게 주었던 검이었다. 불사의 강대함에 있어서 왜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무기들이었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무기였다.

"오냐. 너희들의 마음, 받았다!!"

눈 앞까지 당도한 포격, 광진의 마력이 섞여들어간 두개의 성검이 괴력의 날개를 펼쳤다. 광진의 번개와 검들이 가진 힘들이 섞여 아름다운 빛의 한 쌍의 날개가 되었다. 날갯짓이 부드럽지만, 상상도 할 수 없는 무거움으로 포격을 맞섰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교차한 두개의 병기가 울부짖었다. 지금 당장에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을 내면서도, 무기는 버티고 있었다. 주인의 의지가, 검들의 역사가 포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역사가 세계를 이겨내고 있었다.

설사 세계라 해도 넘볼 수 없는 강함이, 그곳에 있었다.

이윽고,

촤아아아앗!!!

포격이 갈라졌다.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공격이 두 사람의 의지에 무너졌다. 하지만 그 검들도 무사하지는 못 했다.

완전히 박살난 것이다.

광진의 영향에 불사의 포격까지 받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한 무기였다. 나는 이미 자루 밖에 남지 않은 칼들을 그대로 놓고 달려들었다.

광진의 두번째 포격이, 날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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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애....로군요."

저 하늘 멀리 보이는 광명만으로도 알아본 요연이었다. 요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었건만 요연은 알아볼 수 있었다. 다른 무엇도 아니었다. 광진의 힘을 썼기 때문도, 어떤 논리적 이유도 아니었다.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반한 그 사람이라면, 저럴 것이라는 걸 믿었기 때문이다. 제발 틀리기를 바랬던 믿음이지만 보는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 이미 벌어진 일에 태클을 걸만큼 요연에게 힘이 남아 있지는 않았다.

"요애, 혼자서는 안됩니다."

그는 자신의 무력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이 생겼을 때는 남들을 감싸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앞에 있어선 안됬다. 요는 최전선에 어울리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남들을 이끌고 규합하는 것이 어울리는 남자다. 이런 곳에서 쓸데없이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에, 요연은 그의 곁에 있는 것이다. 수호와는 다르다.

곁에, 있는거다.

"이미 한번 부러졌던 당신들입니다. 싸우기에는 글러버린 몸이겠지만.... 절 도와주십시오."

사신검이 웅웅 거렸다. 아직 자신들은 현역이라고만 말하는 것 같은 반응에 요연은 순박한 미소를 띄었다.

요연은 사신검을 칼집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응축했다. 가지고 있는 힘은 비록 크지 않았지만 네개의 검에 의지를 담아 날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저 그것뿐이었다.

남은 일은, 요의 몫이었다.

"저의 마음입니다. 받아주시지 않으면 미워할겁니다."

네개의 빛이 그 무엇보다도 빠르게 하늘을 갈라 황금의 빛을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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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에 닿기 직전, 근처로 다가오는 네개의 물체를 느꼈다. 그 물체들은 매우 친숙했던 것, 금세 잡아채 눈 앞의 포격에 대응했다.

사신검이다.

요연의 신병이 내 손 안에 있었다.

"네 검술, 베낀다...!"

백호검 비기, 금강탄(金剛彈).

광속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듯한 발도격이 포격의 중심에 찍혔다. 강력한 힘의 장벽이 한단계 허물어졌다. 그것과 동시에 부스러지는 백호검, 두번째 검을 쥐어들었다.

청룡검 비기, 청련파(靑連破).

수백개로 갈라지는 참격의 일부가 포격의 속도를 늦췄다. 부러져나가는 청룡검을 뒤로 하고 현무검이 뽑혀져 나왔다.

현무검 비기, 현공포(玄空砲).

포격에 대응하는 사신검의 포격과 불사의 포격에 섞여들어갔다. 현무검의 상태를 보지도 않고 나는 마지막 검을 들었다.

주작살(朱雀殺) 비기, 남천(南天).

유일하게 죽인다는 이름이 들어간 검의가, 거대한 불꽃의 날개가 되어 포격을 베어버렸다. 강대한 힘을 미쳐 견뎌내지 못한 불사의 두번째 포격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번의 거리는, 불사가 포격을 날리기도 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마지막은 이번의 일격으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

"끝이다....!"

드디어, 종결이다.

파악!

"어?"

힘이 사라졌다. 돌연, 폭탄이 터진 것처럼. 몸 안에 충만하던 기운은 순식간에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돌연 나타난 괴사에, 난 깨닫고 말았다.

"방전....!"

광진 최대 최악의 약점.

그 어떠한 전조도 없이 일어나며 어떠한 상태라해도 사라지는 것이다. 이것을 내가 어쩔 수 있을 턱이 없었다.

일어나버린 일에, 방도가 있을 턱이 없었다.

"젠....!"

눈 앞을 짓쳐드는 포격에 내 몸이 휘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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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언니!"

슈의 상세를 살피던 소누는 비명을 질렀다. 뭐라 할 수 없이 악화되어 가는 슈의 상태에 소누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애초에 방주의 회복시스템도 마력이니만큼 슈의 치료는 호조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현상유지는 가능했는데 갑자기 이렇게나 망가져갈줄은 몰랐다.

마침내 슈의 생명을 보여주는 게이지가 바닥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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