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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204화 (2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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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자렌지에 한움큼 넣고 2분동안 돌린 것만 같은 열기를 품은 사막의 바람이 그들의 옷깃에 매달렸다. 그들은 그런 모래들의 방해에도 아랑곳 않고 걸어가 마침내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한 때 요와 친구들이 함께 당도해 이상하다고 판단했던 사막의 그 마을이었다. 그들은 땅바닥을 살피는가 싶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총주, 역시나 수맥이 없는데요."

사막의 모래색을 본 따 만든 것 같은 군복을 입은 남자, 고든의 말에 뒤에 있던 운천이 머리를 쥐어박았다. 딱하고 깨끗하게 일격이 먹히자 고든은 아픈 듯, 머리를 부여잡았다.

"멍청한 자식, 총주가 아니라 문주님이라고 부르라 했건만."

"하지만 귀찮잖아요. 굳이 호칭을 바꿀 필요 따윈...."

아이처럼 장난스럽게 대꾸하던 고든이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앞에 있는 마을이 모래폭풍에 휘감기

면서 쓸쓸했던 분위기가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변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몰아치는 모래폭풍이 가라앉고, 다시 마을의 모습이 드러났을때는 고든의 입은 다물어질 줄 모른체 벌어져 있었다.

아까까지만해도 반파되어 있던 마을이 완전히 복구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막이라는 환경이 맞는지 매우 풍족한 물, 과일등이 지천에 널려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음식들을 먹으며 즐기고 있던 사람들을 갑작스런 불청객, 숭례문의 모습을 보곤 개성있는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뭘까요."

숭례문의 일원 중 하나가 혼잣말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운천은 대답하려 했으나 이내 입을 다물고 앞에서 사람들이 다시 모여드는 것에 주목했다.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화려한 화기들과 바퀴가 달린 이동식 목책들을 가지고 숭례문에게 무기를 겨눴다. 하지만 대부분이 용병노릇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온 이들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눈치챌 수 있었다.

이들은 아마추어였다. 총을 제대로 집는 법도 모르고, 있어보이는 척하는 자세이기는 하지만 너무 허술하다. 설사 프로라 하더라도 평화에 찌들었음이 분명했다.

운천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얼굴 한쪽을 감싸쥐었다.

"이거 참. 그녀석의 예감이 맞았군."

운천이 어깨에 붙어있는 무전기를 뽑아들곤 말했다.

"어이, 포위는 확실히 했나?"

[옛. 그런데 어쩔까요?]

운천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뱉었다.

"모조리 죽여."

[예. 끼기긱, 타다다다다당....]

운천처럼 망설임없이 무전기 안의 사람은 총격을 난사했다. 그 상황을 눈치챈 고든이 운천에게 질문했다.

"잠깐 총... 문주. 이녀석들은 아무래도 일반인인 것 같은데, 죽여야겠어요? 딱히 정의를 운운할 생각은 없지만...."

다른 녀석들도 고든의 말에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운천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바닥을 쳤다.

"그러고보니 너희들은 모르는구나. 뭐, 이유는 있으니까 일단 죽여."

그들은 약간 껄끄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그리 반발하지 않고 총을 들어 사격을 개시했다. 들어올리자마자 바로 쏘았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아무런 반공도 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그러기를 약 10분, 고든이 쓰게 웃었다.

"약한 놈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은데."

"그딴 것에 연연하다가 죽는다."

유운천의 일침에 고든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순간 어깨를 으쓱했던 탓일까, 고든의 눈에 저 멀리서 무언가 번쩍이는 것을 발견했다.

"문주, 조심...!"

삭.

무언가 날가로운 창 같은 것이 운천을 밀처낸 고든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고든은 어깨를 누르며 지혈하곤 운천을 향해 찡긋 윙크 했다.

"항상 방심하지 말라던 아저씨가 누구였죠?"

"...사람에게는 실수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어찌됬건, 본래 표적이 나온 모양이다. 너희는 마을 밖으로 나가 있어. 다른 조에게도 연락 보내두고."

조용히 있던 고든의 단짝, 루카가 고든의 어깨를 붕대로 동여매면서 되물었다.

"문주님은?"

"일 대 일!"

운천은 그렇게 대답하고 거침없이 마을 깊은 곳으로 달려갔다. 마을의 중심부에 도달한 운천은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알고 있는 놈의 대표적인 전투법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맥빠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운천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짜증 어린 목소리를 입에 담았다.

"짜증나게 뒤에 숨어있지말고 나와라. 옛날에도 들켰는데 지금이라고 안 들킬 것 같냐?"

운천의 목소리에 주변에 부들부들 떨며 총을 겨누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정지했다.

쿠구구구구구...

지면 아래에서 느껴지는 소리에 운천은 가볍게 발을 굴러 옆에 있는 석재 건물 옥상의 모서리를 딛곤 자신이 있던 장소를 내려다 보았다. 그곳은 무슨 스위치처럼 볼록 튀어나오더니 점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오랜만이다, 운천."

모래속에서 솟아오른 오색 영롱한 구슬, 유해의 뱀이 몸체를 번쩍이며 인사했다. 운천은 그의 인사에 옷소매 안에 들어있던 소형 권총을 손으로 빼내 주저없이 갈겨버렸다.

타앙!

길게 꼬리를 남기는 총성. 구슬과도 같은 몸체에 닿기 직전 총탄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다.

"너, 인사를 했는데도...!"

"우리가 언제부터 인사를 나눌만큼 사이가 좋았던거지?"

운천의 말에 유해의 뱀은 입도 없는 몸 대신 자신이 조종하고 있는 껍데기 인간의 몸뚱이를 이용해서 웃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치우회와 카타스트로피라는 이유 때문에 그 둘이 사이가 나쁜 것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 둘은 서로에게 있어서 원수였다.

운천이 어렸을 적(어렸다고는 하지만 300살), 중국에서 위타천이라는 대마수를 만났다. 그는 당시 카타스트로피의 팔대간부였기에 운천은 시기 적절한 기습으로 일격에 적의 숨통을 끊었다. 하지만 그것을 안 유해의 뱀은 당시의 숭례문, 돌격조(당시에는 이름이 없었기에 이런 이름이다)를 모조리 사살했다.

그런 연유로 훗날 둘은 서로의 정보를 얻으면 바로 찾아가 모조리 쑥대밭을 만드는, 어린애 같은 싸움을 반복하고 있었다.

탕!

운천의 총이 다시금 불을 뿜었다. 하지만 역시나 총탄은 유해의 뱀의 몸에 닿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한다.

운천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오늘로 우리의 악연도 끝이다."

유해의 뱀이 운천의 말에 반론 하늘 높이 몸을 더욱 띄웠다. 지상에 서 있던 사람들이 소용돌이가 되어 유해의 뱀에게 모여들었다.

"오늘로 무의 수장은 잠들게 될 것을 선포한다!"

운천이 피식 웃으면서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었다.

악연을 정리하기 위해, 두사람이 격돌했다.

운천의 몸이 날았다. 그것과 동시에 그가 서 있던 건물의 끝자락 거대한 '팔의 다발'에 맞아 부서진다. 그 모습을 보며 먼지구름 속에 숨어있는 유해의 뱀을 향해 운천은 남아있는 총탄을 모조리 쏟아부어버리곤 왼손에 도, 오른손에 검을 쥐었다. 그것과 동시에 운천의 주위로 사람의 팔들이 날아들었다.

운천은 끔찍한 그 모습에 혀를 차면서 자신의 뒤를 향해 검을 휘둘러 회피루트를 확보하곤 입에 먼지 구름 속에서 꿈틀대는 그것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유해의 뱀..."

아까까지만 해도 살아있다고 착각할 뻔 했던 사람 껍데기들이 조각조각나서 하나의 뱀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그렇기에 유해의 뱀.

본디, 유해의 뱀은 본명이 아니었다. 네크로노미콘을 잃어버린 네크로맨서들의 염원들이 엮이고 엮여서 만들어진 것. 바로 사조석(死祖石)이라는 이름이 본명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후대에 넘어오면서 사조석에 네크로맨서뿐만이 아니라 연금술사, 마수, 교회의 손을 거치다보니 자아를 갖게 되자 그는 스스로 유해의 뱀이라 이름 붙였다.

그것이 기원.

"핫!"

오른손에 들린 검의 끝이 가볍게 흔들리자 칼날에서 고농도로 압축된 마력의 검기가 바람을 가르며 쏘아져 나갔다. 소위 탄검이라고도 불리는 장거리 공격에 유해의 뱀은 살색 일색인 몸을 꿈틀거려 머리에 달린 다리의 이빨로 탄검을 씹어버렸다. 운천은 별로 아쉬운 기색도 없이 자신이 밟고 있는 바닥을 밟아 먼지를 일으키곤 그 속으로 숨었다.

먼지 속에서 긴장을 적절하게 다루며 싸움에 대비하던 운천이 머리를 하늘로 솟아올린 유해의 뱀을 무심한 눈으로 주시했다.

2층 건물 높이만한 굵기를 가진 뱀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렸다. 뭔가 하고 바라보던 운천은 이내 기억해낸 사실에 혀를 차며 지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지금 날아올 기술은 엄폐물이 필요했다.

"뱃."

유해의 뱀이 그렇게 말하며 입으로 녹색 마력탄 수백발을 마치 폭죽처럼 쏘아올렸다. 그것은 정말 폭죽인 것처럼 하늘에서 터지며 다시 수십조각으로 갈라져, 지상을 휩쓸었다.

퍼버버버버버버버버벙!!!!!

"썩을 자식...!"

운천은 자신의 동료에게 배신당한 것만 같은 기분에 이를 갈았다.

유해의 뱀이 가진 고유능력 중 하나는, 자신이 죽였던 적이 있는 자의 기술은 일부나마 흉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유해의 뱀은 운천의 부하를 죽인 적이 있었고, 운천은 자신의 부하에게 조금씩 자신의 무학(武學)을 전수했다.

한마디로 자신의 기술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핫! 운~~~천! 그렇게 숨으면 싸울 수가 없지 않냐!!"

벌써부터 승자의 기분을 맛보고 있는 뱀의 반응에 운천은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으나 차갑게 냉정을 유지했다.

이 인연을 끊기 위해서라면 모욕은 얼마든지 당해줄 수 있었다.

운천이 빠르게 발을 놀리면서 뱀의 공격범위 밖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실컷 웃으면서 난동부리던 뱀도 그것을 알았는지 자신의 주변을 계속해서 회전하는 운천에게로 감각을 집중했다. 어지간하면 시야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사막이란 특성 탓인지 달린 것뿐인데도 먼지가 운천의 몸을 가릴정도로 피어올랐다.

"유치하게 눈을 속이는...."

파박!

뱀이 말을 끝 마치도 전에 단창처럼 생긴 검은 화살이 뱀의 꼬리 왼쪽과 오른쪽 목에 쑤셔졌다. 화살이 만들어내는 충격에 뱀의 몸을 이루던 사람의 껍데기들이 조금 떨어져나갔다.

"어이, 약점정도는 알잖아~~? 그렇게 놀지 말자구!!!!"

뱀의 입에서 청색의 마력이 집약하기 시작한다. 사용하고자 한다면 입으로도 호흡 할 수 있는 생명체 모두가 쓸 수 있다는 브레스(숨결)이다.

쉬익!

"엇?"

운천이 모래 먼지 속에서 뛰쳐나와 바로 뱀의 정면에서 부유한다. 하지만 그런 위험천만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뱀은 의문성을 토해냈지만 이내 알 수 있었다.

핑, 탓.

화살이 브레스를 위해 집약되고 있던 마력구에 꽂혔다. 곧 폭발한다는 것을 안 뱀은 보호술로 입을 단단하게 둘렀다. 그러는 뱀의 귀로 운천의 말이 꽂혔다.

"널 위해 '증폭'의 힘과 네 마력에 반발을 일으킬만한 힘을 넣어둔 특제 화살이다. 조금 머리를 식혀보는 것이 어떠냐?"

꽈앙!

푸른빛의 폭염이, 뱀의 머리통을 깎아내렸다. 하지만 운천은 몇 번이나 뱀과 싸워온 경험으로 죽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기에 빠르게 날아올라 폭염속으로 몸을 던졌다. 시커멓게 그을렸지만 아직도 영롱한 빛을 내뿜는 뱀의 본체를 확인한 운천이 입꼬리를 귓가에 걸었다.

뱀의 본체인 이것만 찌르면 모든 싸움은 끝이 난다. 죽어간 동료들의 넋을 기리기에 이것만큼 좋은 선물도 없을 것이다.

"이걸로 끝이다!"

오른손의 검이 뱀의 본체에 도달했다. 그 순간,

푸우욱.

수정 같은 창이 뱀의 본체에서 튀어나오며 운천의 심장을 꿰뚫고 지나갔다. 뱀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것처럼 크게 운천의 귀를 울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잊지는 않았겠지? 네 부하였던 변신능력자 말이다! 덕분에, 난 너를 죽일 수 있게 되었어!"

운천은 손에 들린 검과 도를 바닥으로 떨궜다. 심장에서 빠져나온 피가 수정의 창을 타고 뱀의 본체를 적셨다.

"큭큭큭, 운천녀석의 몸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볼..."

콱.

운천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수정창을 붙잡았다. 심장을 뚫리고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란 뱀이었지만, 이내 수긍하고 말았다.

운천은 이미 인간의 굴레를 벗은 남자였다. 심장을 찔려도 단번에 죽지 않는 정도는 당연했다. 그리고 살아있으면 어떠한가? 무기를 다 잃었는데.

"넌 잊은 것.... 같군"

쩌저적!

뱀의 본체가, 사조석이라고 불렸던 영롱한 구가 부서져 나가기 시작했다. 영문을 알리가 없는 뱀에게 운천은 수정창이 박힌 몸을 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부하이자 동료들은 전부... 내 제자다. 그녀석들이 가진 기술은 모조리 내 기술이란 말이다."

수정창을 타고 흘러내릴 핏물이 무기가 되었음을 깨달은 뱀이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처참하게 부서져... 바닥으로 하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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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쓰러트리고 빈사상태가 된 운천을 데려와 바닥에 내려놓은 루카는 한숨을 내쉬며 응급처치를 준비했다.

심장이 꿰뚫려도 죽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일단 인간이었던 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곳에는 회복능력을 가진 마법사들도 많고 상처도 정확하게 심장만을 관통한 터라 금방 치료가 끝날 터. 요양기간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빨리 빨리 움직여! 문주님이 죽겠다!"

"으앙. 죽지마세요."

"얌마! 울 시간이 있으면 빨리 치료나 해!"

촌극을 보는 것만 같은 분위기에 루카는 헛웃음을 지으며 준비하다가 고든이 운천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과 동시에,

탕.

루카의 소매에서 총이 불을 뿜었다. 옆에서 치료준비를 돕던 청년이 입을 벌렸다.

"루루루루, 루카!? 뭐하는 짓...!"

그의 말을 무시하며 머리가 꿰뚫린 고든에게로 루카가 다가가 이미 시체로 변해버린 고든을 들어올렸다. 아니, '시체 였어야 할 고든'이 들어올려진체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지?"

"고든은 버릇이 있지. 공격할 때마다 오른손을 먼저 뻗는 버릇. 반대로 치료할때는 왼손이다. 그런데 고든이 오른손을 문주님께 가져갔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너라도 몸의 버릇까지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지."

히힛, 하고 고든이. 아니, '뱀'이 웃었다.

"아아, 이걸로 난 끝...인가. 너도 참 너무 하는군. 자신의 친구를 망설임 없이 죽여버리다니."

루카는 침묵하다가, 손에 들린 총을 고든의 심장을 겨눴다.

"평소에 일단 행동하고 보자고 말했던 것은,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몸의 주인이다."

타앙.

다시금 메마른 총성이 폐허가 되어버린 사막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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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긴 편. 솔직히 번외편에 가까운 이야기라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도 그런게, 본편의 재밌는 건 빼두고 이런 걸 쓰니 재미가 없잖아요? 원래는 이것도 다섯편은 되었어야 했는데 이정도로 줄인거랍니다.

다음편부터는 드디어 잊혀졌던 인물이 등장합니다.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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