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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174화 (17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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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막에서의 일이 모두 끝나고 나는 병원에 즉시 입원. 일주일하고도 하루나 더 거기에 방치된 나는 오늘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호지가 없어져서 이제 우리집에 있는 인원은 나와 요연, 능파. 이렇게 셋이다. 요연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조용하고(능파나 요연이나 그렇게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니) 좀 쓸쓸 할 것 같다.

날 막아서는 집 대문의 도어락을 풀고 안에 들어서자 왠지 모를 기척이 집안을 꽉 메우고 있었다. 조용하기는 커녕 강한 기척 때문에 오히려 시끌시끌하게 느껴지는 집안에서 나보다도 키가 큰 강철의 여성이 걸어나왔다.

현 기계장치의 대마법사이자 누님이 나에게 보낸 보디가드인 앤트로아다.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어 머물 곳이 없으니 여기에 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여어. 간만에 보네."

"마스터, 몸은 괜찮으신지요."

"아아. 하나도 여기 남아있었으니까. 이정도 상처는 금방이지."

도대체 거기까지 데리고 간 의미가 있는지(전화할 때 들은거지만 리토는 진짜로 식수공급이고 하나는 나의 광진 패널티를 위해 보낸거였다) 궁금한 리토와 하나는 여기로 돌아오고 귀환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가 '다시 연락할 때까지 거기 머물어라'라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덕분에 각자 새로 숙소를 구해 머물고 있었다.

나는 오른 손에 들고 있는 옷들이 든 가방을 가지고 먼저 안으로 돌아가는 앤트로아의 뒤를 따라 거실에 발을 딛었다. 거실에서 기기묘묘한 아우라를 망토처럼 두른 붉은 코트의 남자가 나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폐하! 안그래도 막 모시러 가려고 했었는데요."

"하하하. 뭘 그렇게 신경을 쓰고 그래. 난 괜찮아."

"무슨 말씀을! 제가 안 괜찮다구요."

마치 팔불출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나는 식은땀이 났다.

생각해보면 챠이는 내 '검'들 중 하나. 다른 곳에 갈 필요도 없이 우리집에서 머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어쩐지 시끌시끌한 느낌이 난다고 했더니 챠이와 앤트로아 덕분인 듯 했다.

내가 피로한 몸을 거실에 있는 소파에 던지자 부엌에서 쪼르르 능파가 걸어나왔다. 평소보다 표정이 부드러운 것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보인다.

나는 싱긋 웃으면서,

"능파야. 오늘 무슨 일 있었니?"

"...? 아니요. 별 일 없었는데요?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있나요?"

내가 묻는 것이 '적'에 관한 것인 줄 알고 곧바로 경비태세에 들어가려는 능파를 보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아니. 왠지 능파가 기분이 좋아보였거든. 그냥 내 착각인가 싶어서."

내 말에 능파는 윽하는 소리를 내더니 나에게서 황급히 떨어졌다. 능파는 평소에 볼 수 없는 표정 변화를 연달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렸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슈나 요연과 같은 반응이기는 하지만 자궁을 풀지 않았다는 능파이니 날 좋아할리는 없다. 그렇다면 남자에게는 말하기 힘든 기쁨일 터.

나는 화제를 바꾸기 위해 다른 사람을 입에 올렸다.

"그러고보니 요연이 안 보이는데 어디 갔어?"

말이 끝나는 즉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아니, 분위기뿐만이 아니라 능파의 시선도 급속도로 냉각되어 갔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다. 능파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 자신의 감정을 어지럽힐 정도로 어수룩한 아이가 아니다. 하물며 내가 요연을 핑계로 말을 돌린 것은 당연히 신경 쓸 것이 못 된다. 그런데도 이렇게나 마음을 쓰다니.

마치 정말로 날 좋아하기라도 한 것처럼.

육중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느, 능파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신의 행동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힘차게 내저으며 얼버무린 능파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연은 지금 교단에 있어요."

"교단?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아, 소누의?"

현 시대의 교주님인 소누가 돌아왔으니 교단도 부활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설마 산에서 불타버렸던 거기를 계속 쓰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데 거기는 왜? 요연이 그녀석들에게 무슨 볼 일이 있다고?"

"할아버지가 그러라고 했다면서요."

"나? .....언제?"

능파가 나에게 이런 일로 거짓말 할리는 없으니 나는 내가 요연에게 교단에 가서 뭘하라고 말했다는 것인지를 차근차근히 돌이켜보아야 했다. 그리고 기억해냈다.

치지. 성녀를 지키는 금호도의 주인인 그녀의 검술이라면 분명 요연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싸워보라고 넌지시 말한적이 있었다. 아마 내가 입원한 틈을 타서 간 것이리라.

"너무 심하게 대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일단 장애인이고."

요연의 검은 일단 하나가 아니다. 인간의 신체적으로는 불가능한 사검류. 아무리 치지가 검술적으로 강해도 요연의 신체능력과 사검류가 합쳐졌으면 위험할 것이다.

능파는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는 말했다.

"졌다는데요. 요연."

"뭐? 말도 안돼. 요연이 얼마나 강한데."

"검술 단련이라면서 검만 쓰기로 했으니 당했을 수도 있지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요연이 졌다니..."

물론 치지도 그 시절보다 성장하기는 했겠지만 요연은 황룡의 힘(반쪽이라도)을 이었다. 아무리 치지가 강해져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요연이 졌다.

벌컥!

문에 달린 잠금쇠가 거칠게 풀리면서 요연이 들어왔다. 정장차림의 그녀는 짜증이 솟구친다는 것을 말하기라도 하듯 머리를 벅벅 문질렀다.

"아, 요연 왔어?"

"...요애 오셨습니까. 마침 잘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득달같이 내쪽으로 걸어온(속도만 보면 달린) 요연이 대뜸 말했다.

"뭐하는 여잡니까 치지란 사람! 전력을 다하면 분명히 이쪽이 무난하게 이기겠지만,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실력이 아니잖습니까!"

"일반인은 아닌데... 치지도 일단 컬러나이츠니까 말이야."

일단 우가 금호도를 주기는 했으니 일단 그렇긴 할테지. 하지만 요연은 인정 못 한다는 듯이 이를 갈았다.

잘은 몰랐는데 요연도 자신의 실력에 자긍심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기이도 했다. 자신이 존경하던 할아버지와 스승님의 힘을 받았는데 자긍심 하나 없다면 요연이라 할 수 없다.

요연은 난처한 미소를 흘리는 나의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나를 보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사랑의 힘을 쓰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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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 아이젠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시험이 끝났군요. 괴로운 일도 이젠 안녕하며 작별할 시기입니다.

그런 고로, 제 비축분 중 열편을 제가 내키는데로 올릴겁니다. 오늘은 이것 한편으로 끝나겠지만 아마 다음부턴 세편씩 해서 3일에 걸쳐 올리겠네요.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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