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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106화 (106/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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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

잘려나가 피를 바닥에 흘리고 있는 살색의 목. 야차라도 눈을 못 마주 칠 정도로 부릅 뜬 눈. 적당히 기른 검은 머리카락. 그것은 그 누구라도 모를 수 없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던 그들의 친구. 요가 머리만 남은 체 호지의 곁으로 돌아왔다.

우가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그의 뒤에서 기이한 쇳소리가 엄청난 마력을 품고 울려퍼지면서 주변에 갖은 마력장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 이... 개새끼가...!!!!!!!!!!!!!!!!!!!"

호지가 분노로 점철된 마력을 퍼뜨려 자신을 구속한 마력을 갉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에도 무색하게 그녀를 구속하고 있는 마력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호지의 눈에서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도 지금 호지와 같은 심정이었다. 그에게는 항상 빚만지며 살아왔던 과거가 우에게 있었다. 사소한 미소에도, 별 것 아닌 몸짓에도. 그의 행동에 무의미한 것은 없었고 그 모든 것은 자신보단 남을 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그런 자괴감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우가 숙여버린 고개를 들어올렸다.

친우의 추도는 나중이어도 좋다.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복수를 우선시 해야 할 순간이다. 그 때 요에게 구원 받았을 때 묻혔던 피를 자신의 손으로 되돌려 받아야 했다.

우는 낮게 외쳤다.

"하여, 소화, 슈. 저 여자를 막아. 저 새끼는 내가 친다."

대답 따윈 듣지 않았다. 필요치도 않았고 듣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그는 일단 그의 얼굴에 주먹이라도 갈기지 않으면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았다.

우는 거대한 몸으로 땅을 박차 루그로가 있는 곳으로 전력을 다해 달려나갔다. 그런 우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루그로가 손을 횡으로 몇번 허공에 휘두르는 것이 그의 눈에 비치자 그는 양팔을 자신의 앞에 교차시켰다. 팔을 중심으로 원형의 마법이 두개의 방패처럼 자리하기 시작한다. 어지간한 마법은 가볍게 코웃음 칠 방어력이 그의 몸에 둘러졌다.

용의 일격도 막아낸 자신이다. 저런 놈의 일격쯤은 가볍게 막아낼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루그로와의 거리가 몇 미터 남지 않았을 때. 우가 그와 정반대 방향으로 튕겨져 나간 것이다. 데미지는 받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일어난 적 없는 괴사에 우가 엉덩방아를 찧은 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잘보니 땅이 크게 파여있고 자신의 주변에는 그 땅에서 파낸 것으로 보이는 돌덩이가 한 무더기로 쌓여있다.

루그로가 키득키득. 어린애처럼 비웃었다.

"하하핫! 바보 아니냐 너? 방금 용의 일격을 막아낸 걸 직접 봤는데 대응책도 준비 안 했을까! 척보기에도 실전경험이 없어. 그런 꼬마에게 져줄 것 같냐!? 뭐, 육왕 그 놈은 그럭저럭 버티더만. 광진이라는 것을 쓸 수 있다면 나라도 죽었겠지."

우는 그의 말에 안도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석이, 요가 광진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당했다. 그가 최선을 다 해보지도 않고 죽었다.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자 우는 왠지 요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요의 머리는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 해보지도 않고 쉽사리 죽어줄 녀석 또한 아니다. 저것도 그의 계획에 포함 된 것일 가능성이 많다.

"그럼, 최소한 시간이라도 벌어줘야지.... 안 그러냐!!!!"

우는 학교의 어디에서 바라보고 있을 요를 이미지하며 그의 귀에 들리도록 크게 외쳤다.

한편, 우의 부탁으로 비에고와 싸우고 있는 세명의 여성들은 우의 상황을 엿볼 정신이 없었다. 비에고가 굉장히 강했기 때문이었다.

양 옆에서 소화와 하여가 각자의 무기로 공격하면 맨손으로 받아내(그럼에도 손에는 칼자국하나 남지 않았다) 능숙하게 반격하고 슈의 마법이 작렬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피해 상당수준의 대마법을 영창도, 장치도 없이 순식간에 발동해 그들의 정신을 어지럽혔다. 게다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슈의 시간역행조차 가볍게 피해내버렸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었다.

"쌍접(雙蝶) 어둑시니."

하여의 뒤로 검은 망토가 펄럭이면서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비에고는 보이지 않는 그녀를 잠시 찾는가 싶더니 뒤에서 방패로 어택을 걸어오는 소화의 일격에 사라진 하여는 무시하고 소화의 일격을 발을 오른쪽으로 옮겨 피해냈다.

그 때, 비에고가 피한 그 장소에 하여의 모습이 두개로 갈라져보이더니 수십번의 륜격이 비에고의 몸을 질타했다.

"장대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비에고의 모습을 그렇게 읊조린 하여는 약간 씁쓸한 눈초리로 륜에 묻은 피를 흔들어 털어냈다.

슈에게 인간이 아니란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 때리기를 밥 먹듯이 하는 무도가 집안이라 그나마 이정도지만 보통이라면 견디지 못하고 토악질 했을 것이다.

"아직 죽지 않았어!!"

무기를 문신으로 되돌리며 소화 쪽으로 다가가던 하여는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슈의 외침에 다시 무기를 빼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문은 느꼈다. 분명히 머리를 부수지는 않았지만 양팔은 완전히 베어냈고 심장도 도려내다시피 했다. 그런데 죽지 않았다고?

하여는 고개를 돌려 자신이 죽였던. 아니, 죽였다고 생각했던 비에고가 있는 장소를 돌아봤다. 쓰러져 있는 비에고의 상처를 중심으로 흝어졌던 피들이 구더기처럼 움직이면서 비에고에게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소화는 그 기괴한 광경에 입을 틀어막았다.

"타임액션."

그 때, 슈가 나지막히 진언을 외우고는 소화를 지나쳐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비에고의 턱주가리에 가젤펀치를 쑤셔넣었다.

빛과 같은 잔상이 비에고의 턱부터 정수리까지 뚫고 솟아오르자 멀쩡한 몸은 백스텝을 밟으면서 뒤로몇걸음 물러났다. 허공으로 비산한 살점과 핏덩이들은 슈의 주먹에 부서져나간 머리통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하여와 소화가 무기를 고쳐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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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고등학교의 옥상. 두명의 여성과 한명의 남자는 그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전장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예상외로 선전하는 '이사장실 패밀리'의 모습에 감탄한 남자는 하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흑룡 덕분에 생긴 구름 때문에 모습을 식별하기 힘들었지만 그 뿐. 능파가 밀리는 장면은 모를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은 번쩍번쩍 거렸다.

두 여성 중 장난스런 미소를 지은 소녀가 남자를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안 구해줄꺼야? 난 네 덕분에 한 소리 들었다구? 만일 저녀석들 중 하나라도 죽으면..."

"걱정마. 구하러 갈테니까. 그리고 한 소리를 들은 이유는 네가 쓸데없는 소리로 그녀석 신경을 긁은 탓이잖아? 내 말대로만 하면 될 것이지."

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에 소녀는 난처한 듯 볼을 긁으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그녀는 시선을 뒤에 서 있는 여성에게로 돌리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 그건 그렇고 춘운 언니가 설마 그런 사람일 줄이야."

춘운이라 불린 검은 양복의 아가씨는 소녀에게 미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운동장에 기괴한 힘으로 묶여있는 소유를 음울하게 쳐다봤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얌전히 듣고만 있던 남자가 손바닥을 두어번 마주치며 시선을 자신쪽으로 모으고는 능글맞은 미소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자. 이제, 출전이다. 춘운 누나는 흑룡을 처리하는데 전념해주세요."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옥상의 난간을 밟아 뛰어내리려 하자 소녀는 반짝반짝하는 눈초리로 그를 주시했다.

"저기 저기. 나는?"

"....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어?"

"... 쳇. 알았어. 여기 있으면 되잖아."

남자는 소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손에 붉은 활을 소환해냈다. 그리고 화살도 없이 시위를 집어당겨 흑룡을 겨냥했다.

표적을 따라가는 보이지 않는 화살. 그것이 남자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놔 화살을 쏘아내면서 운동장이 떠나가라 외쳤다.

"능파야아아아아아앗!!!!!!!! 피해라!!!!!!!"

그렇게 외치고 활을 없애버린 그의 전신에서는 번개로 착각 할 만큼 거대한 스파크가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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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괭갈에 빠져있습니다.

막판 베른카스텔은 확실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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