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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이사장실의 문을 쾅소리가 나도록 거칠게 닫으며 교실이 있는 쪽으로 걸어올라갔다. 호지의 뒤에선 슈도 추욱 늘어진 상태로 따라왔다.
호지는 걸으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생각하기 싫은 일이지만 최소한 멀쩡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터. 하지만 그녀는 몸 건강히 있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희망이 있으면, 반드시 될 것이다. 그렇게 믿어야한다.
"슈. 아버지는 학교에서 나가기 전까지 뭘하고 있었어? 아니,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어?"
슈는 몸을 늘어뜨린 체로 자신을 보지도 않고 질문하는 호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이린과 소화의 능력을 엿보고 늘 하던데로 연성술에 매진했다. 그리고 자신이 개조하던 것이 성공.
몇줄이면 표현되는 요의 이사장실 훈련을 떠올리고 슈는 고개를 저었다. 그에 호지는 요의 장난이라는 타이틀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은 아니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있는데다가, 꼭 그러길 빌었던 상황이기도 했지만 결국 아니었다.
확률이 낮기는 했지만 자신의 생각이 빗나간 것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둘이 2반 교실에 도착했을 때에는 벌써 3교시가 막 끝난 참이었다. 슈로서는 본의아니게 한 교시를 빠지고 말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그런 것은 안중에 없었다.
슈와 호지가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교실 안에 남아있던 이사장실 패밀리가 모여들었다.
"그래서, 요는 역시나?"
호지가 급하게 물어오는 하여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하는 말에 여러가지가 빠져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가 어디로 잡혀갔는데 그런 생각이 머리의 구석에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녀가 한숨을 위로 푹 내쉬며 옆의 의자에 주저앉았다.
"믿기지가 않아. 그녀석이 잡으러 온다고 잡혀 줄 녀석이 아닌데."
하여의 어이없는 투의 말에 우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긍정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요의 성격이나 행동에 빠삭한 자. 그녀의 말에 지금의 그가 동의했다는 것은 그 조차도 믿기지 않는다는 것을 뜻 했다.
그도 근처의 의자를 빼앉으며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에는 말이지 아마도, 그녀석은 자신이 납치된 것처럼 그녀석에게 보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아무래도 그녀석이 넋놓고 당했다는 건 상상조차 안돼."
그의 말에 모두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린과 소화는 모르겠지만 슈와 하여, 그리고 우는 안다. 요는 그 누구보다도 쉽게 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게다가 신소누를 구하려고 했을 때 인간을 폭죽처럼 터뜨리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이미 지거나 잡혔을 거란 생각보단 어디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을 가능성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을 버리지 못한 슈가 입을 열었다.
"마, 만일 우 말대로 어디 숨어있는 거라면 어째서 우리에게 소식을 보내지 않는거야?"
슈의 물음에 우가 답하려는 순간,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욥, 이사장실패밀리. 플러스 호지까지. 너희들 모여서 누구 이야기해?"
적경홍이 손을 들어보이며 활기차게 물어보았다.
평소라면 웃으면서 대응해주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비상시. 남의 관여가 달가울 상태가 아니었기에 우가 손을 저으며 파리쫓듯 경홍을 물리려 했다.
"좀 가라. 우리는 지금 바쁘다."
실제로 바쁘다기보다 한가했지만 정신은 바쁘다 못해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렇기에 경홍을 쫓아내려 했지만 오늘은 유달리 참견이 심했다.
"에이, 뭘 그래? 아, 그런데 그거 알아?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무작정 쫓아내려던 우가 손 짓을 멈추며 경홍에게 해보라는 듯한 눈짓을 보냈다.
어쩌면 움직일 수 없는 그가 남긴 힌트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에 모두가 경홍의 입을 주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실망스런 말이었다.
"사랑의 도피를 했단 소문이 돌고 있어. 요랑 요연이."
이 일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며 서로 웃어재꼈을지도 모르지만 관련이 있는 이들로서는 웃어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당장 요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인데 그런 농담이 왔으니 당연한 일. 하지만 슈와 호지조차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데 다른 사람들로서는 화를 내기가 애매했다.
"하하하. 마침 둘 다 사라졌겠다, 참 재미있는 소문 아냐? 진짜라면 슈에게 곤란하겠지만."
그녀의 그 말에 주변의 아이들이 가볍게 키득거렸다.
경홍의 그 말과 주변의 반응이 우의 신경줄을 건드렸다. 요는 그의 정신적인 지주. 어렸을 적, 구해졌을 때부터 존경했으며 그만의 영웅이었다. 경홍이 요를 욕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의 가벼운 반응에 화가 치솟았다.
"닥쳐!!!"
교실을 가르고 복도마저 진동시키는 일갈에 이 일대의 소리가 멎었다.
지금까지 말하고 있던 경홍과 주변의 모든 시선이 우에게 꽂혔다. 심지어 같이 있던 하여와 슈조차도 놀라버렸다.
누구나 알고 있다. 겉이 무섭게 생겼어도 무지 착하다는 걸.
누구도 본적이 없다. 그가 누구에게 화를 내는 것을.
그런데 그가 화를 낸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친하게 지냈던 경홍에게. 그렇기에 주변에 흐르는 긴장감은 보통이 아니었다.
우가 터벅터벅 걸어서 경홍의 멱살을 들어올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겠는데, 요가 되돌아오기 전까지 그 딴 소릴 지껄이면 네 입은 내 손으로 틀어막아주겠어. 알아들어?"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누구도 입을 열고 있지 않았기에 널리 퍼졌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 실전과 단련으로 빚어진 살기덕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팍!
잡았던 멱살을 던지듯 풀어버리며 그가 돌아섰다.
띵동 띵동.
그것과 동시에 4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우가 호지를 돌아보며 가라는 듯이 턱짓을 해보이자 호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교실을 나왔다.
그 때, 나뭇가지에 달려있던 까마귀가 날아오르고 창문에 찰싹 붙어있던 황금빛의 개구리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교실을 나온 호지는 일단 집이 아니라 요가 잡혀갔을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아니기를 바랬건만 빵집의 근처에 약간의 혈흔이 남아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부탁으로 케잌을 사러갔다가 당했다는 것.
호지는 눈앞이 노랗게 변해버리는 감각을 느꼈다.
"흑.. 우에에에.... 아빠..."
한산한 거리에 주저앉아 조금씩 흐느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평소와 달리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근처의 어딘가에서는 이상한 철봉이 바닥에 박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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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입니다.
페르소나4 진엔딩을 보고 온 참입니다.
.... 마지막에 주인공 포스가 장난이 아닌데!?
여하튼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아틀러스는 게임하나는 재밌다니까요(여러분도 해보시길)
그건 그렇고, 드디어 육아일기도 100화째에 돌입했습니다.
고로,케릭터 대담이 있겠습니다.
---막장일화~ 요편---
작가: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막장일화의 1화(일화)입니다.
요: 첫번째 게스트인 요입니다. 하지만 그런 쓸모없는 이야기는 필요없고,
작가: (마음에 메기도라온을 쳐맞았다! 9999의 데미지를 받았다).
요: 어째서 난 본편에 등장하지를 않는거야!?
작가: 그것은 이미 정해진 순리로서...
요: ....설마 안 정해둔 건 아니지?
작가: 무슨 소리! 내 비축분은 이미 하늘도 꿰뚫고 있어!
요: .....그런데 왜 말을 못해?
작가: 미안, 네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요: 그럼 내가 언제쯤 다시 나타날지나 말 해.
작가: 그것은.... 천연루비 7개, 물리치료기, 변압기, 건전지 3개를 준비해 물리치료기 뚜껑을 떼어내고 천연루비 7개를 사용한다음.
요:.....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면 되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