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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78화 (7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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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쥴 레이키아

우리는 지금 산길을 걷고 있었다. 딱히 등산이라 칭할정도는 아니고 조금 높은 언덕을 오르는 수준이지만 우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생겼다.

바다에 와서 산이나 타고 있으면 당연히 기분이 않좋지.

우리가 괴로운 하이킹을 끝내고 도착한 곳은 바다가 보이는 깎아지르는 듯한 높은 절벽이었다. 해수욕장에서의 바다는 상당히 잔잔했는데 이곳은 상당히 거칠게 바다가 몰아치고 있었다. 일언반구도 없이 이곳으로 끌려온 우리로서는 여기서 무엇을 할지가 상당히 궁금해졌다.

우리의 생각을 대변하듯 소유가 바다를 가리키며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혹시 저기냐?"

"네에... 일단 언질을 넣어야 하지만요."

그렇게 말하고는 품안에서 흰색의 색종이에 무언가를 휘갈겨 써버렸다. 그리고 종이를 접어 배를 만들더니 그대로 바닷물에 던져버렸다.

종이배는 강한 파도에 몇번 출렁이다가 파도에 먹혀 바다 안으로 가라앉아버렸다. 언뜻 실패로 보이지만 우사의 힘이 가르쳐주고 있었다. 저 종이배는 바다 깊숙히로 정주행 한다는 것을.

하지만 언질(이라 쓰고 종이배라 읽자)을 보내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답신은 오지 않았다. 애초에 바다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답신이 왔어요. 데려오라네요."

종이배로 답신이 오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소유와 같은 나이대이니 불가능할 것은 아니리라.

여자아이와 대화하는 소유를 바라보았다.

히탄 그레타리아. 배반룡으로 불리는 남자. 그는 이번에 만나러가는 자를 왕사라 칭했다. 그것은 청룡이 말했던 '왕'과 관련있는 자일 터. 분명히 몇가지의 의문이 풀릴 것이다.

그것으로 소유를 믿을만한 자인지 아닌지가 결정되겠지.

생각을 그만두었다. 어차피 지금 생각해봤자 아무런 소득도 없다.

내가 생각을 그만두는 것과 동시에 소유가 우리의 뒤로 다가왔다.

"어떻게 됬어?"

나의 물음에 소유는 선생님을 바다로 밀어버렸다. 선생님정도면 죽지는 않겠지만 갑자기 그랬다는 것은 오해를 살 여지가 많다.

"아아. 걱정마라. 바다밑에 아지트가 있다니 그곳으로 가야할 뿐이다."

"우리는 인간이거든? 호흡은 어쩌고?"

"그런것도 대비안했겠나?"

그것도 그렇네.

우리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바다로 뛰어드는 여자아이와 소유를 보고 우리도 눈을 감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차가운 물의 느낌이 온몸을 휘감...을 줄 알았는데 물의 느낌은 없었다. 어떤 물의 장벽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아.."

모두의 마음을 대비하는 슈의 탄성.

비눗방울같은 것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것들이었다. 우리가 용궁으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광경이었다.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물고기들이 때지어 돌아다니고 색색의 산호는 스스로 빛이라도 내는 것 같다.

주변을 구경하던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비눗방울의 밖으로 우리의 목적지가 보였다.

이건...

"용궁이잖아!?"

하여의 외침.

붉은 기둥. 조개 같은 것으로 장식된 궁의 외벽과 지붕. 산호조각과 진주로 장식된 간판.

그야말로 용궁. 그외의 단어는 이것을 표현할 수 없다.

비눗방울이 입구에 다다르자 풍선처럼 뻥소리를 내며 터져버렸다. 물의 감촉이 피부를 휘감았지만 숨은 쉴 수 있었다.

미리 입구에 서있는 소유와 여자아이가 앞장서서 용궁안을 안내했다.

용궁안은 화려했지만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다. 장식도 멋지고 가구의 배치도 훌륭하지만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덕분에 상당히 낡아보인다. 고풍스러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낡음이다. 이렇지만 상당히 내 예상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분명히 학교의 이사장실처럼 삭막한 공동일 줄 알았는데. 일본의 광이 지내는 아지트도 문이 좀 많다 뿐이지 거의 똑같았고.

"그런데 소유. 아쥴이란 사람은 무슨 종족이야?"

나의 물음에 소유는 아무것도 아니란 투로 대답했다. 소유의 친구라는 광조차 용이 아니니 아쥴, 현아라는 사람도 용일 확률이 적었다.

"거북이다."

침묵. 그렇게 소유의 보충설명을 기다렸다.

"귀수산이라는 종족이지. 거대한 바다거북을 생각하면 된다. 크기는... 독도의 동도정도? 뭐, 그 쯤 되지."

한마디로 섬만하다는 소리다.

그정도 크기라면 이 용궁이 버틸까 의심스럽다. 밖에서 볼때는 소유의 공동의 두배정도 밖에 되지않았었으니까.

하지만 발걸음을 옮기고 우리가 갈곳을 보니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확실히 지하라면 가능하리라.

계단을 완전히 내려가자 보인 것은 거대한 붉은 구리의 문. 문밖임에도 상당히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무슨 마법을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버티지못하는 이린에게 요연을 붙여주며 기세를 중화시켰다. 여자아이가 용머리에 잡혀있는 고리를 부딫히며 문안으로 신호를 보냈다.

몇번인가 쇳소리가 울려퍼지고 난 뒤, 거대한 문이 소리나지 않게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안의 공동. 그곳의 중심에는 정말 섬만한 거북이가 앉아있었다. 거대한 흰색의 몸체. 등위에 솟은 거북선 같은 대나무가 여러개가 돋아있다. 등껍질의 중심에는 커다란 구멍같은 흉터가 나있다. 진중한 눈빛은 그것들을 받아 더욱 위엄있게 보인다.

몇명의 어린아이들이 낙서하는 것을 당하고 있지 않다면.

"아앗! 그러면 안된다니까."

그녀가 빠른걸음으로 방안에 들어가며 낙서하는 아이들을 떼어냈다. 아이들은 싫다면서 파닥파닥거려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허리에 팔을 얹는다.

"얘들도 참. 정말 화낸다."

"베~. 누나가 화내봤자 안무섭네요."

아이들이 까르르하며 우리들의 옆을 지나쳐간다. 그녀는 손을 휘두르며 아이들을 쫓다가 우릴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고갤 숙였다.

"주아야. 너와 아이들은 객인의 방에 가서 내가 부를때까지 그곳에서 나오지마라."

뭐라 반박하려던 주아라는 아이는 아쥴의 표정을 보더니 말없이 방안을 나가버렸다. 상당히 무거운 침묵이 이곳을 자리잡았다.

소유가 방안으로 한발 내딛으며 입을 열었다.

"간만...."

뻐어억!

보이지않는 충격파에 소유의 목이 뒤로 꺾어지며 나가떨어졌다. 선생님이 놀라며 소유에게 다가갔다. 상당한 오버액션과는 달리 충격은 별로 없는 듯 멀쩡하게 일어섰다.

"무슨짓이지? 간만에 만난 동료잖나?"

"네놈이야 말로 어디서 그 더러운 상판을 디밀며 들어오는 거냐!! 이 배반자가!"

아이들을 대하던 때와는 상반된 반응. 전신의 모공에서 살기를 쏟아낸다.

아쥴 레이키아. 그와 사이가 안좋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싫어한다는 것을 넘어 경멸, 근처의 모기보다도 못하게 보고있다.

이런 상대에게 부탁하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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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쥴~ 등장입니다. 강력무쌍....은 아니고요.

귀수산. 이거 찾느라 정말 고생했습니다. 모색심명 같은 건 의외로 쉽게 찾아졌는데.

그건 넘어가고. 2부는 아마 다음주 화요일...은 좀 그렇고, 수요일 쯤에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재밌게 감상하시길.

그건 그렇고. 제글을 1화부터 정주행해봤습니다. 음. 역시 필력이 성장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습니다.

초반은 처녀작이라도 만족하기 힘든 수준. 무엇보다도 그때는 내용구상이 거의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어쩌든. 추천선작코멘을 기다리면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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