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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65화 (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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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아직 아야세의 화를 풀지 못한체(뭘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우리의 목적지, 신사에 도착했다.

광이 신사 앞의 문을 넘어 들어오며 마당에 착지했다. 상당한 무게를 가졌음이 분명함에도 약간의 모래를 품은 바람만을 동반했다.

우릴 마중 나왔는지 몇몇의 무녀와 다른 결사의 마법사로 추정되는 상처투성이의 인물들이 광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츠카사가 먼저 내리면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 중 가장 늙어보이는 사람에게 악수하며 수수의 마법사들에게 내려오라고 눈짓했다.

그제서야 나를 비롯한 마법사들이 땅에 내려섰다.

단단한 땅을 밟은지 오래지 않았지만 상당히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앉아만 있어서 몸이 굳은체였기 때문에 기지개를 폈다. 자연스레 하늘을 향한 눈이 주변경관을 보여주었다.

푸른 하늘이 화창하다. 싸움만 아니라면 관광하러 왔을지도 모르겠다.

"우자자자잣. 와, 상당히 괜찮은 곳인걸. 순수하게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촌놈처럼 말했지만 내 눈은 주변을 샅샅히 살피고 있었다.

용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나쁜지형이다. 용 같은 자연의 힘을 다루는 적을 상대할때에는 도시에서 싸우는 것이 상당히 유리할 것이다.

물론, 용일 경우지만.

시선을 여러 결사원들이 모인 곳을 보았다.

"선신을 꺼낼 생각인지는 몰라도... 무대를 잘못 선택했어. 용이든 아니든 도시쪽이 유리할텐데."

"하? 무슨 헛소리야? 비사문천왕의 일격을 잘못맞았더니 이제는 머리도 나뻐진거냐?"

기척도 없이 무례한 대사를 내뱉는 멍청이가 누굴까 싶어 고개를 돌려보았다. 이곳에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리토밖에 없었다.

역시나랄까, 리토였다.

"뭐야, 주제도 모르고 비꼴셈이냐?"

능숙한 일본어로 대답하자 리토의 얼굴이 놀람으로 바뀌었다. 그럴 수 밖에. 처음 만났을때는 리토나 츠카사가 먼저 한국어를 써서 통역했었으니까.

"뭐야, 일본어 할 줄 알았냐?"

물론. 약선집 나와서 너희를 만나기 직전에 익혔지.

하지만 그런 소릴 할 수 는 없었기에 말을 돌렸다.

"그딴 소리말고 목적이나 말해."

나를 상당히 싫어하는 그로서는 딱히 말할 건덕지가 없으면 나를 보는 것도 싫어할 놈이다.

리토가 자신의 뒤쪽 고풍스런 신사의 별체를 가리켰다.

"네가 머물 곳. 어차피 싸우기 직전까지는 여기서 머물어야하니까 내준데."

"그래? 그런데, 내 동료들이 잘곳은?"

내 말에 오히려 그녀석이 날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웃기는 놈일세. 호텔에서 같은 방 쓴다며? 같이 써."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 슬펐다.

그녀석이 가리킨 곳에 도달해 문을 열었을 때 내 옆에 펑하는 작은 폭발음이 터지며 연기가 솟아올랐다.

그 연기속에서 호지가 튀어나왔다.

"아빠!"

갑작스런 등장이었지만 나는 자연스레 받아내었다. 품에 안긴 호지가 배에 볼을 부비적거렸다.

팔로 허리를 감아서 들어올렸다. 단련된 팔은 무게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히약!?"

부끄러운 소리라도 내뱉는 것같은 반응에 웃음이 나왔다.

호지가 웃지말라는 듯 품에 얼굴을 묻고 가슴을 투닥거렸다. 호지를 들어올린체 방안으로 들어섰다. 생각외로 넓은 곳이었기에 약간의 탄성을 질렀다.

나름 괜찮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볼때, 호지가 내 팔에서 뛰어내려 벽에 등을 대고 앉았다.

"아빠, 요연은 안왔어?"

그러고보니 상당히 늦는다. 즐기고 온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실력이라면 옛날에 승부를 냈을 터.

이만큼이나 늦을리가 없다.

"설마..."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을 올렸다.

"당했나?"

"우문입니다. 제가 질리가 없잖습니까?"

귓가를 간질이는 속삭임이 기척도 없이 청각을 자극했다. 갑작스런 자극에 옆으로 물러나면서 자극의 근원을 보았다.

여전히 무표정한 나의 호위, 심요연이 그곳에 서있었다.

상당히 많은 짐들과 함께. 분명히 우리가 호텔에 두고 온 짐이다.

"이것을 가지러 갔기 때문에 조금 늦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요연이 짐들을 구석으로 던져넣으며 진중하고 낮은 목소리로 선언했다.

평소답지 않은 그녀의 분위기에 몸이 잠깐 굳었다. 자리에 주저앉아 계속해보라는 손짓과 눈길을 보내었다.

호지가 내 위에 앉으면서 자신의 등을 나에게 맡겨왔다.

요연의 안색이 싸늘해지는 것을 보니 척보기에도 호지가 도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이 전쟁터가 되게 할 수 는 없어서 미리 선수를 쳤다.

"말하고 싶다는 것은 뭐야?"

호지를 보던 시선을 내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적들의 배후로 추정되는 놈들을 찾았습니다."

"청룡이 아닌가?"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청룡조차 조종할 수 있는 능력자들 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청룡의 비늘이 대룡 마법진에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요연이 비늘을 튕겨올렸다가 다시 받아내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요연에게 물었다.

"외견은?"

"새까만 갑옷을 입은 기사단입니다. 하나하나가 마의 인자를 가진 마인들로, 상당한 재력도 가지고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이유는?"

"루의 보구, 브류나크와 프라가라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분명 프랑스의 어느 가문이 소유하고 있었던 물건입니다. 붕괴되었단 소식을 들었던 적이 없으니 돈을 썼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히 맞다고 할 수 는 없다. 가문의 인간인 척, 연기할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루라니.

북유럽에서는 상당한 능력을 가진 신이다. 그런 물건을 팔았다?

더더욱 말이 안된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다.

"인종은 어떻게 되지?"

"백인이였습니다. 다른 기사들은 보지 못했지만 대장은 그러했습니다. 말투로 보아서는 영국계인 것같았습니다."

청룡, 흑기사단, 서양인.

전혀 관련없는 코드만이 준비된다. 괴이쩍다.

서양인이 결성한 흑기사단이 청룡을 조종해서 일본을 괴롭힌다? 어이가 없다. 나라면 차라리 청룡으로 좀 더 득이 되는 일을 할것이다.

게다가 대룡 마법진. 그것은 상당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 말은, 우리가 요연을 대동해서 이곳으로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말. 일본의 사대천왕은 우릴 낚기 위한 미끼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왜?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딱 하나. 예상되는 것이있다.

"분명히 그 배후란 것들은 끼어들지 않겠지."

"어째섭니까?"

"네가 살아남았기 때문이지."

"...? 무슨 소립니까?"

호지의 볼을 콕콕 찌르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녀가 이마를 일그러트렸다. 호지도 궁금한지 나를 보았다.

생각을 좀 해.

"대룡 마법진은 용에게만 먹히는 기술이지. 그것은 우리 중 용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뜻. 아마 표적은 소유였으려나? 그건 넘어가고. 하지만 왜, 너에게 그것이 통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다."

아마도 환룡과 황룡의 차이 때문이겠지.

"예상과 다르다? 제가, 황룡인 것말입니까?"

정확히 이해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호지는 콧소리만을 내며 반문했다.

"하지만 적들도 바보는 아닐텐데? 우리에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고요? 그건 좀..."

팽팽한 볼살을 주욱 늘려주었다. 호지가 파닥파닥거리며 이해가 불가능한 소리를 내뱉었다.

"아마도 청룡회가 움직였을때, 대충 우리에대한 정보도 모았을거야. 호지 말대로 말이지. 그런데도 실패했지. 그들의 상상이상이란 소리야. 게다가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 상처없이 이겼으니 아마 우리의 전력을 제대로 알기전까지는 습격하지 않을거야."

일단은 희망사항인 이야기다. 습격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말해두어도 딱히 상대할 방법따위는 없으니까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어떻게 요연이 '용'인 것을 알았냐는 것.

용은 흔한것이 아니다. 마법사라도 환생에 환생을 거듭해도 볼까말까한 것이 용이다. 찍어서 맞추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소리다.

그런데 용의 힘을 쓴적도 없는 요연이 용인 것을 알아본다?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어났다. 그 말도 안되는 것이.

어쩌면... 소유가 감추고 있는 비밀과 관련있을지도.

드르륵.

전형적인 옛날의 미닫이 문이 열리면서 츠카사가 들어왔다. 여전히 사람좋은 미소로 요연과 호지에게 목례하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을 종주회의에 초대한다는군요. 아마, 악신을 상대하는 것 때문일겁니다."

사고를 멈추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사고는 해보았자 힘만 소비할 뿐이다.

호지를 무릎밖으로 내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호지와 요연도 따라서 일어섰다.

"좋았어. 가볼까? 그런데 그 전에 핸드폰 좀 빌려주겠어?"

이곳에 오기전에 들어둔 보험을 발동해 볼까.

자신을 보며 말한 것을 눈치챈 츠카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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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요즘 제가 많이 다쳤습니다. 왼손을. 덕분에 연재속도가 대폭하락... 하지는 않습니다.

왜 다쳤냐고 물으신다면 가르쳐드리지요.

학교에 있는 소설동지가 나의 필력을 시기한 나머지 사시미로 왼손을 쓰윽.

이건 농담이고 어쩌다가 그리 됬습니다. 예.

새끼손가락 힘줄이 잘려.... 이것도 구라입니다.

꽤 다치기는 했지만 글을 쓰는데는 무리가 없군요. 좋은 현상이죠?

손가락이 불구될뻔한 작가를 위해.

추천, 선작, 코멘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만 물러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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