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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61화 (6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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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

우리가 들어간 약선전문 식당은 크다. 덕분에 나가는 것도 상당히 오래걸렸다.

우리가 잔챙이를 처리하며 식당의 출구 근처에 다다랐을 무렵, 청룡의 가면을 쓴 괴인들 8명과 번뇌를 끊는다는 취모검을 든 중장천왕이 대문을 지키고 서있었다.

아야세가 몇발자국 물러났다.

이곳까지 오면서 만난 괴인들을 죽이면서 방해되니 요연이 싸울때는 물러나라고 했었다. 그것을 잘 지키고 있었다.

요연이 주작검을 뽑아들었다.

명백한 현실이니 쓸데없이 시체를 남기면 귀찮다. 시체조차 태워버릴 요량으로 주작검을 뽑은 것이다.

"제가 중장천왕을. 요님은 뒤의 잡병들을 처리해주십시오. 그리고 조심하십시오, 아마 쓸겁니다. 그것을."

그것이라 함은 마력개방. 그렇게 말하고는 중장천을 향해 뛰어들었다.

주변의 괴인들의 옷위로 마력의 스파크가 튀었다. 신체가 급격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마력개방을 이식으로 끌어올렸다.

아침에는 삼식을 썼지만 그때는 당황해서 그런 것. 적들이 쓰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무리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저들이 쓰는 것은 불안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마력개방은 마력총량에 따른 것. 저들 전부에게 나만한 영약을 썼을리는 없으니 분명 마력량도 상당히 낮을터.

그 때, 요연의 주작검이 수직으로 내려 꽂히는 취모검을 베어버리며 중장천왕의 머리통을 꿰뚫었다.

중장천왕의 몸이 가루가 되며 하늘로 사라졌다.

잠시 몸이 정지한 그녀에게 날아드는 괴인들.

"꺼져라, 청룡의 끄나풀!"

익의 형과 퇴의 형이 발에서 빛나기 시작한다. 이식을 넘어서는 움직임이 내몸에서 펼펴졌다.

요연의 어깨를 지지대삼아 붙잡고는 풍차처럼 회전하면서 요연을 합격하는 괴인들의 머리에 발끝을 차넣었다.

퍼버벅!!

머리가 깨져나간체 날아오르는 그들을 향해 요연이 검을 휘둘렀다. 검날에 떠오르는 강력한 열기가 옷과 함께 적들을 불태워버렸다.

몇초 지나지 않아 재밖에 안남았을때, 요연이 잠시 무릎 꿇은체 쉬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서 치유마법을 걸어주었다.

아야세도 여기까지 오면서 마력개방이 어떤능력인지 깨달았는지 치유마법을 걸어주었다.

"불편한 능력이네요. 그, 마력개방이란 것."

"아빠는 재능이 없으니까. 재능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단시간에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어. 그리고 어디로 갈거야? 밖으로 나가면 대로니까 청룡회도 딱히 습격할 수 없을테고."

아야세가 나를 부축하며 일어섰다.

호지가 그녀의 부축을 쳐내며 대신 받치기 시작했다. 아야세가 어이없다는 듯이 눈만 깜빡였다.

요연이 메고 있는 검을 지웠다. 그러고는 호지의 반대편에서 나를 부축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눈이 허공에서 맞닿으며 불꽃을 튀겼다.

다 나았으니 부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맞을 것같아서 관뒀다.

문밖으로 나오자 대로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우리가 싸울때 나는 소리만 해도 이목을 끌만 했는데 아무도 이쪽에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청룡회가 결계를 펼쳐둔 것이다. 상당히 철저한 놈들이다.

"이쪽으로. 이케부쿠로의 집결지로 가겠습니다."

그녀가 앞장서서 걸어갔다. 이만한 인원인데 뛰어서 가면 사람과 부딫히게 되고 자연스레 주목받게된다.

아야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막을 수 없었는지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를 따라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돌리지않은체 물었다.

"어떻게 이렇게 될줄 알았죠?"

요연도 궁금한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머리를 긁적였다.

"별거아냐. 이쪽이 습격당했고 그녀석들이 일본결사원의 생사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대외적으로 협력체제인 너희들이 습격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래도 주목적은 나겠지만. 아니, 우린가?"

"당신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이야긴가요?"

사뭇 무서운 어조로 낮게 말했다.

"아주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순전히 우리탓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애초에 너희가 제안해온 의뢰지. 안그래?"

하지만 이상한 점은 많다.

청룡은 신수. 동쪽의 방위를 지키는 현자다.

그런자가 갑자기 습격을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뭐가 아쉬워서 우릴 습격한단 말인가? 게다가 왜 하필 우리가 참전했을때 청룡회가 간섭했을까?

그것이 의미하는 것. 아마도 내부인의 배신, 혹은 청룡회의 뒤에 청룡외의 또 다른 배경이 있을 경우 뿐이다.

어느 쪽이든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내 사고가 벽을 만나 멈출때 쯤, 그녀가 패스트푸트점의 옆으로 돌며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쓰레기통이 미술관의 예술품마냥 널부러져 있는 이곳에 망설임없이 발걸음을 옮기며 좁은 골목의 끝, 벽에 손을 댔다.

아야세의 손에서 마력이 파문처럼 퍼져나가며 손이 벽안으로 빨려들었다.

그녀의 시선이 약선집을 나온 이후, 처음으로 우리에게 닿았다.

"여기에요."

짤막한 말을 한마디 툭 내던지고는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호지가 뛰어들기 직전, 내 손을 잡았다. 호지를 뒤돌아 보았다.

"왜 그래?"

"받아."

짤막한 한마디와 함께 손을 통해 방대한 지식이 들어왔다. 언어계의 지식.

일본어의 지식이다.

호지는 분명 사람의 기억을 읽어 지식을 얻어내는 능력이 있었다(태어났을때 순식간에 말을 자유롭게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지식을 내 쪽으로 넘긴 것이다.

"일찍 주고 싶었는데 안정성을 검토하는 게 조금 오래걸렸어."

앗싸. 제2외국어는 일본어로 결정이다.

호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아직도 파문이 일렁이는 벽에 숨을 삼키고 몸을 던졌다.

벽안쪽은 시커먼 공간. 그저 새까맣기만 한 공간이었다.

공간의 중심에는 몸의 군데 군데가 패여있는 거대한 나무 사자, 광이 엎드려 있었다. 그 옆에서는 나와 면식이 있는 와타누키 형제와 아야세 그리고 그외의 수수의 결사원들이 광을 치료하고 있었다.

내가 광쪽을 향해 들어갔을때, 아야세가 내가 해주었던 것을 모두 말했는지 광이 상당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청룡이 적이란 말인가..."

"아마도. 확실한 것은 아니지. 하지만 최소한 그정도의 실력자가 적이라는 것은 틀리지 않을 거야."

광이 거대한 몸을 일으켰다. 전신의 상처는 이미 대부분 나무줄기같은 것으로 덧 씌워진 상태다. 하지만 완벽하게 나았다고 볼 수 는 없다.

그것은 일그러진 광의 표정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어쩔셈이야? 그 상태로 싸우려는 건 아니겠지. 미친짓이야."

"남자에게는 물러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어떠한 말을 하든 그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다.

철혈의 눈빛. 설사 우리가 막더라도 그대로 뚫고 갈 생각인 것이다.

그의 그런 의지에 한숨부터 나왔다.

"이런, 그런 남녀 차별적인 발언이라니. 광이 하는 일을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서 여성부에 반하는 행동을 잡아야 겠는데?"

나는 은근히 입에 광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올렸다. 광이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적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시선을 돌렸다.

어느샌가 공간에 들어온 호지와 요연이 이 폐쇄 공간과 밖을 잇는 문의 양옆에서 수문장처럼 서있었다.

광이 앞장서며 폐쇄 공간을 넘으려는 문턱에서 리토의 말이 광을 붙잡았다.

"잠깐, 정말로 우릴 두고 갈셈이야?"

아마도 내가 오기전에 그렇게 말한 모양이다. 광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체 작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넓은 어둠속을 메울것처럼 울렸다.

"말했을텐데. 뒤는 츠카사에게, 그리고 재무관련은 키타노에게 맡겨두면 그걸로 끝난다. 어차피 내가 수수를 세운 것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것. 쓸데없이 목숨을 던질만한 인물은 아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광은 청룡, 혹은 그에 걸맞는 적을 상대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 마음가짐이 의미하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다는 뜻.

수수의 결사원을 희생시킬 생각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은 마수들의 일. 인간인 너희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야. 우리들은 서로의 갈길을 가면 된다."

그렇게 말하고 밖과의 경계에 발을 옮겼다.

와타누키를 비롯한 수수의 결사원들이 광을 호위하듯 옆에 나열했다. 광이 작게 으르렁거렸다.

"네놈들..."

와타누키 츠카사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음? 저는 제 갈길 가는 것 뿐입니다.

리토가 츠카사의 말을 받았다.

"어라? 우연인데. 나도 갈 길이 같은 것같아."

하나도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거들었다.

"전... 투귀님 시중을 들라는 명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요."

츠카사가 부적을 부채처럼 펼치며 입가를 가렸다. 초승달처럼 접힌 눈이 광을 주시했다. 광이 잡아먹을 듯한 살기로 츠카사를 쏘아보았다.

부채로 광의 시선을 가리며 말했다.

"우리 결사의 이름은 수수(樹獸). 나무의 짐승이란 소리죠. 우리의 갈 길은 결사의 이름이 증명해 주고 있잖습니까?"

"여기서 물러나면 어머니 뵐 체면이 안산다고? 일본 제일의 기재가 튀어서야 쓰나."

와타누키 형제의 발언에 광이 위협하려는 듯이 발을 들어올렸다. 반쯤 들어올린 그의 발에 내손이 얹어졌다.

광의 시선이 내쪽으로 옮겨왔다.

어깨를 으쓱하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당신이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을 무정하게 찰 필요는 없잖아? 꼭 죽는다는 보장도 없고. 만일 그렇게 살아남기라도 하면 쪽팔려서 어떻게 돌아가게?"

광이 시선을 지우고 침묵했다. 몇초간의 정적.

그가 눈을 뜨며 말했다.

"죽어도, 책임은 안진다."

수수의 결사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광이 누구에게도 보이지않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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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여러분. 소개글이 바뀐 것을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예, 육아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 신개념 소설인 것입니다.

초코맹이님. 아주 정확히 지적해 주셔서 감사를.

추천, 선작, 코멘을 기다리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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