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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59화 (5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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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

우리는 이케부쿠로의 어느 약선 전문점에 방 하나를 빌려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나 요연, 호지가 이런 곳을 알리가 없기 때문에 매우 내켜 하지않는 아야세를 억지로 끌고 나와서 가이드를 삼았다.

광이 그런 명령도 내렸었으니까.

대금은 그쪽에서 지불한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것들로 시켰다.

음식들이 오기 전의 방은 고요했다.

호지도 앉아서 자기로 된 찻잔을 응시하고만 있었고 요연은 녹차가 가득담긴 잔을 들어올리며 내부의 차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나는 두사람이 말이 없자, 자연스레 입을 다물었다.

아야세가 아무말도 없는 우리의 분위기에 불안한지 입을 우물거리며 뭐라 말하려 했다.

그녀가 말하기전에 내가 먼저 의사를 입밖에 내었다.

"아야세?"

갑작스런 부름에 몸을 크게 떨었다.

"예? 예."

가식적인 미소를 올리며 그녀를 주시했다. 입은 웃지만 눈은 째려보는 형태의 표정.

"정기적으로 결사에 우리들의 동태같은 것을 보고하죠?"

그녀가 손을 크게 저으며 부정했다.

"그, 그렇지 않아요. 원로분들은 당신들을 믿..."

"우리를 믿고는 있겠지. 아마, 병든 쥐 한마리가 백만의 고양이 대군을 물리칠만큼."

그녀의 상사를 비꼬는 요연의 발언에 아야세가 눈을 치켜떴으나 이내 다시 깔았다.

공포가 가득 담긴 얼굴이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범죄자같은 모습이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딱히, 뭐라 할 생각은 없어. 단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을 뿐."

보고를 그만두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아니다. 그저 내 생각을 전해주었으면 할 뿐이다.

요연과 호지는 나의 뒷말이 궁금한지 하던것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천천히 그들을 둘러본 후,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부터 이곳을 나갈때까지 하는 말을 광에게 전해주었으면 해."

그녀로서는 상당히 의외의 발언인지 눈만 깜빡거렸다. 요연과 호지도 내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의문이 섞인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때, 문이 열리며 나무쟁반을 든 사람들이 들어왔다. 야채를 주로하는 음식들이 넓은 식탁을 메우기 시작했다.

죽순처럼 한방에도 쓰이는 반찬이 있는가하면, 고기도 있었다. 단, 고기는 말려서 물기가 없는 요리였지만.

나무 젓가락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배도 고프니까 밥 먹으면서 하자."

내 말에 모두 젓가락을 들어올렸다.

침묵이 자리한 방안.

그 안에는 내가 말을 하기 전까지 입을 열지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식탁안을 무거운 침묵이 지배했다.

모두들 아무말없이 나를 눈짓하며 밥알을 떠올렸다.

침묵을 견디지 못한 내가 분위기를 깨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광에게 협력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고."

요연이 젓가락으로 식탁을 쳐서 자그마한 구멍을 내버렸다. 그 박력에 맞은 편의 아야세가 엉덩이를 바닥에 붙인체 게처럼 뒤로 물러났다.

요연이 용처럼 포효하듯 반박했다. 아, 요연은 용이지.

"말도 안됩니다! 일본인 따위는 애초부터 믿을 만한 것들이 아니었어요. 그냥 돌아가죠!"

일본인따위라, 우리는 겪지않은 과거에 메여있는건가. 한국인으로서 안그런 사람이 어딨겠냐마는.

나는 죽순을 들어올리며 그녀에게 현실을 일깨웠다.

"돈은? 우린 돈 때분에 여기있는 거야. 좋든 싫든 하는 수 밖에 없다구?"

입안의 죽순은 말린 것이라서 인지 조금 질기다. 요연도 죽순마냥 내 말을 이해하지 않고 있다.

"아니요. 방법은 많습니다. 예를들면 우리나라의 모든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모조리 꾸어온 다음에 업자들 전부 바다밑으로 가라앉힐 수도 있고, 이곳의 결사를 습격해서 돈을 털어낼수도 있죠. 쓸데없이 위험부담이 큰 싸움에 끼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모욕적인 그녀의 언사에 아야세가 분노한 눈초리로 요연을 쏘아보았지만 요연의 용의 사안같은 눈초리에 곧바로 눈을 깔았다.

호지는 '그 제안 괜찮네'라는 불경한 표정으로 된장국을 들이키고 있었다.

말릴 사람은 나 밖에 없는 모양이다.

손등으로 탁자를 탁탁치며 시선을 내쪽으로 모았다.

"요연, 무섭나? 청룡과 싸우는 것이."

정곡을 찔린듯 몸을 크게 떨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수긍했다.

"예, 무섭습니다. 제가 죽는 것보다도 당신이 다치는 것이 두렵습니다. 금자궁급의 현자랑 싸운다는 것을 아시기는 합니까? 황룡보다는 못합니다. 허나, 저같은 반쪽짜리가 어떻게 할수있는 성질의 용이 아니란 말입니다! 호지? 저와 같은 팔푼입니다. 어떻게 싸울셈입니까? 목숨이라도 제삿밥처럼 진상할 생각입니까?"

비꼬는 것같기도한 그녀의 말투. 그 내면에는 깊은 걱정이 숨겨져있었다. 갑자기 요연이 기특해 보여 머리를 쓸어주었다.

호지가 내쪽으로 엉덩이를 끌어당겨 내 몸과 밀착되게 앉았다. 나도 모르게 난처한 웃음이 세어나왔다.

그나저나, 청룡이 금자궁급일 줄은 몰랐는데?

"청룡이라... 아마, 이길 수 있을걸? 요연이라면."

그녀가 황송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믿어주시는 것은 감사합니다만, 저의 실력은 제가 가장 잘 압니다. 청룡을 상대할 정도는..."

요연이 더 말하기 전에 입에 딱딱한 고기를 물려주었다. 고기가 재갈 역할을 해서 그녀는 더이상 말하지 못했다.

"네가 가진 사신검, 그것 중 두번째. 청룡검. 그것의 재료가 뭔 줄 알아?"

"...아니요."

"청룡이다. 정확히는 청룡의 '유해'지. 뭐, 모든 사신수의 유해로 만든 무기가 바로 사신검이지만."

내 말에 모두가 놀랐다. 고양된 감정을 비집듯이 말을 흘려넣었다.

"그러니까, 청룡을 상대할때는 백호검으로 상대하면 괜찮을거야. 서로 상성이니까. 물론, 막을때는 청룡검이지."

내 말에 놀라던 중, 아야세가 정신을 차렸다.

"말도 안돼요! 청룡은 단일생명체에요. 청룡의 유해라면 애초에 청룡은 적이 될수가...!"

"있지. 우리나라의 영능력자 가문은 그런것에 특화되어 있으니까. 그녀석이 데리고 다니는 영들 중에는 딱히 백업이 없어도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괴물들이 있거든? 청룡이 그리 강하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유운이 끌고 다니는 영들의 9할이 물리력을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런 실제 사례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법도 없다.

"...하지만 겨우 그런 증거로 청룡이라는 것이라면 전 상당히 얼굴이 팔리는 발언을 한 것같습니다만."

씹고 있던 나물을 목 뒤로 넘기며 혀를 찼다.

"쯧쯧. 설마 그것만 가지고 그러겠어? 가장 큰 이유는 말이지....."

말을 흐렸다. 딱히 여운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순간 생각이 안난것뿐이다. 잠시 후 기억이 난 나는 그대로 말했다.

"나와 광 때문이지."

방안에서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단 한사람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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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일단 코멘의 대답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초코님, 좌담회는 본편에 끼어넣을겁니다. 제가 인물설정이라고 편(특별편은 늘렸습니다만)을 늘리는 사람으로 보였습니까?

연철님, 마수들은 평소 집안일을 하고있답니다. 능파가 요리를 잘하기때문에 요리는 능파가 하지만 설거지외의 기타등등은 전부 마수들이 하죠.

현재, 마수와 능파는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슈의 집에 머물고 있답니다.

대답은 여기까지.

곧 추석입니다. 그렇다고 저의 연재가 늦어지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러기 위한 비축분이니까요.

저의 소설을 봐주시는 여러분 모두 건강한 추석을 보내주세요.(안보는 분들은....훗)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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