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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저도 모르게 기괴한 소리를 내며 청구서를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이유는 건물 파괴에 공원파괴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입이 늘고 호지의 공주목록(돈이 빠져나가는 주된 이유)때문에 돈도 없는데!
아니,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이 기상천외한 벌금은 너무 많았다.
의문에는 내 표정을 읽어낸 소유가 대답해주었다.
"아아. 벌금이 조금 많을거다. 매스컴을 누르고 뭐고 하다보니 가격이 오르겠지."
"누가!"
누가 청구서를 보냈냐는 말이다. 소유는 그 말뜻을 잘 이해했다.
"자랑스런 경찰청소속 후인들이지."
그러고보니 소유말로는 경찰쪽에도 후인집단이 있다고 했다. 가문을 통해 내려오는 것이 아닌, 일종의 부서로 내려오는 직종이다.
"하,하지만 저번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내가 말하는 저번이란 신소누 습격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때 분명 시공중인 건물과 교회도 무너졌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무런 말도 없었잖은가?
소유가 고개를 저었다.
"그 때는 해외결사에게 책임을 물어 협회에 돈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순전히 너의 책임아니냐."
양손으로 땅을 짚고 절망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그야말로 절망의 천사 오티엘의 현신과 같은 모습이리라.
나의 모습에 슈와 요연이 다가왔다.
상당히 친해진 모습이다. 어떻게 된거야?
내 마음속의 의문은 무시한체, 요연이 내 몸을 일으켜세웠다.
"무슨 일있습니까? 이건...청구서?"
"에? 요, 빚이라도졌어?"
나는 한탄인지 웃음인지 모를 표정으로 대신하고는 무릎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온몸에 암울함의 오라를 둘렀다.
요연이 청구서를 들고 흔들었다.
"이것, 어떻게 할 수 없습니까?"
"있지. 일을 하면 되지않나?"
그 말에 암울한 오라를 지우고 소유의 손을 마주 잡았다.
"일이 있는 거지?"
부담스런 내 눈빛에 소유가 시선을 피했다. 일에 무엇인가 문제점이 있는 듯한 얼굴이다.
"친구가 보낸 일이 있다. 빚을 갚아도 약 천만원은 남지만.... 장소가 일본이다."
일천만이라는 숫자에 가슴이 벌렁거렸지만 짐짓, 아무래도 상관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상관은 없어. 비행기표값도 합쳐서 처리할만한 가격이라면."
"표값은 거기서 지불한다고 했다. 한명만."
내가 검지손가락을 세우고 고개를 갸웃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마디로 나 혼자 해외로 진출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에게는 협회에서 선전포고를 받은 몸이지 않은가? 혼자 갈 수는 없다.
고민하는 나를 요연이 불렀다.
"요님. 저도 함께 가도록 하죠."
"결국 표사야하나.."
요연이 고개를 젓고는 내 그림자에 섰다. 그녀가 늪에라도 빠진 것처럼 머리까지 가라앉았다.
그림자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호기심에 그림자에 노크했다.
그러자 머리만 그림자속에서 튀어나왔다.
"당신에게 기대는 동안은 여기서 머물겁니다. 말했는데 잊었습니까?"
확실히 저거라면 표값이 굳을 것이다.
만세.
내 기쁜 감정과는 다르게 슈는 그 충격발언에 놀라며 머리만 튀어나온 요연의 목을 쥐고 흔들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동거잖아!"
"동거랑은 조금 다릅니다. 궂이 말하자면 동침에 가깝.. 손 좀 놓으십시오."
그림자에서 두 개의 팔이 튀어나오더니 슈의 손을 뿌리치고는 그림자안으로 완전히 잠수해버렸다. 슈는 몇번 그림자를 두들기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손을 쥐고 철골이라도 부러뜨릴 것처럼 악력을 늘리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게 말이지, 잘 곳이 없다길래 소유한테 부탁하랬더니 당신을 집 삼겠다면서 갑자기 그림자속으로 들어가더라고."
"우,우윽."
슈가 울것같은 표정으로 히끅거린다.
살짝 허둥대다가 슈의 머리를 내 품으로 끌어들여 등을 쓸어주자, 조금은 안정되는지 숨이 고르게 변해갔다.
그 후로 슈는 나름 납득하고 연습으로 돌아갔다.
그때, 소유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참고로 내일 아침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 뭐, 출석부에는 여행이라고 써두지."
"자, 잠깐 그런 말은..."
소유가 눈을 부라리자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애초에 무슨 수를 쓰더래도 보낼 생각이었던게 분명해!
소유는 친구한테 연락한다며 이번 수업을 일찍 파하며 공간을 찢고 그사이로 파고들었다.
학교를 나와 애들과 헤어지고 빵집에 들러 초코케잌을 사와 집에 도달했다. 평소처럼 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서자 호지가 나비처럼 날아서 내 품에 안겼다.
"아빠! 앗, 케잌이다."
"우리 딸 주려고 사왔지~."
호지가 내 허리를 껴안으며 기뻐하다가 갑자기 나와 거리를 벌렸다.
"어라? 나 냄새라도 나니?"
"그림자에 이상한게 들러붙어있어."
호지가 날카롭게 말했다.
요연을 말하는 것임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내가 쭈그려 앉아 내 그림자를 두어번 치자 요연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요연은 그림자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더니 호지를 내려다봤다.
나랑 엇비슷한 키인지라 여성치고는 조금 큰 키에 속한지라 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지는 고개를 살짝 들어야했다.
"흠, 요님의 딸이라. 그렇다면 저에게는 아가씨가 되는군요.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심요연입니다."
호지는 요연의 인사는 무시한체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빠, 설명해주겠지?"
오늘 나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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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단 말이죠.."
호지가 마루바닥에서 케잌을 포크로 잘라먹으며 매우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능파는 소파에 앉아 아무래도 상관없는지 찻잔만을 달각거리며 후르륵거리고 있었다.
도와주어야 할 인간인 요연은 그림자속에서 두문불출이다.
나는 호지의 시선을 피하며 애꿎은 그림자에 눈을 부라렸다.
빌어먹을. 전부 너 때문에 이런 상황인데!
"좋아요. 아빠는 다치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니, 호위로 두는 건 상관없겠지만."
만. 이것이 중요하다.
"이 집에서 풍기가 문란한 것은 안주인인 내가 용서 할 수 없어!"
"주인의 딸이야, 엄마. 게다가 문란하기만 따지면 엄마의 욕망이 더... 우큭!?"
호지가 통안의 케잌을 한조각 뭉텅썰어 능파의 입에 던져버렸다. 갑자기 커다란 케잌이 입안으로 들어오자 능파가 숨이 막힌듯 캑캑거렸다.
호지의 시선이 살짝 나에게 향하며 얼굴을 붉히더니 요연이 주거하는 그림자를 향해돌렸다. 날 봤을 때의 홍조는 온데간데 없고 사악한 미소가 호지의 표정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니, 밤에는 아빠와 내가 같이자겠어. 불만은 없지?"
"아무래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림자에서 요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말에 호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속셈을 성공시킨것에 기뻐하고 있을때 능파가 목을 막던 케잌을 전부 넘기고 말했다.
"역시 엄마의 욕망이 더 문란... 닥치고 있을께요."
호지가 포크를 하늘높이 들어올리자 능파가 즉시 사죄했다. 호지가 표정을 대수롭지 않다는 투의 표정으로 바꾸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주제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에 내일 간다구요? 흠. 그럼 저도 갈께요. 그거면 거기가서 다칠일은 없겠죠. 오늘은 여행준비나 해야겠네~."
호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틀어박혀버렸다.
혹시나해서 그림자에 노크했다.
"너도 준비해야하는거 아냐?"
"그림자에 필요한 옷가지들은 전부 넣어두었습니다. 항상 준비해둔 상태죠."
"...내 그림자의 용적량은 어느정도냐?"
그림자가 대답하지 않고 침묵했다. 싸늘한 정적에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당신 마음의 그릇넓이 정도."
뭔가, 애매하고도 구체적인 넓이라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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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일본으로 갈시간입니다.
본인은 해외에대해서는 거의 백지에 가까우니 내용이 빈약해도 이해해주시길.
추천, 선작, 코멘을 기다리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