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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45화 (4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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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싸움 3차전

붉은 다리와 은회색의 칼날이 맞부딪혔다.

카앙!!

다리와 검이 부딪혔을때랑은 소리가 다르다.

날카로운 쇠끼리의 맞부딪힘같은 소리가 작살나버린 공원을 외로이 울렸다.

다리에 집중된 검의 형과 철(鐵)의 형.

다리는 날카로움을 품어 보검과 같고 피부는 단단함을 얻어 철벽과도 같다.

강렬한 쇳소리가 연달아 고막을 찔러댄다.

멈추지않는 연격에 지쳐서 서로 물러나며 나도, 그녀도 가쁜 숨을 토해냈다. 괴로운 한숨이라기보다 드디어 호적수를 만나서 기쁜기색이 어린 그녀의 숨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아, 하아. 큭, 괴물같긴."

"그 괴물에게 상처하나 안입는 당신도 괴물입니다."

슬며시 미소짓는 그녀의 검이 다시 땅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주변에 거대한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검기를 먹인 물줄기인지 검이 울음을 토해냈다.

찌이잉.

"뇌신(雷神)의 발길은 천릿길도 한걸음이지."

농담조로 내뱉는 그것은 진언.

두 개의 형이 움직이는 다리에 번개의 힘이 부여되었다.

호지에게 결투장을 보냈을때 배웠던 마법.

여러 성질, 개념을 박아넣는 비술.

간단하지만 극의에 달하기는 어려운, 자질을 많이 필요로하는 마법이다.

'단시간에 강해질수있기도 하지. 고(鼓)의 형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다리가 뇌신의 다리처럼 전류에 휘감기자 그녀가 상반신을 숙이며 검을 뒤쪽으로 빼냈다.

그것은 돌격의 표시.

요연이 땅을 박찼다. 땅거죽이 터져나가며 그녀의 돌격을 알려주었다.

돌진하는 그녀의 검에 물이 휘감겼다. 지금 요연의 모습은 수분으로 만들어진 전차같다.

나도 그에 맞서 몸을 날렸다.

공간을 도려내는 찌르기에 뇌신의 발을 마주쳤다.

콰앙!!

강력한 폭음에 서로의 일격이 무효로 돌아간다. 하지만 요연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검에 휘감겼던 물이 몸을 덮치려 허공을 뒤덮고 있었다.

자유로운 팔을 뒤덮는 물쪽으로 뻗었다.

"뭣...!"

물이 정지했다.

우사의 힘. 지금까지 미뤄두었던 비기, 삼신기 중 하나.

물이 역류하며 그녀의 몸을 덮쳐버렸다.

쿠아아!

그 속에서 그녀의 검이 번뜩였다.

손을 폈다. 뻣뻣하게 세워 수도를 날리려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손끝을 구부린 상태다.

손바닥에 퇴(槌)의 형이 세겨졌다.

망치란 곧 무거움.

태산같이 무거운 기세를 담은 손바닥이 그녀의 일격과 부딪혔다.

카아앙!!!

망치와 검의 부딪힘.

부딪히며 생겨난 강렬한 기파에 땅이 패여나갔다.

팔을 타고 넘어오는 기력의 강력함에 놀라 몸을 뒤로 뺐다. 그녀도 태세를 정비하기 위해서인지 쫓아오지않고 뒤로 한발짝 물러났다.

"페이스를 올려야 겠군요."

"하?"

그녀의 한마디에 이해 할 수 없다는 감정을 담은 음성을 토해내자 그녀가 땅에서 사라졌다.

몸을 앞으로 날리며 몇번을 굴렀다.

내가 있던 자리의 근처에 있던 나무가 잘려나갔다.

그녀가 그곳에서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글쎄?"

실은 풍백의 힘이 그녀의 위치를 말해주었다.

보이지 않을정도로 빨라도 그곳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 요연의 모습을 놓칠일은 없다.

그녀의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풍백의 영역이 뇌에 흘러들어온다.

그녀의 움직임이 멈추는 그곳, 나의 배후.

요연의 일검이 목을 향해 떨어져내렸다.

시야가 금빛으로 변하며 그녀의 등이 보였다.

손을 들어올렸다. 퇴의 형을 집어넣은 일격이 무방비한 요연의 등에 꽂혔다.

앞으로 구르며 검으로 방어식을 취하는 그녀가 외쳤다.

"텔레포트... 그 여자인가!"

그녀의 말은 정확했다.

누나가 떠나기 직전, 쥐어준 텔레포트 나이프. 그것을 공원에 심어둔것이다.

솔직히 공원자체가 작살나서 함께부서지지 않았을까했지만 사용이 가능했다. 도박이나 다름없는 발동이었지만 어차피 이것이 아니었으면 피하지도 못했다. 마력개방을 끌어올릴 시간도 없었고.

아직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한 그녀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양손에 총을 뽑아들었다.

오른손의 총이 먼저 그녀의 총에 닿았다.

타앙!

총소리를 가르며 요연의 검이 총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미련없이 총을 버렸다.

그녀의 검이 총에 적중하자 제 할 일을 다한 듯, 총이 조각조각나며 부서져냐렸다.

그녀의 검이 회수되기전에, 나의 왼손의 총이 그녀의 몸통에 겨누어졌다.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소리와 함께 총알이 도달한 곳은 그녀가 쓰는 검병의 끝. 검날보다 먼저 검병을 끌어들인 것이다.

검의 번뜩임에 바로 뒤로 물러났다.

그녀와 가까이있던 검이 두동강나며 바닥에 떨어졌다.

총과 달리 아슬아슬하게 일격을 피해내며 뒤로 뛰며 마력개방을 3식으로 끌어올렸다.

3식의 감각을 음미할세도 없이 그녀가 추가타를 먹이려 나에게 뛰어들고 있었다.

"크아앗!!"

나에게 검을 세우며 달려드는 요연의 검과 퇴의 형이 들어간 나의 손바닥이 마주쳤다.

콰지직!

손에 돌가루같은 무언가가 바스락거렸다.

그녀의 검이 부서지는 것이 느릿하게 눈에 잡혔다. 내 손바닥이 요연의 검을 뚫고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강철이라도 두른것인지 그녀의 가슴에 손바닥이 파고들지 못하며 그녀를 뒤로 밀어냈다.

뻐억!

하지만 나는 범상치 않은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요연을 보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3식은 바엘때의 전력개방만큼은 아주 조금 못하다. 차이가 조금있는 정도지만, 나와의 싸움으로 대미지가 축적된 그녀의 검을 부수기에는 충분했으리라.

그녀가 쓰러지면서 일으킨 모래구름의 사이에서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요연의 눈빛은 부상자라고 생각되지 않는 청광을 내뿜고 있었다.

"젠장, 진짜 터미네이터냐. I will be back이라도 외쳐야 하는 거 아냐!?"

그렇게 공격을 먹였음에도 멀쩡히 일어나는 그녀에게 세상의 부조리함을 설파했다.

아무말없이 부러진 검을 들어올렸다.

"..그걸로 계속할생각이야? 그냥 패배를 인정하지?"

그녀가 난데없이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사룡(邪龍)의 설화를 아십니까."

안다. 소유한테서 들었다.

소유 가라사대, 용들의 수치.

"무지 치사한 드래곤이 죽어가면서 자신을 죽였던 용사를 길동무 삼았다는 이야기?

요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가진 검의 이름은, 사룡의 검이라 합니다."

설마...

부러진 그녀의 검에 갈색 용의 환영이 둘러졌다. 지금까지의 싸움은 어린애 장난이라 생각될정도의 힘이 반쪽밖에 남지않은 검에서 흘러나왔다.

"사룡전설의 일화를 제대로 구현한, 병기입니다. 진정한 종막은 이검으로 내리게 되겠지요. 이기든, 지든."

사고가 빠르게 회전한다. 기억의 도서관에 저것의 대응책을 의뢰한다.

모조리 불가.

암담한 현실에 이를 물고 있을때, 그녀가 말했다.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도망치는 것도 불허하겠다는 소리다.

뒤로 미루어봤자 이길 수 있을리가 없으니 여기서 끝내야한다.

마력개방을 4식으로 끌어올렸다.

세상이 정지한다.

색이 녹아내린다.

이감각, 바엘때보다도 강력하다. 그 때와는 비교 할 수 없는 힘의 격류.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같은 감각이 온몸을 헤집으면서 잡생각은 날아가고 일순간, 최강이되었다는 것을 기뻐했다.

"하하하하하!!!! 내가, 내가 이긴다! 넌! 날 이길 수 없어."

미쳐버리는 듯한 머리를 한손으로 잡으며 광소했다.

이 미칠 것같은 자신감.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지금은 저것, 사룡의 단말마를 부술 생각만 하면 된다.

왼발에 혈문신이 여느때보다도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익의 형이 몸을 가볍게했다.

퇴의 형이 그 무엇보다도 마지막 일격의 무거움을 약속했다.

검의 형이 무거움에 날카로움을 실었다.

철의 형이 전신을 둘러 신체를 보호한다.

발안에 불꽃을 부여했다.

가장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폭염은 사룡의 단말마마저 불태우리라.

내가 해낼 수 있는 전력이 한곳에 집중되었다.

"갑니다."

부러진 검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땅으로 내리그었다.

거대한 용의 환영이 충격파를 동반하며 그나마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주변을 가루로 만들고 있었다.

콰아아아아!!!

나선으로 꼬이는 몸체가 대지를 유린한다. 짓쳐드는 용의 엄니.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없던 호승심이 생겨날정도로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다리를 들어올렸다.

다가오는 용의 머리에 다리를 깊숙히 차넣으며 단말마를 막아내었다. 비껴서.

"으아아!!"

기합성과 비명인지 햇갈리는 소리를 지르며 요연에게 돌격했다.

용의 단말마를 뚫고 그녀에게 다다랐을때, 그녀의 가슴 한복판에 발차기를 꽂아넣었다.

빠악!

그것을 마지막으로 마력이 고갈된다.

4식이... 잠들었다.

'시작인가.'

온몸이 망가진 시계처럼 삐걱거리며 강렬한 통각이 전신을 휘감는다. 전의 개방과는 다른, 상위의 고통.

도깨비침의 새로운 기능(전격결계)을 추가하느라 빼버린 마취기능이 사라졌기 때문에 느낄수있는 고통이었다.

"끄아아아악!!!"

자신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지금은 이 고통이 사라지길 바라며 꼴사납게 소리를 질렀다.

고통에 머리가 완전히 잠식당하기 직전, 보았다.

그녀가 잔해를 치우며 일어서는 모습을.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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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전투끝났습니다.

해외편을 기대해주시길.

추천과 선작 코멘트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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