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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44화 (4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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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싸움 2차전

나는 몰아치는 기세를 가로지르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검을 들어올렸다.

횡으로 그어지는 일격.

상반신을 숙이므로서 피해내었다.

산이라도 두쪽으로 잘라버릴 것같은 일격에 중심이 휘청거렸다. 그 공격력을 증명하 듯, 뒷편의 가로등이 잘려나갔다.

땅을 향해 내리꽂히는 것만같은 기세를 버텨내며 상반신을 세웠다.

발과 정강이가 괴이한 붉은 문양이 떠올랐다.

강철을 베어내는 발검같은 발차기가 그녀의 볼 옆을 스쳐지나갔다. 그녀의 볼이 잘려나가는 것처럼 위로 얇게 밀려올라갔다.

그녀는 그것에 아랑곳않고 다시 검을 휘두르기 위한 준비자세를 취해내었다.

진각(디딤발)을 베어내려는 일격에 맞서 뻣뻣하게 서있는 다리를 구부려 발꿈치를 뇌신의 전추(戰椎)처럼 요연의 손목에 내리꽂았다.

요연의 어떻게해도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검세가 멈추었다.

"큭!?"

굳건한 그녀의 팔을 디뎌 반대쪽 다리로 그녀의 턱을 어둠을 살라먹는 듯한 붉은 빛을 띄는 무릎을 보여올려찼다.

그녀의 몸이 뒤쪽으로 과장되다 싶을 정도로 날아갔다.

날아가며 자세를 잡은 요연이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소매로 훔쳐냈다.

방금 일격에 얻은 상처가 아닌, 필멸의 활과 병사들의 합공으로 얻은 상처다.

"붉은 빛, 갑작스런 몸의 빨라짐... 무엇인가요?"

"혈문신과 마력개방. 궁금증은 항복하고나서 푸는 것이 어때?"

마력개방은 현재 2식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그녀의 몸놀림은 대미지없는 1식으로 버텨낼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조금 패널티를 감수하더라도 실력을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

그리고 그녀를 공격할때마다 빛나는 것은 혈문신이다.

마력개방에 맞추어 6가지 형(形)을 나타내는 나의 비기.

마력개방과 한쌍으로 움직이는 두 무기는 그녀에게 작지만 꾸준한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꿈적조차 하지 않는다.

병사들과의 싸움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것이 분명할텐데도.

그녀의 검이 부서져서 가루밖에 안남은 지면을 향했다.

기다란 검이라 필연적으로 모래나 다름없는 바닥을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이쪽에서 가겠습니다."

자세를 낮추며 땅에 파고든 검을 사선으로 흩뿌렸다.

검에 묻은 흙을 털어내려는 동작같았다.

그 동작에 젖어버린 흙바닥이 위로 솟구치면서 다량의 수분, 물이 파도처럼 하늘높이 솟아올랐다.

"뭐야..?"

하늘높이 솟아오르는 물을 가르며 그녀가 이쪽으로 돌격해왔다.

모세의 기적같은 광경.

하지만 홀리지는 않았다.

빠르게 총을 소환해 그녀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탕!

물에 휘감긴 그녀의 검이 움직이자 물이 수하라도 되는 듯이 요연의 검끝을 따라움직였다.

쏘아낸 탄환이 강력한 물살에 못이겨 쇳가루로 변해버렸다.

총을 만든 운천을 탓하지는 않았다.

저 물은 검기에 휩싸인 물.

물분자 하나하나가 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횟수가 아닌, 공격농도.

나는 발에 익(翼)의 형을 불어넣었다.

날개란 가벼움. 몸이 오른편으로 가속했다.

피해내며 양손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탄환은 모래로 돌아가버렸다.

"칫... 허장성세 같은 것은 아니었나...!"

돌격과 동시에 몸에 두른 물은 장식이 아니란 소리다.

아마, 공격과 같은 성질을 가졌겠지.

그녀의 돌격이 지나간 곳은 무참했다.

그야말로 폐허의 모범답안을 말하자면 이곳을 일순위로 뽑을 것이다.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찌릿.

찌르는 것같은 시선과 어조에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정지한 그녀의 양옆에 물이 분수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녀가 다시 돌격 할 것처럼 자세를 낮추었다.

발 뒷꿈치에 검(劍)의 형을 불어넣었다.

무엇이라도 꿰뚫어버릴것같은 선의 날카로움이 뒷꿈치에 어리기 시작했다.

"갑니다!"

그녀가 물을 온몸에 두르고 대포알처럼 쏘아져오기 시작했다.

추의 형이 어린 발을 뒤로 빼놓았다.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둔 것처럼 다리가 팽팽하게 느껴졌다.

그녀와 나의 거리가 지척에 이르기 직전.

땅에 공원을 덮는 복잡한 무늬의 푸른 마법진이 위로 떠올랐다.

그 중심의 요연이 멈춰졌다.

그녀가 몸을 비틀었지만 그녀를 구속하는 마법진은 꿈적도 하지않았다.

"이, 이건..."

"쉽사리 져줄수는 없어서 말야. 오늘이 되기 전까지 짬짬이 설치해놨지."

"비겁한!"

"비겁? 너 사극찾냐? 살아남은 놈이 장땡이지. 생각해보니까, 조금 억울하드라고. 잘못한 적도 없는 내가 왜 죽나싶어서. 이 정도 핸디캡은 있어야하지 않겠어?"

내가 느끼기에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발에 마력을 한계치까지 오르고 사라졌다. 공기를 찢어버릴 듯한 예기도 사라져버렸다.

이것을 쓸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마력을 회수한것이다.

손안에 진언을 위해 집중시킨 마력을 유지시키며 품안에서 백색의 부적을 빼들었다.

"쏘아라, 백색의 포여. 위로해주마, 날 적으로 돌린 죄인이여."

입에서 흘러나오는 진언.

몇 음절 되지않는 짧은 주문이지만 상관없다. 이것은 단지 열쇠에 불과하니까.

"우왕(愚王)이여. 죽어가는 그대에게 제(帝)의 칭호를 내리노라."

절정으로 치닫는 진언에 저도 모르게 진언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를 묶는 마법진과 연동하는 주문이라 그런지 그녀의 발버둥이 느껴졌다.

허나, 소용없으리라.

이것은 강자를 묶기위한 술책. 강하면 강할수록, 나락으로 빠져드는 느낌일 터.

전율하는 입술 밖으로 간신히 마지막 단어를 뱉어내었다.

"백제관(白帝館)."

눈부시도록 찬란하게 빛나는 마법진이 비틀렸다.

비틀린 마법진은 이상하다기보다 본래 모습을 되찾은 것같은 모습이었다.

묶인체 발버둥치는 그녀의 밑에서 백색의 빛줄기가 검은 하늘을 찢어버릴 것처럼 솟아올랐다.

꽈아아앙!!!

"흠. 설마 죽지는 않았겠지. 누님의 마력이라든가, 소유의 비늘이라든가, 슈에게 사정사정해서 얻어낸 책쪼가리라든가가 많이 첨가된 것이긴 하지만 용인데 뭐."

아직도 솟아오르는 백색의 대포를 보며 뺨을 긁적였다.

마력개방이 2식으로 올라 자연스레 기능이 상승한 풍백이 경고한다.

혈문신으로 다리에 익의 형을 펼치며 뒤로 튕겨나가듯, 기둥과 거리를 벌렸다.

백색 기둥의 밑둥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며 터져버렸다.

당연한 수순으로 공원에 설치된 대(大)마법진은 부서져버렸다.

재활용은... 불가하다.

몇일이 걸린건데.

터져버린 그것의 중심에 보이는 것은.

"용...? 금색의, 황룡인가!"

자신도 모르게 어리석은 말을 내뱉었다.

그녀가 황룡의 후예라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허나, 알고만있는 것과 집적보고 느끼는 것의 차이는 컸다.

2M는 될법한 장신. 두개의 색바랜 흰 뿔. 그녀의 전신에 요동치는 황금의 비늘.

지금까지 솟아오른 전기(戰氣)가 무색해지는 안정감.

그 안정위로 솟아오르는 패기.

그녀의 온몸에서 빛무리가 떠올랐다.

새로운 공격인가 싶어 팔을 교차시키며 방어식을 취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금빛의 몸체가 사라지며 그녀의 본래 모습이 들어난 것이다.

나의 의문이 담긴 눈빛에 대답하듯,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저도, 비겁이나 치사함을 말할처지가 아니었군요. 이 싸움에 용의 힘은 싸울생각은 없었음에도, 이 힘을 끌여들었으니. 다시는 쓸 일이 없겠지만 말입니다."

".. 그거 고마운 다짐이군."

없앴던 두정의 리볼버를 꺼내들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검을 하늘을 향해 세웠다.

"다시,"

나의 총탄과 그녀의 검끝이 부딪히며 삼차전을 알렸다.

"붙어보도록 하죠(할까)!"

함께 내지르는 말은 이미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패허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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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2차전이군요. 다음 싸움이 이번파트의 끝.

전투씬 설명은 여기까지.

해외는 싫어요.

다음파트는 해외편이기는 한데... 아는게 있어야 뭘 쓰든가 할텐데.

일본에 대해 잘 풀어논 블로그 같은 것 좀 알려주세요.

먹거리 탐방이라도 좋습니다.

물론, 명승지 탐방이 더욱좋겠지만 말입니다.

추천과 선작을 기다리며, 아이젠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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