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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42화 (4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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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전날

"미쳤어요, 아버지? 어디서 그런 쓸데없는 배짱이 튀어나온거에요!?"

블루베리 케잌의 파편이 공중에 비상했다.

아, 저게 얼마짜린데.

블루베리 케잌에 눈이 팔렸을때 호지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면전에서 울렸다.

"듣고 있어요!?"

"아, 예. 죄송합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늘상 주시자같은 태도로 일관했던 능파조차 이번에는 질책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 괴로워.

호지의 노도같은 포효가 귀 언저리를 강타했다.

그 포효의 이유는,

"미쳤어요? 그 여자가 구소의 후예라는 걸 잊었어요? 저라도 죽을 걸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는 괴물이라고요!"

이것이다.

요연과 승부를 가린다고 했더니, 호지가 결사반대를 외치는 것이다.

딸아이한테 걱정받는 것도 좋구나.

가 아니라.

"괜찮데두. 죽이는게 아니라 이기는 것이니까."

"거기서 거기잖.... 후응."

얼굴을 가까이하는 호지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힘이 빠져버린 듯, 허리에 안겨왔다.

호지를 내려다보며 머리카락을 쓸어주자 고양이처럼 골골거리며 품으로 파고 들었다. 능파가 뒤에서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다.

능파의 한숨소리에 호지가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아!.... 아웅."

볼에 키스했다.

해면체처럼 흐느적거리며 다시 품에 안겨오자 능파가 옆으로 다가왔다.

"할아버지, 이길수있겠어요?"

능파의 직설적인 질문에 잠시 침묵했다. 호지가 정신차리지 못하도록 목주변을 쓰다듬었다.

헤롱헤롱거리는 목소리를 내는 호지를 품에 안은 체, 말을 시작했다.

"아마. 아직 쓰지 않은 것도 있고, 적기는 하지만 주술도 몇개 쓸 수 있어. 게다가 혈문신과 마력개방이 합쳐지면 천하무적이라고."

능파가 입을 다물었다.

잠시간의 침묵을 지내고, 입을 땠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듯한 한숨과 함께.

"내일부터 시험인데, 그런 일거리나 만들어오기나하고. 학생의 본분을 잊은 것 아니에요?"

그저 웃음밖에 안나왔다..

능파도 그런것이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 다는 것을 알것이다.

중간고사때, 나는 반 2등을 했다. 전의 마력개방의 여파로 뇌사용량이 늘어난덕에 공부를 전혀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성적이 나온것이다.

"학생의 본분은 잘 노는 것이지. 안 그래?"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능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호지같은 적극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능파도 소극적이지만 기분좋은 것을 표현하는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기대었다.

능파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죽거나 하면, 울지도 몰라요."

"그래. 반드시 살아돌아올께."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내며 어느샌가 잠이 든 호지를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옆에 기댄 능파를 팔안쪽으로 안으며 눈을 감았다.

생각이 입밖으로 흘러나왔다.

"죽을 것 같지않아, 무섭지도 않아. 반드시 이긴다.... 어째서일까. 이 확신과 같은 미래가 보이는 것같은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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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의 마지막 날이 끝났다. 마지막 시험이 끝난 교실안에선 기쁨의 환호성이 울렸다.

그들과 달리 나는 표정이 어두웠다.

시험을 못보았기때문이 아니다.

앞으로 이틀 뒤, 요연과 승부때문이었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며 가방안에 시험지를 쑤셔넣었다. 갑자기 뒤에서 우가 목덜미에 팔을 감아왔다.

무거운 중력진에 발이 휘청했다.

"요, 시험 잘봤지? 그놈의 개방 덕분에 성적이 팍팍 오르다니..."

우가 질투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참고로 요연과의 승부는 이사장실 패밀리는 물론, 선생님과 소유도 모른다. 아는 것은 딸과 손녀 뿐.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야한다.

"시끄러, 이 중력진같은 자식."

"하하하,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 노래방이나 가자."

"미안하지만 패스."

내 입보다 먼저 하여가 패스를 외쳤다. 진우가 토끼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물론 토끼처럼 귀여운게 아니라 놀라서 크게 뜬 눈이라는 소리다.

비유야 어찌됬든. 하여의 말에는 나조차 놀랐다.

놀러가는 것이라면 가장 먼저 가자고 하는 인간이 하여다. 그런 하여가 빠지다니?

우리의 표정에 하여가 미간을 좁혔다.

"뭐야, 그 눈초리는. 단지 이번에 합숙훈련이 있을 뿐이야."

우리는 금방 수긍했다.

그녀는 노는 것과 동급으로 수행을 좋아하니까.

나도 손을 들어올렸다.

"나도 패스."

"넌 또 왜?"

"호지랑 일이 있거든."

우가 고개를 숙였다. 이미 계획은 부서졌다.

절망하는 우를 슈가 툭툭치며 불렀다.

"우, 말 안해도 알거라 생각하지만 나도 패스."

"뭐, 넌 예상했지. 너야 뭐 군이 없으면..."

척보기에도 장난기가 가득한 행동으로 시선을 피했다.

우만이 아니라 하여도 당연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다. 그에 슈가 당황하며 고개를 도리질쳤다.

"아, 아니야! 요가 없어서라든가 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중요한 연습이...!"

"우린 요라고 하지않았는데요~?"

슈가 고래를 숙이고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은근슬쩍 내 손을 붙잡았다. 맞잡은 손에 중량이 늘어났다.

제발 화풀이를 나에게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렇게 우와 하여가 슈를 놀려먹으며 학교밖을 나와서 나와 슈, 우와 하여의 형태로 찢어졌다.

가는 길이 비슷한쪽끼리 묶여 걸어가는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인사와 함께 우와 하여랑 헤어졌다.

슈와 집을 향해 걷던 중,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낮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숨막힐 정도로.

"슈..? 무슨 일있어?"

"아니."

그녀답지않은 단답.

화난 것같기도 하고 슬픈 것같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 힘든 분위기다.

딱히 화나게 할만한짓을 한적이 없다. 슈랑은 언제나 기분좋은 생활을 영위해왔다. 심지어 아까 학교에서도...

"그러고보니 요근래에는 조금 어두웠구나."

생각이 입밖으로 삐져나오자 슈가 나를 올려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그녀의 얼음기사처럼 차가웠다.

결국 참지못하고 물어봤다.

"저기... 왜 그래? 나 뭐 잘못했어?"

"..안 죽을거라고 믿어."

그리 말하고 끝.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않고 침묵을 불러들였다.

나도 모르게 목청이 떨렸다.

"누구에게 들었어?"

"직접 봤어. 전의 이상한 여자가 서있길래 보았을 뿐이었는데..."

슈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눈 앞의 갈림길이 보였다. 이제는 돌아설 시간.

발을 옮기지 못하는 슈를 내려다보았다. 울고 있었다.

황급히 그녀의 눈물을 닥아주려 손을 들어올리자, 슈가 그 손을 붙잡았다.

"응원할게... 그러니까 죽지마."

너무나도 간절하게 말했다.

도와주겠다는 말은 하지않는다. 내가 원하지 않으니까.

슈는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내 의지에 반하는 일은 하지않겠다는 듯이, 내 팔을 끌어안았다.

눈물이 방울방울 팔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 슈에게 겨우겨우 한마디 내뱉어 줄 수 있었다.

"...응"

슈가 진정될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녀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녀의 등만을 바라보았다.

슈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비가 내릴 것같이 거무튀튀했다.

"나, 조금 경솔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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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퓨전란이군요.

쿠헬헬!!(?)

드디어 주인공이 해외에 나가려고 짐을 싸고 있습니다.

위험하군요! 전혀 일본에 대해 모릅니다.

조금 허술하다고 느껴도 이해해주시길.

이만 말을 줄이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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