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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39화 (3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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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과거

"고마웠으면 고마웠지 싫어할 이유는 없지 않아요?"

호지가 지적하자 나와 누나는 크게 한숨을 뱉어내었다. 덕분에 호지가 머리위에 물음표를 띄우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호지를 껴안았다. 호지가 품안에서 골골거린다.

"아마, 누나는 지금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맞아."

누나의 시원스런 대답.

호지는 오히려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다. 나는 호지의 볼을 쓰다듬었다.

꼼지락 꼼지락 품속으로 계속 파고 들었다.

까득.

누나는 어느샌가 손에 쥔 딱딱한 호두가 부서트렸다. 누나의 주변에 시커먼 오오라가 솟는 것이 보였다.

그 완력과 박력에 살짝 몸을 떨며 호지에게 설명했다.

"그 아가씨는 바보는 아닐거야. 지금쯤이면 눈치챘겠지. 두번째 일이 뭔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나름 관계가 호전 됬었을꺼야."

누나가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호지를 내려다 보았다. 커다란 눈망울이 반짝였다.

"호지는 내가 무고한 사람을 수백, 수천을 죽인 악인이라서 누구한테 살해당하면 '죽어도 싸지'라며 무시할거야?"

"... 아니야."

설사 호지가 마을 하나를 몰살시킨 못된아이라 해도 살해당한다면, 나는 복수할 것이다. 이성과 실리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애정.

절대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거야. 누나쪽은 조금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쯤은 상태가 호전되었던거고."

누나는 이번에도 부정하지 않았다.

누나는 손에 든 호두 파편을 쟁반위에 툭툭 털어버리고는 두번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음, 이건 간단히 말할게. 어찌됬든 요연과 나와 스승님이랑 짝짜쿵하며 지내다 보니까, 요연이 이번에는 스승님에게 기대게 되었어."

표현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이해는 되었다.

아마 얼마전까지 구소역할을 하던것이 스승님이라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렇기에 다음 말이 쉽게 연상되었다.

누나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2주전에 스승님이 내 손에 돌아가셨어. 스승님께서 금기를 범하기로 결심하셨거든."

"금기?"

호지가 품안에서 작게 되물었다.

"그래, 금기. 나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어. 나는 마력량이 많기 때문에 정신조작같은 마법등의 악화마법도 안통하고 마법을 쉴세없이 쏟아낼수있지만, 덕분에 기술적인 마법을 배우는 것이 불가능했어. 최강은 될수있지만 최고는 될수없었던거야."

"흐~응. 최강은 되지만 최고는 안된다라... 배부른 투정이네."

호지가 비꼬았지만 누나는 그저 씁쓸한 미소를 지을뿐이었다.

문득, 궁금한것이 떠올랐다.

"호지, 마력량이 많으면 악화계 마법도 막을 수 있나?"

"압도를 넘어선 절대적인 마력량이 존재한다면. 대신 마력량을 마법이라는 개념자체가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 애초부터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론만 있던거지만... 눈앞에 있네."

"맞아. 덕분에 대마법사의 제자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마법이라고는 마력순환밖에 못썼으니까. 그래서 스승님은 편법을 쓰기로 했어."

"편법?"

나와 호지가 동시에 되물은 후, 호지의 안색이 시커멓게 죽은 것처럼 안색이 싸늘해졌다.

누나가 호지의 안색에는 아랑곳않고 말을 이었다.

"마력 중심을 두개로 늘리는 방법. 그것은..."

그 뒷말은 호지와 누나의 입에서 동시에 튀어나왔다.

"트윈 홀(twin hole)."

둘은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누나는 입가에 괴로운 미소를, 호지는 얼굴에 분노를 드러냈다.

호지가 열화같이 토해냈다.

"트윈 홀이라니! 그건 금기정도가 아니야! 어떻게 자신의 스승을 잡아먹을 수가 있지?"

호지의 그 말에는 나도 사고가 정지했다.

먹어..?

"하지만 일단은 대마법사다보니, 약간의 편법을 부려주었지. 환약처럼 만들어놨거든."

"당신의 기분따위가 문제인 줄 알아!? 그것은 금기이면서 인륜이다!....아?"

나는 더욱더 심한 말을 내뱉으려는 호지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만해라. 당사자인 누님은 더욱 괴로울거다. 나나 네가 뭐라할 일이 아니야."

호지는 조금 우물거리고는 고개를 팽하고 돌려버렸다.

누나는 슬픈 눈으로 나에게 살짝 눈인사를 하고 틀어진 주제를 바로 잡았다.

"그렇게 스승님이 죽는 모습을 요연이 봤어. 충격적이었겠지. 날 바로 죽이려 들었거든. 하지만 실력차가 크다보니 결국 나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말했어."

능파가 누나에게 물잔을 내밀었다. 누나는 그것을 단번에 목구멍뒤로 넘기며 말했다.

"'네년이 나의 소중한것을 빼앗았듯이 나도 네년의 소중한것을 빼앗겠다!'"

순간, 누나와 그녀의 목소리가 겹쳐들렸다.

소중한 것이 누군지는 알것같지만, 일단은 물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

"응. 그래서 삼가의 인간에게 찾아가 보호를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너도 나름 강한데다가 호지도 있으니까 이제는 상관없게됬어."

"그래..?"

어쩐지 아저씨들이 집에 들어앉아있다 했더니 그런 이유였던가.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의문을 입밖으로 흘러내었다.

"누나, 혹시 집을 나가기 전에 내 몸에 요상한짓을 해두지 않았어?"

요상한 짓이라 함은 탄이 내 몸에 들어와있던 것을 말함이다. 운천과 하군이 눈치 못챌정도라면 어지간한 사람은 안될것이다.

뭐, 누님이 삼가의 인간들 보다 강하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전문분야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내 예상은 정확했는지 누님은 내 말을 먹고있는 물을 뱉으므로서 긍정했다.

"큽."

우엑 드러.

누나는 볼을 긁적였다.

"하하하, 눈치챘어? 그냥 두고가기는 조금 불안해서. 어쩔까~하고 고심하다가 좀 강해보이는 게 보이더라고. 그래서 집어서 스승님꼐 부탁했지."

장난스레 말하는 누나에게 나는 한숨을 내뱉는 것으로 대응했다.

평범한 인간과 거리를 두게되었다는 한탄과 나쁠것 없지 않을까라는 위안이 섞인 숨을 뱉어내고는 옆으로 치운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릇이 담긴 쟁반을 능파에게 넘기고 품에 안긴 호지를 밀어내며 일어섰다.

"뭐, 이제 알고 싶은건 다 알았고, 이제 늦었으니까 자야지."

내 말에 누나도 일어섰다.

"그럼, 간만에 동생이랑 같이 자볼까?"

당연하다는 듯 말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는지 호지가 되물었다.

호지의 손가락이 나와 누나사이를 왕복했다.

"같이 잔다고? 고모랑, 아빠랑?"

"물론이지, 우리 조카."

"꺄아아아아!!"

난데없는 호지의 비명. 능파는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쟁반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갑작스런 고음에 귀를 틀어막았지만, 누나는 예상한 듯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비명의 진의를 추궁했다.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 이상하긴."

"누누누, 누가 이상한데! 아빠랑 같이 잔다니. 고, 고모방도 있을 것 아니에요!"

호지가 볼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뇌사용량이 한계를 가리키는 것일까.

아, 저것도 귀엽다.

"내 방은 네가 쓰고 있잖아. 게다가 집 나오기 전까지는 요가 어두운게 무섭다며 매일 같이잤는 걸. 게다가 나는 몇일동안 집에서 머물고 어디 들른 다음에 해외로 돌아가야 해. 비행기 타고 온게 아니라, 바다를 뛰어왔거든. 일도 남아있고. 그러니까, 간만에 만난 동생을 좀 부비적거리고 있겠다~ 이말이야."

바다를 뛰어?

내 생각과는 달리 누님은 무지 센가 보다.

호지는 반박할 말이 없는지, 씩씩대고 있었다.

누나가 팔로 내 허리를 감았다.

호지가 고양이의 위협같은 목소리를 냈다.

"캬아아앙!"

"어이쿠, 무서워라. 자, 갈까?"

호지의 눈빛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누나를 따라가자니, 호지가 삐질 것 같고. 그만두자니, 누나가 삐질것같고.

문득 눈에 들어온 꽃병안의 두송이 꽃을 보고 묘안이 생각났다.

이름하야, 양손에 꽃작전.

"그럼, 호지도 같이 잘래?"

"에, 에? 꺄아아아!"

이번에도 비명. 하지만 기쁨의 비명이라는 건 누구라도 알수있었다.

화날때만 지르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호지는 내 제안에 수긍하는지, 내 팔에 팔짱을 끼며 귀엽게 미소지었다.

호지의 반응에 부엌에 있던 능파가 호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면 나도!... 무서운 눈 하지말아요, 엄마."

"...너는 왜 오는건데? 내 방을 쓰면 되잖아."

"평소에 엄마랑 같이 잤는 걸. 오늘도 그럴 생각일 뿐."

능파가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그러고 보니, 누나방은 현재 호지와 능파가 같이 쓰고 있었다. 안방도 있기는 했지만 그곳은 나와 호지의 공방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침실로는 부적합했다.

"이렇게 된거 다 같이 자면되지."

누님의 한마디에 작게 수긍했다.

그날 밤 나는 호지의 날카로운 기세와 누나의 부드러운 기세를 한 가운데에 맞으면서 잠에 들었다.

푸른눈의 악마와 금빛눈의 악마에게 잡아먹히는 악몽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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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붉은 머리를 흩날리며 대로를 날아다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고소야. 그녀가 지금 향하는 곳은 어느 한 병원이었다. 그곳은 요도 잘아는 곳으로, 하군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이었다.

닫힌 병원 문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한 그녀는 원장실로 직행했다.

원장실의 문을 열자, 그가 기다렸다는 투로 말을 시작했다.

"무슨 일이신지? 동방불패."

"역시. 그 쪽팔린 이름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어. 동생의 기억도 살짝 엿봤을 뿐인데 '그것'의 관련자더군."

소야가 근처의 바퀴달린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하군이 작업하던 컴퓨터를 끄고 소야쪽으로 몸을 돌렸다.

"뭐가 알고싶은거지?"

"여러가지. 전에 어떤마수가 죽어가면서 나보고 '동방의 붉은악마', '동방불패'라고 부르더군. 왕의 심복이란 표현도 걸리고. 게다가, '왕'이라는 소리는 구소한테도 들은 기억이 있어. 동생은 뭔가 눈치챈 것같지만 그래도 수박 겉핥기나 다름없지. 네놈들, 무엇을 숨기고 있지?"

하군이 대답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길가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나고 그의 입이 열렸다.

"내가 그것에대해 말해줄것은 없다. 그저 때가 되면 자연스레 알게될꺼다."

소야는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 탓이다.

"때가 그리 좋으면 목욕탕에나 가버려."

그렇게 한마디 남기고 그녀는 원장실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사라지자 하군이 책상위에 엎어졌다.

"...나보고 어쩌란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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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연과의 결투는 힘들어요.

전투씬에는 매번 고생하는지라.

게다가 다음편은 해외로 결정! 한국은 안되겠더라구요. 내용을 맞출수가 없어서...

일본탐방이 자세하게 쓰여진 블로그같은 주소를 가르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비축분 상황은 3차전을 쓰고 있습니다.

뭔소린지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네타니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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