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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38화 (3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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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과거

"당신을 죽이라고? 왜?"

구소가 하늘을 올려보았다.

"심요연, 그 아이는 죽는다, 심장병으로. 난 요연이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아. 그렇기에 네가 날 죽여서 내 모든 힘이 집약된 노심을 요연에게 주었으면 한다."

구소의 말에 소야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정말 심장병을 고치고 싶은 것이라면 마법만으로도 충분 할 것이다. 그런데 노심을 넘기면서까지 희생을 하다니?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지? 마법만으로도 충분할텐데?"

"아니. 다른 목적 따위는 없다. 나는 그 아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심장병이 아니라도 미래에는 반드시 죽게 될것이라는 말투. 그것에 소야가 입을 다물고 있자, 구소가 호수밑에서 은빛의 팔찌를 꺼내들었다.

구소의 거대한 손으로는 집기 힘들어 보일정도로 작은, 인간이 쓸만한 팔찌였다.

"나의 재보와 연결되는 통로의 열쇠다. 이것을 주마. 그러니 부탁을 들어다오. 요연은 후에 '왕'을 지키는 최후의 방패이자 최강의 검이 될 자. 그녀에게는 힘이 필요해. 그 아이가... 슬퍼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소야에게는 매우 알송달송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팔찌를 받아들였다. 구소의 마음이 너무나도 애절하게 느껴졌다.

"그래,  반드시 꼬맹이를 방패이자 검으로 만들어줄께. 잘은 모르겠지만."

구소가 마지막의 미소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소야는 그 마지막 미소에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고맙다. 동쪽의 붉은 악마여. 그대 눈의 푸른 귀화가 끝없이 타오르기를 기원하겠다."

구소가 손을 내밀었다. 그녀도 그 거대한 손가락 끝을 마주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에 금빛의 문신이 새겨지면서 서서히 구소의 몸이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신비도, 그의 역사도.

모든 것이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나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굴러내렸다.

그런 소야를 구소가 빛나는 눈으로 직시했다.

죽어가는 몸이었으며 힘을 잃었음에도 그의 눈빛은 한 없이 강했다.

"그렇다면 후에 그대는 많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지. 하지만, 무너지지는 않기를 빌겠다."

빛이 사라진 구소의 몸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것 같은 모양새로 눈빛을 잃었다.

무너져가는 복제공간.

소야가 공간의 균열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에게 가진 모든 마력이 무너져가는 이세상을 지탱했다.

제대로 배운적도 없는 그녀의 마술에, 기술에, 상냥함조차도 담기지 않은 손길에 세상은 균열은 멈추었다.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야. 당신에게 요연이 성묘라도 할 수 없다면 정말로 슬플테니까."

하늘을 향하고 있는 송장을 뒤로한체 그녀의 손끝이 파문을 그렸다.

밖과 이어져있는 문에 발을 딛었다. 반쯤 문밖으로 나간 그녀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다.

"언젠가, 당신이랑 술이라도 한잔했으면 좋겠네."

이윽고 그녀가 묘지에서 몸을 감추었다.

호수로 나오자 해는 중천에 걸려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학교나 일터로 나갔으리라.

그녀는 어렴풋이 느껴지는 요연의 마력의 잔향을 쫓아 달려나갔다.

마력을 심은 발. 설사 스승이라도 불가능 할 마력주입강화는 그녀의 특기였다. 인간에게 불가능한 속도의 영역이 그녀의 발끝에서 펼쳐졌다.

길따위는 무시했다. 앞에 장애가 있으면 뛰어넘을 뿐.

자동차보다도 빨라진 그녀의 몸은 몇분지나지 않아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시간에는 누구든지 학교에 있어야 할 것임이 분명함에도 그녀가 도착한 곳은 병원이었다.

"죽지 않았길 빌겠다."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마력의 잔향을 따라 계속 걸어올라가자 3층에서 잔향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잔향이 공간을 메울정도로 크다는 것은 생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

달칵.

어느한 병실의 문이 열리자, 이 일대를 감싸는 잔향이 더욱 강렬한 향기를 뿜었다.

병실에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나오고 있었다.

그 남녀를 지나쳐갈때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저런 아이."

"맞아. 용이라는 환상에 빠진 미친년따위에게는 식비조차 아깝다고."

그런 말을 내뱉으며 소야의 옆을 지나쳐가는 그들에게 이유모를 살기를 내뿜었다.

'죽일까. 아냐, 지금은 요연이 먼저다.'

살심을 억누르고 병실에 들어서자 침대에 잠들어있는 요연이 눈에 보였다.

회광반조라는 현상인지 얼굴색은 아직까지는 밝았다.

그녀에게 다가가서 금빛 문양이 새겨진 손을 왼쪽가슴을 눌렀다.

금빛문양이 퍼져나가며 그녀의 몸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광경은 지켜보지 않고 병실을 나와버렸다.

'어째서 난 이곳에 있는 것일까. 아마도 요연을 기다리는 것이겠지만.'

요연에게 노심을 전한지 3일.

그녀는 구소의 복제공간에서 막걸리를 들이켜며 하늘로 솟은 송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먹다남은 술을 그대로 호수 안에 부어버렸다.

"언젠가 술이라도 먹자고 했었지. 먹다남은 거지만, 죽은 녀석한테 줄 좋은 술따위는 없으니까 불평은 하지마."

그녀가 말을 끝맺자 하늘에서 폭풍에 휘감긴 사람이 그녀의 옆쪽으로 내려앉았다.

뭉친 바람이 퍼져나가자 요연이 튀어나와 난간을 붙잡았다.

"할아버지! 나, 이사를 안가게 됬어....?"

그녀의 시선이 소야에게 닿았다.

소야의 머리칼은 핏빛의 적색. 가만히 있어도 눈에 띄는 외모다.

그녀가 소야를 향해 물었다.

"할아버지 손님?"

"글쎄. 어떤관계일까."

관계.

그것은 그녀도 구소도 말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연인은 당연히 아니었고 손님도 아니었으며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로를 너무 몰랐다. 그저, 잠시 만난 그 때, 마음이 맞았을 뿐

애매한 그녀의 대답에 요연은 조그마한 의문을 띄우고 구소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구소를 부른 후에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녀의 말이 떨렸다.

그를 부를때 느낀 감정은 여러감정이 합쳐져 소야의 마음을 자극했다.

요연이 소야에게 달려가 그녀의 멱살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와는 나이차가 많이 났는지라 뱃쪽의 옷깃을 잡혔다.

"할아버지를 어떻게 한거야! 너, 너지? 할아버지를...."

소야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요연의 정신이 조금 금이 갔다는 것을.

현실을 말해준다면 그녀는 분명, 깨져버릴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구소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망가지게 둘 수 는 없다.

"내가 죽였다. 그저 그뿐이다."

"어째서...! 어째서 할아버지가 죽어야했던거야!"

너무나도 직설적으로 말해서인지 어린 요연의 말은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내가 미우냐."

"미워."

어린아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살의. 내 옷을 쥔 그녀의 손에서 피가 배어나왔다. 하얀 티셔츠가 피로 붉게 물들었다.

고통에 손을 놓을법한데도, 요연은 놓지않았다.

"그렇다면, 함께 스승님을 만나러 가자. 너의 실력으로는 날 이길 수 없을테니까."

날 잡은 손을 뿌리치고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허공의 파문에 손을 집어넣고 뒤를 돌아보았다. 요연이 눈물 젖은 눈으로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따라오고 아니고는 네가 결정할 일이다. 따라올 생각이라면... 일상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한다. 너에게 그럴 배짱도 남아있을리가 없지만."

내 말에 그녀가 성큼성큼 소야의 따라왔다.

궂이 따라오게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집에서 꽤나 박대받았을 것이다(아마 틀리지는 않을것이다). 왜 이런 책임을 느끼는지는 모르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복제공간을 나온 소야가 하늘을 보았다.

"구소. 네가 바라는 일이라 생각하마. 반드시 네가 원한 검이며 방패로 만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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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많은 분(16명)들이 참석해주신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해드리겠습니다.

인륜을 배반하신분이 6명(호지).

은근히 밀어준 것을 택하신 분이 3명(슈드나이).

용을 잡으실분은 없으시고.(하윤).

설마를 고르신분이 1명(하여).

더블을 고른 욕심많으신 분들이 3명(소누와 치지).

동성애자분들이 3명(진우)

다른거야 그렇다쳐도, 진우 누굽니까!?

여성분들이라면 이해를 하겠습니다만..(BL을 즐기시는 분이 은근히 많더군요)

남성분이라면 성적취향을 의심해봐야겠군요.

작가 주저리는 다음편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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