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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35화 (3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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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집결

"하앗!"

운천의 단궁에서 검은 화살이 빛처럼 쏘아져나간다. 소야가 그에 대응하 듯 푸른 섬광을 손가락 끝에서 토해낸다.

푸른빛은 검은 빛을 쉽사리 꿰뚫으며 운천의 몸을 가격했다.

콰아아아.

인간의 몸이 낸것이라고는 상상도 되지않는 강한 폭격음과 함께 운천의 몸이 벽에 쳐박혔다.

그녀는 그를 비웃듯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지금까지 만나왔던 누구보다 강해. 삼가라 이거지?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네."

운천이 거친 숨을 토해냈다.

'빌어먹을. 저게 인간이냐?"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는 오랜세월을 살아왔다. 삼가 중 최강이라 할 수 는 없지만,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이꼴이 뭔가? 소야의 마력탄 한방에 벽에 쳐박히기 일수다.

몸은 벌써 너덜너덜하고 남아있는 마력은 한줌도 안된다.

위타천을 일격에 끝장낸 적있는 그로서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현재 호지의 백업을 받는 상태다. 경험이 부족한 그녀에게 힘을 위임받아 눈 앞의 괴물을 부수기 위해 힘을 합쳤는데도 요꼴이다.

"뭐해? 더이상 싸울 힘도 없어?"

붉은 머리를 찰랑이며 운천을 조롱한다.

마지막으로 날린 화살도 가볍게 부러져버렸다. 이길수없다.

도망쳐야한다. 하지만 도망 칠 수 있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길 수 없어. 하지만 이 아이만큼은 살려야 해.. 그러지 못하면 모든 계획이 무너진다.'

"붉은 도깨비 아가씨! 여기서 도망쳐. 삼가의 인간들을 몰아와. 잠시 시간을 벌어줄게."

호지는 금빛 눈을 빛냈다.

수긍의 표시.

운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소야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시 호지를 바라봤다. 아니, 호지의 눈을 보았다.

"말도안돼! 파란 눈이 아니야?"

운천의 몸이 쏜살같이 호지에게 달려들었다.

"동쪽의 붉은 악마는 파란 귀화를 빛내는 눈을 가진다.... 아니야. 금빛 눈이 아니야!"

운천이 아아하며 탄식했다.

호지가 갑작스런 그의 반응에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소야도 관심이 가는지 아무런 공격도, 대응도 없었다.

"말도 안돼. 그럼 '왕'의 배정이 잘못됬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백색의 아성'조차? 이런 트러블이! 몇 천년을 소비한 계획인데, 이런곳에서!"

자신이 말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무언가 중요해보이는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 운천을 내버려두고 소야는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한 얼굴로 흥미진진하게 운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소야의 마력이 팔에 집중되며 원형의 방패를 그렸다.

콰아아아아!

강대한 브레스가 소야의 방패 위로 쏟아져내렸다. 청새치같은 코를 가진 도깨비 탈을 쓴 사자가 쏘아낸 마력의 숨결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력방패는 산들바람이라도 맞은냥 멀쩡했다.

야수의 위로 소야의 시선이 갔다. 기습적인 공격에 상당히 불쾌한듯, 짜증을 담은 시선이다.

그 야수위에는 하군이 앉아있었다.

하군이 탄식했다.

"이런. 이것으로도 안되나? 정말 강하군."

삼가의 신하군이 이곳에 왔다.

운천도 그것에는 놀랐는지 눈을 깜빡였다.

"어떻게 알고 왔지? 아직 신호도 보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부서져라 싸우는데 모르면 마법사의 칭호를 버려야겠지요. 당신이 상대라는 것을 알고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만... 당신이 얻어터지는 것만 보여서 득달같이 달려왔지요. 지원군도 불러서."

지원자라는 말에 호지가 의문을 띄우자, 하군의 시선이 야수의 뒷편으로 향했다. 마력과는 다른 감각이 이 일대를 휩쓸었다.

한 남자가 허공을 걸어왔다. 옷의 한 쪽 소매가 바람에 나부낀다. 텅 비어버린 왼팔.

"소유운입니다. 많이 늦었죠? 운천씨가 그렇게 당하는 모습은 처음봤어요."

운천이 이를 갈았다.

"웃기고 앉아있네. 네놈의 '검제'한테 떡이 된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임마."

유운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과거를 회상하는 그의 입가에는 기분좋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때, 검제한테 승부를 건 것은 당신이었죠. 뭐, 그리 쉽게 당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의 멀쩡한 팔이 횡으로 휘둘러진다.

강대한 마력이 곳곳에 집중되어 물질로 변해간다.

총을 든 자도 있었으며 검을 든 자도 있었다. 시대, 지역, 종족, 역사. 그 모든 것을 무시한다.

그것이야말로 군대.

그것이야말로 최강.

결계로 갇힌 이 공간의 대지를 뒤덮는 절세의 군대가 현신했다.

동서양의 구분따위는 없다.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절세의 영웅이 집결했을 뿐.

하나하나의 병사들이 전부 운천과 동급, 아니면 그이상의 괴물들.

처음으로 소야의 표정이 굳었다.

"이런 것을 상대로 붙자고 한 운천도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안 그런가요?"

유운의 미소가 소야를 향했다.

여유가 한껏담긴 웃음이다.

소야가 어깨를 으쓱했다.

"굉장하긴 하네."

"하하하. 그렇다면 물러나주실 의향은 있으신지요?"

"미안. 그건 안되겠다."

"그럼."

그의 손이 하늘로 들어올려진다.

하늘과 대지를 뒤덮는 군세의 무기가 한 곳으로 향한다. 기세만으로도 어지간한 능력자는 찢겨나갈 것같은 기세.

그녀의 손도 푸르게 빛났다. 점점 푸른 빛이 짙어지면서 색이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적색, 녹색, 갈색, 남색, 보라색, 회색순으로 점점 짙어지더니 최후에는 흑색으로 바뀌었다.

"과연 밀도마력의 소유자 였던가요."

유운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봐도 알만큼 그의 표정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밀도마력.

보통의 마력은 사용자를 상징하는 색을 가진다.

운천의 경우에는 흑색. 호지의 경우에는 태양빛의 색 같은. 하지만 밀도마력은 그런 법칙을 무시하고 마력의 밀도를 늘릴수록 색이 바뀌는 특이한 마력체질을 말한다(보통의 경우 색이 짙어질 뿐 바뀌지는 않는다).

딱히 밀도마력이 강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얼마만큼 무리하고 있느냐를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마력의 밀도를 최하상태(청색)로 설정해둔채 운천을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최하의 마력으로 강화된 운천을 패퇴시킨 그녀다. 그녀가 마력밀도를 최대치까지 올려버린다면? 아마 유운의 군대라도 일격에 쓸려버릴지도 모른다.

"너야말로 물러날생각은 없어?"

"애석하게도 말입니다. 응?"

띠리리리링.

핸드폰의 착신음.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전화가 왔군요."

"물론이지."

그녀의 여유를 받아 유운이 전화기를 들어올렸다.

핸드폰안의 목소리가 고막을 뚫어버릴 것처럼 튀어나왔다.

"야, 너 약속을 어기고 어디서 뭐하는거야!!!!!"

젊은 소녀의 목소리.

유운의 얼굴이 어느때보다도 가라앉았다.

그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당혹, 공포.

"저, 저기. 지금 갑자기 트러블이...."

"닥쳐! 너, 지금 당장 안 오면 두개골을 열어서 빵집에 전시해버릴 줄 알아!"

"그런! 너네 부모님에게 그런 불효라니. 빵집의 매상은 어떻게하고?"

"괜찮아! 유령손님은 많겠지!"

"그건 손님이 아니라 문안객이잖아!"

"시끄러워!"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한것 솟아오른 군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우윽... 저기요. 제발 물러나 주시면 안될까요?"

"아아. 즐기는 건 여기서 멈춰야 겠네."

유운의 안색이 활짝펴졌다.

그녀의 손에서 마력이 사라졌다.

군세가 빛이 되어 사라져간다. 그들이 싸울 의사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일대를 감싼 결계가 달걀이 깨지는 것처럼 깨져나간다. 파편이 하늘로 떠오르면서 허공에 녹아들었다.

"마침 당사자도 온 것 같고."

"당사자?"

그녀의 말에 모두가 같은 말을 내뱉으며 아래를 주시했다.

고요가 집의 문앞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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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호스트의별님, 좋은 조언(인지는 모르겠으나)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퓨전쪽으로 할까, 말까는 같이 연재중(패러디)인 친구가 많이 조언 해준바가 있어서 옮길까 말까 고민 중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유혹되고 있고요.

어쩔까요?

일단 이건 넘기고.

지금 내용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다음 파트까지는 대충 틀이 잡혔지만, 그뒤로는 대략적인것도 안잡혔거든요.

이럴때는 패러디처럼 기본틀이 있는 소설을 연재하는 친구가 부러워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힘들어하는 작가를 위해 추천과 선작을 날려주십시오.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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