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학생의 육아일기-20화 (2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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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허억, 헉...크읏....."

금이간 검이 또 다른 마법사를 하나 베어내고 부러져 버렸다.

지금까지 죽인 마법사의 수는 24명. 특히 방금전에 죽인 마법사를 포함한 집법자라는 여덟명의 마법사는 굉장히 강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기도 없다. 도망치려 해도 허벅지에 박힌 총탄이 그것조차 힘들게 했다.

그녀의 앞으로 이발이 나와 짤막한 단검을 겨눴다.

"빌어먹을 년... 다른 놈도 아니고 집법자를 죽이다니."

이발은 분노했다.

자신이 협회에 부탁해서 겨우겨우 데리고 온 집법자들을 모조리 한 여자에게 죽은것이다. 안그래도 낮은 결사의 랭크를 높히기위해 이런 일을 맡았는 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성공하고 돌아가도 문책을 피할 수 없을것이다.

이발의 눈에 광기가 어리면서 칼을 들어올렸다.

칼을 내리 그었다.

쇳소리가 바람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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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짓이야? 설마하니, 알고보니 날 낚기위한 계략... 같은 재미없는 결말은 아니겠지."

소누가 차가운 표정으로 내 말에 대답했다.

"그건 당신이겠죠."

그 말을 듣고 이해하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소누를 들고 도망친 것이 누군데 그런 소릴 한단말인가? 나는 이 불합리한 상황에 치를 떨었다.

무슨 착각을 하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반격할만 한 체력도, 마력도 남지 않았다.

일단은 그녀에게 말을 걸어 진위를 묻기로 했다.

"이해를 못하겠는데. 너를 겨우 겨우,"

지친 몸 때문에 말을 길게 잇지 못했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말을 이었다.

"구해낸 사람에게 할 소리야? 너무하지 않냐? 동방예의지국이란 위명도 사라진지 오래지만, 사람의 마음속에는 남-"

"말장난 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녀의 총신이 내 머리를 내려찍었다. 머리위에서 핏물이 흘러내려 눈을 채워, 시야를 가렸다.

마음속, 깊은곳에서 감춰둔 검은 무언가가 태동했다.

"아직, 아직은 안돼..."

솟아오르려는 감정을 밀어넣었다.

내 혼잣말에 그녀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뭐가 아직이죠? 날 이용할 시간? 아니면, 절 죽일 때? 도대체 뭐냔말이에요!"

그녀의 얼굴은 분명 나에게 총구를 향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총구가 향해진 표정이다.

아마도 자신이 믿고 있던 사람의 생사와 앞 날을 알수없는 상황에 질린것이리라.

나도 그런 상황에 있었으니까, 이해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 제일이다.

"난... 네 적이, 아니야"

그녀의 감정이 가라앉았다가 그녀가 고개를 도리질치자, 다시 의심의 감정이 솟아올랐다.

"전... 이미 당신이 적이라는 근거가, 근거가 있습니다. 부정 따윈 안통해요!"

증거? 애초에 적이 아닌데 무슨 증거가 있단 말인가?

"첫째로 당신이 가져온 정보입니다. 어떻게 평범한 학생이 그런 습격정보를 알 수 있죠?"

어찌보면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평범한 '학교'의 학생은 아니지.

"우리학교 이사장이 가르쳐 줬..."

"웃기지 말아요! 당신네 학교의 이사장이 드래곤이라도 되나요?"

너무나 제대로 집어서 해 줄 말이 없었다.

말을 거칠게 쏟아낸 소누가 중지와 검지를 들어올렸다. 아마도 두번째를 의미 하겠지.

"두번째로는 당신은 살인을 해봤다는 점입니다. 절 살해하려는 집단의 일원이 살인경험이 없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난 '구해줬는데 알고보니 도적이라서 봇짐을 내놔라고 협박했다'는 이 상황이 더 이해가 안간다. 이 빌어먹을 여자야.

한숨을 내쉬었다. 살인을 했던적은 있다. 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늦었으면, 우가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말하려는 데 그녀는 내 말을 들을 의향이 없는지, 총을 다시 겨누었다.

"애초부터 저에게 접촉하려고 예지에도 손썼겠죠. 어차피 죽을 거라면, 당신이라도 죽-"

그런 반전소설은 사양이다. 가슴이 벌렁거리니까.

나는 소매에서 단창을 뽑아내, 그녀의 총을 부수었다.

내가 가진 의식예장 3번째. 우사다.

본디 날카롭지 않아 무기로는 적합하지 않은 물건이지만, 총을 부술정도는 됐다.

그녀는 부서진 권총을 들어올리며 복잡한 감정이 실린 탄성만을 자아냈다.

"아..아아아."

"소누. 난 널 죽일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적이 아니라고, 나는. 네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첫번째 의문을 대답 해주지. 학교에 예지를 걸어봐라. 특히 지하쪽을. 안될걸?"

내 말대로 한번 실험해 봤는지 안색이 거무죽죽 해졌다.

호지의 경우에는 태어난지 얼마안됬으니까 예지가 통했지만, 소유는 다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진짜 용이다. 그런 녀석에게 인간의 예지따위가 통할리 없다.

설사 통하더래도 소유는 용이니까 상관없지만.

"두번째 의문에 답해주지. 네말대로 나는 살인경험이 있다. 하지만, 너도 있잖아?"

살인도 안해본 여자가 눈앞에서 시체를 만들어내는 데 상황에 아무런 이상이 없을리가 없다.

"제 경우에는 정당방위였어요. 죽이려고 다가오길래.. 쏜것뿐."

"난 아닌 줄 아냐? 만약, 내가 네 적이라면 그냥 죽이면 그만이야. 이용? 너라면 동료의 목숨을 갖다 바치면서까지 이용할 가치가 너에게 있다고 생각하냐?"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경우에는 치지가 생각난것이리라.

나는 그 표정에 쓴웃음을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잠시간의 침묵이 건물 최상층의 방에 자리잡았다.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질문한 것은 소누였다.

이 괴로운 상황을 나름의 방법으로 타개하려 한 것이다.

"그 창.. 소매에서 나오다니, 굉장하네요. 단창이긴해도 창은 창인데."

처음부터 무거운 주제로 대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를테니 가벼운 주제로 시작한 것이리라.

"내 소매는..."

"도라X몽의 사차원 주머니는 아니겠죠."

먼저 내 생각을 앞질러갔다. 이런 점에서는 많은 사람을 상대해온 교주다웠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혀를 살짝 내밀며 웃었다. 치지의 죽음(확정된 것은 아니지만)으로 복잡했던 마음의 실타래가 풀린 것이다.

"별거 아니야. 그건 그것에 달린 보관방법이 따로 있으니까. 네 말대로 사차원 주머니를 쓸까 했지만, 호지를 무리하게 부려 먹으면 미안하잖아?"

삼신기는 내가 모습을 드러내고자 할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이 안보여도 능력은 쓸 수 있는 모양이지만, 위력은 감소했다.

소누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말을 끌었다.

"당신은... 어떤 연유로 사람을 죽이게 되었죠?"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의 침묵이 다시 공기를 짓눌렀다.

나는 결국 입을 땠다.

"그러니까.. 내가 14살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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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야?"

택시를 타고 교회에 도착했을 때에는 교회는 반쯤 무너진채 불타고 있었다. 평범한 화제랑 다른 점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나무로 불이 옮겨붙지 않는다는 점일까?

슈는 핸드폰을 꺼내 단축키를 눌렀다. 담임 선생님의 전화번호다.

신호 착신음이 울릴수록 마음이 점점 초조해졌다.

전자음이 8번쯤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누구냐... 쓸데없는 일로 전화한거라면 집앞에다 곤충시체를 쌓아.."

"선생님.. 도와주세요. 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슈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하자 핸드폰안의 하윤은 잠이 달아난 목소리로 반문했다.

"마, 말도 안돼. 벌써 일 치른거야? 요즘 애들은... 그래, 어디야?"

"성교의 교회요"

하윤은 성교라는 말을 머릿속에 되새기며 힘차게 대답했다.

"알았다. 요, 그녀석에게 무슨일을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마."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슈는 '무슨'의 뒷말부터는 훌쩍이느라 듣지 못했다.

부은 눈을 문지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내가 요라고 했던가? 아니, 그런 것보다는 요가 먼저야."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친구를 향해 전화를 걸면서,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은 말을 하며 오해를 눈덩이처럼 불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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