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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18화 (1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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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하늘이 어둑어둑했다. 곧 비가 내릴것 같았다.

"하늘도 나를 위로 해주려는가..."

'탕'하는 총소리와 함께 그녀의 검이 횡으로 그어졌다. 낮은 쇳소리와 함께 총탄이 잘려나갔다.

눈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확장된 감각이 적의 수를 말해주고 있었다.

서른 여섯 명. 내가 강하다고 해도 저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우리라.

'약속은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믿을건 요님 뿐인가...'

다가오는 신영을 느끼며 조용히 뇌까렸다.

대장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뒤의 부하에게 외쳤다.

"저 여자는 신경쓰지 말고 표적을 죽이러가라."

일부러 한국말로 말했다. 그녀를 비웃으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명을 받은 세명의 남자가 지나쳐서 산을 내려가려는 순간, 그녀의 발이 강하게 땅을 옆으로 찼다.

발 아래의 바위가 깨져나가며 상탄처럼 세남자의 머리를 꿰뚫었다.

기를 실은 발로 바위를 내려찍으므로서, 돌의 방향을 결정하고 공격력을 늘린 것이다.

그녀의 검이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겨누어졌다.

"날 죽이지 못하면 불가능할거다."

"나, 이발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지. 네년은 반드시 죽여주마."

대장격의 남자, 이발이 오만하게 외쳤다. 마력을 실은 외침에도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저 검을 고쳐 쥘 뿐이었다.

"가라."

이발이 뒤의 한 남자를  힐끗 보며 명령했다. 말을 끝내자마자, 이발뒤의 남자가 방아쇠를 세번 당겼다. 총구가 불을 뿜으며 쇳덩이를 토해냈다. 그러고는 허리 뒤의 숏소드를 뽑아들어 도약했다.

그녀는 탄환을 고개를 숙여 피하고는 달려드는 적의 칼과 함께 몸을 두동강 내버렸다.

한순간에 일어난 상황을 로데오의 일원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들고 있는 칼은 명검이라 할것은 아니지만, 마법으로 강화시킨 검이다. 그것을 저리 일격에 베어내는 것은 말도 안된다. 하지만 그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고대부터 동방의 국가는 무예가 서양보다 많이 발달했죠."

그녀는 기를 검에 흘려넣어 핏물을 털어내며 말했다.

로데오의 수장, 이발은 손을 꽉 쥐고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꽉 쥔손은 분노로 떨고 있었다.

"전부 가서 저년을 죽여라."

호랑이의 분노와 같은 명령.

그 명령에 담긴 마음은, 동지를 잃은 부하들에게도 전해져 사기를 고무시켰다.

총알이 빗발쳤다.

치지는 몇몇의 탄환은 베어내면서, 나무옆으로 숨고는 다시한번 땅을 박찼다. 산탄같은 자갈이 나무 옆으로 내려오는 로데오의 마법사들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미리 대응해둔듯, 몇몇 사람을 제외한 모든 마법사들은 석탄(石彈)을 전부 이상한 막으로 막아내었다.

대(代)충격전용 방어였다.

마법사들은 막아냄과 동시에 몇몇은 달려들고 몇몇은 앞선자들의 뒤에서 총을 겨누며 견제했다.

"칫..."

치지는 가볍게 혀를 차고는 검을 섬전처럼 휘둘렀다.

그녀의 앞에 달려든 마법사들이 검과 함께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하늘을 날았다.

치지의 심안이 마법으로 강화된 검의 취약점을 찾아냈고, 그녀가 발휘하는 무형기가 검을 감싸서 명검 못지 않은 날카로움을 냈기 때문에 가능한일이었다.

견제 중 이던 마법사들은 눈앞의 동료가 두쪽나 분리되자, 들고있는 총을 그녀를 향해 마구 쏘았다.

"흡!"

숨을 들이키며 치지는 자세를 낮추고, 떨어진 시체를 차올리며 총알을 받아내고는 왼손으로 쥐어 뒤에서 마구 날아오는 총탄을 막아냄과 동시에 앞으로 도약해 총탄을 쏟아붓던 마법사들을 두동강 내버렸다.

"커어어..."

잘려나간 마법사들은 제대로 된 비명 조차 지르지 못하고 명을 달리했다.

치지의 검이 빛날 때마다 마법사들이 수수깡처럼 잘려나갔다.

그날 이발은 전신(戰神)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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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옆구리에 소누를 낀채, 목적지도 없이 그저 산 아래를 향해 달려나갔다. 몸안에서 회전하는 마력이 기분좋은듯 피부 끝에서 스파크처럼 마력을 터뜨렸다.

그렇게 아무일없이 산을 내려 가던 것도 잠시, 전개된 풍백이 100M 앞에 총검으로 무장한 마법사 둘을 발견했다.

아마도 전력투입이 불가능한 산간이라 산밑에 남겨둔 잔존병력일 것이다. 그 두명의 마법사는 우릴 발견했는지, 어께에 멘 총을 우리쪽으로 겨누었다. 그 마법사들의 총구가 향한 곳은 거리가 100M 였을때의 장소를 겨냥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화된 내 몸은 단한번의 도약에 엄청난 거리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몸은 벌써 마법사들의 지척에 이르고 있었다.

"나는 아직 죽을 순 없으니까, 너희들이 뒈져라."

왼쪽에 있던 마법사의 목이 솟구쳤다.

손에 마력을 감아 날카롭게 만들어 그 마법사의 목을 친것이다. 마력을 감은 손은 매우 날카로워 마법사의 목이 잘린곳은 검으로 베인듯 깨끗했다.

"무슨..."

오른편의 마법사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건, 왼쪽의 마법사의 목이 솟구친 순간이었다. 그는 허리에서 짤막한 단검을 뽑아, 내 목을 표적삼아 내려찍었다.

그 순간, 내 팔꿈치가 그의 가슴팍에 닿았다. 그것을 신호로 팔꿈치에 집중된 마력이 터지고 마법사의 심장을 뭉개버리면서 그의 몸이 위로 튕겨올라갔다.

오른 팔꿈치를 마법사에게 꽂아넣느라 떨어진 소누를 보쌈해 들고는 대로를 향해 뛰었다.

그때, 나를 바라보던 소누의 표정이 무섭게 굳었지만 치지의 희생 때문이라 생각하고 가벼이 의식의 뒤로 넘겼다.

"숨을 곳이 어디 없나?"

이렇게 혼잣말을 내뱉어도 숨을곳이 쉽사리 나타날리가 없다.

지금 내가 달리는 곳은 차도.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녀석들의 발도 묶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것이 화근이었다. 아직  12시도 되지 않았는 데 보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던 것이다. 심야에도 영업하는 노래방마저 닫혀버린 것은 이상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디선가 들었다 싶은 기분으로 뛰던 도중, 드디어 생각해냈다.

"'짐승쫓기'인가..."

본디 이 마술은 서양 역사에서 귀족들의 유흥으로 사냥이 유행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소위 몰이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법이다. 특정부류의 동물을 쫓아내는 마술인 것이다.

소유말로는 이 시대에 마법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짐승쫓기의 마술을 개조해서 인간을 쫓아내는 마술로 탈바꿈 시킴으로서, 마법의 양지에 대한 절대적인 비밀을 지킬 수 있게 된것이다.

'도움 요청은 불가능한가...'

입술을 깨물었다.

요즘은 입술깨물일이 많아서 불만이다.

버릇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실없는 생각을 멈추고 눈 앞에 보이는 건설 중인 건물을 바라보았다. 아마 저기라면 그리 쉽게 발견하지는 못하리라.

나는 건물을 가리키며 소누에게 물었다.

"소누. 저 건물에 몸을 숨기자. 거기서 쉬었다가 다시 도망치자."

소누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녀의 표정이 무섭게 변해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것을 신경 쓸 겨를 따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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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버린 요의 집에 전화가 울렸다. 계속적으로 울리는 신호에, 집안곳곳에 숨어있던 마수들이 머리를 저으며 기어나왔다.

"누가 좀 받아! 끊어져도 다시 걸고, 다시 걸고... 잠 좀 자자!"

사슴과 같은 뿔과 털을 지닌 개처럼 생긴 마수, 견상야록의 고부가 소리쳤다.

밥을 먹고 자는 잠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는 그에게는 전화의 신호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었다. 고부의 말에 TV위에 앉은 금색의 개구리, 금와의 주가 변명했다.

"미안~ 손이 없어서."

"웃기지마! 마력으로도 충분하잖아!"

고부가 뛰어올라 뿔로 주를 가볍게 찔렀다. 하지만 주는 몸을 살짝 몸을 굴릴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고부가 뭐라 하려는 순간, 거실에 털 가죽이 빛나며 호랑이 같은 얼룩무늬가 있는 사자나 호랑이같이 생긴 마수, 모색심명의 표가 말했다. 그는 꼬리가 없어서 인간처럼 선채로 집안구석에 박힌 마수들에게 말했다.

"내가 하겠소.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그리 옳은 일이 아니지."

표가 뒤로 재주를 한바퀴 넘자, 수려한 외모의 인간남성으로 변신했다. 주변의 마수가 오오~하는 탄성을 질렀다.

그 탄성이 그저 먼저 귀찮은 일에 나서 준 것에 대한 감사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표는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마수들에게도 이정도는 기본이라는 것을 아니까.

표는 신호음을 내며 재촉하는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어올렸다.

"여보십니까."

"요지? 지금...."

슈가 요로 착각하고 하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금세 목소리 톤을 낮추고 메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누구지?"

표는 당황했다. 요라는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낸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뒤를 돌아보자 마수들이 고개만 빼꼼 내밀어 응원하고 있었다.

표는 아군이 없는 이 상황에 한탄하며 말했다.

"하숙인이오. 호지님의 허락을 받고 집의 경비와 영약의 탐색을 명 받았소."

기십이 넘는 마수들이 요의 집에 몰린것은 주거의 이유 때문이었다. 현대는 인간이 득세라, 작은 마수들이 갈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 호지가 거두어 준 것이다.

조건을 단 채로.

첫번째는 집안의 경비.

두번째는 영약의 수집.

이 두가지다. 누가 들으면 착취가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마수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 할 일이었다. 인간으로 넘쳐나는 이 세상에 작은 마수들에게 맞는 주거지란 찾기가 하늘에 별따는 것보단 쉽지만, 나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대마수들은 어지간해서는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슈는 날카롭게 새운 목소리를 풀고는 말했다.

"요는 어딨어?"

"교주란 자가 불러서 나간 뒤, 오지 않았소"

"언제 나갔는 데?"

요의 목소리가 다시 갑자기 날카로워져서 표는 수화기를 떨어트릴뻔 했다. 표는 정신을 추스린 후, 말을 이었다.

"9시에 나갔으니... 늦는군요."

말을 하던 표가 말을 흐렸다.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나갈 일이 있어도 금방 들어오던 요가 사람을 만났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게다가 만나러 간 사람이 여자?

표와 슈의 머릿속에 표현하면 안될 상상이 구름처럼 피어났다.

"그, 그래... 그럼 이만."

전화가 끊겼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표의 직감에는, 후에 호지에게 매우 혼날 것같은 미래를 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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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 최상층. 11시 42분.

나는 소누를 벽에 누이고, 그 옆에 지친 몸을 뉘였다.

'늙은 사람이 이럴까' 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여기까지 몇 미터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꽤 많은 거리를 달렸는지, 많은 마력을 소모했다. 만일 지금 당장 싸우게 되면 필시 죽으리라.

나는 심호흡을 하고는 최대한 마력을 보충하기 위해 눈을 감고 잠을 청-.

찰칵하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머리에 싸늘한 얼음같은 무언가가 머리에 닿았다.

눈을 뜨자, 눈 앞에 소누가 날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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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아이젠입니다.

힘들군요, 인생이란.

여렵군요. 내용구상이란.

아니, 일단 하기는 했는데... 호지의 출연횟수가 또 없어...

주저리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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