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학생의 육아일기-12화 (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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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바램, 일을 뒤로미루다

학교의 이사장실 공동보다는 조금작은 강당으로 들어섰다(민초는 밖에서 대기했다). 문밖에서는 몰랐는데 중장년인들이 양옆의 벽쪽에는 방석에 앉아, 우리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다른 감정보다도 의문의 감정이 크게 나타났다. 그 광경에 우들이 무서운지 내등에 찰싹붙었다.

주목받으면 무섭지. 그것도 저런 중장년들에게 받으면 더욱더.

나는 강당안으로, 정확히는 교주를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

"일단 초대받아서 왔는데, 이 사람들을 좀 치워주지 않겠어? 내 친구들이 무서워하는데?"

내 언사에 사람들이 일어서려했지만(물론 내 멱살을 잡으려고) 교주가 옆의 작은 종을 한번 흔들자, 일어서려던 사람들이 다시앉았다. 신세대 교주아가씨는 과일같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말하자, 아무 불평없이 옆쪽의 문을 통해 나가버렸다.

약에 의한 조종같은게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성. 이미 신뢰가 어쩔수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거 참. 저런걸 상대해야 하는건가?

"이걸로 충분하신가요?"

교주의 말을 신호탄삼아 내등에서 떨어졌다. 슈는 내 손을 아직도 꽉쥐고 있었지만. 교주에게 걸어가던것을 멈췄다.

"교주, 돌려 말하지 않고 간단히 끝내지. 목적이 뭐야?"

"소누라 불러주시길 부탁드리죠. 그리고 목적은 바로 당신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위험한 소리를 내뱉었다. 슈도 내 옆에서 악력을 늘리면서 그녀를 쏘아봤다. 우와 하여는 여우같은 미소를 지으며 팔꿈치로 툭툭쳤다. 나는 파리쫓듯 우와 하여를 쫓아버렸다.

그런데 슈, 지금 추정 악력이 200kg을 돌파했단다. 뱀의 환영이 보이는것도 같은데.

소누는 우리의 그런 모습에 입을 가리고는 가볍게 웃고 말을 정정했다.

"조금 어폐가 있었나요? 목적은 당신이 가진 '힘'입니다."

그 말에 우와 하여가 내 앞을 막아서서 푸른나비와 금빛호랑이를 꺼내들었다. 교주의 뒤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눈이 매우작아 눈을 감은 것으로 생각되는 여자가 나왔다. 그 여자는 긴 말총머리를 흔들고는 진검을 뽑아들었다. 세명의 전기가 순식간에 고양됬다. 그때 소누가 손을 들어 양복 여자를 막았다. 소누는 햇살같은 미소로 말했다.

"힘이라고는 해도 강제로 빼앗을 생각은 없답니다. 그럴 능력도 되지 않고요. 저는 단지 힘을 가지신 고요님께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을뿐이랍니다."

하여와 우가 물러섰다. 하지만 무기는 지우지 않았다.

무슨 보디가드냐.

나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소누를 가까이서 보려는게 아니라, 우와 하여를 내뒤에 두려고 한 행동이었다. 슈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악력을 늘렸다.

"나에게 무슨 부탁을 하고 싶은데?"

방석위에 앉은 소누가 갑자기 큰절을 했다.

"저의 힘을 강화시켜 주세요. 사람들 말처럼 제가 제2의 예수라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능력이 저에게 있는 이유는 남에게 베풀기 위해 있다고 생각해요. 이 힘으로 더욱더 많은 사람을 구하고 싶답니다."

우리는 침묵했다. 그녀의 눈에서 진심을 읽은것이다.

그런데, 뭔가 착각하고 있는데?

"신세대 교주 아가씨. 애석하게도 난 그런 능력없는데."

있는 것도 같지만, 불안정하고.

소누는 놀랐는지 자이드롭이 하강하는 속도로 고개를 들었다.

"그럴리가 없어요. 당신이 지금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호지, 그녀의 아버지인 당신이 약할리가 없잖아요!"

그녀가 애원하듯 외쳤다.

머리가 사이클론처럼 회전했다. 어떻게 호지를 알았는지는 일단은 제쳐두기로 했다.

"잠깐만. 저기말이지, 호지는 내 양딸이거든?"

소누는 '에?'하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일어섰다가, 골똘히 생각하고는 다시주저앉았다. 그럼에도 표정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과연 교주. 하지만 저런 행동을 하면서 얼굴이 안 바뀌다니, 무섭기 그지 없다.

소누는 허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니, 이으려할 때 내가 말하며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알았지? 호지가 우리집에 있다는 것."

그녀는 손바닥을 치고는 별것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교원들이 차고 있던 완장. 기억하시나요? 그 완장은 완장을 중심으로 5km의 거리의 모든일을 예지 할 수 있답니다. 한번보고 막혀버린것 같지만요."

잘못하면 프라이버시 침해 오해를 받을 만한 능력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 생각을 꿰뚫어보고는 내 생각에 부정했다.

"악재나 강대한 힘을 가질 경우에만 발동하는 능력이니까 사생활 침해는 없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어찌됬든 사생활 문제는 제처 두고, 제 능력의 강화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당신은 안되더라도 분명 따님이라면 가능할 터. 제발 부탁 드리겠습니다."

분명 호지라면 가능하다. 내 생각 이상의 강함을 분명 능력을 부여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선악의 문제와 그 힘을 주었을 경우의 미래.

소누의 미소를 보자면 선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는 교주. 여러종류의 사람을 상대하며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고 그의 걸맞는 기적을 부릴줄아는 사람.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란 보장은 없다. 설사 선인이고 힘을 주었을경우, 그녀의 정신이 썩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 게다가 힘을 노리는 다른 세력이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소유에게 해외 세력이 눈에 거슬리지 않게 침투하면 어쩔거냐고 물었더니, 내보려 둔다고 했다. 소유가 말하기를 일단은 인간들 끼리의 일이라면 되도록 우리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럴 경우, 저기 있는 눈 작은 아가씨가 싸울텐데 강해보이지만, 혼자서(강당안에 한명만 남겨뒀다는 것은 믿을 사람이 눈 작은 아가씨 뿐이라는 이야기일 테니까)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를것이다.

호지는 선악과 구분없이 내가 주라면 줄 것이고.

힘을 주지않는 것을 전제로 하면, 그녀는 포기할까?

호지의 능력을 알고있는 것으로 보이니 아마 포기하리라 생각되지만, 암중(경제적)으로 우릴 괴롭힐 가능성도 있다.

인지도라는 것은 그런것.

그녀는 내가 턱선을 쓰다듬으며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있었는지 고개를 들어올린 나와 눈이 마주쳤다. 소누는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에는 누가봐도 손이 부서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악력이 늘어났다.

젠장, 나보고 어쩌라고.

"우리의 호감도는 아직 그리 높지 못하므로 능력치를 올릴 수 없습니다."

"어머, 그러면 데이트와 함께 악세서리나 음식을 선물하면 되는건가요?"

실수로 나온 말을 재치있게 받아쳤다.

이 아가씨, 연애시뮬레이션도 꿰고 있잖아?

소누는 입가를 가리면서 웃었고 나는 그에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일은 잠시 뒤로 미루도록하자. 딱히 지금 당장 필요한 힘으로는 보이지 않으니까."

그녀는 내 말에 목례하며 일어섰다.

"저는 그 정도의 말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 솔직히 단칼에 거절 당할 줄 알았으니까요."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뒤로 물러나고 붉은 버튼을 눌렀다. 치직하는 전자음과 함께 민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씀은 끝나셨습니까?"

"예. 그러니 손님들을 마중해 드리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열리고 민초가 들어왔다. 우리랑 만났을 때랑은 다른, 사뭇 진지하고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민초형을 앞에 세우고 교주실을 나왔다. 교주실의 문을 닫자 서있던 민초형이 허물어지듯, 주저 앉았다. 우리가 놀라서 형을 보자 그는 지친 얼굴로 말했다.

"긴장해서 그럽니다. 신경 쓸 것 없어요."

우들은 이해못한 표정을 지었지만 딱히 묻지않았다.

우리는 못 느낄지 몰라도 평범한 민초형에게는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우린 무엇보다도 소유의 존재감을 정면으로 받았었으니까. 우리가 교주실을 나오고 차에 탈 때까지 여러종류의 시선을 받았다. 우와 하여 슈는 각각, 난처, 짜증, 창피의 감정을 띄웠다. 간혹 페륜아 소리가 들린것도 같지만 무시하자. 차에 타자 민초형이 물었다.

"어디로 가실겁니까?

항상 존대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우린 교주의 손님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해하기로했다.

내가 일단은 고등학교에서 내려달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동차를 출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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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부족한 작가 아이젠입니다.

많이 봐주신(부정하시면 어쩔 수 없지만)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벤트를.... 하고도 싶지만 능력이 안되니 양해를.

일단 계획으로는 다음편에 인물소개를 쓸까, 생각 중 입니다. 물론, 나름 비축분이 있기 때문에 연재가 늦어지진 않으리라 봅니다.

코멘트로 생각을 말씀해주신다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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