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금융재벌-184화 (184/220)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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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시도

“주변의 우간다도 그렇고 남수단, 중앙아프리카 쪽도 시끄럽습니다. 그나마 카가메가 정권을 장악한 르완다가 조용합니다.”

“르완다는 정말 그나마 조용해져서 다행이야.”

정보계통에 오래있었던 알렉산더도 정말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프랑스의 일처리는 엉망진창이었다.

원역사에서 94년 후투족 출신 대통령의 탄 비행기가 격추되면서 시작한 르완다 학살은 100일 동안 후투족이 투치족을 학살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이때 희생된 사람의 숫자만 해도 80만이 넘었고 200만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 일의 배후에는 미국과 영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프랑스 정부가 있었다.

학살을 일으키기 전에 막대한 군수물자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학살을 할 대상자 명부까지 만들어 준게 들통 나면서 프랑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이일을 일으킨 정부가 사회당 정부였다.

내부적으로 프랑스는 정보국을 발칵 뒤집었지만 대외적으로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미리 규태가 PMC를 콩고 동부에 주둔시키면서 르완다에 개입하면서 프랑스의 르완다 개입시도는 불발로 끝이 났다.

규태가 회귀하면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자찬하는 일이 르완다 학살을 막은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콩고 동부가 안정화 되면서 수많은 난민들이 밀려들었지만 규태의 자금지원으로 콩고동부는 안정을 굳건하게 유지했다.

콩고내전이 벌어지면서 수없이 발생한 난민들도 이젠 다른 세상의 일이었다.

“그래 자네들이 콩고동부를 점령해서 자치국처럼 움직이면서 주변이 조용해졌다고 들었네. 영역을 침범하면 아주 박살을 내놓는다면서.”

강력한 화기로 무장한 동북 콩고를 점령한 CAU는 주변국가의 국경선을 넘나들면서 주변을 초토화 시켜버렸다. 서너 번 그렇게 했더니 주변에서 아무도 국경을 넘어오는 놈들이 없었다.

“말을 잘 안 듣는 놈들은 패버려야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항상 제멋대로 난리를 피우는 놈들이라 서요.”

“주변에 제대로 된 나라들이 없으니까. 그렇다 치고 피터대령, 엄청난게 바쁜 자네가 여기까지는 어쩐 일인가?”

규태가 지원하는 PMC들의 연합체인 CAU를 이끌고 있는 피터 멕메네미는 대위시절부터 미군의 수많은 작전을 지휘한 베테랑이었다.

부당한 작전을 강요하는 상사와의 불협화음으로 대령으로 군복을 벗은 것을 아쉬워하는 군부 내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PMC를 만들 더니 콩고에 주둔해 세력을 키워 나갔다. 막대한 자금 지원의 출처를 두고 한때 NSA에서도 피터의 행적을 유심히 살펴본바가 있었다.

한참 조사가 진행될 때 KT가 뒤에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는 유야무야되었었다.

“지난번에 NSA조사를 막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거야 당연한 일 아닌가. 우린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집단이니까.”

이유야 어찌됐던 미군출신이 PMC를 만들고 그 자금출처도 미국이었다.

중앙아프리카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세력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CAU를 세밀하게 조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럼스펠드가 KT를 협박했다고 하더군요. 몸조심하라고 말까지 나왔답니다.”

알렉산더가 이마를 찌푸렸다.

미국의 지방 자치권은 상당해서 텍사스 같은 지역은 아예 미국 외로 생각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애초부터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독립을 해서 자치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곳이다.

그곳에 기반을 둔 공화당에서도 극우파들은 엄청나게 거칠었다.

자체적으로 PMC와 민병대까지 거느리고 있으니 그들이 한 경고는 쉽게 지나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럼스펠드, 그 인간은 젊었을 때는 쓸 만했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군.”

“럼스펠드를 아십니까?”

“개인적으로 내가 대위때 그 사람 밑에서 일을 한 적이 있지. 포드대통령때 그 인간이 국방장관이었잖나.”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로군요.”

그동안 다른 많은 대통령이 백악관의 자리를 차지했다가 물러났다.

“그래 그만큼 시간이 흘렀지. 젊고 유능했던 국방장관이 늙고 고루한 퇴물이 되기엔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는 거지. “

알렉산더는 잠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젊고 유능했던 럼스펠드국방장관도 아집만 남은 노인이 되었고 자신 또한 이젠 은퇴 날짜를 기다리는 퇴물이 되었다.

“그래 이제 자잘한 잡담은 그만하고 자네가 찾아온 본론을 이야기 해보게.”

피터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알렉산더다.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고 머리는 백발이 되어가는 피터의 대답을 기다렸다.

“블랙델타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째서?”

알렉산더는 그말을 듣자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피터가 전한 말은 엄청나게 중대한 일이었다.

공식적으로 NSA의 휘하 무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일이 원칙대로만 흘러가던가 정보기관인 NSA의 밑에서 손발이 되어주는 조직이 분명 존재했다.

그중의 하나가 블랙델타였다. 아니 최강의 병기가 블랙델타였다.

“에반더가 빼돌려 놓은 것으로 보인답니다. 마지막 명령을 내린 흔적도 발견되었습니다.”

“그 개자식이! @#[email protected]”

알렉산더는 이미 죽어서 재로 변해버린 후임을 한참동안 욕했다.

블랙델타는 마지막의 마지막, 미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가해질 때만 움직이는 비밀부대였다.

존재를 아는 이 조차 몇 되지 않는 핵심 비밀부대를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빼돌리다니! 알렉산더가 이렇게 펄펄 뛰는 게 당연했다.

“조지 클라크 신임 NSA국장이 제게 연락을 했습니다. 국장자리를 인수인계를 받다보니 공백이 있다고요.”

“그걸 왜 자네에게 부탁한단 말인가? 그렇군, 조직내부를 아직 완전하게 믿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로군.”

전임에게 업무를 인수받아야 하지만 전임은 이미 재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 전전임자에게 확인을 받고자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클라크국장의 말에 따르면 블랙델타가 연락이 닿지 않는답니다. 아마 저쪽에서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어지게 만든 모양입니다.”

“빌어먹을! 그게 당연한 프로토콜이야. 블랙델타는 마지막 명령을 받으면 어떤 연락도 받지 않고 전부 막아버리거든. 오염된 추가지시를 막기위해서지.”

“그들을 막을 수 없겠습니까?”

“불가능해. 한번 내린 최종명령은 취소할 수가 없네. 그들이 모두 죽기 전까지 명령을 수행하도록 프로토콜이 만들어 졌으니까. ...... 에반더가 그놈들에게 마지막으로 내린 명령이 과연 뭘까?”

“......아마, 대통령에 대한 암살이거나 KT에 대한 사살명령일겁니다. 이번에 럼스펠드의 움직임도 그렇고 에반더와 사전에 서로 교감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겠군. 럼스펠드도 국방장관에 머물던 시절에 블랙델타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테니까.”

최근 들어 보수 강경파의 눈에 가장 거슬리는 인물이 KT이었다. 계획했던 이라크 전을 사사건건 망해하는 규태야 말로 강경파들의 최우선 제거대상이었다. 어쩌면 모사드까지 합세해서 규태의 암살을 진행할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그쪽으로만 명령이 떨어졌다 결론 짓기 곤란한 것이 이제는 확인되지 않은 NSA의 최종명령이 미국대통령에 대한 암살 명령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는 미국의 건국된 이후로 무수히 있었고 꽤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골치가 아프군요. 이제부터 대통령 경호실과 KT에게 경계를 강화하라고 연락을 해야 내려야겠습니다. 잡을수 있을까요?”

“힘들 걸세. 그놈들 하나같이 보통 놈들이 아니거든. 하나하나가 최강의 암살자들이라 불려도 무색한 놈들이 가득이야. 원래는 동서냉전이 한창일 때 핵전쟁에 앞서서 소련의 서기장 암살에 동원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놈들이니까. 멤버들도 국적이 제각각인데다가 인적사항도 모두 파기해버렸을걸. 사건이 벌어져도 NSA와의 연관성은 외부에 하나도 드러나지 않을 거야.”

신분과 출신이 철저하게 가려진 집단이란 소리였다. 그런 집단의 암살을 막으려면 어지간한 노력으론 불가능했다.

저절로 나오는 한숨을 억지로 막으며 피터가 말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막아야죠. 대통령이나 KT가 죽는걸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놈들을 막을 최선은 틀어박혀 있는 거네. 대통령과 KT에게 어디 돌아다닐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말라고 해.”

“둘이 제 말을 들을 까요? KT는 몰라도 대통령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기는 곤란하지 않습니까?”

알렉산더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문제야. 대통령 암살자들의 성공확률이 높은 것도 일정취소가 힘들어 서야.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지. 그놈들이 노리는 진짜 목표가 KT이길 바라는 수밖에.”

피터대령이 알렉산더대장과 면담하고 전한 연락에 규태의 주변이 발칵 뒤집혔다.

이건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다. 미국의 정예중의 정예, 그중에서도 최고만을 뽑아놓은 암살자가 규태를 노린다는 것이었다.

주변이 발칵 뒤집히건 말건 규태는 심드렁했다.

이 정도 위협이야 회귀 전에는 일상처럼 몇 십 년을 겪은 일이다.

알렉산더의 말대로 틀어박혀서 지내다 보면 해결될 일이었다.

다행인건 주변인물들은 손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만약에 가족들에게 일이 생긴다면 이일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주변부터 먼저 날려버렸을 것이었다.

그놈들이 어떤 식으로 정적을 날려 왔는지는 몰라도 규태만큼 피와 총알이 눈앞에 서 오가는 세월을 길게 보내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전쟁에서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은 길고 지루하고 지저분했다. 그놈들도 선은 지켰다. 그렇지 않았다면 멕시코시티에 핵폭탄이 터져도 여러 번 터졌을 것이었다.

그만큼 규태는 피의 복수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다.

소식을 듣자마자 규태가 제일먼저 한일은 유언장의 내용을 고치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재산의 절반은 캐서린에게 나머지 절반은 가족들에게 넘긴다는 내용의 새로운 유언장에 서명을 한 규태였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캐서린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진짜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거야? 내가 곁에 있으면 안 돼? 우리 지금 신혼이잖아!”

“내 옆이 제일 위험하다니까! 그놈들도 주변은 공격하지 않는다니까 당분간은 떨어져서 살아야 해.”

“진짜 어떤 개XX들인지 몰라도 신혼부부를 강제로 떨어트리네.”

주먹을 불끈 쥐고 투덜거리는 캐서린의 모습이 귀여워서 규태가 피식하고 웃었다.

“지금 웃어! 웃음이 나와! 난 불안해 죽겠는데.”

버럭 화를 내며 큰소리를 내는 캐서린을 규태가 가볍게 안아주었다.

“진짜 아무 일도 없는 거지? 자기도 무사하게 돌아올 거지? 가벼운 부상까지는 용서할게.”

“죽으러가는 것도 아니잖아 지금 온 미국이 그놈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규태의 위로에도 큰 힘을 얻지 못했는지 캐서린이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규태의 말대로 그들의 목표가 반드시 규태자신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미국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실도 발칵 뒤집히기는 마찬가지.

모든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총동원되어서 그들의 행적을 찾고 있었다.

“약속해야해. 안전하게 돌아온다고.”

“그래 약속할게.”

“다치기만 해봐라! 내가 가만 두지 않을거야!”

그렇게 잉잉거리는 캐서린을 달래면서 둘이서 한참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데 해롤드가 끼어들었다.

“보스, 이제 이동해야 합니다. 시간을 끌면 보스의 행적이 적에게 노출됩니다.”

차마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캐서린의 눈에 물기가 어리는 모습을 보는 규태의 마음이 시렸지만 서둘러 팔로알토의 저택을 떠났다.

서둘러서 팔로알토를 떠나 이전부터 준비해둔 네바다의 저택으로 이동하자 해가 떨어지고 주변이 어두워졌다.

가볍게 저녁식사를 마친 규태에게 해롤드가 그동안의 조사내용을 보고했다.

“블랙델타는 12명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국제적인 히트맨으로 활동을 해서 누구도 미국정부에 소속된 블랙델타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답니다.”

제아무리 NSA에서 흔적을 완벽하게 지웠다고 해도 온 미국이 힘을 합쳐 정보를 분석하자 블랙델타의 흔적이 조금씩 잡혀 나왔다.

“뭐 그 자식들 출신국적을 밝혀봐야 지들 마음대로 여권을 위조해서 바꿀 테니까 소용이 없을 테고. 미국정부에선 어떻게 그놈들을 잡아내려고 한답니까?”

“FBI와 NSA, CIA까지 모두가 공조를 해서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규태는 그자들이 결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 보았다. 그만큼 명성이 높다면 엄청나게 신출귀몰 할 것이 뻔했다.

“대통령 경호실 쪽에선 내가 목표가 되었으면 하고 속으로 바라고 있겠군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일이 한결 쉬워지니까요.”

회귀 전에는 이렇게 정부기관의 협조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의 적들 중의 하나가 CIA이었으니까. CIA안에 스며들어간 마약조직의 끄나풀들이 힘을 써서 그렇게 된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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