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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금융재벌-181화 (181/220)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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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시장 투자

“그러니까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내부적으로 처리를 해야지. ‘

“내부적으로.....”

“테러방지를 못한 책임자를 처벌하는 명목으로 저들을 처리 하자는 거네. 아프간 점령을 마무리했으니 국민들의 분노도 어느 정도 풀어졌을 거고.”

엘 고어는 바이든의 제안이 못마땅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제 와서 내부적으로 테러를 용인하고 방조한 세력이 있다고 밝혀봐야 자신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바이든의 제안처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나중에 다른 명목으로 처벌하는 게 최선이었다.

“에반더만큼은 결코 그냥 둘 수 없어.”

자신의 뒤통수를 때린 에반더 NSA 국장만큼은 결국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 반역죄로 기소하지 못해도 혹독하게 처리를 해야 했다.

그만큼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NSA국장자리에 올릴만큼 믿었던 에반더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끼는 엘 고어였다.

“내부적으로 알아서 처리를 해야겠지. 자넨 일절 모른척하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반역자를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겠다는 소리였다. 엄연히 법률적으로 불법이지만 모든 것이 법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아봐야 좋은 일이 아니었다.

바이든의 제안에 침묵으로 긍정의 뜻을 표한 엘 고어였다.

“이라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대량살상무기를 들먹이면서 이라크를 가만두면 안된다고 난리가 아닌가?”

“떠드는 자들은 하나같이 이번에 처리할 자들과 연결되어있는 자들이네 반역자들을 정리하다 보면 이라크에 대한 이야기는 수그러들 거야. KT(규태)의 말이 맞아 군수업체의 배를 불리거나 이스라엘의 국가이익을 위해 미국 젊은이들의 피를 헛되게 흐르게 할 수는 없지.”

엘 고어와 바이든의 회동이후 백악관의 분위기가 자신들의 기대와 다르게 이라크전쟁이 부정적인 기류로 흘러가자 의회에서는 연일 강경 반응을 쏟아냈다.

이라크전쟁에 부정적인 백악관을 성토하고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이라크와 당장 전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와 신문에 나와서 연일 강경론을 주장하던 목소리가 어느 순간 조용해졌다.

테러발생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정보기관의 책임자들이 조용히 물갈이 되면서부터 의회 강경론자들도 은밀한 압박을 받고는 입을 닫았다.

***

“미국정부에서 911테러의 사후처리를 시작한 모양이로군요.”

NSA 국장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규태는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음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고를 당한 에반더는 테러정보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은 인물이다.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NSA국장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말은 물고기가 물에 빠져죽었다는 말처럼 희한한 소리였다.

대통령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엄중하게 보호를 받는 인물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이라니 말이 되지 않았다.

“미국정부가 대대적으로 물갈이 되는 모양 세입니다. 의회는 손을 대지 못하지만 다음 선거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되겠지요.”

의원들의 목줄을 쥔 정보를 백악관이 가지고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의원선거에선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었다.

상당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자리가 빠르게 바뀔 것이었다. 대부분 군수업체의 후원을 오랫동안 받아온 의원들이었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동안 저희 쪽은 너무 미국 의회선거에 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원과 하원에 우리를 보호해줄 세력을 키워야 합니다.”

오선한의 말에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이번에 사건을 친 자들이 물갈이가 된다한들 지역구에 따라 다시 군수업체나 석유 업체의 후원을 받는 인물들이 의회에 진입하게 될 것이었다.

바뀌는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후원할만한 사람들은 선별을 해뒀나요?”

“예, 이미 정보조사부에서 골라두었습니다. 문제라면 저희들이 후원을 해도 일방적으로 저희 편을 들어줄 사람이 아니란 겁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롤드가 다들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을 골랐더군요.”

오선한이 해롤드가 작성한 정치인 후원명단에 못마땅한 뜻을 표시했지만 규태의 생각은 달랐다.

“그거 내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겁니다. 우리 뜻에 따라오겠다는 사람들을 뽑아서 키워봐야 저들의 공세로 오래 못갈 거거든요. 차라리 그럴바에는 앞으로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할 인물들을 키우는 게 낫죠.”

해롤드가 뽑은 명단은 규태가 보기에 나중에도 크게 성장하는 정치인들이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버락 오바마가 대표적이었다.

이렇게 나중에 크게될 인물들을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후원을 하다보면 나중에 크게 보답받지는 못하더라도 불이익을 겪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지금도 타이거 벤처를 못마땅하게 보는 세력은 많았다. 월가를 중심으로 하는 유대자본이 대표적이다.

그들의 공격을 막아주는 일은 대통령인 엘 고어가 하고 있었다.

명단에 포함된 국무장관 바이든과도 점점 친분을 쌓아가면서 후원을 늘리고 있었다. 바이든이야말로 대기만성이 표본이 아니던가.

역사에 없는 엘 고어 대통령을 탄생시키면서 미국의 정치지형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몰라도 바이든도 한번은 해먹을 것 같았다.

규태는 더 이상 911테러와 아프간 전쟁의 뒤처리에 매달리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정치인 후원은 조사한 그대로 진행하라고 하세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오너가 결정을 내렸으니 오선한도 불만을 접었다.

그것으로 규태의 지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주식을 사들이는 작업은 어떻게 진행 중입니까?”

“주가에 큰 영향이 주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게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희석된 지분이 상당수 커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이 제일 중요합니다. 버블이 꺼진 다음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앞으로 시장을 독식하면서 기업규모가 커질게 될 겁니다.”

“사실 전 닷컴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아직도 닷컴 기업 중에 제대로 수익이 나는 기업은 손에 꼽히지 않습니까. 그 가운데 제대로 수익이 나는 기업의 숫자는 더욱 작고요.”

야후와 마이크로 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퀄컴,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이 대표적으로 닷컴버블의 붕괴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다.

버블이전에 비하면 주가는 1/10 토막이 난 상태. 그중 가장 잘 버티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였다.

“상당히 긴 시간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그 이후에는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상상을 초월하게 올라갈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당연하죠. 그렇지만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는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겠어요. 말한 대로 세브론과 엑슨 모빌, 그리고 다른 석유기업의 주식은 사들이고 있지요.”

“석유기업들의 주식과 세계각지에 광산을 보유한 광업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금선물과 원유선물의 투자도 늘리고 있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투자하지 않았던 돈육 투자와 콩, 옥수수 선물투자를 엄청나게 늘리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그동안 타이거 펀드는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했을 뿐 자원에 대한 현물과 선물투자는 크게 하지 않았었다.

닷컴버블이 지난 다음부터 타이거펀드는 규태의 지시를 받고 시카고의 CME와 CBOT를 통해 자원과 식량선물에 대한 선물투자 규모를 엄청나게 늘렸다.

500억 달러이상의 자금이 원유와 금선물에 투자되었다.

초창기 투자가 이정도 앞으로 투자금액을 늘려갈 계획이었다.

“오실장, 오실장이 보기에 중국의 경제성장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WTO가입이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더욱 성장 속도가 빨라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선물 투자를 늘리는 겁니다. 석유건, 돼지고기던, 대두던, 옥수수든지 전부 중국과 연관되어있지 않습니까.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성장이 빨라질수록 수요가 늘어날 종목들이니까요.”

911테러에 가려지면서 중국의 WTO가입이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85년부터 꾸준하게 추진한 중국정부의 숙원중 하나가 이루어진 것이다.

2001년 11월 10일에 정식으로 중국은 WTO에 가입한다.

중국은 10년 동안 무역규모가 5000억 달러에서 3조 달러로 6배 늘어나고 2009년 3000억 달러, 2010년 1800억 달러로 늘어난다.

경제성장이 빨라지면서 중국은 전 세계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자원가격도 치솟아 오르게 된다.

대표적으로 20달러를 뚫지 못하던 국제유가는 장기상승기조로 탈바꿈해서 2008년 서브모지기론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무려 140달러까지 올라간다.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도 중동의 정세불안정을 이유로 조금씩 유가가 올라가고 있었다.

이걸 모르는 오선한 실장은 규태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이미 앞으로 중국의 성장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를 짐작하는 규태가 아닌가.

중국직접투자를 늘릴 수는 없어도 자원선물에 투자하면서 이익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었다.

장기적으로 가격이 꾸준하게 상향추세를 보인 다는 걸 뻔히 아니까 공격적인 선물투자가 두렵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자원선물투자에 너무 집중하는 건 리스크가 과도하게 큽니다.”

주식시장이야 막말로 물리면 장기보유로 전환하면 그뿐이지만 선물투자는 물리면 청산하면서 투자금액이 전부 날아갈 수도 있다.

오선한에 차분하게 규태가 중국의 경제성장이 어떤 과정을 거칠지를 설명했다.

중국경제가 매년 8%이상의 경제성장을 거두고 경제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다는 규태의 설명에 오선한은 쉽게 납득을 하지 못했다.

“그게 다 미국과 서방에서 의도적으로 키워주기 때문이에요. 세계경제를 이끌어줄 새로운 경제성장의 엔진이 필요하거든요.”

닷컴버블이후 침체에 빠져들 기미가 보였던 미국의 경제가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함께 활력을 되찾았다.

2001년 미국은 버블이 붕괴되면서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고실업률로 대표되는 80년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이걸 막아준 것이 중국의 고도성장이었다.

막대한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들어가면서 역으로 미국과 서방경제가 활력을 되찾았다.

JP모건, 모건 스탠리,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이 다투어 중국시장에 자금을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미국자금을 투자해서 만든 중국제품을 미국시장에서 소비하는 경제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두 나라에 막대한 이득을 주었다.

미국의 제조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구산업을 대표하는 디트로이트가 쇠퇴하고 신산업을 상징하는 실리콘벨리가 미국의 새로운 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떠오른다.

오선한은 직원들과 규태를 연결하는 가교였다.

오선한이 규태가 설정한 투자방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투자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래서 규태는 누구보다 오선한에게 자신이 예측하는 미래전망을 설명하기를 좋아했다.

2001년에 중국을 앞으로 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해서 미국과 G2로 성장하게 된다는 예측을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알맞았다.

세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국은 가난하고 이제 막 경제성장을 시작한 후진국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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