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92화 (392/400)

392화 동현은 사훈의 계책으로 강릉성을 점령하고 소선을 궁지로 몰아넣다.

소선은 자신의 원군으로 함께 온 장수와 함께 회의를 소집했다.

“장사성의 태수는 언제쯤 도착하는가?”

“빠르면 내일 오시(11시 ~ 13시)쯤 도착할 것이고 늦으면 유시(17시 ~ 19시)쯤 도착할 듯합니다.”

“오시나 유시라… 군사는 얼마나 오는가?”

“한 1만 정도 올 것 같습니다.”

“1만이라… 고구려 군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구만…….”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그쪽에서 공격을 했을 때 저희도 성문을 열고 앞뒤로 공격한다면 고구려 군도 큰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고구려 군의 군량에 불을 지를 계획입니다.”

“군량을?”

“예. 폐하. 저들은 30만이라는 대군을 동원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군량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겠지. 군량만 불태울 수 있다면 고구려 군에 아주 치명적일 것이야.”

“그렇습니다. 우리의 군사 수는 적기는 하나 고구려 군의 군량에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장사성 태수가 보낸 장수의 말에 소선은 흡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좋아! 장사성의 태수를 믿고 그 계책대로 해보도록 하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보게. 어찌하면 되겠나?”

“일단 장사성의 태수께서 고구려 후방을 공격하고 어느 정도 때가 무르익으면 오늘처럼 후방이 매우 혼란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군량을 노려 공격할 것이라 불길이 크게 일어날 테니 그 때 성 안에 있는 군사들도 성문을 열고나와 협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적군도 군량이 공격당하면 군을 물릴 테니 그 때 뒤를 공격하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좋아! 알았네! 내일 늦어도 유시까지 온다고 했으니 그 전에 모든 준비를 갖춰 둬야겠구만. 아니지, 오시에 올 수도 있으니 그 전에 준비를 해두어야겠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좋아! 만약 이번에 이 계책이 성공한다면! 나는 장사성의 태수를 반드시 내 측근으로 끌어올려 높은 벼슬을 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자네도 함께 말이야!”

“황공하옵니다, 폐하! 반드시 이 계책을 성공시키겠나이다! 그럼 소신은 이만 장사성에서 이끌고 온 군사들을 정비하러 가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장수는 소선에게 군례를 올리며 물러가 뒤로 돌아섰는데 뒤로 돌아서자마자 무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다음 날.

“대막리지. 시간이 됐습니다. 이제 유시입니다.”

“좋아 공격을 시작하지. 예전처럼 위장 공격을 하라!”

“예! 대막리지!”

동현의 명령에 다시 한 번 고구려 군이 강릉성을 향해 공격한다.

그 모습을 본 소선은 목이 터져라 고구려 군을 막으라며 외친다.

“막아라! 반드시 막아야 한다! 끓는 물을 붓고 불화살을 쏴라!”

고구려 군의 공격이 위장공격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소선은 필사적으로 고구려 군을 막아내려 했다.

그러면서 옆에 장수에게 묻는다.

“이제 유시가 아닌가? 올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시옵소서!”

“제길.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소선이 초조한 듯한 표정을 보이는데 옆에 있던 한 장수가 외친다.

“폐하! 저기… 고구려 군 후방이 어지러워지고 있습니다!”

“음? 어디?!”

“저기… 보이십니까?”

“오! 보인다… 보여! 이제 시작한 것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준비를 해야겠군.”

“소신이 직접 군을 끌고 나가겠습니다. 장사성 군사들과 함께 어제 데리고 온 3천의 군사들을 이끌고 고구려 군의 뒤를 치겠습니다.”

“그렇게 할 것 없네! 내가 직접 고구려 군을 추격할 것이야!”

소선은 그렇게 말을 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구려 군의 후방을 계속 주시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폐하! 저기 큰 불길이 올랐습니다! 고구려 군의 군량을 불태우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고구려 군에서 퇴각을 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저들이 퇴각하면 추격하여 큰 피해를 입히면 될 듯합니다!”

“하하하! 좋아! 정말 잘 되었구나! 내친 김에 추격을 계속하여 김동현이라는 자를 내 손으로 반드시 잡겠다! 내 말을 가져오라!”

“예! 폐하!”

그렇게 소선은 자신의 말을 가져오게 하여 측근의 수하 장수들과 함께 고구려 군의 뒤를 칠 준비를 했다.

“준비는 되었는가?”

“예! 기존에 있던 5만의 군사 중 3만의 군사를 준비했습니다! 2만은 이곳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남겨두려고 합니다.”

“그럴 필요 없다. 여기 장사성 태수의 수하 장수가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랴? 1만을 더 동원해서 4만의 군사로 추격한다!”

“예! 폐하!”

“자네는 이 성을 잘 부탁하네.”

“염려 마십시오. 폐하! 소신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공격에 이 성을 꼭 지키겠습니다!”

“그래. 부탁함세! 자… 전군 출진이다!”

“와! 와! 와!”

그렇게 소선은 4만의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 군의 뒤를 치러 성문을 열고 나갔다.

장사성에서 왔다는 장수는 소선과 그 측근의 대부분의 장수들이 강릉성을 나가는 것을 보고는 미소를 짓고는 옆에 있는 수하에게 말한다.

“이제 작전을 시작하라. 대막리지께서도 작전을 시작하셨으니 말이야.”

“예! 장군!”

갑자기 작전을 시작하라는 한 남자.

이 남자는 사실 장사성 태수 밑에 있는 장수가 아닌 고구려의 장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장수는 바로 동현의 최측근인 허손이었다.

사훈이 동현에게 계책을 말했고 그 계책을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이 안에 있는 1만의 군사를 모두 기습 공격하여 우리 고구려 군이 장악한다! 갑옷과 무기가 소선의 군사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 우리 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위해 피아식별 띠를 꼭 차도록 해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 전투를 끝내고 이 강릉성을 장악할 것이다. 알았나?”

“예!”

“자… 지금 바로 행동개시!”

허손이 자신이 이끌고 온 3천의 군사에게 빠르게 명령을 내리자 군사들은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성벽과 관청, 그리고 주요 시설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죽어랏!”

푸우욱!

“커… 커억!”

“하아압!”

촤아아악!

“꺼… 꺼억… 어, 어째서…….”

갑자기 아군이었던 자들이 돌변하여 자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강릉성을 지키고 있던 1만의 군사들은 급격히 당황한다.

그 틈에 고구려의 3천 군사들은 빠르게 1만 군사들을 도륙하며 강릉성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퇴각을 하던 고구려 군을 높은 지대에서 지켜보던 동현과 사훈은 모든 것이 작전대로 되자 매우 기뻐했다.

“기가 막히는군. 역시 사훈이야.”

“그저 작은 재주하나 부렸을 뿐입니다.”

“작은 재주라니… 자네의 계책은 따를 수가 없는 큰 재주지!”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자… 이제 사지로 들어왔구만. 소선이 말이야. 아마 저것이 군량이 아니라 마른 나무 장작과 약간의 건초라는 것을 보면 비로소 당했다는 것을 알 것이야.”

“그럴 것입니다. 허나 그 때는 이미 늦었지요. 이곳을 빠져나가기가 말입니다.”

“그렇지. 그나저나 우리 군이 뒤를 공격당한 건 사실이지 않나? 피해는 얼마나 되나?”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적군이 성문을 열기 시작했을 때 빠르게 퇴각하라고 미리 명령을 했으니 말입니다. 거기다 후방에는 추격에 대비하여 개마무사들을 배치했으니 적군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퇴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랬군. 그래도 피해가 없을 수는 없는 법… 고구려로 돌아가면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어야 할 것이야.”

“물론입니다. 대막리지.”

“음? 저기 오는구만. 자… 우리도 내려가지. 스스로 황제를 칭한 소선이라는 자를 좀 더 가까이에서 봐야 되지 않겠나?”

“예. 대막리지.”

그렇게 동현과 사훈은 높은 지대에서 내려와 소선이 군사를 몰고 오고 있는 가짜 군량 쪽으로 향했다.

소선은 신나게 군사를 휘몰아 고구려 군의 뒤를 공격하며 계속 추격하고 있었는데 그때 가짜 군량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옆에 있던 한 장수가 말한다.

“폐하. 여기까지만 추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본래 여기까지만 추격하기로 하였으니 말입니다.”

“으음…….”

“여기서 더 추격을 하게 되면 강릉성과 너무 멀어집니다.”

“고구려 놈들을 저렇게 보내다니…….”

“그래도 혼을 내주었으니 이제 함부로 침범하지 못 할 겁니다.”

“그렇겠지.”

소선은 그렇게 자신을 멈추게 한 장수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또 다른 장수가 외친다.

“폐하!”

“무슨 일인가?”

“여기 타고 있는 군량… 군량이 아닙니다!”

“뭐?”

“속았습니다…! 이 수레에 실린 것은 군량이 아니라 마른 나무와 장작, 그리고 약간의 건초뿐입니다!”

“그, 그렇다는 건…….”

“함정입니다! 폐하!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소선은 그제야 주변을 둘러본다.

추격을 시작할 때는 허허벌판의 평야였는데 계속 고구려 군을 추격하다보니 어느 새 많은 숲이 우거져 있는 곳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길이 아주 좁은 곳이 아니라는 것…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숲이 우거진 곳인 데다가 좁은 길목의 길이었기에 소선은 수하 장수의 말을 듣고는 크게 깨달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네의 말이 옳은 것 같군. 내가 계속 추격했다가 저 안으로 들어가기라도 했다면 벗어나기가 어려웠을 것이야. 다행이 여기까지는 괜찮아 보이니 빠르게 돌아가면 될 것 같아.”

“예. 폐하! 빨리 강릉성으로 돌아가시지요.”

그 장수의 말에 소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군을 퇴각시켰다.

그 모습을 근처에서 보고 있던 동현과 사훈이 미소를 짓는다.

“오! 이 안까지 추격을 해올 줄 알았는데… 아쉽습니다.”

“하하하! 그렇긴 하지. 허나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지 않나? 이제 우리는 편안하게 소선의 뒤를 추격하여 다시 강릉성으로 향하면 되니 말이야. 계획대로라면 허손이 강릉성을 점령했겠지.”

“그럴 겁니다.”

“자… 우리는 다시 소선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추격한다!”

“예! 대막리지! 전군 다시 군을 돌려라! 소선의 뒤를 추격한다!”

동현은 그렇게 소선의 뒤를 추격했다.

그때 소선은 빠르게 군을 강릉성으로 퇴각을 시켰고 강릉성 앞에 도달하자 성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때.

슈슈슈슈슉!

푸우욱! 푸욱!

“으아악!”

“어어억!”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폐, 폐하! 깃발을 보시옵소서! 고구려 깃발입니다!”

“뭐… 뭐라?!”

소선은 측근 장수의 말에 그제야 깃발을 확인하고는 매우 놀란다.

“어떻게…….”

소선은 충격에 빠져 한 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그 때, 성벽 위로 누군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하하하!”

“너, 너는?”

“날 알아보는군.”

“네 이놈! 네놈은 장사성의 장수가 아니었구나?!”

“이제야 알아차렸느냐? 하하하! 듣거라! 나는 고구려의 장군 허손이다! 이제 너희가 갈 곳은 아무데도 없다! 그러니 항복하라!”

허손의 외침에 소선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부들부들 떠는데 갑자기 또 측근장수가 고한다.

“폐하! 큰일 났습니다! 뒤에… 고구려 군이 나타났습니다!”

“……!”

수하 장수의 말에 소선은 뒤를 돌아보는데 엄청난 수의 병력이 자신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엄청난 광경에 수하들이 말한다.

“페하. 형남으로 가시지요.”

“…….”

“형남의 장사로 가셔서 고구려 군을 막는 겁니다.”

수하 장수가 이렇게 말을 하는데 뒤에서 고구려 군사들이 좌우로 도열을 하며 길이 열린다.

그리고 그 사이에 두 사람이 나오더니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외친다.

“그대가 소선인가?!”

“…….”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내가 이제 물을 말에 대해서는 대답을 해주었으면 좋겠군.”

“…….”

“항복해라! 항복한다면 그대의 목숨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보장해주지!”

동현의 말에 소선의 측근 장수들이 소선에게 외친다.

“폐하! 저 말은 듣지 마십시오! 저희가 죽기를 다하여 저 포위를 뚫고 폐하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장사성으로 가십시오!”

장수가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는 그때, 동현이 한 마디를 더한다.

“아… 혹시 형남으로 도주하려는 거면 그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좀 전에 내 수하에게서 형남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왔으니 말이야.”

“……!”

“이제 그대에게 남은 곳은 강하뿐이다. 그곳에서 버텨봐야 아무 소용도 없을 터… 그러니 항복해라!”

소선은 동현이 형남 4군까지 모두 차지했다는 말을 듣자 대항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은 듯 헛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