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86화 (386/400)

386화 동현, 본격적인 형주 병합을 시작하다.

다음 날 아침.

동현은 날이 밝자마자 고요종에게 1만의 군사를 주어 남양을 점령하게 했다.

“부탁하네. 고요종.”

“염려 마십시오. 대막리지. 빠르게 점령해서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 남양 지역을 바로 점령할 수 있겠다고 생각될 때 바로 전령을 보내게. 후속 병력을 보내서 남양에 군을 주둔시킨 후 형남으로 군을 이동해야 하니 말이야.”

“예, 대막리지. 그리하겠습니다. 자, 우리는 남양을 점령하러 간다! 가자!”

고요종.

과거에도 동현의 벼슬이 위에 있음에도 서로 존칭을 했지만 동현이 대막리지가 된 이후에는 고요종은 동현에게 이제는 신하들 중 으뜸인 만큼 자신에게 존칭을 해서는 안 되고 하대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동현에게 권했다.

그런 고요종의 제안에 동현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옳다고 여겨 그 말을 받아들였고 이 일을 계기로 둘은 더욱 친해졌다.

종종 동현이 고요종의 가족들을 불러 같이 식사를 할 정도.

‘음… 내가 없었다면 아마 고요종이 지금 내 자리에 있었을 수도…….’

고요종은 대장부 중의 대장부였으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평판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가 가진 능력도 매우 뛰어났는데 군사들을 다루는데 매우 뛰어나 그 직속 수하들은 고요종을 마치 자신의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고 있었다.

거기다 일을 맡기면 빈틈없이 처리하는 능력까지… 쉽게 말해서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만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군부에서는 그를 덕장, 지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동현은 이런 고요종의 능력을 보고 자신이 없었다면 고요종이 자신의 대막리지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내 나이가 55살… 이 시대에 55살이면 오래살고 있는 편이지. 물론 내가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개선한 관계로 우리 고구려 사람의 평균 수명이 확 늘었다고는 하지만 말이야. 그것을 생각해볼 때 분명 주변에서 내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내가 죽고 난 뒤의 기회를 노려 고구려의 정권을 잡고 나라를 말아먹을 수도 있는 일…….’

동현은 생각이 깊어졌다.

‘음… 이 고구려를 내가 어떻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되게 할 수는 없지… 일단 확실한 후계자를 지명해야겠군. 그리고 태왕이 바뀌면서 내 권한이 약해질 것도 생각해야 해. 지금 고보장이 내 제자로서 잘 따르고 있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 원래 역사대로 흐른다면 고보장은 연개소문의 꼭두각시나 마찬가지.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법. 철저하게 대비를 해 놓아야겠어.’

동현은 이렇게 미래를 생각하며 훗날을 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며칠 뒤, 동현은 고요종이 보낸 전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래? 남양을 점령했다고?”

“그렇습니다. 대막리지! 장군께서 빠르게 후속 군사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남양에 군을 주둔시키고 수비를 위해서는 1만의 군사로는 턱없이 모자라다고 말입니다.”

“그래. 그 말을 내가 고 장군이 떠나기 전에 했었지. 일단 2만의 군사를 더 보내주겠다. 그리고 우리가 형남으로 남하하면서 상황을 살펴본 뒤 1~2만의 군사를 더 보낼 것이라고 전해라.”

“예! 대막리지!”

동현은 그렇게 전령을 보낸 뒤 드디어 군사들을 남쪽으로 출발 시켰다.

“자… 이송, 자네도 같이 가지.”

“예. 대막리지.”

동현은 이송과 함께 말을 나란히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며칠 뒤.

동현이 이끄는 군대는 순식간에 신야를 점령했다.

신야를 지키던 군사들이 과거 제갈 공명이 반격을 시도했던 박망파에서 계책을 써 막아보려 했지만 그것을 모두 예측하고 있던 동현은 계책을 역이용하여 돌파를 해버렸다.

“이제 양양성을 점령하면 우리 계획의 절반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그렇지. 허나 쉽지는 않을 것이야. 소선이 양양을 중심으로 자신의 영토를 다스리고 있지 않았던가?”

“그렇습니다. 형주 지역에서 양양이 가장 땅이 비옥하고 수도로 삼을 만한 곳이니 말입니다.”

“그렇겠지. 아, 참! 화포는 어떻게 했지?”

“예. 양양에 도착하고 난 뒤 다음 날에 도착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행히 많이 늦지 않는군.”

“허도에서 양양까지 오기까지 가도도 잘 정비 되어 있고 비교적 평탄한 땅이 많아서 움직이기가 수월해서 그럴 겁니다.”

“그렇겠지. 파진포와 투석기도 준비해 왔겠지?”

“물론입니다. 투석기의 경우에는 빠르게 운반하기 위해 일단 다 분리를 해둔 상태에서 운반을 해왔습니다. 양양에 도착하는대로 바로 조립을 할 겁니다.”

“조립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나?”

“대막리지께서 투석기에 대한 개량을 계속 시도하신 관계로 조립하는 시간이 꽤 줄었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고.”

동현이 수하들과 양양성을 점령할 계책에 대해 논의하며 양양으로 이동했다.

며칠 뒤.

“으음… 역시 성벽이 아주 견고해 보이는군.”

“그렇습니다. 정석대로 돌파를 했다가는 우리 고구려 군도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

“그렇겠지. 거기다 이곳은 저들의 수도이니 만큼 방비도 소홀하게 해 놓았을 리가 없다.”

“저도 동감입니다.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저들을 어떻게든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네. 허나 나는 한 가지가 더 있다고 보네.”

“……?”

“일단 첫 번째는 우리 밑에 한 사람을 양양성 안으로 침투를 시키는 것이지.”

“예? 어떻게…….”

“일단 양양성을 둘러쌓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일세.”

“적을 굶겨 죽이겠다는 겁니까? 하지만 우리가 내려오는 것을 듣고는 예측하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분명 성 안에 많은 식량을 비축해 두었을 겁니다.”

“그렇겠지.”

“……?”

“하지만 그리고 나서 경계를 약간 느슨하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떨까?”

동현의 말에 사훈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갑자기 경계를 느슨하게 하신다니… 무슨 의도이십니까?”

“생각해보게. 양양성에서 아무리 식량을 비축 해두었다고 해도 우리가 경계를 느슨하게 하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야… 우리가 장기간 이곳에 머물면서 기강이 헤이해졌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렇겠지.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마 그들은 두 가지 생각을 할 걸세.”

“……?”

“첫째는 자네 말대로 우리의 기강이 해이해져 보이니 흐트러진 기강을 이용해 기습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식량을 보충하려고 은밀하게 사람을 밖으로 내보내야겠다고 말이야.”

“아! 그 틈에?!”

“그렇다네. 우리가 이렇게 양양성을 둘러쌓고 있으면 저들이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는 결사항전하며 버틸 수 있겠으나 어디까지 버틸 수만 있는 것이지. 저들이 식량을 1년을 비축했든, 2년을 비축했든, 3년을 비축했든 말이야. 언젠가 떨어질 것이 불안하기에 저들은 식량을 더 구해 비축하려고 할 수 밖에 없네.”

“과연… 헌데 대막리지께서는 첫째의 경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동현은 사훈의 말에 씩 웃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네. 내가 여러 첩보를 들으니 소선은 매우 신중한 자라고 들었네. 그렇다는 건 소선은 모험을 그리 즐겨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소리지. 우리보다 훨씬 적은 군사들로 기습을 한다는 건, 저들 입장에서는 굉장한 모험이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대막리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거기까지 보고 계시다니…….”

“나도 간신히 생각을 해낸 것일세. 일단 이 계책을 실행 해보되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계책을 써보지. 어차피 이 계책은 내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계책이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대막리지. 헌데 정말 이상하군요. 저들이 우리가 신야에서 내려올 때 번성에서 저희를 막으려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번성은 버려두었을까요?”

“이건 내 추측이다만… 우리 군의 기세가 워낙 강하니 차라리 방어를 하기 쉬운 양양성에서 힘을 모두 모아 싸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 같네. 실제로 지금 양양성에 10만의 군사가 있다는 첩보가 들리지 않나?”

“맞습니다. 대막리지.”

“그렇다면 내 생각이 맞을 걸세. 그들은 차라리 양양성으로 힘을 모두 모아서 여기서 모두 끝내려고 하는 것이야. 군사 수가 우리보다 적은 그들에게 최고의 선택인 것이지. 군사 수가 적으니 전선이 넓어지면 불리하지 않겠는가?”

“음… 듣고 보니 옳은 말씀입니다. 허나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한수에 다리 말인가?”

동현의 말에 사훈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저희라면 우리의 진군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다리를 끊었을 겁니다. 헌데 그들은 다리를 끊지 않았지요.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훈의 말에 동현은 턱을 쓰다듬으며 무언가 생각을 하더니 대답한다.

“아마 그들은 과거 조조가 유비를 몰아칠 때 생각을 한 것 같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과거 유비의 의형제였던 장비가 조조의 추격을 늦추기 위해 다리를 끊지 않았나?”

“아, 예. 그렇지요. 아! 혹시?!”

“이제 눈치를 챘군. 내가 생각한 것은 그것 밖에 없네.”

“저도 그 기록을 보고 대막리지의 말씀을 들으니 납득이 갑니다. 아니, 분명 맞을 겁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다리를 부수지 않는다면 우리가 복병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 쉽게 건너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겠지요.”

“맞네. 내가 생각한 건 그거 밖에 없어. 우리로서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지.”

“그렇습니다. 대막리지!”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전군에 일러서 양양성 주변을 빈틈없이 포위하라고 해라! 지금 바로 말이야!”

“예! 대막리지!”

동현의 명령에 사훈은 전군에 명령을 내려 양양성을 둘러쌓아 아무도 성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 모습을 양양성 위에서 본 소선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하아… 이거 정말 꼼짝없이 갇혔구나. 어찌한다? 다리를 부수지 않는 계책도 쉽게 통하지 않았고 말이야.”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입니다.”

“……?”

“밤에 야습을 하는 겁니다.”

“야습?! 그건 내가 너무 위험성이 크다고 말하지 않았나?”

“하지만 폐하! 지금 전세를 바꿀 방법은 그것 하나 밖에 없습니다!”

“나도 그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허나 그 공격이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수도인 이 양양성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저들이 본격적으로 남하를 시작할 것이니 말이야.”

“…….”

“그 때가 되면 우리가 저들을 막아야 할 유일한 곳은 강릉성뿐인데 강릉성은 이 양양성보다 규모도 적고 준비도 이 양양성 만큼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그러니 지금은 버티는 수밖에 없어!”

“…예, 폐하.”

소선.

그는 현재 황제를 참칭하고 있었다.

수나라의 관료 출신으로 과거 수나라 황제 양견에 멸망했던 후량 선제의 후손이었던 그는 그 나라를 자신이 다시 세워 일으키기 위해 스스로 황제가 된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형주를 기반으로 전국을 통일하려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동현이 군사를 일으켜 왔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양양성에서 농성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두고 봐라… 내 저 오랑캐 놈들로부터 반드시 내 기반인 이 형주를 지켜낸 뒤! 반드시 힘을 비축하여 저 놈들을 다 쓸어버릴 것이니라!’

소선은 자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되뇌며 마음을 다 잡았다.

며칠 뒤 동현은 사흘 정도 양양성을 공격했다.

물론 이것은 자신의 의도를 들키지 않기 위한 위장 공격.

그것을 알 리 없는 소선은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고 난 뒤 고구려 군에서 자신들의 성을 쉽게 점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감에 가득 찼다.

“보았느냐?! 고구려 군은 별 거 아니다! 굳게 지키면 막아 낼 수 있다! 그러니 하나로 뭉쳐서 오랑캐들을 몰아내자!”

“와! 와! 와!”

황제인 소선이 직접 군사들을 격려하니 군사들의 사기도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 시기 동현은 세작들에게 보고를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속는 것 같군.”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할까요?”

“아니야. 며칠 만에 군을 물리는 것은 저들에게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어. 완벽하게 속이려면 며칠 더 위장 공격을 해야지. 최소한 사흘 정도 더 말이야.”

“알겠습니다. 대막리지.”

동현은 여유롭게 막사 안에서 사훈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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