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85화 (385/400)

385화 동현과 30만 군대는 형주 병합을 위해 허도로 이동하고 이송은 동현의 제안을 받아들이다.

고보장으로부터 큰 격려를 받은 동현의 30만 대군은 질서정연하게 이동을 시작했다.

동현은 이동을 하면서 주변 민심을 살펴보는데 동현이 군을 이끄는 것을 안 백성들은 저마다 군대 행렬 옆에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꼭 승전을 하고 오라며 큰 목소리로 말을 하며 격려했다.

동현은 그런 백성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막리지. 곧 있으면 허도에 도착합니다.”

“그래. 나도 안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군.”

“그렇습니다. 임관하기 전 상단을 이끌고 있을 때는 정말 자주오던 곳이었습니다만… 임관하고 난 뒤에는 거의 못 오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아, 참.”

“……?”

“이송은 허도에 있겠지?”

“예. 제가 미리 연통을 해 놓았습니다.”

“잘했구만. 오랜만에 이송을 만나서 회포도 풀고 이번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동현은 그렇게 사훈의 보고를 받으며 허도로 입성했다.

허도로 입성하자마자 동현은 이송을 찾았고 이송은 명령을 받자마자 관청으로 찾아왔다.

“오래만입니다. 대막리지.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 이송! 정말 오랜만일세! 하하하!”

동현은 기쁜 마음에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을 잡고 흔들며 이송을 반긴다.

그리고는 하인에게 명령한다.

“내가 오랜만에 이송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주안상을 좀 봐오너라.”

“예. 주인님.”

동현의 말에 하인은 급히 주안상을 차려 대령한다.

주안상이 들어오자 둘은 술 한 잔씩을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정말 오랜만이네 그려. 내가 허도에 들른다 해놓고서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왔어. 정말 미안하네.”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요즘 상단 일이 워낙 바빴으니 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장사가 잘 된다니…….”

“이게 다 대막리지께서 저를 챙겨주신 덕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허도의 상단들이 저마다 상생하며 대막리지의 도움을 조금씩 받고 있으니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상단에게도 대막리지에 대한 생각은 매우 호의적입니다.”

“그렇다니 다행이구만. 아, 그래서 말인데…….”

“……?”

“서찰을 받지 않았는가? 이번 일에 대해서 말이야.”

“아… 그 일 말씀입니까? 그 일이라면 염려 마십시오. 이미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그래?”

“예. 이제 대막리지께서 구체적으로 저희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만 말해주시면 바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군. 도와줘서 정말 고맙네.”

“본래 전 수나라 사람이었으나 양광 그 놈 때문에 나라가 크게 혼란해진 이후 저는 그 나라에 완전히 마음이 떠났습니다. 특히 나라가 혼란해지고 대막리지께서 이 허도를 떠나신 이후에 그들은 우리 상단을 착취하려 갖은 수를 다 쓰려는 것을 보고 마음을 굳혔지요.”

동현은 전혀 몰랐다는 듯 놀라며 묻는다.

“허어… 그런 일이? 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내게 말을 하지 않았는가?”

“당시에 대막리지께서는 고구려에 임관을 하시기 전이었습니다. 상단은 엄청나게 커져서 제가 말을 하면 도와주시기는 할 것 같았습니다만… 그리 되면 저 뿐만 아니라 대막리지께서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들의 착취를 피하려고 했지요.”

“그랬구만…….”

“다행히도 대막리지께서 저희 상단들에게 지원을 해주신 것이 있어서 한동안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상단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당시에 다른 상단들은 내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말한 적은 없었는가?”

“있긴 했지만 제가 말렸습니다.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그 사실을 알려서 대막리지께서 나섰다가 수나라 조정에서 대막리지께 큰 해를 가한다면 우리는 대막리지 상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던 것도 못 받게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만…….”

동현은 이송의 말을 듣고는 앞에 놓은 술 한 잔을 들이켠다.

그러자 이송이 바로 그 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한다.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고 그 고비를 넘기고 잘 되고 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아… 그 때는 나도 자네처럼 고구려에서 수나라를 어떻게 막을까하는 궁리뿐이었지. 그 고비를 넘기니 우리 고구려도 비상하기 시작했고 말이야.”

“당시에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어떻게 100만이 넘는 대군을 그렇게 철저하게 막아내는지 말입니다.”

“우리는 당시 철저하게 준비했네. 물론 운도 조금 따라줬지만 말이야. 철저한 준비와 운이 합쳐지니 수나라를 이길 수 있게 되더군.”

“그렇군요…….”

“아, 그리고 내가 자네에게 한 가지 더 물어볼 것이 있네.”

“예. 하문하십시오.”

“자네 상단도 이제 많이 커져서 전국으로 많은 분점들이 있지?”

“맞습니다. 대막리지.”

“그렇다면 형주에 대한 정보도 좀 알겠구만.”

동현의 말에 이송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아니, 형주를 제일 잘 압니다. 형주가 워낙 물산이 풍부하고 장강도 흐르는지라 그곳을 통해 교역을 많이 합니다.”

“그렇겠지.”

“이번 원정 때문에 형주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하시는군요.”

“맞네. 혹시 아는 것이 있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주게.”

“그럴 줄 알고 제가 미리 써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송은 자신의 품에 있던 한 문서를 꺼내 동현 앞에 펼친다.

“이건…….”

“역시 놀라시는군요.”

“허어… 언제 이런 일을 다 했나? 형주 지역에 대한 지도를 그린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야.”

“그렇습니다. 보통 일은 아니었지요. 허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나라 때 양광으로 인해 나라가 크게 혼란해지던 시기… 상단을 운영하여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한 주 정도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허도와 형주 지역만큼은 제대로 알아놓자고 생각했지요.”

“음… 여차하면 형주로 도주해 몸을 숨길 생각도 했다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수 황제 양광은 그만큼 미치광이였으니 말입니다.”

“그래. 맞아. 그 자는 폭군이었지. 아무튼 그것 덕분에 내가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게 되었구만. 정말 고맙네. 이 지도가 있으면 형주를 병합하는데 있어서 앞으로 더욱 수월할 것이야.”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자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네.”

“……?”

“자네… 우리 고구려에 임관할 생각은 없는가?”

동현의 말에 이송이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전 상인 일이 좋습니다. 관직에 얽매이게 되면 한 곳에 묶여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거라면 걱정 말게.”

“……?”

“나도 자네가 한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자네에게 관직하나를 신설하여 맡길 생각이네.”

“……!”

“물론 이것은 태왕 폐하의 재가가 떨어져야겠지. 하지만 내가 태왕 폐하께 고하면 될 것이니 자네만 승낙한다면 그리되게 해주겠네.”

“…….”

“자네도 이제 한 나라를 위해 일을 해 봐야하지 않겠는가? 자네가 좋아하는 상단 일을 하면서 말이야. 내가 본 자네의 재능은 뛰어나.”

“대막리지… 하지만 전 겁쟁이입니다. 제가 위기에 몰리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향할 수 있습니다.”

“그건 사람의 본능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본 자네는 겁쟁이가 아니야.”

“……?”

“자네에게 있는 사람들을 전부 다 자네가 책임지며 어떻게든 끌고 가 같이 살려고 하지 않는가? 자네는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사람이야.”

동현의 말에 이송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그런 이송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과거에 자네는 상단의 이익을 위해 나와 협상을 한 적이 있었네. 기억나는가?”

“그것을 제가 어찌 잊겠습니까?”

“당시 자네 상단의 이익이 줄기에 자네는 거절할 수 있었네. 허나 자네는 그러지 않았어.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하는 상단을 챙겼지. 자네는 그 작은 상단들을 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자네가 주도하여 같이 끌고 가 그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게끔 하려 했고 말이야. 나는 거기서 자네의 능력을 눈 여겨 봤다네.”

“…….”

“그리고 또 하나… 자네는 위험하다 싶은 일을 기가 막히게 잘 피한다는 점이야. 이것은 자네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시류에 대한 흐름을 읽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일세. 자네는 스스로를 몸을 사리며 다른 세력에 이리저리 붙는 박쥐같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 오로지 자기 생각만 하며 본래 자신이 몸담던 세력까지 파멸로 이끌고 전향을 하는 것이 박쥐같은 자지. 헌데 다른 상단의 이익까지 생각하며 앞으로 나서는 자가 박쥐같은 자라고? 난 동의할 수 없네.”

“대막리지…….”

“자네는 처세술이 뛰어나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야. 그러니 그런 생각은 앞으로 하지 말게. 알았나?”

동현의 말에 이송은 감동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이송의 표정을 보며 동현이 말한다.

“아니, 이 사람 눈물까지 흘리다니… 아무튼 내 제안이 어떤가? 한 곳에 얽매여있지만 않다면 고구려에서 벼슬자리 하나를 신설하여 자네에게 내리도록 하고 우리 고구려를 위하여 일하게 하고 싶은데 말이야.”

“한 곳에 얽매이지만 않을 수 있다면… 대막리지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하하하! 고맙네! 이송! 이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구만! 앞으로 잘 부탁하네!”

“예! 대막리지. 헌데… 제게 어떤 일을 맡기실 생각이십니까?”

“자네를 첩보대장으로 생각하고 있네.”

“첩보대장 말씀입니까?”

“그래. 자네도 알다시피 상단을 하다보면 얻는 정보들이 매우 많아.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 정보들 속에서 거짓 정보들도 난무하지. 나는 그것들을 자네가 잘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네.”

“음… 첩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그 내용들이 사실인지 정확하게 가려내는 업무를 맡으라는 뜻이군요.”

“맞네. 본래 이 일은 내가 상단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끌고 왔네. 그리고 지금도 수하를 임명해서 운영하고 있지. 헌데 내가 그것들을 전부 다 확인하니 일이 너무 많아져서 말이야. 그래서 자네에게 이 일을 맡긴 후 내 밑에 있는 수하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서로 진위여부를 가린 뒤 내게 보고하는 것일세. 어떤가?”

동현의 말에 이송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대답한다.

“소인 이송. 대막리지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마우이. 내가 바로 태왕 폐하께 상소를 올리겠네. 다만 거리가 꽤 되는 만큼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 때까지 자네가 하던 일을 하면 되네.”

“예. 대막리지. 그나저나…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형주 병합을 시작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내일 날이 밝자마자 1만의 군사가 남양으로 향할 걸세.”

“음… 후방을 일단 안정시킨 뒤에 형주 병합을 시작하시겠다는 것이군요.”

“맞네. 그렇게 해서 남양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곳에 약 3만에서 ~ 5만의 군사를 남겨놓고 나머지는 남하를 시작할 것일세.”

“그렇다면 남양을 점령한 후 신야와 양양을 차례로 점령을 하겠군요.”

“맞네. 양양을 점령하고 빠르게 장판을 건너 강릉까지 점령 후, 태군사 사훈의 계책에 따라 자네의 상선과 내가 운영하던 상선을 이용하여 장강을 건널 것이다. 상단 사람으로 위장해서 말이야.”

“그러자면 한꺼번에 건너는 것이 아니라 적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여러 상단에 분산되어 건너게 해야겠군요.”

“맞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강릉에서 형남으로 가는 장강을 눈치재지 못하도록 건너기만 한다면 그 이후의 일은 빠르게 진행이 될 수 있지.”

동현의 말에 이송은 동의한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제 밑에 있는 상단 주인들을 모아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때가 되면 제게 서찰을 보내 알려주십시오.”

“고맙네. 이송. 자네 덕분에 형주 병합이 더 쉬워지겠어.”

동현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형주 병합 계획에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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