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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77화 (377/400)

377화 동현은 고보장에게 일에 대한 조언을 받고, 대중상과 이정은 황산벌에서 백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동현은 고보장의 말에 화들짝 놀라더니 넙죽 엎드리며 말한다.

“저도 결점이 있습니다.”

“무슨 결점? 내가 보기엔 자네는 완벽한 사람이야.”

“아닙니다. 소신에게도 치명적인 결점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음? 그게 무엇인가?”

“소신은 너무 완벽을 추구하려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려한다?”

“예. 너무 매사에 철저하다보니 밑에 사람들이 제 직속으로 있기에 너무 힘들다며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물질적으로 보상은 해주지만,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신하가 몸이 피곤해야 된다는 핑계로 제 밑에 사람들을 부리고 있으니 이게 어찌 결점이 아니겠습니까?”

동현의 말에 고보장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하긴, 자네를 만족하게 하려면 밑에 사람들이 죽어나긴 하겠군. 그리고 나를 가르칠 때 보면 그 성격이 확실히 나와. 가끔씩은 숨이 막힐 지경이야.”

“죄송합니다. 태왕 폐하.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 나도 알아. 그래서 나도 별 말 안 하고 있는 것이야. 하지만 말일세, 대막리지.”

“……?”

“가끔은 일을 손에 놓는 것도 필요하다네. 나는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딱 한 가지는 알아.”

“…….”

“가끔씩 가지는 여유에서 다시 힘을 얻어 후에는 더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지. 나도 자네에게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은 후 과제를 바로 할 경우에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쉽게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네. 솔직히 말하면 자네가 내 준 과제를 너무나도 하기가 싫더군. 하기가 싫은 것이 계속 이어지니 무기력해 지기도 하고 말이야. 헌데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그 때는 괜찮았어. 휴식을 취하니 오히려 훨씬 낫더군.”

“소신은 그저… 윗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아랫사람들도 그에 잘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기에 항상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도 아네. 자네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항상 보인다는 것을 아주 잘 알지. 허나 자네는 너무 열심히 해. 지나칠 정도로 말이야.”

“…….”

고보장은 잠시 숨을 고른 후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까지 일을 하다가 나중에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날이면 앞서 말했듯이 한 순간에 무기력함이 몰려올 수 있다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이든 하기가 싫어지지. 난 그걸 내가 태왕이 되고난 후 자네에게 교육을 받고 과제를 할 때 확실히 느꼈어.”

“…….”

“그러니 자네도 일을 조금 조절할 필요가 있어.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날이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것이고 싫은 것을 억지로 하다보면 계속 몸이 안 좋아지지. 악순환의 반복이라는 뜻이야. 그러니 몸 관리와 일의 강도를 잘 조절하도록 해.”

“예. 태왕 폐하. 소신을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보장은 동현의 말을 듣고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동현에게 묻는다.

“그나저나 그 신성이라는 놈은 혼자 자결을 했고… 본래 그 가문의 사람들은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나?”

“일단 수하들의 보고에 의해면 그 가문 사람 중에는 신성 혼자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혹시 몰라 과거 선제 태왕 폐하께서 숙청했던 귀족들이 제대로 숙청이 되었는지 수하들에게 알아보게 했으니 그 조사도 이제 곧 끝날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래. 하루라도 빨리 조사를 해서 그런 놈들이 있다면 바로 잡아들이게.”

“예. 태왕 폐하. 황명을 받들겠나이다.”

동현은 그렇게 고보장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눈 후 편전을 나왔다.

며칠 뒤, 동현은 이번 일에 대한 모든 보고를 고보장에게 올렸고 고보장은 동현이 보고를 올린 내용을 꼼꼼하게 훑어본다.

그리고 잠시 후.

“아주 잘 처리했군. 수고했네.”

“황공하옵니다.”

“그나저나… 남부전선은 어찌 됐나?”

“안 그래도 이정 대군사에게 좀 전에 연통이 왔습니다!”

“오! 그래? 어찌 되었는가?”

“예. 대모달이 이끌고 간 군사와 남부전선에 있던 군사들까지 합해서 탄현을 공격해서 그곳을 이제 막 넘었답니다.”

“탄현이라면… 과거 백제에서 신라군을 넘지 못하게 꼭 지켜야하는 필수적인 고개였던 곳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태왕폐하. 허나 이제 그곳은 신라가 우리에게 병합된 후 우리 고구려가 넘어야 할 고개가 되었지요.”

동현의 말에 고보장은 기뻐하며 대답한다.

“나도 아네! 오… 그곳을 넘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백제가 병합되는 것은 시간 문제겠구만!”

“그렇습니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백제의 왕이 있는 도성인 사비성을 점령할 수 있을 겁니다.”

“하하하! 백제의 왕이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라… 상상만으로도 즐겁군!”

“곧 백제의 왕을 태왕 폐하의 앞에 무릎을 꿇릴 테니 여유를 가지고 소식을 기다리시옵소서.”

동현의 말에 고보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탄현을 넘은 고구려 군은 거침이 없었다.

대중상이 이끄는 5만과 남부전선을 지키고 있던 군사 중 일부인 5만까지 합쳐 총 10만으로 백제를 공격하는 고구려 군. 거기에 대중상의 참모로 이정까지 함께하고 있었기에 고구려 군은 가는 곳마다 승승장구했다.

“이제 백제 사비성에 다와 가는구만. 이곳이 어디쯤인가?”

“이곳은 황산벌이라는 곳입니다.”

“황산벌… 내가 이곳의 지형에 대한 이야기를 세작에게 듣기로 기병을 운영하기 좋은 곳이라고 하던데? 맞나?”

“맞습니다. 이곳에는 개마무사들을 앞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백제도 이곳이 최후의 보루인 만큼 필사적으로 저항할 겁니다. 이곳이 뚫리면 나라가 망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말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서 사신을 계속 우리에게 보내 재물을 보내고 앞으로는 조공을 바치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겠나?”

“그렇습니다. 허나 때는 늦었지요. 우리는 백제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헌데 그들은 복을 차 버렸지요.”

“우리로서는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저 서토의 영토를 우리가 공격하여 넓힐 동안 뒤를 공격당하면 곤란하니 말이야.”

“하하하! 대모달의 말씀이 옳으십니다.”

“음? 저기 백제군이 진을 치고 있구만. 우리도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세.”

“예. 알겠습니다. 모두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라!”

이정의 명령에 군사들이 일제히 진지를 구축했다.

그 모습을 반대편 백제의 은상이 지켜보고 있었다.

은상의 본래 역사 기록은 649년에 신라 석토성을 비롯한 7개의 성을 함락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거기에 한때 신라의 명장이었던 김유신과 승패를 내지 못하고 도살성에서 대치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신라군은 정석적으로 은상을 넘을 수 없자 백제군에 신라군에 구원군이 올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려서 그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뒤 백제군을 공격하여 겨우 은상을 물리치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은상은 신라군의 공세에 밀려 전사하고 만다.

은상은 당시 백제에서 꽤 이름 있고 직위도 높은 장수였는데 은상이 전사하자 한 동안 백제는 신라를 공격하지 못할 정도로 타격이 있었다고 여겨졌다.

그런 장수가 이번에 고구려 군과 맞붙게 된 것이었다.

“엄청나다… 군의 규모뿐만 아니라 군기가 정말 엄정하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좌장(병마권을 관장하는 직책. 이 직책에 있는 사람이 병권을 모두 총괄하는 병관좌평으로 승차가 되는 것을 볼 때 병관좌평 밑의 직책으로 여겨진다.).”

“그래. 모든 것이 열세다. 저들은 10만, 우리는 1만이니 말이야.”

“어떻게 한 순간에 이렇게 밀립니까? 아무리 고구려가 강하다고 해도 이건 말이 안 됩니다. 탄현을 끝까지 사수했어야 하는데…….”

“저들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지. 거기다 우리가 탄현을 지켜야겠다고 군을 모집하고 움직이려 할 동안 저들은 벌써 탄현을 공격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계획이 되어 있었던 것이며 또 우리의 대처가 너무 늦은 것이라 봐야지.”

“…….”

“일단 우리가 황명을 받은 이상 이곳을 절대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 한쪽 팔이 떨어지면 나머지 한 쪽 팔로 싸우는, 그런 투혼을 보여줄 정도로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을 내주면 우리 백제는… 끝이다. 아느냐?”

“물론입니다. 좌장…….”

“전군에 일러 적들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니 철저히 대비하라고 해. 경계병을 2배로 늘리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좌장!”

그렇게 은상도 고구려와의 결전을 준비했다.

그날 밤.

“이제 공격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예. 대모달. 개마무사들을 앞세워서 삼면에서 한꺼번에 덮치면 금방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좋아!”

대중상은 고보장이 내려준 검집에서 검을 꺼내며 외친다.

차아아앙!

“나 대모달 대중상은! 태왕 폐하의 황명을 받들어! 감히 우리 고구려를 공격한 백제를 정복하러 왔노라! 우리를 해치려는 놈들에게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자! 전군! 공격하라!”

“와! 와! 와!”

두두두두두두두두!

대중상이 지휘검을 크게 휘두르며 앞으로 내밀자 개마무사들은 일제히 삼면에서 대치해 있는 백제군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공격해 들어간다.

그 모습에 은상도 외친다.

“방패병들 앞으로! 그리고 뒤에 창병들은 개마무사들이 오면 방패병들이 개마무사들을 방패로 막으며 버틸 동안 창으로 힘껏 말을 찔러서 고구려 군을 떨어뜨려라! 그리고 궁병들은 바로 활을 쏘는 거다! 알겠나?!”

“예! 좌장!”

“좋아! 준비!”

드디어 백제의 최후의 전투라 할 수 있는 황산벌 전투가 벌어졌다.

동현이 회귀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백제의 멸망이 앞당겨 졌다는 것이고 황산벌에서 백제군을 지휘하는 장수가 계백이 아닌 은상이었다는 점이었다.

콰아아앙! 콰아앙! 콰아아앙! 콰아앙!

“죽어랏!”

푸우욱!

“커… 커억!”

개마무사들이 방패에 일제히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서로의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군사들이 죽어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백제의 은상은 그런 군사들을 보고 외친다.

“동요하지 말고! 내가 말한 대로 침착하게 대응하라! 이곳에서 막아야! 우리 백제를 지킬 수 있다! 여기가 뚫리면 모두 끝이며! 너희 가족들은 모두 노비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좋으냐?! 필사적으로 막아!”

은상은 핏대를 세우고 소리치며 전투를 치열하게 치렀다.

그 덕분일까? 백제군은 정말 처절했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함께 정말 한쪽 팔과 다리가 잘려도 검을 들고 싸우며 고구려 군에 대항했다.

그래서였을까? 이정의 예상보다 전투가 길어졌다.

“으음… 이제 끝난 것 같구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군. 1만의 군사로 이렇게까지 오래 버티다니 말이야. 우리 개마무사들은 많이 상하지 않았으나, 보병들은 생각보다 많이 상했어.”

“그렇습니다. 역시 대막리지께서 하신 말씀이 맞았습니다. 소신의 잘못입니다.”

“음? 그게 무슨 말인가?”

“백제에는 애국심과 충성심이 대단한 자들이 많아서 군사가 부족해도 똘똘 뭉쳐서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니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말을 무시했습니다. 대항해봐야 얼마나 대항하겠어 라고 생각을 했지요. 헌데, 오늘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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