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65화 (365/400)

365화 동현은 양량을 이용해 고구려 영토를 더욱 넓히려 하고 시미즈 히로무는 하늘의 별이 되다.

동현은 사훈, 고경, 장손무기의 계책에 만족해하며 미소를 짓는데 갑자기 밖에서 한 군사가 이정에게서 사람이 왔다며 소식을 전한다.

동현은 그 사람을 불러들여 어정의 서찰을 받아 바로 읽어본다.

[대막리지 소인 이정입니다. 제가 이렇게 서찰을 보낸 것은 백제에 관련된 소식을 급히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막리지의 말씀대로 현재 백제는 내부의 안정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군사들을 키우는 규모도 늘려가고 있고 말입니다.]

[특히 우리가 신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을 알아냈는지 우리 무기와 같은 무기를 개발하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허나 모두 실패하고 있지요. 대막리지께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파진포(지뢰)인데 그들이 쉽게 해내겠습니까?]

[허나 만일을 꼭 대비해야 하는 법. 우리도 파진포와 화포, 다이너마이트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무기를 개발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혹시 생각나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실험을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서찰을 보냅니다. ―이정 올림.]

동현은 이정의 서찰을 받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역시 이정이야. 또 다른 신무기를 생각한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실험을 해보라고 하는군. 현재 백제가 내부를 단속하며 군사를 조련하고 신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니 말이야.”

“옳은 말이군요. 그들이 비록 우리보다 많이 쳐진다고 하나 우리도 여기서 안주하면 따라 잡힐 테니 말입니다.”

“맞네. 사실 생각 중인 신무기가 있긴 한데, 아직 마무리가 덜 되었어. 그러니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서토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지. 셋이 이번 계책을 주도해서 우리 고구려가 영토를 제대로 넓힐 수 있도록 해봐!”

“예! 대막리지!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렇게 동현은 세 사람과의 회의를 끝냈고 세 사람이 관청을 나가자마자 이정과 고보장에게 답신을 써서 보냈다.

한편, 그 시기 고구려에 있던 양량은…….

“우리 수나라가 분열되었다고?”

“예. 형님이신 양광 황제께서 죽고난 뒤, 각지에서 여러 군웅들이 일어났습니다.”

“…….”

“그 중 몇몇 군웅들은 양광님의 아들들을 황제로 옹립하여 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수나라를 잇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로군. 내부적인 반발을 낮추고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렇습니다. 전하.”

“이제 전하라는 말은 하지 말거라. 나라가 분열되어 없어진 꼴인데 전하가 무슨 말이냐?”

“하지만…….”

“이제 그냥 주군이라고 불러라.”

“예, 주군.”

“그건 그렇고, 이 고구려의 사정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어떤가?”

양량의 말에 수하가 바로 대답한다.

“예. 이 고구려는 계속해서 성장 중입니다. 남쪽으로는 신라를 완전히 병합하여 하나의 영토로 만들었으며 백제의 경우에는 번국으로 만들었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 서토의 한 영토였던 하북 지방과 허도를 차지한 상황입니다.”

“허도까지?”

“예.”

“하아… 대체 어쩌다 우리 수 제국이… 이 모든 것이 다 형님 때문이다! 형님만 아니었어도 나라가 그리 되지는 않았어!”

양량은 양광에 대해 크게 증오하며 이를 바득바득 간다.

그런데 그 때.

“전하.”

“무슨 일이냐?”

“누님께서 서찰을 보내셨습니다.”

“누님께서? 들어오거라!”

“예!”

양량은 동현의 부인이자 누나인 양아오가 은밀히 서찰을 보냈다는 소리에 서찰을 가지고 온 사람을 급히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네가 우리 누님의 명을 받고 서찰을 가져온 사람이냐?”

“그렇습니다. 전하.”

“서찰은?”

“여기 있습니다.”

양량은 바로 서찰을 받아 읽어본다.

[량아. 누나 아오다. 잘 지내느냐? 듣자하니 몇 년 전부터 이제 도성 안에서 만큼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들었다. 다행이구나. 일단 내가 이렇게 서찰을 보낸 것은 첫째로 네가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기 위해서고 둘째는 이 누나가 너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 둘째가 중요하다. 너도 알겠지만 이제 우리 수나라는 거의 멸망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니 너도 이제 고구려 조정에서는 점점 쓸모가 없어질 것이야. 쉽게 말해서 이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겠지…]

[허나 나는 아직도 네게 이용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듣자하니 우리 밑에 있던 군웅들이 양광 오라버니의 조카들을 황제로 옹립하고 정통성을 확보한 뒤 자웅을 겨루고 있다는구나. 그래서 이 일에 대해 네가 나서면 어떨까 싶다.]

[고구려의 도움을 받아서 조그만 영토라도 받아 다스리고 죽어야 네가 죽어서 조상들을 그나마 볼 면목이 있지 않겠느냐? 네가 생각이 있다면 내가 보낸 자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하면 된다.]

[허나… 아직까지 고구려에 대한 증오와 같은 마음이 남아 있고 내키지 않는다면… 내가 전령으로 보낸 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내가 알아들을 것이니 답을 기다리마. 참, 이 서찰은 읽어보고 난 뒤 바로 불태우거라. 혹시 모르니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할 것은 내 남편이 이 일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말이 네가 결정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면 좋겠구나. 그럼 이만 줄이마. ―내 동생 량이를 사랑하는 누나 아오가.]

양량은 누나 아오에게서 서찰을 받고는 매우 놀란다.

자신이 조그만 영토라도 다스리고 죽어야 죽고난 뒤 조상에게 면목이 그나마 서지 않겠느냐고?

이 말은 고구려를 돕게 되면 훗날 조그마한 영토라도 받고 그곳을 다스리며 고구려에 충성을 다하는 신하나 번국의 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자신은 수나라를 세웠던 황제의 아들이니 만큼 이 일을 돕는다면 분명 자신에게 많은 사람이 몰릴 수도 있었다.

고구려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양량은 잠시 고민하고는 서찰을 가져온 사람에게 말한다.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네. 한 이틀 정도의 시간을 주겠나?”

“알겠습니다. 마님께서 결정은 언제든지 하셔도 된다고 하셨으니 그에 대한 답이 있기 전까지는 제가 여기 있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여봐라! 이 자에게 묵을 방을 마련해줘라!”

“예! 전하!”

그렇게 서찰을 전해준 이는 방을 나가고 자신의 최측근인 수하와 단 둘이 남는다.

그 수하는 양량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찰의 내용을 살펴본다.

“주군.”

“…….”

“이건 기회입니다.”

“기회?”

“예, 주군. 누님께서 주군께서 다스릴 영토를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허나… 고구려를 돕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양량의 말에 수하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주군. 주군의 말씀대로 이제 수나라는 분열되었으며 한 나라가 아닙니다. 반면 고구려는 엄청나게 영토가 커졌으며 이제 대국이라 할 만하지요. 특히 우리 영토였던 하북 지방과 허도까지 차지하였으니 말입니다.”

“…….”

“주군께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허나 주군. 이제 대세가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

“이제는 주군께서 우리 황실 가문을 보전시켜야 합니다. 누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그 이유일 것입니다. 누님한테서 나온 자식은 고구려에서 뒤를 이을 테니 말입니다.”

“…….”

“주군!”

수하가 양량에게 이제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말을 하지만 양량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이틀 후.

“좋아. 결정을 내렸네.”

“결심하신 겁니까?”

“그래. 누님의 말에 따르겠어. 누님이 보낸 전령을 부르게.”

“예! 주군!”

그렇게 양량은 결정을 내렸고 양아오에게서 온 전령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며 아오에게 말을 확실히 전해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전령은 급히 백암성으로 돌아갔고 양량의 결정을 양아오는 물론이고 동현에게도 전했다.

“저… 서방님. 이 계획이 잘 될 수 있을까요?”

“물론이오. 하지만 이 계획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태왕 폐하께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소. 부인도 같이 도성(평양성)으로 갑시다.”

“예? 그럼 이 집안은…….”

“다른 부인들이 있으니 걱정 마시오. 말만 해놓고 가면 되지 않소?”

동현의 말에 옆에 있던 정희와 화연, 덕만이 말한다.

“그리하게. 동생. 계책도 계책이지만 혈육과 관련된 일이지 않는가? 그러니 꼭 보러 가야지.”

“그래. 나도 몇 년 전 아버님의 임종을 보고 돌아가신 후 이제 내 아버님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에 한 동안 우울했었네. 헌데 자네는 피를 나눈 남매가 아닌가?”

화연의 아버지인 시미즈 히로무는 몇 년 전 동현이 순행을 나가고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사이 몸이 급격이 안 좋아졌다.

화연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아버지가 있는 이와미로 향했는데 그때는 이미 시미즈 히로무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자리보전에 급급한 상태였다.

* * *

“으으… 미치코(화연의 옛 이름.) 왔구나.”

“아버님. 이렇게 될 때까지 왜 연통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사위가 큰일을 하느라 바쁜데… 연통을 할 수 있겠느냐? 예전에도 그토록 바쁜 와중에 왔는데 또 권유한다는 것은 큰 민폐다.”

“아버님… 흐흑…….”

“울지 마라… 본래 때가 되면 다 가는 것이니라. 그리고 본래는 예전에 갔었어야 해. 헌데 사위 덕분에 살아났고 지금까지 살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시미즈 히로무는 그렇게 말을 하며 미치코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충복 두 사람과 동생인 히로키를 부른다.

“히로키…….”

“예. 형님.”

“너는 이제 내 사위의 가신인 만큼 내가 죽으면 더욱 충성을 다해라. 알겠느냐?”

“예. 형님.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내 사위와 미치코, 그리고 그 자식들이 잘 되는 것이 우리 가문이 번창하는 일이다. 우리 가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사위 가문과 합쳐져서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해라.”

“물론입니다. 형님.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니 심려치 마십시오.”

“그래… 정말 내가 그 때 아주 잘한 결정을 했어. 내 사위에게 미치코를 주는 것 말이야.”

시미즈 히로무는 잠시 옛 일을 회상하다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고바야시 유토와 나카무라 가쿠.”

“예! 주공!”

“너희들에게 미안하군. 너희들 덕분에 우리 상단이 더욱 클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말이야.”

“그런 소리 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없었어도 주공께서는 이런 큰 상단을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허나 이제 나는 곧 갈 사람… 그래서 너희들에게 내가 마지막 부탁을 하려한다.”

“하문하십시오!”

“너희 둘이… 내 딸과 자식들을 지켜다오. 사위 가문에 충성을 다하라는 소리다. 그것이 우리 가문에 충성을 하는 것과 같은 길이니 말이다. 할 수 있겠느냐?”

“주공의 명령인데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당연히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시미즈 히로무는 두 사람에게 부탁을 하다가 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시선에는 동현과 미치코 사이의 자식들이 있었다.

벌써 아이가 세 명이나 있는 상황.

하나는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막 걸음마를 한 상태였고 남은 두 아이는 아직도 어리긴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재롱을 피울 수 있는 나이였다.

화연의 자식들은 시미즈 히로무를 몇 번 본적이 없었지만 봤을 때마다 재롱을 피우며 시미즈 히로무를 기쁘게 했다. 그런데 이제 정해진 수가 다 되어 세상을 뜨려하고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지 못한다고 하니 너무 아쉬웠다.

허나 어찌 하리오? 정해진 수는 바꿀 수가 없다.

화연의 자식들도 그것을 아는 듯 시미즈 히로무를 보며 울먹거리고 있었다.

시미즈 히로무는 그런 손자와 손녀를 가까이 오게 했고 그들의 손을 잡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 * *

그리고 그날 밤, 시미즈 히로무는 손자와 손녀의 손을 잡은 채 세상을 떠났다.

화연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대성통곡을 하며 장례를 치렀는데 그의 아버지가 죽고난 뒤 한 동안 계속 울기만 했었다.

동현과 다른 부인들은 그런 화연을 계속 위로해주었고 그 위로 덕분에 간신히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자신의 바로 밑에 부인인 아오가 한 말을 들으니 아버지 생각이 났고, 같은 혈육이니 꼭 가야 한다고 말을 한 것이다.

양아오는 이런 세 부인들에게 감사해했다.

“고맙습니다. 형님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다녀와.”

“형님,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그래, 덕만 아우. 집안을 잘 부탁하네.”

“예. 염려 마십시오.”

그렇게 양아오는 동현을 따라 도성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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