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64화 (364/400)

364화 동현은 장손무기를 수하로 만들고, 고경, 사훈, 장손무기 세 사람은 동현에게 영토를 넓힐 계책을 말하다.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는 매우 놀라며 아버지의 유언장이라는 글을 읽어 본다.

그리고 잠시 후…….

“흐흑…….”

“자네 아버님 유언장이 맞는가?”

“예… 제 아버님의 필적이 분명합니다.”

“허어… 진짜였다니…….”

“이 유언장을 보니 전혀 손을 대지 않은 것 같던데… 왜 열어 보지 않으신 겁니까?”

“겉봉투에 자네에게 남기는 유언이라 써 있는데, 어찌 내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겠나?”

“…….”

“나는 타인의 것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네. 허락이 없으면 말이야.”

“이걸 대체… 어찌 구한 건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동현은 장손무기의 말에 바로 대답한다.

“나는 자네 아버님 소식을 듣고 내 수하들을 동도로 보냈었네. 자네 아버님을 살리려고 말이야. 만약 살리지 못한다면 시신이라도 어떻게든 보전해서 이 고구려로 운구해 와 성대히 장례를 치러 줄 생각이었네. 헌데… 우리가 한 발 늦었더군.”

“…….”

“자네가 살던 불탄 집을 샅샅이 수색했고 주변도 꼼꼼히 살폈네. 헌데 자네 아버지 시신은 보이지 않았지. 그래서 수하들이 포기하고 돌아가려 했는데, 한 수하가 자네 집에서 이 유언장을 들고 나왔다네. 하지만 난 이 유언장 글을 보며 가짜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없애려 했지. 허나… 바로 마음을 바꿨지. 오늘날과 같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

“아무튼 다행이군. 그 유언장이 자네 아버님의 것이 맞았으니 말이야. 마음의 짐을 덜었어.”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앞에 놓은 술을 마시고는 계속 말을 이어 간다.

“자네에게 약간의 재물을 주겠네. 그러니 자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저를 풀어 주시겠단 말입니까?”

“그래.”

“제가 적이 될지도 모르는데…….”

“나는 자네 아버님께 은혜를 입었네. 아버님 덕분에 장사가 잘 되어 가문이 크게 흥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지. 언젠가 은혜를 꼭 갚고 싶었어. 헌데 이제는 고인이 되셨으니 자식에게라도 은혜를 갚아야 할 것이 아닌가?”

“…….”

“정확한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당분간 이곳에 머물다가 자네가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가게. 그래도 괜찮아.”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는 한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절 받으십시오.”

“이게 갑자기 무슨 행동인가?”

장손무기가 갑자기 동현의 앞에 절을 하는 것을 보고 동현은 당황하는데 장손무기는 그런 동현의 모습을 보고 대답한다.

“아버님께서 서찰에 남기신 유언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타인에게 갚은 은혜는 꼭 갚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며, 둘째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셋째는 한 번 충성을 다할 대상을 찾았으면 쉽게 마음을 바꾸지 말고 끝까지 충성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아버님 유언을 보았을 때 대막리지께서는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니 제가 모실 새로운 주인으로 마땅합니다.”

동현은 장손무기의 말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묻는다.

“자네의 말대로라면 유언장의 마지막 셋째 조건은 어기는 것인데? 자네 주인은 이세민이지 않았는가?”

“물론 그렇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세민 공자가 죽지 않았다면 대막리지를 제가 주인으로 모시지 못 했겠지요. 허나 이미 죽고 없는 사람이니 만큼 한번쯤은 아버님의 유언을 어겨 보려 합니다.”

“…….”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제 결정을 좋아하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사람이 새로운 주인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

“다만 앞으로는 아버님의 유언을 절대 어기지 않을 겁니다.”

장손무기는 이렇게 말을 하며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인다.

그러자 동현은 장손무기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키며 말한다.

“자네가 이렇게까지 하니 안 받아들일 수가 없군… 잘해 보세.”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충성을 맹세한다.

이렇게 장손무기를 수하로 거둔 동현은 아버지 장손성을 왕세충이 죽였음을 알려 준다.

“자네 아버님을 죽였던 인물은 왕세충이라는 자일세. 그 자는 양동을 황제로 옹립을 했었지. 그리고 난 뒤에 동도에서는 자신이 힘을 발휘하기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됐는지 허도로 본거지를 옮겼네. 아니… 사실상 이밀에게 밀렸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겠군. 아무튼 왕세충은 이밀과 어느 정도 싸우다가 동도를 버리고 허도로 가 세력을 넓혀 갔다네. 하지만 이번에 우리 고구려가 허도를 점령했지.”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와… 왕세충이라는 자는 어찌 되었습니까?”

“미안하지만 놓쳤다네…….”

“…….”

“아마 익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는군.”

“익주 말씀입니까?”

“그래. 현재 그곳이 서토 중에서 고만고만한 세력들이 모여 있는데다가 특별히 강한 세력이 없으니 말이야. 아마 거기서 자신의 기반을 닦지 않을까 생각되네.”

“그렇군요…….”

“내가 언젠가 자네 복수를 꼭 해주겠네. 반드시 말이야!”

“감사합니다. 대막리지…….”

동현은 장손무기를 등용하기 위해 유언장을 조작해 낸 것이 이렇게 큰 효과가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심도 들었다.

‘와… 유언장에 관련된 효과가 이렇게 클 줄이야. 그런데 무언가 이상해… 장손무기라면 이 일이 자신을 등용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내 밑으로 들어오려는 것인가?’

동현이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동수가 튀어나와 대답한다.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이 깜짝이야. 그래? 정말?’

[예. 제가 장손무기 감정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주인님을 향한 존경과 충성이라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렇군. 알려줘서 고맙다.’

동수의 말에 그제야 안심한 동현은 장손무기를 제대로 받아들여 바로 자신의 보좌하며 일을 하도록 했다.

장손무기는 특히 고경과 잘 맞았는데, 고경은 자신이 경험한 것과 지식을 장손무기에게 모두 전수해주려 애를 썼다.

그렇게 장손무기를 등용하고 동현이 53살이 된 623년의 어느 날.

동현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한 군사가 들어와 급히 보고를 한다.

“익주의 왕세충이 이밀의 영토인 한중을 공격했다고?”

“예. 현재 이밀은 양주뿐만 아니라 한중과 대흥성(장안), 동도(낙양)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토의 영토인 서북쪽은 이밀이 대부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현재 왕세충이 그중 하나인 한중을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세충의 세력은 지금 어느 정도가 되는가?”

“소인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과거 유비가 촉나라를 세우고 다스렸던 성도와 자동이라는 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강주 지역 또한 왕세충의 영토가 된 것으로 압니다.”

“몇 년 사이에 세력이 불어났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익주지역은 북쪽 지역보다 인구수가 적은 관계로 국력 면에서는 아직 이밀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압니다.”

“그렇겠지. 허나 그 기반은 튼튼하다. 괜히 그곳에서 유비가 기반을 두고 서토를 통일하려 했던 것이 아니란 말이지… 아무튼 그건 그렇고… 지금 그곳 전황은 어떤가?”

“어느 쪽에도 유리 할 것 없이 진행 중입니다.”

“양쪽 다 피해가 크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동현은 군사의 보고를 받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또 한번 묻는다.

“다른 지역들은 어찌 되고 있나?”

“여전합니다. 두복위와 임사홍, 두건덕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어느 세력이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쪽도 병력의 소모가 크고?”

“물론입니다.”

동현이 그렇게 서토의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는데, 또 다른 군사가 들어와 보고한다.

“보고 드립니다! 대막리지께 사람이 왔습니다!”

“사람?”

“예! 두건덕이라는 자에게서 왔습니다!”

“두건덕이라…….”

동현이 두건덕이 사람을 보냈다는 말을 듣고 흥미로워하며 어떤 식으로 그를 이용할까 고민하는데, 뒤이어 두복위와 임사홍 또한 사람을 보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것을 옆에서 보던 사훈과 고경, 장손무기가 말한다.

“대막리지. 이건 절호의 기회입니다.”

“절호의 기회?”

“예. 그 셋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우리 고구려가 과거 오나라의 손권이 다스리는 지역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주지역 또한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넓은 지역을?”

“예! 대막리지.”

“계책이 있는 모양이군. 말해보게.”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일단 그 셋을 차례로 만나 만족할만한 답을 주십시오.”

“군수물자 지원을 해주거나 형편이 괜찮으면 군사를 보내주겠다… 이런 것 말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세 나라에 전부 보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큰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야.”

“저도 압니다. 허나 그 자원으로 그 큰 지역을 얻는다면 그것은 바로 만회될 것이고 오히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저희 셋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전부 긍정적이었습니다.”

동현은 세 사람의 대답에 그들을 굳게 믿어주기로 했다.

“좋아. 한 번 해보지. 어떤 식으로 하면 되겠나?”

“일단 온 사람들을 한 명씩 불러서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시고 저희가 말한 것을 요구하여 대막리지께서 잘 조정해 보려고 시도를 하십시오. 일단 군수물자를 보내준다고 하시고 그들이 군사를 원하면 몇 번 튕기시다가 형편을 보아 군사를 보내 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기뻐하며 돌아가겠지요.”

“음… 그들이 돌아가면 우리 고구려가 자신들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윗선에 보고를 하겠군.”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고구려는 자신들의 편이라고 말하면서 더욱 과감하게 서로를 향해 공격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쟁이 길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그 세 나라에 모두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겁니다. 더욱 더 전쟁이 길어지게 만들어서 군사들을 소모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과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 고구려의 군수물자들이 각자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 들키면 안 되겠구만.”

동현의 말에 고경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닙니다. 알아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아마 눈치재지 못할 것입니다.”

“음? 어째서?”

“동시에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전황이 불리해지고 있는 세력들에게 군수물자를 번갈아가며 지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에 따라서 군사도 말입니다.”

“오… 그거 묘책이로군. 불리한 곳에 군수물자를 보내 지원을 하고 더불어 군사들도 지원을 한다면 균형이 맞춰질 것이며 전쟁이 길어질 테니 말이야.”

“바로 보셨습니다. 단… 군사들의 경우 지원을 해줄 때 우리 고구려 군사들의 군복이 아닌 그 나라의 군복을 입고 지원을 해줄 것입니다.”

“과연… 그들에게 우리 고구려가 직접적으로 공격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로군. 맞나?”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 과거 장수태왕께서 북위, 북연과 관계를 맺고 북연을 도울 때 사용했었던 전략으로 압니다. 당시 북위와 북연, 두 나라와 똑같이 동맹을 맺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북연에게서 지원 요청이 급히 왔던 것이지요. 그래서 장수태왕께서는 그런 요청에 곤란해 하시다가 묘책을 생각해 내셨다고 합니다. 북연의 요청을 거절 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군사를 보내 되 그들의 군복과, 갑옷, 무기를 입도록 하셨지요.”

“나도 아네. 그것은 북위에게 우리 고구려가 북위를 적으로 두지 않고 공격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동현의 말에 고경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맞습니다. 저희가 좀 전에 내놓은 계책과 동일한 계책이지요.”

“그래서 그 계책을 우리가 활용해 보자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처음에는 군사를 보내주었으니 우리에게 매우 고마워하면서도 전쟁이 계속 길어지게 되는 것이니 동시에 원망도 할 겁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다르지요. 서로 간이 전쟁이 계속 되어 형편이 좋지 않게 되는 것이니 자신들의 영토를 다스리는 주인들을 크게 원망할 겁니다. 쉽게 말해서 민심이 급격하게 나빠지겠지요.”

“그 다음엔 그 백성들을 선동해서 크게 일어나게 만들고 혼란하게 만들자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소문 하나를 흘릴 겁니다.”

“소문?”

“예. 이 난국을 해결할 곳은 고구려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곳 백성들은 우리 고구려에 대한 민심이 급격하게 좋아질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들을 다스려 달라고 할 겁니다.”

모든 계책 진행 방향을 들은 동현은 피식 웃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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