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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62화 (362/400)

362화 동현, 고대양을 태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새로운 태왕을 세우며, 대막리지가 되다.

동현이 조사관에게 명령하여 박헌종 관련 사건을 더욱 철저하게 조사하려 명령하고 며칠 뒤… 다시 조사관이 동현 앞에 나타나 여러 증거물들을 내밀었다.

“하아… 끝이군.”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훈…….”

“예. 막리지.”

“준비 시키게.”

동현의 말에 사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어디론가 물러간다.

그리고 그날 밤.

“막리지! 이 밤에 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어인 일이십니까?”

“태왕 폐하를 뵈러왔네.”

“태왕 폐하께서는 지금 침전에 드셨습니다. 나중에 오시지요.”

“나도 그러고 싶네.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군.”

“예?”

“비키지 않는다면 자네 목이 달아날 것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막리지! 반역이라도 하시겠다는…….”

고대양을 지키는 편전 앞 호위대장이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현의 손에서 무언가 번쩍 거린다.

촤아아악!!

“커… 커억!!”

“모두 비켜라! 비키지 않으면 모두 이 자리에서 벨 것이다!”

동현의 호통에 간담이 서늘해진 편전을 지키던 군사들은 머뭇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그 때…….

“막리지! 저 해론입니다! 들어오시지요!”

“그래. 해론! 고생했다!”

고대양의 근위장으로 있던 해론은 자신의 동현의 연통을 받고 적극 협조를 했다.

최소한의 군사만 이번에 편전에 남아 있었고 다른 부대의 호위대장만 편전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

편전 앞 군사들만 처리하면 쉽게 통과를 할 수 있던 것까지 모두 그의 도움 덕분이었다.

거기다 고대양의 근처에 있는 군사들 대부분은 동현의 사람들이라 앞선 관문들도 너무나도 쉽게 통과를 할 수 있었다.

“태왕 폐하께서는?”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았네.”

“위험하니 허손과 같이…….”

“아닐세. 지금의 태왕 폐하는 그럴만한 위인이 못 되. 걱정 마.”

동현은 해론에게 말을 하고는 편전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방문 앞에 이르자 동현이 큰 소리로 외친다.

“태왕 폐하! 소신 막리지 김동현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게…….”

고대양이 허락하자 동현은 편전 안으로 들어가 예를 갖추며 고대양 앞에 앉는다.

그리고는 잠시 이어진 정적.

그 정적을 고대양이 먼저 깬다.

“실망했겠군. 이번 박헌종과 관련된 사건에 내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 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도망치지 않으셨군요. 아니면 또 다른 조치를 취했거나 말입니다.”

“허허허… 이미 실패했는데 내가 도망칠 곳이 있을까?”

“…왜 그러신 겁니까?”

동현의 말에 고대양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선제 태왕 폐하께서 임종하실 때…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네.”

“……?”

“자네와 맞서지 말라고 말이지.”

“…….”

“그리고 자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구려를 더욱 강대하게 만들라고 하더군. 나는 그때… 그러겠다고 대답했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그 말이 싫어지더군.”

“…….”

“이 나라의 지존은 나인데 꼭 이 나라의 주인이 자네의 것인 것 같아서 말이야.”

“고작 그것입니까?”

“고작이 아닐세!! 이 나라의 정점은 오직 태왕이어야만 하네! 그런데 많은 권력을 자네가 가져갔어!!”

“…….”

“그러니 내가 이러는 것은 당연한 것일세!”

고대양의 말에 동현은 피식 웃는다.

그 모습에 고대양이 화가 난 듯 묻는다.

“지금 날 비웃은 것인가?”

“그렇습니다.”

“뭐라?”

“그리고 선제 태왕 폐하와 돌아가신 을지문덕 막리지의 눈이 정말 정확하다고 생각하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내민다.

두 장의 글이 적인 내용… 동현은 고대양에게 두 장의 글을 내밀며 말한다.

“그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

“돌아가신 선제 태왕 폐하와 을지문덕 막리지가 저에게만 따로 남긴 유언장입니다.”

“……!!!”

“거기다 강이식 대모달의 유언장도 있지요. 하지만 그 내용을 들으면 태왕 폐하께서 엄청난 충격을 받으실 것 같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충격이라?!”

“일단 그 두 유언장을 보시지요. 뭐라고 써 있나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고대양은 두 장의 내용을 살펴본다.

그러고는 분노를 참지 못 하겠다는 듯 손을 덜덜 떠는데…….

“이… 이럴 리가! 자네는 내게 거짓을 고하는 것이다!”

“거짓이라… 그렇다면 선제 태왕 폐하와 을지문덕 막리지의 필적 감정을 해보시지요.”

“……!!!”

“그렇게 하시면 믿으시겠습니까? 아… 그럴 필요도 없겠군요. 거기 도장은 선제 태왕 폐하의 옥새로 인한 도장이고… 을지문덕 막리지 도장이 찍혀 있으니 말입니다.”

“…….”

“돌아가신 두 분께서는 태왕 폐하께서 이렇게 행동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소신에게 대비를 해놓으라고 하셨고 말입니다.”

“…….”

“태왕 폐하께서는 탐욕이 많으신 분이니!! 분명 나중에 큰 사고를 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소신이 이 칼에… 피를 묻히며!! 이 편전 안으로 들어왔고! 지금 태왕 폐하의 앞에 있습니다! 선제 태왕 폐하의 황명을 받들어서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고대양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어… 어째서… 선제 태왕 폐하께서… 한낱 신하에게…….”

“그렇지요. 소신은 한낱 신하에 불과합니다. 허나… 그 품은 뜻은 태왕 폐하와 같았지요. 아니, 선제 태왕 폐하와 을지문덕 막리지! 강이식 대모달까지 말입니다!”

“…….”

“지금 그 큰일을… 태왕 폐하께서 그르칠 뻔하신 겁니다. 아십니까?”

“…….”

“제가 만약 죽게 되었으면 대중상 대모달이나 강우식 대장군도 죽이셨겠지요. 그렇게 해서 모든 권력을 장악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태왕 폐하의 입맛대로 나라를 운영하셨겠지요.”

“…….”

“그리 되면 귀족들이 다시 살아나고! 이 고구려는 순식간에 멸망의 길을 걸었을 겁니다. 아십니까?!”

“…….”

동현은 여전히 충격을 받고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고대양을 보고는 한숨을 쉬고는 호통을 친다.

“하아… 태왕 폐하! 이제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

“아니… 저도 선제 태왕 폐하의 유언을 지켜야하니…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더 위로 올라가십시오! 상태왕 폐하로 말입니다!”

“…….”

“이제 태왕 폐하께서는 아무 것도 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상태왕 폐하로 다른 궁에 있으시면서… 새로운 태왕 폐하를 지켜보시기만 하시옵소서! 그리고! 소신과 새로운 태왕 폐하가 열어갈 세상을 지켜보시옵소서! 소신은… 선제 태왕 폐하의 유언대로!! 아직 제 앞에 있는 태왕 폐하를 절대 죽이지 않을 겁니다! 그 약조를 지킬 겁니다! 그러니… 내일 조회가 열리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공표하십시오!”

“…….”

“내일 조회 때 공표하시지 않으신다면 소신은 바로 행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럼…….”

동현은 그렇게 편전을 나오려 했다.

그런데 그때…….

“자네가 지금 한 행동 자체는… 권신이 따로 없구만… 아는가?”

동현은 고대양의 말에 다시 고개를 돌려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권신이지요. 저도 압니다.”

“…….”

“허나 선제 태왕 폐하께서 소신에게 이렇게 하라고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니 그 황명에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

“아… 제가 드린 유언장은 찢으셔도 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선제 태왕 폐하와 을지문덕 막리지께서는 똑같은 내용으로 두 장의 유언장을 작성해 두었으니 말입니다. 그럼…….”

그렇게 동현은 모질게 고대양에게 말하며 편전을 나오는데, 동현의 두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동현이 물러가고 고대양은 편전에서 헛웃음을 지으며 유언장 내용을 계속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분을 못 이기겠다는 듯, 한 동안 책상을 내리치며 울부짖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더는 방법이 없다는 듯 고대양은 체념한 얼굴이었고 꺼이꺼이 눈물을 흘리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짐은… 짐의 아들인 고보장에게 양위하겠다. 그러니 다들… 짐의 뜻을 받들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내일 날이 밝자마자 바로 즉위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예! 태왕 폐하!”

신하들은 대부분 동현의 사람들이었기에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아니, 있었더라도 여기서 반대했다가는 자신의 목이 달아날 것을 알았기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신하들 사이에서 고대양이 관련되었다는 것이 암암리에 돌고 있는 상황.

그것을 안 신하들은 다들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그때… 한 신하가 앞으로 나서서 외쳤다.

“태왕 폐하! 신 이정! 태왕 폐하께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태왕 폐하께서 태자 마마께 황위를 물려주셔서 태왕의 자리에 앉기는 하나… 아직 그 보령(나이)이 너무 어리십니다. 그러니 막리지로 하여금 섭정을 하도록 하소서!”

“그렇습니다! 아니… 차라리 섭정이 아닌 모든 군무와 정무를 총괄하게 하소서! 그리고 현재 자리에 대한 직책이 너무 낮아 보이니 대막리지라는 자리를 신설하여 모든 군무와 정무를 돌보게 하소서! 대막리지께 나라에 대한 운영을 맡기면 나라가 평안할 것이옵니다!”

“그리하라…….”

고대양은 협박에 가까운 신하들의 말에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대양은 폐위되지는 않았지만 상태왕 폐하가 됨으로써 모든 실권을 잃어버렸고 새롭게 태왕이 된 고보장 또한 허수아비 태왕 폐하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고보장이 새로운 태왕으로 즉위한 날… 동현은 새롭게 신설된 대막리지 자리에 취임했고 모든 군무와 정무를 총괄하게 되었다.

“대막리지. 감축 드립니다.”

“으음… 난 축하를 받고 싶지 않네.”

“……?”

“난 이런 일이 벌어지지를 않길 바랐던 사람이야. 피를 묻히고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 수 있으니 말이야. 헌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동현의 말에 이정이 단호한 말투로 대답한다.

“대막리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미 벌어진 일인 만큼 마음을 굳게 하시고 이 나라를 생각하십시오. 이제 이 나라는 대막리지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입니다.”

동현은 이정의 말에 한숨을 쉬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사훈이 말한다.

“대막리지. 이제 본격적으로 허도 점령을 시도해도 될 듯합니다.”

“귀족들 문제는?”

“그 문제는 이미 모든 것이 밝혀졌으니 신속하게 처리하고 움직이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과거 시험으로 인해 우리 고구려에는 유능한 인재가 많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막리지.”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네. 그럼 이제 곧 허도 점령을 시작하지.”

동현은 이렇게 허도 점령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허수아비에 불과한 나이 어린 고보장에게 가 재가를 받고 허도 점령 출전 결정을 했다.

동현은 허도 점령을 위해 글필하력과 박준, 허손과 조용을 묶어 각기 5만씩 주어 10만의 군사로 허도를 공격했다.

그러자 허도를 본거지로 삼고 있던 왕세충은 기겁하며 남쪽의 강릉에 있는 소선을 공격하던 것을 멈추고 급히 군을 회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것을 기회로 여긴 소선이 왕세충의 뒤를 공격하여 왕세충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는데, 왕세충은 이 사실을 알고 퇴각하고 있는 자신을 한탄하며 하필 지금 같은 시기에 자신을 공격해 온 고구려를 욕했다.

하지만 그런 피해 와중에 빠르게 회군을 결정한 덕분일까?

왕세충은 동현이 보낸 고구려 군사들보다 하루 먼저 회군하여 허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 뒤… 동현의 보낸 군대와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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