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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55화 (355/400)

355화 이간정은 고구려의 책봉을 받아 왕이 되고 동현은 중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려 하다.

이간정은 자신의 주인을 죽인 복수를 철저하게 했다.

때로는 직접 고문을 하기도 하고, 옆에 있는 수하에게도 고문을 맡기며 족장을 천천히 죽여 나갔다.

오죽 했으면 동현이 그 말을 전해 듣고 조금은 자제하라고 말 할 정도… 동현의 만류 때문에 이간정은 좀 더 족장을 괴롭힌 후 죽이고 싶었지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래. 이제 그만하면 되었어. 무려 보름(15일)이나 그리 했으니 말이야.”

“예. 대모달. 송구합니다.”

“자네 마음을 나도 그런 상황에 직면하지 못했으니 전부 다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네. 하지만 나는 자네보다 많은 전쟁을 치른 것에서 이해를 할 수 있겠군.”

“…….”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지. 내가 이 관직에 나가기 전부터 나는 전쟁에 나갔었다. 상단의 호위무사로 시작한 작은 전투부터 시작해서… 관직에 나가고 많은 이민족은 물론 수나라와 큰 전쟁을 했지.”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제가 특히 대모달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허나… 내가 전쟁을 해보니 역시 전쟁은 하수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제일이라는 뜻이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말이지. 그 책에는 전쟁에 나서기 전 적의 의도를 먼저 간파하고 부수는 것이 가장 최고의 방법이라고 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적이 동맹이 있으면 고립시키는 일이고 마지막 방법이 싸우는 일이라고 되어 있지. 나도 어렸을 때는 정말 이럴까하고 생각을 했었다. 헌데 내가 살아보니… 이 내용이 정확히 다 맞아.”

“…….”

동현은 자신의 앞에 놓인 차 한 잔을 마시며 계속 말을 이어 간다.

“우리가 이 영토를 되찾아주었으니 너는 이제 이곳의 왕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네 명령을 거역할 사람은 없는 것이지. 허나… 모든 것을 지금처럼 처리하면 안 된다.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피는 피를 부르는 법이다. 칼을 드는 것은 정말 필요할 때 들어야 하는 것이지 무작정 들어서는 안 돼.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획을 하고, 전후 사정을 모두 따져보고 나서야 들어야 하는 것이 칼이다. 꼭 명심하거라.”

“예. 대모달!!”

“자… 이걸 받거라.”

“이건…….”

“내가 이번에 새로 만든 검이다. 이 검으로 너의 위엄을 세움과 동시에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워라! 그것을 어기는 자는 가차 없이 그 칼로 처벌할 것이라는 것을 보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백성이 평안해진다.”

“감사합니다. 대모달!! 대모달의 검을… 정말 귀하게 쓰겠습니다.”

“그래. 자꾸 말이 길어진다만… 한 가지 조언만 더하겠네.”

“하문하십시오.”

“좀 전에 내가 국가 간의 전쟁에 대해서는 칼을 드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을 했네. 허나 백성들을 좀 먹는 무리들에게는 다르다. 무슨 말인지 아느냐?”

동현의 말에 이간정이 바로 대답한다.

“물론입니다. 백성들을 해치는 놈들은 나라를 해치는 놈들이니 강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나라의 모든 것은 백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말입니다.”

“아주 잘 아는군. 그래. 그것만 잘 기억하면 된다. 나라 안에서 좀 먹는 무리가 생기면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고 밖에서 큰 전쟁이 생기면 그만큼 나라 사정 또한 피폐해지니 말이다. 모든 것이 백성들과 연결되는 것이지. 오로지 백성의 입장을 가장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명심해라!”

“예! 대모달!”

“거기에 굳이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집안을 잘 다스려라. 가화만사성이란 말도 있다. 이 말도 꼭 기억해 두도록.”

“예! 명심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이곳은 잠시 내 수하에게 지키라고 해놓고… 일단 너는 우리 고구려로 돌아가 입조를 하여 정식 왕의 책봉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곳에서 먼저 태왕 폐하께 직접 책봉을 받고 왕의 옥새를 하사받은 뒤 이곳으로 돌아와서 즉위식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렇게 동현에 의해 이간정은 예전에 자신의 주인이 다스리던 영토를 되찾게 되었다.

이간정은 동현에게 감사해하며 잠시 고구려의 장안성(평양성)으로 향했고 고대양을 알현하여 자신이 다스리던 영토의 왕으로 임명한다는 책봉을 받음과 동시에 옥새를 받았다.

고대양은 이간정을 왕으로 임명할 때 책봉식을 아주 크게 열었는데, 이것은 동현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앞으로 거란의 다른 부족은 이간정의 부족이 고구려 밑의 제후국으로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 깔려 있으며, 건드릴 경우 고구려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의미였다.

동시에 다른 부족들도 고구려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뜻도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이간정으로서도 전혀 나쁠 것이 없었다.

자신이 앞으로 다스리게 될 영토가 보호를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인 이간정. 태왕 폐하의 황은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제 영토를 잘 다스려 성군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고구려를 상국으로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래! 앞으로 잘 지내보세!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하고! 우리가 들어 줄 수 있는 선에서는 많이 도와주겠네!”

“예! 태왕 폐하!”

그렇게 고대양은 이간정을 크게 후대하며 돌려보냈다.

이간정은 돌아가자마자 성대한 즉위식을 거행했고 왕이 되었다.

“천세! 천세! 천천세!!”

이간정의 신하들이 천세를 계속해서 외치자 앉아 있던 이간정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오른손을 높이 치켜든다.

그러자 천세 소리가 금세 잠잠해진다.

사람들의 외침이 줄어들자 이간정이 큰 목소리로 외친다.

“오늘부터 우리 부족은 더 이상 부족이 아닌! 나라가 되었다! 국호는 태봉! 이 나라의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라는 뜻으로 우리의 상국인 고구려에서 태봉이라는 국호를 내려 주셨다! 나 이간정은 반드시! 우리나라의 국호처럼 백성들을 평안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외세의 침략에 흔들리지 않도록 국방도 단단히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상국인 고구려와 함께 이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어 함부로 우리나라를 넘보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이간정은 모든 신하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태봉이라는 나라가 새롭게 개국하였음을 알렸다.

그러자 다시 한번 천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이간정은 즉위식을 하기 며칠 전부터 주변의 여러 나라에게 사신을 보내 자신이 왕으로 즉위한다는 소식을 알렸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꽤 많은 사신들이 와 있었다.

여러 나라에서는 이간정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나라간의 교류를 하자는 나라들이 꽤 많았고 그들 중 태봉의 상국인 고구려와도 교류를 하기 위해 선을 넣는 자들도 있었다.

자신들도 고구려의 보호를 받아 제후국으로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이간정은 그런 자들을 잘 가려내어 고구려에 도움이 될 만한 자들을 연결시켜 주었고 고대양은 그런 자들을 직접 보고 나라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그 지역의 지배자로 인정하는 합당한 관직을 주었다.

하지만 왕의 자리는 쉽게 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왕이라는 자리는 황제나 태왕의 바로 밑의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주게 되면 나중에 자신들도 황제나 태왕처럼 지위가 동등해지려 할 것이고 독자적인 나라를 참칭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동현은 이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되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겠지만 현재 상황의 경우에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랬기에 얼마 전 고대양이 자신에게 한 말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현재 수나라는 갈기갈기 찢겨진 상태… 각지에서 군웅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지. 그 덕분에 주변의 이민족들도 기회라 여기고 자신들이 그 지역의 왕이라고 칭하는 자들이 일어나고 있어. 하지만 현재 누가 봐도 우리 고구려가 가장 강한 나라로 보일 터… 그렇기에 많은 주변의 군웅이나 나라들이 우리 고구려를 상국으로 삼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와 교류를 하고 벼슬하나라도 받아서 우리에게 인정을 받아 그 지역의 정식 지배자로 인정받기를 원하지. 허나 태왕 폐하의 말씀대로 왕의 자리를 내리는 데는 신중해야 해. 왕이라는 자리는 황제나 태왕의 자리보다 한 단계 밑이기는 하나 그들이 강해지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지. 그렇게 되면 분명 황제나 태왕이 되려 할 거야.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지.’

약간의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그래… 태왕 폐하의 말씀이 맞아. 나중에 민주주의로 국가 체제를 바꾸더라도 지금은 시대에 맞게 가야지.’

동현은 시대에 흐름에 천천히 나라를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일을 봤다.

그런데 그때…….

“대모달. 접니다.”

“음? 사훈? 들어오게.”

동현이 허락하자 사훈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무슨 일인가?”

“예. 좀 전에 하북 지방의 근혁 총사에게 서찰을 받았습니다.”

“그래?”

“예. 이세민과 그 일가 사람들을 모두 잡았고 그와 연결 되어 있던 내부 사람들도 모조리 잡아들였답니다.”

“그래? 이정이 잘 해냈나보군.”

“그렇습니다. 다만 조금 위험했었답니다.”

“음? 어째서?”

“이세민이 이정을 자신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끌어들였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랬지. 그런데 그게 왜?”

“헌데 그 측근에 있는 자가 이정을 믿지 말라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이세민이 이정을 죽일 뻔 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자 또한 상당한 자이겠군. 그자가 누구인가?”

“장손무기라는 자입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깜짝 놀란다.

“장손무기? 혹시…….”

“대모달께서 생각하신 것이 맞습니다. 수나라의 거기장군이었던 장손성의 아들입니다.”

“역시 그랬구만. 그 분의 자제라면 그럴만하지. 그자가 이세민의 측근에 있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지금 일단 업성의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고 합니다.”

“잘했군. 헌데 말이야.”

“……?”

“내가 저번에 장손성 장군의 행방에 대해서 묻지 않았나? 그것은 어찌 되었나? 듣자하니 일찍이 세상을 뜨셨다고는 했는데… 그에 관한 소문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

“소인도 그래서 계속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틀 전에 소식을 알았는데…….”

“……?”

“양광의 손자인 양동을 지키려다가 왕세충에게 죽었답니다.”

“왕세충에게?”

“예. 제가 듣기에는 그 당시 동도(낙양)를 지키고 있었답니다. 그 시기는 정확치는 않사오나 양광이 강도로 갔을 시기이며 우문화급에게 살해당했을 때였는데, 그때 왕세충이 그것을 기회라 여겨 동도에 있는 실권을 모두 장악하려 했답니다. 그래서 장손성 장군은 그런 무리로부터양광의 손자를 지키려다가 그만…….”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군. 그리고 그 가족들은 그곳을 탈출했던 것이고 말이야.”

동현의 말에 사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러던 중 하북 지방에 있던 이세민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장손무기가 워낙 똑똑하고 하니 자신의 세력에 끌어들이려 했던 것이겠지요.”

“그랬구만. 아무튼 계획대로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군. 일단 그 놈들을 내가 있는 이 백암성까지 압송을 하도록 해라. 내가 직접 심문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모달. 그리고 저…….”

“……?”

“이제부터 다시 저 중원의 상황에 조금씩 개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음…….”

“현재 수나라의 북방은 이밀과 왕세충, 두건덕의 싸움으로 치열합니다.”

“현재 이밀의 세력이 가장 크지?”

“그렇습니다. 현재 이밀은 대흥성(장안성)을 비롯한 서량이 있는 양주(과거 마등이 있던 지역)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왕세충은 허도에 근거지를 두고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두건덕은 하비와 소패가 있는 서주 지역을 기반 삼고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익주와 형주, 양주(과거 오나라 손권이 다스리던 지역)는?”

동현의 말에 사훈은 거침없이 바로 대답한다.

“그곳은 아직까지 전혀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루에도 새로운 세력이 밥 먹듯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길어야 100일 정도 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는 건 현재 우리 고구려가 다스리는 하북 지방을 제외한 북쪽 지역에서만 그 세 세력에서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이구만. 남쪽은 보잘 것 없는 세력들이 계속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고 말이야.”

“맞습니다. 대모달.”

동현은 사훈의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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