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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54화 (354/400)

354화 이간정은 투표를 통해 거란족을 이끌게 되고, 자신들을 공격한 족장에게 복수를 하다.

동현의 말에 아불타라인이 말을 버벅이며 제대로 답을 못했다.

그런 아불타라인을 보며 동현은 계속해서 몰아친다.

“음… 이제 보니 속셈을 알겠군. 너는 네 손자를 왕으로 옹립하면 뒤에서 조종하는 권력자가 되려 한 것이냐?!”

동현의 큰 호통에 아불타라인은 속내를 들킨 듯 깜짝 놀라며 부정한다.

“아… 아닙니다! 대모달! 소인은 그저… 본래 그곳은 저희 형님이 대대로 다스리던 나라였고 정통성이 저희에게 있기에…….”

“그래. 그렇게 주장할 수 있겠지. 헌데 말이야. 지금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부 누구 덕분에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는가?”

“그… 그건…….”

“말해 보시오!”

“구… 군사 이간정입니다.”

“잘 아는군. 그리고 또 하나… 이간정이 그곳에서 사람들을 탈출 시킨 후 우리 고구려와의 접촉을 누가 성사시켰는가?”

“이간정입니다…….”

“그럼 마지막… 이곳에 와서도 실질적으로 무리들을 이끄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이간정입니다…….”

아불타라인은 힘없이 동현의 말에 대답을 하는데, 그런 아불타라인을 보며 동현은 오히려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까지 이간정은 너희들을 어떻게든 먹여 살리기 위해 우리에게 머리를 계속해서 숙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너희들을 먹여 살렸지.”

“…….”

“그뿐이더냐? 우리 고구려에 정착하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이곳은 본래 이민족들에게 시선이 좋지 않으니 말이야. 그래서 이간정은 그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고구려 사람들에게 노력을 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물로 말이야. 그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 하나?”

“…….”

“우리가 지원해 주었더라도 그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쉽게 말해서 이간정은 없는 살림으로 자신들에 대한 인식을 고구려 사람들이 어떻게든 바꾸려고 노력을 했다는 것이지. 그 결과… 우리 영토에 사는 너희들은 꽤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 지역의 고구려 사람들도 너희들을 인정해 주었지. 헌데… 이렇게 이간정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너희들은 무엇을 했느냐?!”

“그건…….”

아불타라인이 무언가 말하려 하는데 동현이 그 말을 끊으며 말한다.

“내게 거짓을 고할 생각은 하지 마라. 거짓을 고하는 순간… 나는 너희들을 벨 것이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자신이 차고 있던 검을 칼집에서 꺼내더니 자신 앞에 있는 탁상에 꽃아 버린다.

그 모습에 아불타라인과 그 집안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진다.

동현은 그런 사람들을 말없이 둘러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간다.

“내가 이렇게 말을 했지만… 여전히 아불타라인과 같은 마음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 정통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허나 솔직히 말이야. 나는 지금 너희들의 그 정통성은 무의미해졌다고 생각한다.”

“…….”

“최소한 군주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라면 신하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헌데 너희들은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 그래서 나는 이간정을 너희들의 무리로 이끄는 왕으로 태왕 폐하께 상주하려는 것이다!”

“…….”

“하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는 없는 노릇… 여봐라!!”

“예! 대모달!”

“여기 거란의 모든 장수들 앞에 지필묵을 다 내주거라!”

“예!”

갑자기 동현은 지필묵을 가져오게 하여 그들의 앞에 둔다.

거란족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의아해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며 동현이 설명한다.

“내가 이 지필묵을 주는 것은 너희들에게 선택의 권한을 주기 위해서다.”

“선택… 말씀입니까?”

“그래. 선택. 내 말을 듣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투표를 하라고 하는 것이지.”

“…….”

“만약 투표를 해서 네 손자가 왕이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사람이 많으면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겠다. 내가 이렇게 말을 했지만 분명 불만이 있을 터… 투표를 해서 직접 확인을 해야 나중에 불만이 없을 것 아닌가?”

“그 말씀… 진심이십니까?”

“진심이다. 단 너희들도 약속해라. 이 투표에서 이간정의 투표 수가 높아서 왕이 된다면 아무 반발 없이 따르겠다고 말이야. 그래야 이 투표는 진행될 수 있을 것이야. 따르겠는가?”

동현의 말에 아불타라인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따르겠습니다.”

“사내란 한 번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 나중에 절대로 딴 말이 나와서는 아니 된다. 만약 그런 말이 나온다면… 내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예. 대모달.”

“좋아. 그럼 투표 방식을 설명하도록 하지. 네 손자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동그라미를…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엑스를 표시한다. 여기서 동그라미가 많으면 손자가 왕위를 잇는 것이고 엑스가 많으면 여기 이간정이 너희 무리들을 이끄는 새로운 왕이 되는 것이다. 이해했는가?”

“물론입니다. 투표 방식이 아주 쉬워서 좋습니다.”

“좋아.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해를 했겠지?”

“그렇습니다!!”

“좋아. 이 투표는 비밀 투표이니 만큼 모두 붓으로 거기 작은 종이에 잘 표시를 하도록 해라. 그리고 여러 번 접어서 여기 통 안에 넣도록.”

동현의 명령에 많은 거란족들은 손을 가려가며 붓으로 종이에 자신의 의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모두 통 안에 종이를 넣자 동현이 뒤에 있던 허손에게 명령한다.

“허손.”

“예. 대모달.”

“이제부터 개표를 할 것이다. 내가 열어서 불러 줄 것이니 너는 내가 말하는 것을 저기 걸려있는 큰 종이에 표시를 해라. 이런 식으로 하나씩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동현은 종이를 열어 투표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고 허손은 동현의 말을 모두 큰 종이에 붓으로 표시를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그라미 10표와 엑스 20표가 나온 결과로… 나중에 여기 있는 거란족들이 영토를 되찾게 되었을 때 왕은 이간정이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허손의 말에 이간정을 지지한 사람들은 기뻐하며 박수를 쳤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지못해 박수를 쳤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동현이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투표를 하기 전에 나는 이 투표에서 나온 결과에 대해 승복하라고 말을 했다. 반발 없이 따르라고 말이지.”

“…….”

“동그라미를 찍은 사람들은 마음이 좋지 않을 수 있겠으나 이것은 너희들 스스로 결정한 것인 만큼 이 결정에 따라줘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예, 대모달…….”

“만약 이번 일에 승복하지 못해 훗날 너희들이 다스리는 영토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새롭게 왕이 되는 이간정에게 충성을 다하고 따라라. 그것이 앞으로 너희 나라가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동현은 한 동안 모든 거란족들에게 말을 하고는 이간정과 아불타라인, 그리고 손자인 아불손중인 만을 남겼다.

“아불타라인.”

“예. 대모달.”

“이간정이 그곳의 새로운 왕이 되는 만큼 네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특히 네 옆에 있는 손자 아불손중인과 함께 말이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서로 간에 감정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간정은 이번에 이런 투표를 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왕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몰랐으니 말이야.”

“…….”

“왕에 대한 이야기는 너희 집안과 이간정을 제외한 밑에 장수들에게서 나왔다. 나는 그 의견을 받아들인 것뿐이지.”

동현의 말에 아불타라인이 놀라며 묻는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그래. 왜? 장수들에게서 그런 결정이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나? 직접 눈으로 보고도 말이야.”

“솔직히… 그렇습니다.”

“그만큼 장수들은 이간정을 따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아불타라인. 네가 이간정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야. 아불손중인. 너도 마찬가지다.”

“예. 대모달…….”

“그리고 이간정.”

“예. 대모달.”

“너도 마찬가지다. 네가 왕이 되면 너를 반대했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 돼. 너를 반대하는데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물론입니다. 대모달.”

“그래… 나는 너를 믿는다. 만약 그 영토를 되찾게 되면… 꼭 성군이 되어라.”

“꼭 그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이간정에게는 격려를, 아불타라인과 이불손중인에게는 위로를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 뒤… 동현은 고대양의 재가를 받자마자 과거 이간정이 있던 영토의 거란족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죽어랏!!”

푸욱!!

“커… 커어억!!”

“이야아압!!”

촤아아악!!

“끄아아악!!

고구려의 강력한 개마무사들이 영토를 휩쓸기 시작하자, 거란족들은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런 모습에 옆에 있던 사훈이 말한다.

“대모달. 이 정도라면 신무기를 쓸 필요도 없겠습니다.”

“그래 보이는군.”

“생각보다 전투가 일찍 끝날 것 같습니다.”

“나도 그리 생각하네. 하지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아니 돼. 끝까지 작전대로 잘 되고 있는지 여러 번 확인을 하도록 해.”

“예. 대모달. 물론입니다.”

그렇게 동현이 이끄는 고구려 군에 의해 이간정의 거란족을 무너뜨렸던 거란족들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살아 있었군! 네놈 때문에 우리 형님 전하께서 아직까지도 구천에서 떠돌며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느니라! 오늘 네 목을 형님 전하께 바쳐야겠다!”

아불타라인은 타 부족을 이끌던 족장이 아직 살아 있는 채로 부족들을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를 생포하여 목을 베려했다.

그 모습에 동현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지켜보는데 이간정이 나선다.

“아불타라인 대장군. 이자에 대한 처분은 제게 맡겨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자는 형님 전하를 죽인 사람이야. 내 핏줄인 사람을 말이야. 헌데 어찌…….”

“아시겠지만 저는 바로 옆에서 전하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저도 마땅히 자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간정은 평소와 다른 눈빛으로 강하게 쳐다보자 아불타라인은 매우 놀란다.

반드시 자신에게 처분을 넘겨달라는 강한 눈빛.

그런 이간정의 눈빛에 아불타라인이 한숨을 쉬며 허락한다.

“후우… 알겠네. 처분을 넘겨 주지. 단… 하나만 약속하게.”

“……?”

“저놈을 절대 곱게 보내지 말게.”

“소인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이간정은 그렇게 아불타라인의 말에 대답을 하고는 자신이 모시던 주인을 죽인 적군 족장의 앞에 섰다.

족장은 이간정이 앞에 나타나자 피식 웃으며 말한다.

“역시 이간정 자네였군. 하하하!”

“내가 예전에 한 말… 서찰을 통해 봤겠지? 너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말이야.”

“그래. 그 당시에 그 서찰을 보고 콧방귀도 안 뀌었었는데… 결국 이리되는구만. 그리고 후회 되는군. 어떻게든 이곳을 탈출하려는 너를 찾아서 죽였어야 하는데 말이야.”

“나는 다른 자들과 달라서 쉽게 죽지 않지. 그래서 여기까지 왔고 말이야.”

“그래. 인정한다. 네 승리다. 네 마음대로 해라.”

“너를 죽이기 전… 한 마디만 물어 보지.”

“…….”

“왜 우리 부족을 공격했나?”

이간정의 말에 족장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나는 거란족 모두를 통합하고 싶었다. 그리고 거란족 전체를 지배하는 가한이 되고 싶었지.”

“…….”

“그리고 힘을 키워 다른 나라들과 맞서려고 했다. 헌데 너희를 없애고 점령한 뒤부터 일이 꼬이더군. 다른 부족에서 우리를 보고 의리가 없는 족속들이라 하여 연합을 해 대응을 했으니 말이야.”

“…….”

“허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의 우리 영토와 너희 영토를 통합해 잘 다스려서 힘을 키워나갔지. 아… 물론 그 힘을 다 키우기 전에 오늘 고구려에게 무너졌지만 말이야.”

“미친놈이었군. 네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었다. 너는 모르겠지만… 다른 부족들끼리 이야기하여 거란족을 통합하자고 이야기가 나왔었단 말이다. 다 같이 연합하여 명망 높은 거란족들 중 한 명을 찾아 가한으로 추대하려고 했었지!”

“……!”

“그렇게 되었으면 우리 거란의 영토는 순식간에 커졌을 것이며 한 나라로써 다른 세력들에 뒤지지 않는 세력이 되었을 것이다. 헌데 이 일이… 너 하나로 깨졌다.”

“…….”

“죽어서도 우리 거란족들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아라. 여봐라! 이놈을 고문장으로 끌고 가!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일 것이다!”

그렇게 이간정은 자신의 부족을 공격한 족장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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