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53화 (353/400)

353화 동현, 이간정을 이용하여 영토를 되찾게 하려하다.

이간정은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동현의 말을 기다렸다.

동현은 그런 이간정을 보며 하나씩 조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첫째… 본래 자네가 받들던 주인이 영토를 되찾게 되면 우리 고구려에 영원히 충성하는 번국이 되는 것이다.”

“그거야 당연히 그리할 것입니다. 영원히 충성을 다하면서 상국으로 받들 것입니다.”

“좋아. 그럼 둘째… 예전에 주던 공물보다 소금을 좀 더 주고 이전처럼 우리 고구려의 상단이 자유롭게 드나들거나 그곳에 점포를 개설하여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일세.”

“소금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그곳에 아시다시피 염수가 옆에 있어 넘치는 것이 소금이니 말입니다. 저희가 고구려 덕분에 그곳을 되찾을 수 있다면… 대부분을 고구려와 무역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소금을 그곳에서 나는 것의 3할에서 4할을 바치겠습니다.”

동현은 이간정의 말에 놀란다.

“이보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많지 않나? 나는 솔직히 말해서 자네들에게 2할에서 3할을 요구하려 했었네. 자네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말이야.”

“저희를 항상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나 저는 확고합니다. 저희 나라를 되찾아 주신다는데 그 정도가 대수겠습니까? 그리고 그 정도 양으로 저희가 먹고 사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곳은 소금이 넘치는 곳이니 말입니다. 남은 6~7할로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으음… 알겠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럼 계속 말하겠네. 셋째… 자네들이 과거에 다른 거란 부족들에게 당한 것은 배움이 부족했기 때문일세.”

“배움이라면…….”

“내가 알기로 그대들은 글을 어느 정도 읽기만 할 수 있으면 무예를 수련하는 데만 집중하고 글을 읽는 것은 게을리 한다는데… 맞나?”

동현의 말에 이간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대모달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는 글을 어느 정도 읽을 줄만 하면 더 이상 많은 것을 익히려 하지 않습니다.”

“역시… 그래서 자네들이 다른 부족들에게 당한 것일세.”

“예? 그게 무슨…….”

“우리 고구려는 무를 숭상하기는 하나 병법서나 사서 등도 같이 읽으며 공부를 하네. 이게 무엇 때문인지 아는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공부를 계속하고 정진해서 지식이 쌓이면 그것을 국가를 위해 쓸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맞다. 이간정 너는 내가 알기로 공부를 꽤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네 주인에게 간하였으나 네 주인이 듣지를 않았지.”

“모든 것이 소인의 불찰입니다… 좀 더 강하게 권했어야 합니다. 강하게 권했다면 다른 부족에게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동현은 이간정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이건 네가 모시던 주인을 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너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너를 내친 주인이 어리석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네 주인을 욕할 의도는 없다. 허나 모든 것을 냉정하게 보자면 내 시선에서는 그렇게 느껴진다. 네가 간하였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여자를 끼고 놀며 술이나 마셨으니 말이야.”

“…….”

“네 심정 잘 안다. 얼마나 그 속이 참담하겠느냐? 너희 부족이 거의 통째로 없어진 것인데 말이야.”

동현은 이간정의 어깨를 두들기며 그를 위로한다.

이간정은 그런 동현의 행동에 순간 속에서 무언가 울컥했다.

동현은 그런 이간정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 간다.

“듣자하니… 예전에 네 주인을 모시던 아들과 손자도 다 죽었다던데… 맞나?”

“그렇습니다. 대모달.”

“그렇다면 만약 너희가 다스리던 영토를 되찾게 되면 그곳은 누가 다스릴 것인가?”

“제가 모시던 주인님의 동생 집안의 손자가 그 뒤를 잇게 하려고 합니다.”

“음… 현재 부족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 바로 너겠지?”

“그렇긴 합니다. 제가 높은 자리로 올리려는 분이 있기는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한 동안 제가 부족들을 이끌었으니, 정식으로 그분이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잠시 부족을 이끌고 있습니다.”

동현은 이간정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고는 대답한다.

“솔직히 말하겠네. 나는 자네가 말한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가 모시는 주인의 동생 손자 말이야. 그자가 다시 영토를 되찾게 되면 왕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말일세.”

동현의 말에 이간정이 당황한다.

“예? 하지만… 정통성이 있으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정통성이 밥 먹여 준다던가? 그리고 내가 알기로 현재 실질적으로 부족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자네야. 그러니 마땅히 자네가 그곳의 왕이 되어야 하네.”

동현의 말에 이간정은 깜짝 놀라더니 머리를 땅에 박으며 대답한다.

“소… 소인은 한 번도 그런 귀한 자리를 넘본 적이 없습니다!”

“뭘 그리 놀라는가? 정말 귀한 자리인 태왕의 자리를 넘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대… 대모달!”

“말이 그렇다는 것일세. 왕은 태왕의 자리보다 한 단계 밑의 자리야. 그리고 번국을 다스리는 사람들은 왕의 자리에 앉지. 이 왕의 자리는 태왕의 자리와 마찬가지로 그 지역에서는 지존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우리 고구려가 왕의 위에 있는 태왕의 국가라는 것과 왕의 자리인 번국. 위계의 차이일 뿐이지.”

“…….”

“자네는 그 왕이 될 자격이 충분해. 내 곁에서 지켜본 자네는 모든 것에 공명정대하며 공과 사에 분명하니 그곳에서 훌륭한 군주가 될 수 있을 것일세.”

“대… 대모달! 지…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동현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내 성격 잘 알지 않나? 나는 빈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일세.”

“…….”

“왜? 아직도 자신이 왕의 자리에 앉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고민 되는가?”

“그… 그렇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군… 그게 나쁜 자세는 아니지. 하지만 말일세. 자네의 그 겸손한 자세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을 종합해보면 한 나라를 이끌만한 재목이야.”

“…….”

“내가 자네를 도와주겠네. 그러니 자네가 그곳을 다스려.”

“며칠간 시간을 주십시오. 조금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그래 다만 길게는 못 주니 사흘 안으로 답을 해주게.”

“예. 대모달.”

그렇게 이간정은 동현이 있는 관청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의 심복인 돌숙통과 동숙영을 불렀다.

“내가 너희들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불렀다.”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밤에 부르셨겠지요. 아주 중요한 말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그래. 지금 주변에 아무도 없겠지? 우리 말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군사.”

두 사람의 말에 이간정은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더니 동현이 하던 말을 꺼낸다.

그러자 두 사람은 매우 놀라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군사. 대모달의 말씀이 맞습니다. 현재 실질적으로 우리 부족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군사이십니다. 우리 영토를 되찾게 되면 군사께서 왕이 되심이 마땅합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군사.”

“너희들…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물론입니다. 군사. 과거 저희 둘이 모시던 주인은 망나니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충성을 다하면서도 그 사람의 행동이 워낙 방탕하여 모시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허나 군사는 달랐습니다. 그랬기에 그가 죽고 난 뒤 제가 군사를 제 주인으로 모신 것입니다.”

“…….”

“군사… 아니 주군. 대모달의 의견을 받아들이십시오. 지금이 기회입니다.”

“으음… 하지만 나는 내가 모시던 주인의 동생과 그 가족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일단 그들에게 의중을 한 번 떠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의중?”

“예. 저희는 그쪽에도 제법 신임을 받고 있으니 은연중에 군사가 한 세력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된다면 어찌하실 생각이냐고 넌지시 떠보겠습니다. 그 답을 듣고 우리가 그들을 죽일지 말지 결정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간정은 두 사람의 말에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만약… 그 말에 동의하지 않고 내가 신하일 뿐이라고 말을 한다면?”

“그렇다면 그 집안을 없애야지요.”

“그렇습니다. 없애야 뒷날에 후환이 없을 겁니다.”

두 사람의 말에 이간정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그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다. 차라리… 대모달께 지혜를 빌려 봐야겠다.”

“대모달께 말입니까?”

“그래. 너희들도 알겠지만 대모달의 지략은 정말 대단하다. 그 뿐이더냐? 정치력, 무력 면에서도 굉장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다. 알지 않느냐?”

“물론입니다. 헌데 이 일은 너무 어려운 사안이라… 그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물어보려는 것이지. 나로서도 너희가 말한 두 방법 밖에 없으니 말이야.”

“음…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이간정의 말에 동의를 했다.

그렇게 이간정과 이야기를 나두던 돌숙통과 동숙영이 사라지고… 이간정은 잘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다음 날 아침…….

“그래? 벌써 결정을 내렸다고?”

“예. 대모달.”

“후회는 없는 것이겠지?”

“물론입니다. 다만… 고민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이간정은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동현에게 털어놓았다.

동현은 그 고민을 듣더니 씩 웃으며 대답한다.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구만.”

“예? 어려운 고민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그래. 아주 쉽게 해결할 만한 것이야.”

“그 분들을 죽이는 것은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나도 그것에는 동의하지 않네. 하지만 다른 해결책이 있으니 이런 말을 했지.”

“그…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정말 쉬운 고민거리야. 지금 당장 자네 부족을 이끄는 장수들을 우리 군부가 있는 곳으로 불러 모으게. 내 명령이라면 전부 다 모일 것이야.”

“알겠습니다. 대모달!”

그렇게 이간정은 동현의 명령을 받자마자 자신의 부족이 있는 장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 군부로 모두 모았다.

이간정이 그 안으로 들어가자 고구려 장수들이 한쪽에 쫙 앉아 있었다.

남은 한쪽은 모두 빈 자리였기에 그곳에 모두 이간정 부족의 거란족들이 서로 자리를 정해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동현은 본론을 꺼낸다.

“모두들 잘 들으시오. 여러분들이 다른 거란 부족에게 크게 공격을 받고 영토를 잃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소이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기회가 왔소. 우리 고구려가 그대들의 영토를 공격하여 되찾아 줄 것이니 이제 그 땅을 다시 다스리도록 하시오.”

“감사합니다!! 대모달!”

“헌데… 문제가 하나 있소.”

“……?”

“내가 듣기로 현재 부족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은 이간정이오. 맞소?”

“그렇습니다. 대모달.”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이 다음 왕이 되어야 한다고 보오.”

“……!!”

“그래서 나는 우리가 영토를 빼앗아 돌려주었을 때, 여기 이간정이 왕이 되었으면 하오. 다들 의견이 어떠하시오?”

동현의 말에 한 사람이 손을 불며 묻는다.

“소인 돌아가신 전하의 동생이자 대장군이었던 아불타라인이라 합니다.”

“오! 선대 왕의 동생이라… 말해보게.”

아불타라인은 동현이 허락하자 거침없이 말을 쏟아낸다.

“본래 그 영토는 저희 집안에서 다스리는 곳이며 지금도 그 핏줄의 손자가 있는 만큼 그 사람이 자리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래. 그 말도 일리는 있다. 솔직히 나도 그 말을 듣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너희들의 상황을 보니 그리하지 못할 것 같군.”

“……?”

“내가 듣기에 너희 가문에서 왕으로 옹립하려는 자가 너무나도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서 말이야.”

동현의 말에 아불타라인이 당황하며 대답한다.

“그… 그것은 저희가 잘 보좌를 하면 될 일입니다.”

“그래?”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 손자를 왕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겠군.”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왕이 워낙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으니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누가 하겠는가? 당연히 그 밑의 신하들이 아닌가?”

“아… 아닙니다. 신하들은 그저 조언을 해주는 정도입니다. 모든 결정은 왕이 된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네 입으로 좀 전에 그렇게 대답을 했다. 너희가 옹립하려는 왕이 결단력이 없고 우유부단해서 너희들이 잘 보좌하면 된다고 말이야. 헌데 이제는 모든 결정은 왕이 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

“그… 그것이…….”

아불타라인이 동현의 날카로운 질문에 말을 버벅이며 당황한다.

동현은 그런 아불타라인을 보며 화려한 언변으로 계속 몰아치는데…….

0